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대학을 다니는 아내의 권유로 <깨달음의장>에서 불교대학 입학까지

“2015년 3월 말이었어요. 불교대학에 다니고 있던 아내의 권유로 <깨달음의장>을 다녀온 것이 정토회와 인연 맺은 결정적인 계기였죠. <깨달음의장>에서 여러 가지 체험으로 자연스럽게 불교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요. 그해 9월에 가을불교대학에 입학하여 본격적인 공부를 하면서 수행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말씀하는 허재호 님에게서 그때의 기대와 설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 가장 가까이 있는,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권유하고 싶은 것이 정토불교대학이고, <깨달음의장>이라는 것도 말이에요.

“스님의 해박한 불교 지식도 좋았지만 직접 해야 하는 새벽 수행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른 새벽의 수행을 통해서 화나는 것, 짜증 나는 것, 무엇보다 괴로움 자체가 조금씩 줄어든다는 것을 알 수 있었거든요.”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감정들을 바라볼 줄 알게 되는 것은 정말이지 수행의 정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수행하는 기쁨과 일상 속 감정을 조금씩 알아차리기 시작할 때쯤 허재호 님에게도 마군이 찾아옵니다. 불교대학 졸업을 앞둔 무렵부터 새벽기도가 하기 싫어진 것이지요. 하기 싫은 그 마음이 이해되고 공감되는 것은 저뿐일까요?

스님과 도반들과 함께(둘째 줄 맨 오른쪽이 허재호 님)▲ 스님과 도반들과 함께(둘째 줄 맨 오른쪽이 허재호 님)

명상수련, 법문의 지식화가 아닌 체험화

“하기 싫은 마음을 보면서 내 업식을 조금은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이든 내가 체험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스님의 법문을 마음에 새겼고요. 그러다가 어느 날, 아, 이대로 가면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속 알림을 들었어요.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필요했어요. 그게 명상이었죠.”

인간의 마음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수행을 통해 변화하는 내 마음을 바라보고, 내 마음을 움직이는 것도 결국 내 마음이라는 것을 안다면 수행은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허재호 님 말씀을 들으며 저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침 겨울 방학이고 더 미룰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올해 1월 22일, 상당히 춥기는 하지만 명상을 꼭 다녀와야겠다고 결심하고 문경으로 갔어요. 사실 2년 전 첫 명상에서 힘든 경험이 있어요. 잘 하려고 애썼거든요. 이번에는 힘들게 끝났던 경험을 거울삼아서 갔어요. 지난번보다는 낫겠지 하고 말이에요. 하하! 그런데 생각대로 잘되지 않았어요. 시간마다 호흡에 집중되는 듯하다가도 다시 육체적 통증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했어요. 그러나 스님의 법문을 들으면서 명상 중 막히고 답답한 것을 풀 수 있었어요. 어찌나 콕콕 잘 짚어 주시는지 마치 나를 위해 스님이 법문하고 계시는 것처럼 느낄 정도였으니까요. 호흡과 육체적인 통증이 반복되는 와중에 어느 순간부터 잘 되고 안 되는 것에 연연하지 않게 되었어요. 편안한 마음이 되었어요.”

허재호 님의 명상 체험을 들으니 “뜨겁다! 뜨겁다! 하지 말고 놓아버려라”라는 스님의 말씀이 들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잘 하려고 하는 마음도 욕심이라는 것을 수행을 통해서 체득해가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시간일 것입니다.

“이번 명상으로 귀한 불법의 이치를 지식으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체험해보면서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수행해서 스스로 증득하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깊이 느꼈어요.”

명상을 마치고 눈길을 밟으며.▲ 명상을 마치고 눈길을 밟으며.

낮에 직장일, 저녁에는 경전반 소임, 또 일요일에는 법회 참석에 바쁜 일상이지만 꾸준하게 정진하면서 하나둘 체험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허재호 님에게서 수행하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지고한 행복이 보였습니다.
세상은 빠른 속도를 변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나도 변해 가지요. 끝없는 변화 속에 결국 무엇이 남을까? 돌아봅니다. 부처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끊임없이 수행정진 하라!’

글_하상의 희망리포터(포항정토회 양덕법당)
편집_박정미(대구경북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