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매일 법당에서 300배 정진을 하고 있는데 며칠쯤 되었는지요?

140일정도 되었습니다.

Q 법당에서 정진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요?

8-7차 천일결사(2015. 11. 15) 입재 후, 집에서 아침 수행을 해 왔는데 50일 이상을 꾸준히 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봄불교대학 담당을 맡게 되었고, 수업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수행 맛보기>를 학생들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108배 ‘수행 맛보기’를 하였고, 마침 정일사(정토를 일구는 사람들) 상반기 정진에 참여하게 되어 300배를 시작하였습니다.
정일사 상반기 정진이 끝나갈 무렵 7월 말 새물정진(고여 있지 않고 흐르는 물이 되어 늘 초발심을 잃지 않고 정진한다) 수련으로 연결되었는데, 이번에는 꾸준한 기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법당에서 기도를 시작하였고,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정일사 정진 프로그램 중 나누기 사진▲ 정일사 정진 프로그램 중 나누기 사진

Q 법당 정진 후 달라진 점이 있으신지요? 수행담을 듣고 싶습니다.

매일 출퇴근길에 차 안에서 스님의 교화이야기 CD를 듣고 있습니다. 들을 때마다 스님의 법문이 다르게 들립니다.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부처님의 가르침이 이해되기도 합니다.

수행을 꾸준히 하고 있어 정진에 대한 확신은 있었는데 수행의 깊이에 대해서는 미진함이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사람들과 부딪힘이 있을 때, 상대방에 대해 화나고 싫어하고 미워했던 마음들이 올라왔고, 내 마음에 맞지 않는 부분들을 마주할 때면 자신을 합리화시키는 상황은 여전하였습니다. 요즘에도 그런 마음들이 올라오지만 알아차리는 횟수가 늘어가고, 돌이키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번 여름 명상수련을 다녀왔습니다. 절 수행만이 내 업식을 바꿀 수 있고 녹여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절 수행에 비중을 많이 두었는데, 이번 명상수련에서 명상의 집중을 통해 상대방과 부딪힘에서 오는 내 안의 일어나는 감정들을 알아차리고 지켜보는 데 도움 되는 힘을 얻었습니다. 명상은 돋보기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돋보기에 햇볕을 모으면 그 빛으로 종이를 태울 수 있듯이 명상은 나를 바라보고 녹이는 신기함이 있습니다.
나의 수준을 알아차리는데 왜 꾸준한 정진과 수행을 해야 하는지 알아가고 있습니다.

정일사 수련 후 도반들과 함께(뒷줄 맨 왼쪽이 김대규 님)▲ 정일사 수련 후 도반들과 함께(뒷줄 맨 왼쪽이 김대규 님)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지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인터뷰하면서도 부끄럽고 자격이 있나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꾸준함이 부족해 늘 포기했었고, 낮은 자존감, 잘못했을 때 나를 정당화하고 자책도 했던 예전에 비교해 정토회에 와서 수행, 봉사하며 조금씩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며칠 전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시기 전날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대규야~ 산을 가야 하는데 산에 있는 호랑이가 무서워서 가야하는 곳을 못가고 있을래?”
아버지께서는 제가 두려움, 망설임이 많아서 못해본 일이 많음을 알고 계셨나 봅니다. 아버지의 그 마지막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이 세상에서 나 하나 바로 서는 일이 온 우주의 진리임을 알아 조금씩 극복해가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잃어 슬프지만, 부처님 법 만나 그리고 꾸준한 300배 정진을 통해 슬픔에 빠져 헤매지 않고 일상에 깨어 있을 수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김대규 님은 매일 아침 법당에서 하는 통일 릴레이 기도를 챙겼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어쩔 수 없이 일회용품을 써야 한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김대규 님의 담담한 모습은 함께 하는 도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정토행자의 모습을 봅니다.
큰일을 겪고 경황이 없을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신 도반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글_정미영 희망리포터(순천정토회 순천법당)
편집_양지원(광주전라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