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그릇 실천 운동

이 음식이 내 앞에 이르기까지 수고하신 많은 분의 공덕을 생각하며 감사히 먹겠습니다. 나무 법, 나무 불, 나무 승. 쌀 한 톨, 고춧가루 하나에도 많은 분의 노고가 들어있음을 알고 감사히 남기지 않고 먹습니다. 정토행자라면 모두 익숙한 빈 그릇 운동! 김치 조각으로 닦아 먹고, 물로 헹궈 마시고, 멜번의 여름에 흔히 볼 수 있는 멜론으로도 닦아 먹습니다.

다 먹고 난 빈 그릇 만큼, 도반들의 얼굴도 반짝반짝합니다. ▲ 다 먹고 난 빈 그릇 만큼, 도반들의 얼굴도 반짝반짝합니다.

음식물 쓰레기 제로 운동

공양 조리 시 남은 채소, 과일 껍질 등은 총무님이 사랑과 정성으로 돌보는 법당 텃밭의 양식으로 쓰입니다. 감사하게도 멜번법당에는 텃밭을 일굴 수 있는 환경이 되어 텃밭에서 기르는 고추, 깻잎, 상추 등으로 도반들의 배도 채우고, 음식물 쓰레기도 처리하고 일거양득입니다! 채소 씻은 물로 텃밭 물 주기도 잊지 않습니다.

모든 채소 껍질, 달걀껍데기 등은 텃밭 지렁이들의 일용할 양식이 됩니다. ▲ 모든 채소 껍질, 달걀껍데기 등은 텃밭 지렁이들의 일용할 양식이 됩니다.

약품 덜 쓰는 불려 닦기

예전에는 짚으로 불기를 닦았다지요. 멜번법당에서는 짚에서 조금 현대화된 베이킹 소다와 식초를 섞어 만든 반죽을 사용합니다. 빈 용기에 소다와 식초를 걸쭉한 농도로 섞어 줍니다. 바닥에 흘리지 않게 신문지를 깔고 마른 헝겊과 미리 섞어둔 소다 반죽, 닦아야 할 불기를 준비하면 이제 불기를 박박 닦아주세요. 약품 사용 없이 반죽만으로 불기를 닦을 경우 미세한 소다 가루가 남게 되는데요. 식초를 한두 방울 떨어뜨린 물에 불기를 헹구고 마른 헝겊으로 닦아주면 불기가 반짝반짝해진답니다.

불기 닦는 전용 약품보다는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소다 반죽은 얼룩이 심하지 않거나, 약품으로 문지르기 전 초벌로 문질러주면 약품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얼룩이 심하거나 촛농이 묻은 경우는 약품의 힘을 빌려야 불기가 윤이 난답니다.

식초와 소다를 걸쭉한 농도로 섞어주고, 박박 불기를 닦아줍니다. ▲ 식초와 소다를 걸쭉한 농도로 섞어주고, 박박 불기를 닦아줍니다.

소다와 약간의 불기전용 약품 그리고 도반들의 박박 닦는 힘으로 불기가 반짝반짝해졌습니다.▲ 소다와 약간의 불기전용 약품 그리고 도반들의 박박 닦는 힘으로 불기가 반짝반짝해졌습니다.

재활용 식료품 주머니

낡고 오래된 커튼을 자르고 꿰매 식료품 주머니를 만들었습니다. 도반들의 기증과 총무의 재봉 실력으로 만든 유용한 식료품 주머니는 저도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비닐봉지 대여 품으로 상인들에게도 인기입니다. 가끔은 덤으로 채소를 더 얻는 일도 생긴답니다. 자연 분해되지 않는 비닐봉지 대신, 오래되고 가벼운 천으로 주머니를 만들어 써보는 건 어떨까요?

이렇게 채소나 과일을 담는 주머니를 주변 분들에게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요. ▲ 이렇게 채소나 과일을 담는 주머니를 주변 분들에게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요.

손 세척제

물, 거품 내주는 용기 (다 사용하고 남은 손 비누 용기도 좋아요), 카스틸 물비누가 준비물입니다. 물 100mL 정도에 카스틸 물비누 한 큰술의 양입니다. 물을 먼저 넣은 후 비누를 넣어야 거품이 넘치는 걸 방지할 수 있고요, 거품이 나는 용기를 사용하면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에센셜 오일도 한두 방울 정도 넣어주면 완성입니다. 손 세척뿐 아니라, 세안, 손빨래 등 다용도로 사용해도 좋은 손 세척제. 재료만 구할 수 있다면 피부와 환경에 더 친화적인 손세척제 한번 도전해 보세요.

조금 번거로운 것 같아도, 한번 써보기 시작하면 계속 만들어 쓰시게 될 거에요.   ▲ 조금 번거로운 것 같아도, 한번 써보기 시작하면 계속 만들어 쓰시게 될 거에요.

낡은 헝겊과 커튼을 자르고 꿰매고, 남는 소다로 불기를 닦고, 채소 씻은 물로 텃밭에 물을 주는 일들이 조금 더 수고스럽지만 나와 네가 다르지 않다는 연기법에 근거해 나만 편하고 좋은 길보다는 함께 좋은 길로 가는 정토행자가 되길 발원해 봅니다. 잘 잊어버리는 저는 오늘도 가방에 식료품 주머니를 챙겨 외출준비를 합니다.

글_김구슬래 희망리포터 (멜번법당)
편집_이진선 (해외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