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뵐 때마다 늘 환한 모습이어서 어떻게 그렇게 항상 밝은 모습인지 궁금해요.

정토회 만나기 전에는 더 밝았어요. 워낙 쾌활하고 명랑한 성격이라 들떠 있는 상태였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예전과 비교하면 지금 모습이 많이 차분해진 상태라고 할 수 있어요. 가까운 분들은 이전보다 차분해진 제 모습이 낯선지 오히려 근심이 많아 보인다는 분도 있어요.

[Q] 아, 지금 모습이 차분해진 모습이군요. 보통은 정토회 만나서 얼굴이 더 밝아지는 분들이 많아서, 정토회 만난 덕분인가 했는데 오히려 그 반대네요.

정토회가 딱 적당한 상태로 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저처럼 들떠 있는 사람은 차분하고 침착해지게, 너무 가라앉아 있던 사람은 좀 더 가볍게.

경전반 도반과 함께하는 죽림정사 사찰순례 하는 나승아 님(오른쪽)▲ 경전반 도반과 함께하는 죽림정사 사찰순례 하는 나승아 님(오른쪽)

[Q] 정토회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스님 강연을 많이 봐서 정토회를 알고는 있었는데, 고민이 깊어지던 어느날, 불교대학 홍보포스터가 눈에 띄었어요. 내 고민을 해결해보고자 불교대학에 입학해보니, 스님강의 뿐 아니라 도반들과의 마음나누기를 통해 배우는 게 많았어요. 제 모습 있는 그대로 도반들에게 다 꺼내 놓으며 울기도 많이 했고요. 최근에 아주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도반들에게 고민 중인 내 마음을 꺼내 놓았는데, 도반들이 해준 조언 덕분에 새로운 방향으로 더 좋은 결정을 하게 되었어요. ‘나누기가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라고 새삼 느꼈죠. 조언해준 도반들께 고맙다고 하니, 제가 마음을 꺼내 놓은 덕분이라고 말씀해주더군요. 쉽게 마음을 꺼내 놓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고마워요.

[Q] 저한테도 도반들과의 마음나누기가 항상 또 다른 법문이 됩니다. 천일결사 밴드에서 기도나누기는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천일결사 모둠장’ 소임을 맡고 있는데 수행에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매일 아침, 천일결사 밴드에서 도반들의 나누기와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정진하는 도반들의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웁니다.
불교대학의 <수행맛보기>를 하다가 <깨달음의장> 수련을 다녀오니 자연스럽게 정진을 이어 갈 수 있게 되었어요. 3월 1일이 <깨달음의장> 기도나누기 1주년 되는 날이에요. 일 년 넘게 빠지지 않고 아침기도를 해온 지금, 많은 변화를 느껴요. 정토회 들어오기 전에도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주 1회 자녀교육, 비폭력대화 등의 소모임을 가지며 공부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지만, 돌아보는 일주일의 시간이 너무 길었어요.
지금의 아침마다 정진하는 수행은 하루를 넘기지 않고 명심문을 되새기게 하니까 다시 중심을 잡기가 쉽고 이를 반복하니 조금씩 변화가 생기더라고요. 요즘은 “우리 아이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아주 잘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를 명심문 삼아 기도하는데, 명심문을 되새기며 하루를 보내니 우선 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내가 편안해지니 가족들도 편안해하는 것을 느껴요.

[Q] 아침 정진을 꾸준히 하면 좋다는 것을 아는데 저는 몸이 아프거나 급하게 할 일이 생기면 빼먹게 되던데요. 나승아 님에게 꾸준히 정진을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하기 싫어하는 마장을 극복하는데 <보왕삼매론>이 도움 되었어요. 제 인생에 큰 굴곡 없이 평탄하게 살아왔는데, 그러다보니 작은 시련에도 크게 힘들어하는 것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괴로움을 수행의 문으로 삼으라는 <보왕삼매론>의 글귀를 지침으로 스스로 다독이며 위로와 격려를 하며 정진하고 있습니다.

[Q] 얼마 전에는 인도성지순례도 다녀오셨어요. 성지순례가 수행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인도성지순례는 나를 알아차리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할 기회를 안겨줬어요.
순례 기간 명심문이 “온갖 분별심은 다 내 업식이 짓는 ‘상’일 뿐입니다.”였어요. 도반들과 계속 함께하다 보니 설거지, 자리 잡기 등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아주 사소한 것들까지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분별심이 일어나는 거예요. 이 분별심을 반복적으로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리니 어느새 분별심이 일어나는 찰나를 알아차리게 되고, 일어난 분별심에 끌려가지 않고 그대로 내려놓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어요. 초반에 눈에 거슬렸던 도반들의 행동이 순례가 끝나갈 즈음에는 그와 같은 행동을 보더라도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제게 아주 큰 공부가 되는 시간이었죠.
또한, 부처님 생애의 발자취를 따라 경전 독송을 하며 현장을 보고 느끼니 자연스레 부처님께 귀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저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부처님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지더라고요. 불교대학을 마음수련의 방편으로 삼은 천주교 신자였는데, 인도성지순례를 다녀온 후 자연스레 불교로 개종하게 됐어요.

인도성지순례 중 수자타아카데미 학생과 함께 한 나승아 님(오른쪽)▲ 인도성지순례 중 수자타아카데미 학생과 함께 한 나승아 님(오른쪽)

[Q] 열심히 수행하다 보니 어느덧 발심행자도 되었어요. 정토행자의 일원으로서, 또 수행자로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꾸준히 수행해 온 선배 도반들을 보면서 ‘나도 지금의 열정을 지속시키며 길게 꾸준히 활동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어요. 들어와 보니 크고 작게 참여 할 일들이 정말 많더군요. 늘 일손이 부족한 것을 보며 무작정 참여해왔었는데, 이제는 꾸준히 하려면 일의 조절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난번 어느 교육에서 한 도반의 “일주일에 세 번 법당에서 봉사하는 게 무리라는 생각에 두 번만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이 마음이 잘못된 건가요?”라는 질문에 법사님께서 “세 번 가면 좋은데, 불편하면 두 번만 가도 좋다”는 대답을 해주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리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정토행자로서 포부나 바람이 있다면요?

그동안 마음 하나가 얼마나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는지를 느꼈어요. 부처님의 가르침을 나의 마음가짐, 행동, 표정, 말투에 적용해가면서 아침 정진을 통해 점검해나가니 일 년만에도 삶의 많은 부분이 수월해졌어요. 3년 꾸준히 수행정진하면 ‘나’를 바꿀 수 있다고 하는데, 3년뿐 아니라 그 이후로도 꾸준히 수행해나가고 싶어요. 부처님 법 만나서 행복하니, ‘정토회를 몰랐으면 어쩔 뻔했나.’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앞으로 더욱 공덕을 쌓고 수행정진해서 행복하게 살아가겠습니다.

정토회에 들어온 지 여러 해가 지나도 여전히 삶이 무겁고 괴로운 분들이 있고, 나승아 님처럼 일 년 남짓 만에 삶이 가볍고 수월해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듣고 아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실천을 통해 삶의 변화가 일어나야 진정 배우는 것임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수락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아이를 데리고 움직여야 하는 리포터의 입장을 고려해 직접 리포터의 집으로 방문해 편안하게 수행이야기를 나누어준 나승아 님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글_이미라 희망리포터 (목포정토회 목포법당)
편집_양지원 (광주전라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