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불교대학 주간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그래서 수업에 참여해보니 분위기도 좋았고, 수업 후에는 매번 점심 공양을 반찬 하나씩 가져와서 소박하게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두가 수업과 봉사 활동에 열심이어서 일과 수행을 같이 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경전반에 가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열망들이 대단했습니다. 불교대학생들의 나누기 올립니다.

불교대학 주간반 학생들 (왼쪽부터 박양규, 정순식, 박인숙, 박은영, 박종화 님)
▲ 불교대학 주간반 학생들 (왼쪽부터 박양규, 정순식, 박인숙, 박은영, 박종화 님)

무엇보다 1년 동안 불교대학 다니면서 변화된 모습을 듣고 싶습니다.

정순식 님 : 처음엔 강의가 너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학교 다닐 때부터 불교동아리 경험이 있었는데도 강의가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가보자는 도반들의 응원속에 결석 하지 않고 1년 동안 매주 듣다 보니 정리가 되어 갔습니다. 불교가 우리 생활 속에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제는 1주일 시작은 수업이 있는 매주 화요일부터 시작입니다. 저는 우리 봄불교대학팀이 정말 좋습니다. 공부도 좋지만, 사람들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박양규 님 : 욱했던 성격이 온순해졌고, 많이 차분해졌어요. 자신을 가두지 않고 편안하고 즐기며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때그때 올라오는 마음들을 자주 표현하려고 합니다. 서운함이나 고마운 마음을요. 사실 나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딸이 적어준 겁니다. 객관성 있지요? 알게 모르게 변화된 모습에 감사하고 계속해서 다람쥐처럼 수행할 생각입니다.

박인숙 님 : 나를 자꾸 돌아보게 됩니다. 작년에 행복학교 다녀오고, <깨달음의장> 다녀오고, 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집이 올라올 때 볼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화가 나도 상대방을 꺾으려는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부부사이에 문제가 있을 때 예전 같으면 싸움으로 갔을텐데, 지금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상대에 대한 이해의 마음을 내게 됩니다. 한 가지 불편한 점은 남편과 같이 다니다보니 남편의 나누기가 자유롭지 못한 것 같더라구요.

박종화 님 : 법륜스님 강의가 체계적이고 논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생활사례로 이해를 돕는 수업내용이 자연스럽게 세상과 삶에 대한 지혜를 일깨워주었습니다.

수행맛보기 후에 환한 얼굴로
▲ 수행맛보기 후에 환한 얼굴로

봉사 활동도 많이 하고 있는데, 봉사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 듣고 싶습니다

박양규 님 : 처음에 불교대학 홍보를 나갔어요. 이른 새벽에 아파트 집집이 전단지를 붙이는데 경비 아저씨가 오셔서 경고 하셨어요. 순간 도망 나와서 옆 동에 숨어있으면서 마음 졸이고 웃으면서 생각했어요. 내 적성에 딱 맞는다고요. 하하. JTS 거리모금에 참여해봤습니다. 사람들 많은 극장가 앞에서 서 있기가 머뭇거려졌습니다. 용기를 내어 “천원으로 굶주리는 두 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눈길을 피하시는 분, 어린아이 손에 쥐여주며 모금함에 넣어주시는 분, 핫팩을 쥐여주고 가는 학생 등 모두가 감사하게 생각되었습니다. 뜻깊은 성탄절 보낸 거 같아 마음이 뿌듯합니다.

정순식 님 : 처음엔 편안한 마음으로 강의만 들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 행사 저 행사 끊임없이 있었고, 그럴 때마다 선배 도반들의 권유가 있었습니다. 아직 마음의 문을 열지도 않았는데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사이비 종교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정토회에서 하는 모든 일은 자원봉사로 이루어진다는 말을 듣고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문경으로 1박 2일 수련을 다녀와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매주 주말 문경까지 봉사하러 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편견과 오해가 풀리게 되었습니다.

박인숙 님 : 저는 사진 찍는 걸 좋아했습니다. 누구한테 배운 적도 없고 그냥 좋아서 찍었는데 정토회 와서 많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필요할 때는 어디든 달려갑니다. 지난번 스님 강연 오셨을 때, 새벽예불 사진 찍을 때, 행복학교에서 필요할 때, 희망리포터가 부탁할 때, 항상 기꺼운 마음으로 달려갑니다. 내가 필요한 곳이 있다는 게 기분 좋게 느껴집니다.

박종화 님 : 저는 요즘 “전쟁반대 평화협상” 1인시위운동에 참여하고 있어요. 처음에 행인들의 시선에 어색해했고, 이런 움직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회의도 들었어요. 어느 날 추위를 염려해주시는 할아버지의 한마디가 반가웠습니다. 또 어느 날은 운전석에서 까딱해주시는 고갯짓이, 망설이다 건네주는 무뚝뚝한 아저씨의 수고한다는 한마디가 피켓을 들어야 하는 의미가 되어 주었습니다. 또한, 도반들과 함께하는 청소, 공양, 수행맛보기, 마음나누기를 통해 타인으로만 여겼던 뭇사람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졸업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심정은 어떠한가요?

정순식 님 : 어느덧 1년이 지났네요. 내년엔 함께 입학했던 불교대생들과 손잡고 경전반에 입학할 것입니다. 깊이 있는 경전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올해 부족했던 수행도 열심히 해 보리라 마음먹어 봅니다. 담당자님이 힘들어하는 게 보였지만 많이 도와주지 못해 부채감이 남습니다.

박인숙 님 : 특별한 감회라고 하기에는 너무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입학했으니 당연히 졸업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경전반 공부가 너무 듣고 싶던 강의라서 기대가 많이 됩니다. 더 뚜렷이 깨어있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려 합니다. 1년 동안 같이한 담당자님도 편안하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우리 도반들도 너무 좋습니다.

박양규 님 :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최고의 수혜자라고 생각합니다. 많은걸 내려놓고 나를 먼저 비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편견과 껍질들이 부서지고,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김에 감사합니다. 배려와 섬김으로 일관한 우리 담당자님 덕분에 저희가 무난히 졸업이라는 선물을 받습니다.

박종화 님 : 앞으로는 오계를 지키며 스승님의 가르침으로 불교경전을 참되게 만나야겠다는 희망으로 설렙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변함없는 미소와 따뜻함으로 대해준 담당자 박은영 님에게 크게 감사하며, 은혜 갚음을 명심합니다.

문경 불교대학 특강 수련에서 방석깔기 봉사후 한 컷
▲ 문경 불교대학 특강 수련에서 방석깔기 봉사후 한 컷

모두가 입을 모아 고마움과 애정을 말씀해 주었는데 담당자님의 소감도 들어보겠습니다.

박은영(담당자) 님 : 아이가 엄마라 불렀기에 난 엄마였고, 불교대학 학생들이 담당자라 여겼기에 난 불교대학 담당자이었습니다. 처음에 담당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법문 열고, 공지사항 전하는 일 외에 더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학생들이 나보다 인생 선배였고 불교에 대한 공부와 관심도 더 많아서 내 밑천은 금방 바닥이 났습니다. 거꾸로 학생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 도반들에게 의지하며 한 주 한 주를 보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분주하고 서툰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아 침착하려고 애쓰던 스스로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됩니다.
불교대학생 시절에 지각과 결석을 밥 먹듯이 하며, 기다리게 했을 담당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찡해옵니다. 그때는 못 받았던 개근상을 담당자를 하니 받게 되어 자신에게 개근상을 주며 혼자 뿌듯해 합니다. 이 분들과 한 교실에서 나누기 하며 1년이라는 그림 속에 같이 공유할 수 있었던 시간이 감사할 뿐입니다.

인터뷰가 채 끝나기도 전에 3명이 인도성지순례를 떠났습니다. 그들은 아마도 보름후면 내면이 더 깊어져 있고, 정신적으로 더 큰 성장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돌아올 때 쯤 이 소소한 이야기가 그들의 머리속에서 잊혀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스칩니다.
불교대학을 입학해서 같이 다니고 내년엔 또 경전반에 가서 공부하는 도반들의 인연도 꽤나 깊지 싶습니다. 불교대학 1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정신은 한없이 성장했고,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우리 사회에서 더 크게 쓰여질지 정말 궁금해지는 인터뷰였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들은 강적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글_최익란 희망리포터(청주정토회 충주법당)
편집_하은이(대전충청지부)

[삶을 바꾸는 공부, 정토불교대학]
원서접수기간 : 2018. 3. 25 (일)까지

문의 : 02-587-8990
▶정토불교대학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