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는 자유롭게 날아가지만 우리는 갈 수 없는 눈쌓인 북녘땅이 보이는 임진각 망배단에서 8천만 겨레의 진정한 독립,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3일간 만배 정진을 진행했습니다.
파주법당 조영필 님의 목소리를 통해 3일 동안의 정진 현장을 보여드립니다.

[2018 임진각 만배 정진 현장 영상]

▲ 2018 임진각 만배 정진 현장(영상 : 조영필 님(파주법당)

2018년 무술년이 밝았습니다.▲ 2018년 무술년이 밝았습니다.

2018년 평화 통일을 위한 임진각 만배 정진

1일 째_ 2017년을 마무리하는 정진 시작

아침저녁으로 출퇴근 하다보면 자유로 옆 철조망이 보입니다. 항상 철조망을 보면서 평화통일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광화문 만인의 바람> 행사를 하고, 북미 갈등을 보면서 연초를 맞아 뜻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2017년 12월 30일 토요일 새벽 6시 30분에 도착하여 7시에 입재식을 시작한 후 7시 30분부터 정진을 시작하였습니다.

차가운 바닥에서 추운 줄도 모르고 절을 했습니다.▲ 차가운 바닥에서 추운 줄도 모르고 절을 했습니다.

지난번에는 일산법당에서 정진을 위한 공양 지원을 해주었어요. 올해는 법당 별로 업무 분담을 해서 김포, 덕양, 파주, 운정, 일산 이렇게 공양과 차량바라지, 잠자리 바라지 등을 했습니다. 첫 날은 파주, 둘째 날은 덕양, 셋째 날은 김포에서 공양바라지를 했어요. 운정은 지방에서 오신 분들 잠자리 바라지를 했습니다. 더불어 파주와 운정은 차량봉사도 같이 해주었습니다. 마지막날 일산에서 천도재를 맡아주셨어요. 인경지부 도반들의 힘이 합쳐져 회향까지 잘 마무리했습니다.

공양바라지를 해준 파주법당 도반들.▲ 공양바라지를 해준 파주법당 도반들.

기도 정진 후 명상.▲ 기도 정진 후 명상.

올해도 전국 각지에서 임진각을 찾아 새해를 함께 해주었습니다. 상주와 제주, 대구 등 각 정토회에서 참여하였으며 특히 이번에는 파주와 인천에서 불교대학생 4명이 참석하는 걸 보았습니다.불교대학생인데도 만배 하러 온 걸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총 15명이 만배를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회향식은 천도재까지 더불어 하는 터라 부분 참여하신 분이 있어 인원이 많았습니다.

만배 정진 참가자 - 15명
입재식 참가자 - 27명
1일 째 정진 참가자 - 33명
2일 째 정진 참가자 - 33명
3일 째 회향식 참가자 - 49명

정진 후 나누기▲ 정진 후 나누기

정진 후 나누기▲ 정진 후 나누기

첫날 기도를 잘 마치고 '평화 통일!' 찰칵.▲ 첫날 기도를 잘 마치고 '평화 통일!' 찰칵.

2일 째_조용한 마지막을 보내며

둘째 날, 페이스북에 전날 정진한 사진을 올리려고 했는데 매우 반가운 뉴스가 떴습니다. 북측에 평창올림픽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였죠.
우리가 만배를 찬바닥에서 했더니 감응이 온 것 같다고 사람들에게 말씀드렸더니 도반들이 기분좋게 절을 했어요. 그 소식 때문에 몸도 덩달아 가벼워졌습니다.

망배단에 쌓인 눈을 치우고.▲ 망배단에 쌓인 눈을 치우고.

2일째 기도를 시작합니다.▲ 2일째 기도를 시작합니다.

매주 임진각 기도를 하러 가니 오히려 집처럼 편해요. 요즘 북한의 상황을 보면 어서 통일이 되어 북쪽에 있는 아이들도 배불리 잘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요. 사람들이 정치상황 때문에 힘들게 사니까 얼른 통일이 되어 갈등이 해소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렇게 3일 동안 만배를 하고나면 평화통일은 물론이고 참여한 모든 분들의 가정에도 소소한 좋은 일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요?

평화통일 발원문을 다시 한번 읽으며▲ 평화통일 발원문을 다시 한번 읽으며

정진하는 도반들 옆 눈 쌓인 망배단의 모습.▲ 정진하는 도반들 옆 눈 쌓인 망배단의 모습.

3일 째_2018년의 새해를 만배로 맞이하며

영하 10도의 강추위 속에서 마지막 정진을 진행했습니다. 셋째 날에는 다리근육이 뭉치고 완전 내 다리가 아니었어요. 그래도 도반들과 함께 절하니 그 힘으로 끝까지 하게 되더군요. 군대시절 이후로 다리가 이렇게 뭉친 건 처음인 것 같아요. 하하.

기쁜 소식을 마음에 머금고 몸음 무거우나 마음은 한결 가볍게!▲ 기쁜 소식을 마음에 머금고 몸음 무거우나 마음은 한결 가볍게!

마지막 날, 한가지 가슴 찡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저희가 절하는 옆에 80세 가까이 되신 할아버지가 오셨어요. 냅킨을 임진각 망배단 울타리 옆에 깔고 종이컵 두 개를 놓더군요. 어머님, 아버님 드시라고 소주를 따르시는 것 같았어요. 다리가 아프시니 절은 못하고 머리만 조아리시다가 가셨어요. 아마 고향이 북쪽일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한참 북쪽을 보고 서 있다가 소주 반 잔을 드신 후 돌아가시는 뒷모습을 봤습니다. '우리는 70년 가까이 시간을 보냈어도 저분들 고향에도 못 보내드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고향을 가게 했으면 좋겠다 싶어요.

북녘 고향땅을 바라보는 할아버지▲ 북녘 고향땅을 바라보는 할아버지

부모님께 올리는 소주잔을 놓고 한참을 바라보고 가셨습니다.▲ 부모님께 올리는 소주잔을 놓고 한참을 바라보고 가셨습니다.

“임진각 기도 중에 만난 할아버지!
북녁땅을 바라보며 흰 종이 위에 컵을 놓으시고
소주를 정성스럽게 따르시고는 연세가 드셔서
절도 못하고 선채로 손모아 고개만 숙여 그리운 이들에게 인사를 하시곤 한없이 북쪽만 바라보시더군요!
회한의 소주 한 잔을 마시고 돌아서는 그분의 뒷모습에서 왜 우리는 저분들을 고향에 보내드리지 못하는지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없습니다!
이분들 하루빨리 고향에 보내드립시다!”

철조망 너머로 동이 터옵니다.▲ 철조망 너머로 동이 터옵니다.

이번 임진각 만배 정진에 참석한 대구정토회 남산법당 안선영 님의 만배 나누기로 마무리합니다.

"3일 만배정진을 마치고 천도재를 지냈다. 남북분단으로 돌아가신 모든 영가들을 위한 기도....

할아버지 한분이 지팡이를 짚고
우리곁에 서셨다.

할아버지 여기 앉으세요, 하니 다리가 불편해서 앉을 수 없다며 서 계시겠다며 우리의 천도재를 지켜보신다.

마음 울컥하다!

우리의 평화통일 염원 만배정진 사진촬영 봉사를 해주신 도반님이 할아버지 사진을 한 장 올려주신다.

북녁땅을 향해 소주 한 컵을 따르시고, 다리가 불편해 서서 절을 하시고, 한참 북녁땅을 바라보시고, 회한의 소주를 한 잔 드시고 떠나는 그 분의 뒷모습이 너무 가슴 아팠다고....
시간이 없다고... 빨리 그리운 가족을 만나게 해드려야겠다는 도반의 글에 자꾸 눈물이 난다..

이상하다... 만배를 하고 나서 가슴에 이상이 생겼나보다.. 자꾸 울컥하고 눈물이 난다..."

안선영 님의 만배의 흔적.▲ 안선영 님의 만배의 흔적.

임진각 만배 정진 회향한 도반들입니다. 2018년은 한반도를 희망으로 가득 채웁시다!▲ 임진각 만배 정진 회향한 도반들입니다. 2018년은 한반도를 희망으로 가득 채웁시다!

글, 영상_조영필 님(일산정토회 파주법당), 안선영 님(대구정토회 남산법당)
편집_전은정(온라인.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