미래 문명을 이끌어갈 보디사트바를 양성하고 있는 행자대학원!
행자대학원 1학년 학기 목표는 생태적인 삶과 공동체 운영입니다. 그리고 농사를 통해 지속 할 수 있고 순환하는 삶을 배우고 있습니다.현재 문경 정토수련원의 농사를 책임지고 있는 행자대학원 14기 행자님 (최태진, 이현정, 정연서) 그리고 일수행 간사 유청림 행자님.
그들의 일상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고라니밭에서 수확한 무를 들고 찰칵(앞쪽부터 이현정, 정연서, 최태진, 14기 행자님)
▲ 고라니밭에서 수확한 무를 들고 찰칵(앞쪽부터 이현정, 정연서, 최태진, 14기 행자님)

새벽 4시 도량석과 함께 행자들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
그리고 취침시간인 밤 10시까지 부지런히 분 단위로, 때에 따라서는 초 단위로 일정을 소화합니다. 학습, 일 수행, 소임 등 정해진 일과는 있지만, 일정은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농사를 해야 하는데 갑자기 급한 일을 해야 할 때도 있고, 긴 외부 일정으로 밭을 한동안 돌보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오랜만에 가본 밭은 고라니의 습격을 받아 엉망이 되어 있기도 하고, 방제를 제때 하지 못한 작물은 진딧물로 뒤덮여 있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농사에 집중하지 못하는 현실을 탓하기도 하고, 농사만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도법사님과 고라니밭 둘러보기
▲ 지도법사님과 고라니밭 둘러보기

"여러분은 농사꾼입니까? 수행자입니까? 농사를 하다보면 농사꾼이 되기 쉽습니다. 서늘한 시간에 밭일 해야 하는데 기도하고 발우공양 해야 하고 땡볕에 일하려니 너무 힘들고 농사와 수행 모순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것이 현실입니다. 그 모순을 탁 받아들여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가진 조건, 그 속에서 모순을 타파하는 것이 수행입니다."<선주법사님>

선주법사님의 말씀을 통해 그동안 밖을 향하던 마음이 그때야 돌아봐졌습니다. 모순 속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는 외부 환경이 바뀌기만을 바랐던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농사는 행자님들에게 가장 좋은 수행 과제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14기 행자님들은 선배 행자님들의 노하우를 이어받고 거기에 14기 행자님들의 부지런함, 꼼꼼함 그리고 일 수행 간사의 뒷받침이 있어 정토수련원의 농사는 점점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또한, 농사는 끊임없는 실험의 연속이자 연습의 장입니다.

14기 행자님들의 비닐하우스 오이망 치기▲ 14기 행자님들의 비닐하우스 오이망 치기

“감자는 씨눈이 한 번 떨어져 버리면 다시 나지 않고 썩어버리거든. 줄기를 꺾꽂이해보면 어떻게 될지 실험하는 거야. 북한 보낼 씨감자들은 여러 가지로 우리가 실험을 해 봐야 해”<선주법사님>

통일되면 북한에 보낼 감자(일명 ‘통일 씨감자 ’)로 매년 실험을 하고 계신 지도법사님의 모습을 보며 2017년 수련원도 다양한 작물을 심어 여러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해우소에서 나오는 똥 퇴비, 오줌물거름을 잘 발효시켜 활용하였고, 알껍데기 칼슘제, 해수, 유기농 농약 등을 이용해서 더욱 영양 있고 튼튼한 작물을 생산했습니다. 시설 면에서도 비닐하우스에 점적호스를 설치하여 물의 손실을 최대한 줄이고 효율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유기농법을 배우러 지리산 백화골 푸른 밥상 조계환 님 농장을 여러 번 견학했습니다. 그리고 농사를 지으면서 궁금한 점이나 모르는 것이 있으면 조계환 님께 연락을 드려 필요한 때 적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문경 수련원의 농사는 사실 행자대학원 뿐만 아니라 다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묘당법사님, 선주법사님, 지리산 조계환 님 그리고 백일출가 행자님, 상주대중, 101(백일출가 졸업생 모임) 농사팀. 주말 문경살이, 일상에서 깨어있기 수련생 등등 수련원에서 하루를 머물더라도 농사에 함께 해주신 고마운 분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백화골 푸른밥상 농장 견학_조계환, 박정선부부와 함께
▲ 백화골 푸른밥상 농장 견학_조계환, 박정선부부와 함께

앞으로 수련원에서는 어떤 농산물이 많이 소비되고, 상주대중과 수련에 필요한 양은 얼마인지 계산하여 과학적으로 농사를 지어볼 계획입니다. 그리고 수련 공양간에 우리가 농사지은 쌈 채소를 100% 공급하고, 우리가 심은 배추로 한해 김장을 하고, 그리고 장차 100% 자급자족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건강한 먹거리를 우리가 직접 기르고 남은 음식 찌꺼기를 쓰레기가 아닌 퇴비로 사용해 다시 먹거리로 돌아오는 순환되고 생태적인 삶. 이런 순환 속에서 행자대학원 1학년은 농사를 지으며 연기적인 삶을 직접 체화해 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행자대학원 행자님들은 학습, 수련, 소임을 하며 부지런히 고라니 밭으로 향합니다.

올가을 14기 행자님들은 서울로 NGO 실습 하러 가고 문경에서 15기 행자님들이 그 배턴을 이어받아 배추 농사를 지을 예정입니다. 이렇게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바뀌지만 정토수련원 농사는 계속 이어집니다.

행자대학원생11,13,14기&백일출가31기 모두 모여 행자원 고라니밭 운력
▲ 행자대학원생11,13,14기&백일출가31기 모두 모여 행자원 고라니밭 운력

글_이선화 희망리포터(문경공동체)
편집_박정미(대구경북지부)

[2017 법륜스님 즉문즉설 <행복한 대화> 강연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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