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독서 토론회는 “행복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알차고 재미있게 놀아봅시다.”라는 제목으로 2017년도 봄불교대학생 성현지 님이 준비해 주었습니다. 대담형식으로 쓰인 이 책의 주제는 ‘통일’입니다. 참석자 8명은 총 2회 장장 7시간에 걸쳐 1장부터 9장까지의 내용을 나누어 발제하고 각 장의 발표가 끝날 때마다 소감을 나누는 방식으로 토론회를 진행했습니다. 제9차 천일결사 3차 백일기도의 실천과제 중 첫 번째인 통일 기도, 통일 활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아주 적절한 책이었습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열망을 가지고, 함께 고민하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참석자들은 새로운 100년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했으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함께 준비하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토론회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

진지하고 흥미롭고 즐거웠던 독서토론회▲ 진지하고 흥미롭고 즐거웠던 독서토론회

가슴을 뛰게 하는 책

강은희: 가슴을 뛰게 하는, 벌떡 일어나게 하는 책을 만났습니다. 시류에 맞춰 쓰인 책은 보통 일 년만 지나도 가치를 잃게 되는데, 이 책은 정권이 두 번 바뀌고, 또 미국의 정권이 바뀐 상황에서도 여전히 설득력을 가지고 있고, 지금의 시점에서 다시 봐도 지침이 될 수 있는 긴 호흡의 책이라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통일을 통해 우리는 자부심을 회복하고 자긍심을 갖게 되어 통 큰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같은 열망을 가진 도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외롭지 않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던 교육 내용에 대한 울분, 기득권 세력에 대한 패배감에 더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길을 잃고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스님께서 ‘이렇게 가면 되는 거야’하고 손을 펼쳐 보여주시는 것 같아 기쁘게 책을 읽었습니다.

2017통일의병대회: 맨 뒤 줄 왼쪽에서 두 번째에 강은희 님.▲ 2017통일의병대회: 맨 뒤 줄 왼쪽에서 두 번째에 강은희 님.

통일의 원동력은 역사의식

신상희: 미래의 100년을 보기 위해서는 지나온 100년, 1000년, 더 오랜 시간까지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스님께서 역사를 꿰뚫어 보는 혜안으로 이런 비전을 제시해 주셔서 편향되어있던 제 안목을 넓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2017년 밴쿠버 한인의 날에 마련된 JTS 홍보 캠페인에서: 오른쪽에서 세 번째에 신상희 님▲ 2017년 밴쿠버 한인의 날에 마련된 JTS 홍보 캠페인에서: 오른쪽에서 세 번째에 신상희 님

김유미: 반복되는 일상에 묻혀 살던 저를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법륜스님의 스승님께서 던지신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바쁘기는 왜 바빠!”라는 말씀에 저는 답할 길이 없습니다. 과연 내가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바쁘게 살고 있는지 재점검해 볼 필요를 느낍니다. 나의 안위만 생각하며 지내는 것이 얼마나 이기적인 것인지 반성해봅니다. 스님의 말씀처럼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 행복하게 살자,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시대의 흐름도 읽으면서 ‘역사’와 ‘민족’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확인해 보자’는 의지가 생겼습니다. 역사의식과 민족의식을 가질 수 있게 역사 공부도 다시 해 보겠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는 ‘포용’‘이해’입니다. 많은 사람이 포용하고 이해하는 수행자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통일이 더욱 가까워지겠다는 희망적인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부터!

최내영: 아침 기도를 할 때 ‘사랑, 화합, 평화를 이루는 새로운 문명을 창조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바로 그 문명 창조의 실천 주역이 될 수 있다는 뿌듯함이 몰려왔습니다. 이 책을 통해 불법으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의 현실적인 예를 공부하였고, 그로 인해 연기적으로 통일은 너무나도 타당한 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새로운 100년은 연기적 세계관에 따라 새로운 문명을 창조한다’라고 하는 것에 근거도 알게 되었습니다. 통일을 하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게 된다면 황하 문명과 동북아시아의 홍산 문명을 결합하는 새로운 문명이 되는 것이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양분화된 체제를 뛰어넘는 새로운 문명을 만들 것이며, 우리 개인의 행복, 북한 동포의 행복, 더 나아가 이 세상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한 새로운 문명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함께 살고 함께 행복해지는 연기적 세계관을 기억하면서 이를 위해 소소한 실천이라도 해야 한다고 다짐합니다.

동북아 역사기행 때 백두산 천지 앞에서 최내영 님.▲ 동북아 역사기행 때 백두산 천지 앞에서 최내영 님.

성현지: 살면서 나라나 역사를 위해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별로 안 해 보고 산 것 같습니다. 내 한 몸, 내 가정 돌보기에 급급했던 지난 날이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제목처럼 ‘새로운 100년’에 대한 희망이 생겼습니다. 내가 나라와 역사를 위해 무언가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는 작은 꿈과 희망이 생겨서 책을 읽으며 벅차고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 하는 마음으로,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정토회를 처음 찾아온 것이 책을 빌리기 위해서였고, 그래서 책장에 꽂힌 책들을 나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통일’이라는 주제는 제게는 너무 먼 얘기였고 관심을 갖게 되지 않아 이 책에는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이번 독서 토론회를 통해 통일이 이렇게 절실하게 다가올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고, 또한 역사의식이 없던 제가 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고 현실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7 법륜스님의 행복한 대화’ 강연장에서 봉사하고 있는 성현지 님(맨 왼쪽)과 신상희 님(맨 오른쪽)▲ ‘2017 법륜스님의 행복한 대화’ 강연장에서 봉사하고 있는 성현지 님(맨 왼쪽)과 신상희 님(맨 오른쪽)

꼭 필요한 과제

최정림: 저는 어린 시절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며 컸습니다. 이 때문인지 통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왜 해야 하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생각해 보지도 않았습니다. 법륜스님께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고심하시고 연구하신 것에 다행스럽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토론에 참여한 분 중에 동북아 역사기행을 다녀오신 분들이 있어서 체험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냥 글로 읽는 것보다 토론 시간을 함께함으로써 역사적 사실들이 제대로 체득되어 더욱 즐겁고 뿌듯했습니다.

‘행복한 대화’ 강연장에서 스님 왼쪽에 최정림 님과 오른쪽에 최내영 님▲ ‘행복한 대화’ 강연장에서 스님 왼쪽에 최정림 님과 오른쪽에 최내영 님

이예복: 이 책을 읽으며 한반도의 통일은 불법의 이치를 한반도에 현실로 적용하는 구체적인 방안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가장 실제적이고 발전적인가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통일이 꼭 필요한 과제임을 알게 되어 참 감사합니다.

한반도 평화 발원 집회에 참여한 강은희, 성현지, 이예복, 최내영, 최정림 님▲ 한반도 평화 발원 집회에 참여한 강은희, 성현지, 이예복, 최내영, 최정림 님

놀이가 된 독서토론 시간

강은희: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그런지, 가치관이나 지향점이 같은 도반들과 함께여서 그런지 공부가 놀이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100년 뒤 미래를 어쩌고 하는 거대담론이 그저 부드럽게 녹아 나와 이 땅에서 살아온 시간, 이 땅에서 살아갈 시간으로 잘 설명되고, 스님의 예측이 무리 없이 잘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관점을 듣는 것이 새 책 한 권을 더 읽는 듯했습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강지은: 통일은 반드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지만, 이 책을 통해 통일에 대한 확실한 당위성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스님의 큰 비전에 크게 감동을 하였습니다. 큰 틀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에서는 책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포용, 이해, 통합적 사고로 서로 의견도 나누고 고민도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스님께 질문도 던져보고 싶습니다. 많은 분이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2017년 여름, JTS 기금 마련 행사에서 맨 왼쪽에 강지은 님과 오른쪽에서 세 번째에 성현지 님▲ 2017년 여름, JTS 기금 마련 행사에서 맨 왼쪽에 강지은 님과 오른쪽에서 세 번째에 성현지 님

장장 7시간을 함께한 참석자들은 서로의 생각을 듣고, 나누고, 되새김질하면서 통일에 대한 지식과 의지가 높아져 매우 뜻깊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행복한 정토행자로서 수행, 봉사, 보시하며 항상 깨어있는 우리가 ‘새로운 100년’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모은다면 불법에 맞는 새로운 문명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감동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한 달 전만 해도 생각하지 못했던 남북한 동시 입장, 남북한 동시 성화 봉송을 보았습니다. 남북한이 역사적인 악수를 한 것입니다. 이 기운을 계속 이어가서 한반도의 영원한 평화, 세계의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스님의 말씀으로 독서 토론회 이야기를 마무리해봅니다.

“전에는 못했는데 우리가 해내면 재미있잖아요. 우리 함께 해 봅시다.”

글, 정리_ 최내영 총무, 성현지, 김유미 희망리포터 (밴쿠버정토회)
편집_이진선 (해외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