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이 맺어주신 인연, 정토회

저와 정토회의 인연을 맺어준 분은 바로 제 어머니입니다. 2013년 2월 7-7차 천일결사 입재식에 어머님과 저희 부부 그리고 어린 아들이 함께 참가했습니다. 당시 정토회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지만, 이제까지 내가 알고 있었던 불교와는 매우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해 부처님 오신 날, 서초법당에 가서 스님의 법문을 듣고 공양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지난해인 2016년 3월에 어머님의 권유로 정토회 불교대학에 입학하여 다니기 시작해 2017년 현재 경전반에 소속되어 공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경전반 부담당과 서초법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통일기도와 관련된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통일기도는 24시간 1초도 멈추지 않고 진행되어야 하는 까닭에 기도하는 분들의 기도 시간표도 제가 올리고 정리해야 합니다. 이 일이 돌아오는 주기가 한 달, 그래서 그런지 한 달이 정말 빨리 돌아오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기도 시간이 신청자로 채워지지 않으면 조금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음 내어 주는 도반들의 기도 신청을 받을 때면 뭐라 표현 할 수 없는 감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서초법당 대웅전에서 새벽에 홀로 불상을 바라보며 처음 해본 통일 염원기도의 감동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원적은 평안북도 신의주 백사동입니다. 저희 가족은 한국전쟁으로 이산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려서부터 할아버지께 눈물을 안주 삼아 소주 한 잔 하며 이북에 살고 있을 친척들의 이야기를 하는 걸 종종 듣곤 했습니다. 통일이 되면 꼭 한번 신의주 백사동에 가보고 싶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가족과 함께- 가장 왼쪽에 송용훈님▲ 부처님 오신 날 가족과 함께- 가장 왼쪽에 송용훈님

인생의 위기와 함께 찾아온 인생의 기회

2005년쯤 직장을 이직했는데 옮긴 직장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른 걸 해보려고 무리하게 투자를 하다가 두 번이나 사기를 당했습니다. 이후 저는 매일 술에 빠져있었고 신세한탄과 자격지심에 미래를 생각할 수 없는 우울한 시기를 보냈습니다. 바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에까지 가지고 와서 괴로워하고, 나를 이렇게 만든 다른 사람들을 원망하고 억울해하고... 그러다가 정토회와 인연이 되어 지금은 수행으로 하루하루를 선물 같이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20대 초반에 경봉스님, 임제, 오쇼라즈니쉬들의 선불교 서적을 뒤적거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 ‘불교는 나와는 다른 세상 얘기구나!’라고 나름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수행은 특별한 스님들만 하는 다른 세상 이야기라고만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정토회 불교대학 수업을 들으면서 저의 이러한 생각은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무지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기분이었습니다. '나도 ‘수행’이라는 것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도 행복해 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기대와 자신감이 조금씩 싹트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다 <깨달음의장>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면서 저에게는 기적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정말 인생 최고의 여행이었습니다.

정토회를 다니고 나서 달라졌어요.

정토회를 통해 이제까지 살면서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연기적 사고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고, 금강경에서 귀가 아프도록 듣던 ‘무상’이라는 것에 대한 것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나 스스로 얼마나 많은 상을 지어놓고 나를 괴롭혔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후 지도법사님께서 하신 법문들도 마음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하기 싫은 일을 하고, 하고 싶고 편한 것들을 하지 않는 법을 배우니 오히려 인생이 더 자유로워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었습니다. 매일 아침 하는 절과 명상은 좀 더 나를 돌아보며, 부지런하고 여유로운 몸과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해 주었습니다. 굳이 누구에게 잘 보이지 않아도 내 자신이 얼마든지 당당하게 살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사무실 책상위엔 개인 컵, 손수건, 그리고 물걸레가 놓여있고, 스트레스 받던 일도 쓱 돌아서서 입가에 미소 지으며 바로 웃을 수 있는 나! 쉽고도 가까운 행복의 진리를 알게 되었으니 뭘 더 바라겠습니까? 1%의 어쩔 수 없는 일에 화내고 짜증내는 마음을 두고두고 지녀, 99%의 마음을 망치는 어리석은 사람은 되지 않도록 다짐합니다.

지금이 좋아요, 이 좋은 법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앞으로 살면서 힘든 일 어려운 일들이 더 많겠지만, 스님 말씀처럼 내가 과거에 한 만큼이 지금의 현실이니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항상 수행자임을 잊지 않고 살며 나를 이렇게 변화시킨 이 좋은 법을 주변의 많은 이들에게 알리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고민하고 실천하며 살겠습니다.

글_송용훈 님(양천정토회 양천법당)
정리_이경혜 희망리포터 (양천정토회 양천법당)
편집_권지연 (서울제주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