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무색하게 성도재일 철야정진 집전에서 다음 날 새벽에 이루어지는 통일기도 집전, 그리고 공양간 봉사까지, 법당의 갖은 봉사 소임을 맡아 하면서도 항상 온화한 미소와 따뜻한 말로 도반들에게 힘을 북돋워 주는 해운대법당 윤선병 님의 행복한 삶의 비법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일요법회 후 담당자들과 한 컷(가운데가 윤선병 님)▲ 일요법회 후 담당자들과 한 컷(가운데가 윤선병 님)

해소되지 않던 괴로움

저는 천주교 신자였습니다. 그러다 불교 집안인 아내를 만나 결혼하며 더 이상 종교 생활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15년 전 둘째 딸의 수능 100일 기도에 같이 가서 3배라도 해달라는 아내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절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법당의 분위기에 이끌려 3배가 아니라 300배가 넘는 절을 하였고, 하다 보니 평소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과거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며 답답함과 동시에 후련해지는 듯한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몇 번 더 아내를 따라 절에 가게 되었고, 우연히 법당에 비치된 책들을 들추어 보다가 <금강반야바라밀경>이란 제목의 경전을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뜻은 커녕 아무리 읽어보아도 검은 것은 글자요, 흰 것은 종이요, 지식인이라고 나름의 자부심이 있었던 제게는 충격이었습니다. 스님을 만나 뵙고 이런저런 조언을 구했더니 범어사 불교대학을 일러주시며 불법을 공부해 볼 것을 권유하셨습니다. 그 뒤 저는 곧바로 범어사 불교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불교에 관한 기초 공부와 경전 공부를 하며 포교사 시험에 합격하여 수행과 포교사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불법을 만나고 수행과 포교사 활동을 하면서 인간관계에서의 갈등, 사업체를 운영하며 겪는 갈등들은 대부분 해소가 되어 이전보다는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지만, 아내와의 갈등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 생전에 큰아들, 큰며느리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저의 죄책감과 아내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가슴 속 깊은 응어리로 남아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은 악화되었습니다. 그러다 심한 무기력증에 빠졌고 회사도 어려워지게 되었으며 부부갈등의 골은 걷잡을 수 없이 더 깊어져만 갔습니다.

행복한 삶으로의 첫 시작, 정토회

그러다 어느 날 출근하던 중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며 우측을 바라보니 '해운대 정토 불교대학'이라는 간판이 뚜렷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예전에 불법을 공부하며 법륜스님이 쓰신 <금강경이야기 2권>을 감명 깊게 읽은 적이 있었고, 법보신문을 통해서 스님의 즉문즉설을 종종 접하였으며, 스님께서 정토회란 단체를 통하여 사회구호 활동을 많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어 정토회는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간판을 본 순간 차를 돌려세워 법당에 올라갔습니다. 마침 그 날이 불교대학 입학식이라 등록을 할 수 있었고 2015년 3월 6일, 정토회와 저의 인연은 그렇게 맺어졌습니다.

비로소 괴롭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다

불교대학에 입학하고 5개월 뒤 <깨달음의장>에 갔습니다. 수십 년간 무엇으로도 해결이 안 되던 나의 괴로움의 실체와 마주하였습니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비롯된 것이었고, 모든 원망과 미움은 아내의 탓이 아닌 내가 만든 것이었습니다. <깨달음의장>에서 돌아와 아내에게 "여보 미안해요.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요. 지금까지 내 고집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았네요. 이제는 당신의 뜻대로 당신이 원하는 대로 삽시다. 미안하고 고마워요."라고 말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토록 나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니 진정으로 가볍게 살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광화문 한반도 평화집회 참석(제일 왼쪽이 윤선병 님)
▲ 광화문 한반도 평화집회 참석(제일 왼쪽이 윤선병 님)

봉사는 행복을 더해주는 내 삶의 활력소

불교대학 졸업 무렵 법당에서 오래전에 중단되었던 일요법회가 부활되어 집전을 맡았고 지금까지 이끌어오고 있으며 JTS 거리모금, 두북 울력은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은 불교대학 저녁부 학생들을 위한 공양 봉사도 하면서 또 다른 것을 배우게 되었고 도반들과 함께라서 더할 나위 없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최근에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광화문과 남포동에서 한마음으로 외쳤던 전쟁반대·평화협상에 참가한 것이었습니다. 좋은 추억이었으며 봉사는 보람과 감동, 젊음을 느끼게 해주어 제 삶의 활력소가 되어줍니다.

경전반 도반들과 두북 울력 봉사 후(제일 왼쪽이 윤선병 님)
▲ 경전반 도반들과 두북 울력 봉사 후(제일 왼쪽이 윤선병 님)

수행은 행복한 삶으로의 지름길

<수행맛보기>로 시작한 새벽에 이루어지는 수행은 지금까지 3년 동안 하루도 놓치지 않고 정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무슨 일이 있어도 새벽 수행만큼은 쉬지 않고 해나갈 것입니다.
수행은 하루를 잘 보낼 수 있는 '첫 단추'라고 생각합니다. 첫 단추만 잘 끼운다면 나머지는 저절로 잘 맞추어지듯이, 하루 시작 전 수행만 잘 해 나간다면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하루가 잘 된다는 말을 경험하며 수행에 대해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처님을 믿고 스승님 따라서 수행의 끈을 놓지 않고 묵묵히 이 길을 따라가는 것! 그것은 괴롭고 고단했던 삶의 행로가 감사하고 행복한 삶으로 뒤바뀌는 기적을 경험하는 방법입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올해 새해 제 발원문입니다. "부처님 믿고 스승님 따라 도반들과 함께 수행·보시·봉사하며 남은 생을 보내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생을 쭉 돌이켜보면 가족으로부터, 세상의 모든 인연들로 하여금 받은 것들이 많아 감사한 마음뿐 입니다. 이제는 이를 세상에 회향하며 살겠다는 원을 세웠습니다.

어느 곳에서도 얻을 수 없었던 깨우침으로 스스로 인생의 큰 숙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어 감사합니다. 삶이 가벼우니 적극적으로 여러 봉사에 참여하며 자신감도 찾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우쳤습니다. 평안하고 행복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부처님, 스승님, 정토회 감사합니다.

글_고채인 희망리포터(해운대정토회 해운대법당)
편집_방현주(부산울산지부)

[삶을 바꾸는 공부, 정토불교대학]
원서접수기간 : 2018. 3. 25 (일)까지

문의 : 02-587-8990
▶정토불교대학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