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성지순례에서 스님과 함께▲ 인도성지순례에서 스님과 함께

2013년 1기 가을불교대학에 입학하다

저는 달서정토회 송현법당이 개원한 이래 만 3년만인 2013년, 처음으로 개설되는 가을불교대학 1기 학생으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불교에 관심이 많았고 불교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새벽기도를 1년 3개월 동안 꾸준히 하고 있었지요. 그때는 그게 수행인지 뭔지도 모르고 하였는데 정토회 들어와서 보니 그게 수행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 스님을 책을 통해 먼저 알게 되었습니다. 입학하기 전부터 불교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 많은 불교 서적을 읽기도 했는데 불교에 대한 다양한 색깔과 광범위한 내용이 너무 모호하고 어려워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스님의 책을 읽으면서 간단하고 쉬운 가르침에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봐야겠다는 결심이 생겼습니다. 이것이 제가 아내와 함께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다니면서 동기 중에 유일하게 개근상을 받았습니다. 동기와 담당님이 저를 보고 대단하다고 칭찬하였지만 저는 그런 칭찬이 과분하게 느껴졌어요. 당연한 일에 칭찬받는다는 것이 쑥스러웠습니다. 그 당시 저는 스님의 법문을 듣는 게 너무 재미있고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당연히 수업이 있는 날은 만사를 제쳐두고 법문을 들으러 가는 게 우선순위였습니다. 법문을 들으면서 스님을 믿고 3년 동안은 시키는 대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전반까지 졸업한 지금은 송현법당 자원 활동가로 불교의 배움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정토회에 들어온 지 벌써 5년이 되었네요. 5년 동안 법당을 다니면서 봉사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법당에서 이루어지는 봉사를 통한 일상의 소소한 깨달음은 물론이고 스님과 함께한 인도 성지순례와 동북아 역사기행을 통해서도 큰 가르침과 깨달음을 얻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스님과 함께 한 컷▲ 스님과 함께 한 컷

일요 수행법회를 개설하다

정토회 들어와서 저 스스로 뿌듯하고 대견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일요 수행법회를 개설한 일이고 또 다른 하나는 매년 불교대학 수업에 집전 봉사와 모둠장 봉사를 하는 것입니다. 일요 수행법회를 개설하게 된 계기는 수요일마다 있는 수행법회를 듣고 싶은데 공교롭게도 수요일마다 직장 일로 못 듣게 되는 날이 많았습니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저를 비롯하여 수요일 수행법회를 못 듣는 도반들을 위해 일요수행법회를 여는 것이 어떠하냐고 제안을 하게 되었지요. 사실 개설하는 데 어려움도 없지는 않았지만 1년 동안 내가 맡아서 해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담당자가 되면서 결국 일요수행법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집전자도 사회자도 없이 음원을 틀어놓고 홀로 법회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후임 담당자도 생겼고 집전자와 사회자도 갖추게 되어 일요일마다 법회다운 법회가 여법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요수행법회에 참여하는 도반들도 꾸준히 늘고 있어 저로서는 참으로 흐뭇하고 보람된 일입니다.

가을불교대학 과정의 일부(?)인 인증샷.▲ 가을불교대학 과정의 일부(?)인 인증샷.

불교대학을 졸업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저는 매년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집전과 모둠장 봉사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봉사도 법문을 듣는 게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매년 같은 법문을 듣지만 들을 때마다 그 울림이 다른 듯하여 새롭습니다. 그리고 처음 입학할 때 도반들의 모습이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서서히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저에게는 또 다른 공부이자 보람입니다. 도반들의 변화가 기적처럼 느껴지고 이런 것들이 저에게는 정토회에 입문할 때 가졌던 초발심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힘을 주는 듯합니다. 사실 봉사를 한다고 하지만 제가 얻는 것이 더 많습니다. 수행의 최종 목표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누구나 다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은 같은데 그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죠. 저도 그 방법을 몰랐고 그 방법을 알고 싶어서 스님을 찾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저는 모든 괴로움이 나의 문제임을 확연히 깨닫고 있습니다. 스님을 알게 되면서 제 삶은 예전보다 단순해지고 가벼워졌습니다. 선택의 순간도 예전보다 빨라지고 간결하고 명료해졌지요. 여러 가지로 바쁘지만 저 스스로 잘 가고 있다는 확신을 합니다. 앞으로의 제 삶도 정토회가 가는 방향으로 잘 따라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제가 배운 이 좋은 법을 내 주변의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지금처럼 제가 할 수 있는 다양한 봉사와 소임을 쭉 이어가겠습니다.

취재를 마치고 나니 사시사철 변함없는 대나무처럼 5년을 함께 하면서 흔들림 없이 수행봉사하는 김이경 님이 동기도반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송현법당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생각에 행복이 가득한 마음입니다.

글_윤정인 희망리포터(송현법당)
편집_박정미(대구경북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