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대전법당
참, 아름다운 동행

3월 1일! 대전법당 가을경전반 학생들은 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마치 봄 소풍을 가듯 죽림정사로 향했습니다. 봄바람에 신이 난 산새처럼 경전반 학생들도 쉼 없이 재잘 재잘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 속에서 언제나 묵상하는 수행자처럼 조용한 모습과 목소리로 차근차근 학생들을 챙겨주는 경전반 담당소임을 맡은 석정호 님과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경전반 도반들과 함께 죽림정사에서. 아랫줄 왼쪽에서 한 칸 올라앉으신 분이 석정호 님.
▲ 경전반 도반들과 함께 죽림정사에서. 아랫줄 왼쪽에서 한 칸 올라앉으신 분이 석정호 님.

삼일절 기념법회

삼일절 기념법회의 장엄과 감동은 단순히 자신의 삶의 변화에만 집착하던 경전반 학생들에게 공동체의 공생과 긍정적인 변화에 이바지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가늠하게 하며 가슴 뛰는 순간을 선물했습니다. ”법륜스님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세계적인 인물입니다.” “자비와 지혜와 원력을 다하면 업장도 소멸될 수 있습니다.“ 라는 불심도문스님의 말씀은 커다란 전율로 다가왔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점심시간을 기다립니다. 죽림정사 교육관에 모여 앉은 우리는 도시락을 나누기 바빠집니다. 불교대학부터 경전반까지 1년 반 정도를 함께 공부해온 도반들과 담당소임을 맡은 석정호 님과는, 담임교사와 학생들처럼 의지하고 따르는 매우 특별한 관계입니다. 보름나물을 싸 온 석정호 님 반찬 통이 제일 먼저 바닥이 나자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많이 싸 올 것을 그랬네요.”라며 무심하게 한마디 합니다.

그냥 합니다

아내가 정토회를 다니고 달라지는 모습을 느끼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내의 권유로 불교대학에 입학한 후, 처음에는 아내가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108배를 하다가 자신을 변화시켜보기로 했습니다. 상대방이 아니라 자신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대방을 탓했던 마음이 바뀌니 일상에서도 서서히 변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집에서도 설거지든 청소든 무엇이든 그냥 합니다. 그러니까 아내와 관계도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불교대학에 다니는 도반들과 나누기를 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깨치며 주어지는 일은 그냥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어 경전반까지 쭉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환한 모습의 석정호 님
▲ 환한 모습의 석정호 님

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소임

불교대학 소임을 맡은 이후에, 인도성지순례도 신청했는데 갑자기 어지러움으로 인해 병원응급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혈관 등 건강상의 문제가 생겨서 결국에는 인도성지순례를 가지 못해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졸업하기까지 수업시수(수업출석수)를 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저녁반은 토요일까지 직장을 다니는 분들이 있어서 봉사시간이 모자란 학생들을 졸업시키는 것은 더욱 어려웠습니다. 그런데도 학생들이 소임에 맞춰 잘 따라 주는 게 행복했습니다. 담당자로 작은 역할에 마음을 다했을 때, 저와 불교대학생들의 삶이 동시에 변화하는 것은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덕생법사님이 불교대학생들의 졸업에 묶이지 말라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불교대학 담당소임을 잘해보겠다는 의욕이 사실 욕심이구나 하는 깨우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경전반은 모두 졸업하도록 이끌어야겠다는 것보다는, ‘그냥 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를 힘들게 하는 것들이 곧 스스로를 살피게 해주는 수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경전반 졸업생들도 소임을 맡아 봉사하는 데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공부하면서 받은 ‘깨달음과 삶의 변화‘라는 혜택에 보답하고자 2년 동안 봉사하면서 늘 기쁨과 감사의 마음이 차올랐습니다. 그리고 대중이 불법에 귀의하도록 매개하는 촉진자의 역할을 하는 불교대학 담당자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도반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점심시간
▲ 도반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점심시간

2년 가까이 담당소임을 하면서 자신도 불법을 통해 일상 속에서 조금씩 향상되는 것을 느끼는 게 큰 기쁨이라는 석정호 님! 도반들과 하하 호호 즐겁게 도시락을 먹으며 마음을 나누니, 행복하고 환한 미소가 햇살처럼 번져 나갑니다. 시끌벅적한 죽림정사 봄소풍! 참 아름다운 동행이었습니다.

글_김은형 희망리포터(대전정토회 대전법당)
편집_하은이(대전충청지부)

[삶을 바꾸는 공부, 정토불교대학]
원서접수 기간 : 2018. 3. 25 (일)까지

문의 : 02-587-8990
▶정토불교대학 홈페이지

전체댓글 4

0/200

해피할메

거사님 늘 건강 하시길 빕니다.관세음보살()

2018-03-22 14:18:36

광명일

감사합니다.
읽고 또 읽어 보았습니다.
늘 행복 하셔요.

2018-03-22 10:53:44

선광


“그냥 한다”는 그 말씀
참 좋네요.
감사합니다.

2018-03-22 10:32:34

전체 댓글 보기

정토행자의 하루 ‘대전법당’의 다른 게시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