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안양법당
마음, 평화, 세상, 그리고 잔잔한 행복

세상과 평화를 사랑하는 김영주 님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잔잔하게 사는 삶이 바로 행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씩 달라지는 삶. 《행복》을 읽은 계기로 마음과 세상의 변화를 체험한 이야기를 함께 해봅니다.

법륜스님의 《행복》이라는 책을 읽고

어느 날 법륜스님의 《행복》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내용이 너무 좋아서 언젠가 불교공부를 하게 된다면 정토회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직장에서 고객들과 직원들과의 갈등이 있을 때 마음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과 불교를 교양으로라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는 두 가지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정토회에 가면 많을 일들이 있을 것 같아 시간을 두고 생각을 하다가 법륜스님의 삶이 멋져 보여서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조금씩 달라지는 삶을 만나세요! 두 번째 줄 왼쪽에서 네 번째가 김영주 님.
▲ 조금씩 달라지는 삶을 만나세요! 두 번째 줄 왼쪽에서 네 번째가 김영주 님.

수행도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어릴 적부터 교회에 다녔고 어른이 되어서도 오랫동안 어머니와 함께 교회에 다녔습니다. 처음엔 절을 하는 것이 낯설게 여겨졌습니다. 새벽수행 할 때 50배만 해도 어질어질하고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작년 여름에 어머니가 암이 재발하셔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셨는데 매일 새벽 네다섯 시에 일어나 엑스레이를 찍으러 가셔야 했습니다. 모든 환자들이 동시에 일어나 엑스레이 찍을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힘든 상황을 보면서, 집에서 새벽마다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행복이라고 여겨지며 마음을 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새벽수행을 놓칠 때도 있지만 매일 하려는 저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습니다.

이 땅에 평화를 지켜야 하는 이유가 있어요

어머니가 실향민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전쟁의 고통에 대해 들으며 자랐습니다. 어머니는 전쟁을 겪으며 외할머니까지 잃게 되셨고, 그런 어머니의 이야기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어머니로부터 들었던 전쟁의 상황은 정말 끔찍했습니다. 찢겨진 시체가 여기저기 늘어져 있었고, 매일 밤 폭격기 소리에 숨을 죽여야 했고, 언제 죽음을 맞게 될지 모르는 불안과 공포의 시간을 어머니는 견뎌야 하셨다고 합니다. 전쟁의 고통은 대를 물려 저에게도 남아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누구보다도 더 전쟁을 원치 않고 한반도의 평화를 원하게 되었습니다. 광화문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집회와 세종대왕 상 앞에서 하는 릴레이 일인 시위에 참여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지금 전쟁이 일어난다면 상상을 넘어서는 전쟁일거라는 스님의 말씀을 들으니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면 안 된다는 마음이 더욱 커집니다.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하며. 이 땅의 평화를 원합니다.
▲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하며. 이 땅의 평화를 원합니다.

생명이 원칙인 세상

저는 인권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특히 여성인권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여성의 전화’ 회원으로 활동도 했습니다. 정토회에 와서 스님의 법문을 듣다보니 여성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남성의 인권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녀평등에 대해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 똑같아야 행복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정한 남녀평등이 무엇인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에 처음 나왔을 때 남성우월주의가 많이 불편했는데 조금 깊게 생각해보니 피해자와 승리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살아있는 것은 다 소중하다는 부처님의 말씀인 ‘생명의 소중함’이 크게 와 닿았습니다. 편협한 사고에서 지평이 확장되는 경험이었습니다.

지금 맡고 있는 소임은 경전반 부담당, 저녁반 자원활동 담당입니다. 그리고 통일정진기도에 한 달에 한번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행사나 정진에도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토회는 가볍게 해보라고 말을 해서 저도 할 수 있는 건 가볍게 해보려 하고 어려운 것은 못하겠다고 말을 합니다. 다른 분들이 제가 서초법당 통일정진기도에 밤 중에 가는 것을 보고 놀라시는데 직장이 출근이 오후이고 퇴근이 밤이라 밤중에 기도하러 가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번이라서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아 하고 있습니다.

부처님 법 만나 감사합니다

부처님 법을 만나면서 저의 삶에 조금씩 변화가 생겼습니다. 특히 행복도가 높아졌는데, 예전엔 행복을 남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생각했다면 요즘은 밥만 굶지 않으면 잘 사는 것이라고 돌이켜졌습니다. 나만 옳다고 주장하며 화를 내고 남을 미워했다면 이제는 저를 인식하며 옳고 그른 것이 없음을 깨달아 돌이킬 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점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걱정하는 업식이 있어서 이런 저런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미 일어난 일은 다 잘된 일이라고 스님이 말씀하시니 이제는 떨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힘이 커졌습니다. 내가 보는 것과 내가 느끼는 것만이 전부라고 고집하던 삶에서 그게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렇게 제가 변화되었듯이 다른 분들도 부처님 법을 만나서 깨닫고 행복해진다면 우리나라가 엄청나게 성장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진국과 비교해 열등감이 컸는데 우리나라가 앞으로 행복도가 높아지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하다보면 더 앞서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잔잔한 삶의 변화를 만끽합니다. 첫째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김영주 님
▲ 잔잔한 삶의 변화를 만끽합니다. 첫째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김영주 님

아직도 수행이 더 필요합니다. 내 마음이 편하지 않을 때는 외부에 탓을 하게 됩니다. 남의 탓 할게 없는데 내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니 화살을 밖으로 돌립니다. 이 부분이 수행의 과제입니다. 감정기복을 줄이고 내가 편해지면서 다른 사람도 편하게 받아주고 싶습니다. 일단은 내가 좀 더 편해져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부처님 법을 잘 전해주고 싶습니다.

글_박세영 희망리포터(안양정토회 안양법당)

[삶을 바꾸는 공부, 정토불교대학]
원서접수 기간 : 2018. 3. 25 (일)까지

문의 : 02-587-8990
▶정토불교대학 홈페이지

전체댓글 11

0/200

김은주

평화를 사랑하는 언니와 도반이어서 감사하고 사랑해요!

2020-10-31 21:50:00

허순

안양법당의 보석같은 존재♡해피바이러스 김영주님♡♡
많은 일들을 가볍게 가볍게 하는 것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2018-02-23 18:36:32

윤정환

내 이럴줄 알았쥐~ㅎㅎ 조만간 전국구가 될듯요.. 덕분에 제 쪽도 잘 팔렸네요..
김영주도반님..그동안 고맙고 즐거웠어요.
앞으로도 계속 재미있게 쭉 가느거예요~~가즈아~~!!

2018-02-23 12: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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