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13일 오전 10시 전국법당에서 생방송으로 9-5차 천일결사 입재식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법당 일을 내 집 일처럼 성심성의껏 도와주는 많은 도반님 덕분에 입재식을 잘 치를 수 있었습니다.
자, 그럼 밀양법당의 9-5차 천일결사 입재식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이번 9-5차 천일결사 입재식에는 서울제주지부를 시작으로 해외 참가자까지 5480명이 입재식에 참가했습니다. 그 중 밀양법당은 26명이 입재식에 참가하였습니다. 항상 이렇게 많은 숫자의 인원이 입재식에 참가한다는 것이 놀랍고 뿌듯하기도 합니다.

수행의 첫 마음을 다시 돌이키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입재식을 몇 번 치렀지만 그래도 준비하고 긴장하는 마음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행사를 잘 진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분의 도움과 수고가 늘 필요합니다. 입재식이 잘 치러질 수 있도록 며칠 전부터 서로 머리를 맞대고 사전 회의를 하고 의논을 합니다. 각자의 생각을 내놓고 의견을 나누고 서로 조율하며 서로의 생각을 맞추어 나갑니다. 조율한 생각들과 의견들을 현장에서 실행해 보는 것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입재식 당일! 봉사자들은 아침 일찍 모여 모임을 가지고, 빠진 것은 없는지, 부족한 것은 없는지 점검하고 마음가짐도 다시 가다듬어 봅니다. 오랜만에 작은 법당인 밀양에 많은 분들의 참석으로 법당이 꽉 찼습니다. 많이 참석할수록 봉사자들은 힘든 줄도 모르며 보람도 느낀다고 합니다.

입재식 시작 전 모임을 통한 점검 중
▲ 입재식 시작 전 모임을 통한 점검 중

오랜만에 법당 안이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 오랜만에 법당 안이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입재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중 수행담 사례발표에서 밀양법당 도반들은 수행의 첫 마음을 다시 돌이켰다고 하네요.
대전정토회 김유선 님의 수행담과 머나먼 아일랜드에 사는 케빈 오설리반 님의 수행담을 듣고 많은 분이 감동으로 가슴이 뭉클했다고 합니다. 김유선 님의 “넘어져 한쪽 손목이 부러져도 모든 것이 다 감사하다.”는 수행담을 들으며 욕심에 사로잡혀 불만이 많아 감사함을 잊고 살았던 제 자신을 돌아보니 부끄러웠다고 하는 분, 먼 타국에서도 매일 수행정진한다는 케빈 오설리반 님의 수행담에 고개가 숙여졌다는 분 등 수행담의 감동은 제각기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수행은 환경과 조건이 걸림돌이 될 수 없음을 다시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스님의 회향법문에서는 "이제부터는 나만 생각하는 삶이 아니라 보살의 삶을 살아야 한다. 지금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위해 살아야 하며, 나를 위하는 것이 그들을 위한 삶이며 나아가서는 자연생태계도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인식까지 가져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10만인 평화 서명운동 하느라 고생 많았고 감사하고도 하셨습니다. 스님의 회향 법문을 들으며 지난 삶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고 마음속에 큰 울림이 왔습니다. 도반들 각자의 마음 속에 나는 제대로 잘 살고 있는지, 지금까지 그러하지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살아봐야겠다는 결심이 피어올랐습니다.

예비 천일결사자의 눈물

점심 공양을 하고 계속 앉아 있느라 힘들었던 몸을 풀어주는 체조도 하고 가을불교대학 저녁반 서호숙 님의 노래도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점심 공양 후 앉아서 하는 온몸 체조시간
▲ 점심 공양 후 앉아서 하는 온몸 체조시간

이번 입재식에서 밀양법당은 예비 천일결사자가 가을불교대학 저녁반 권미정 님 한 명 밖에 없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권미정 님은 입재식 하는 내내 가슴이 뭉클해서 눈물이 났다고 합니다.

권미정 님 : 9-5차 천일결사 입재식을 시작하기 전부터 '내가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 입재식에 참가하기까지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래도 불교대학에서 했던 <수행맛보기>와 108배 정진, 명상에 대한 경험과 기억으로 용기내어 기쁜 마음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입재식을 처음 경험하면서 시작부터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들었던 스님 법문과 부처님의 가르침이 나의 모습에 투영되어 나라는 상이 어리석었음을, 나를 힘들게 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은 나에게서 시작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참회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리고 법당을 가득 채우는 부처님 가피에 대한 감동의 눈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백일기도를 시작하며 참다운 나를 찾길 바라며, 나의 업식을 알아차리고 내려놓음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백일 후 회향할 때는 오늘보다 더 뜨거운 행복의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수행 정진하겠습니다.
 

예비 천일결사자 권미정 님의 소감발표 시간
▲ 예비 천일결사자 권미정 님의 소감발표 시간

입재식 후 단체사진
▲ 입재식 후 단체사진

모둠별 나누기를 끝으로 입재식이 끝났습니다. 준비한 떡과 다과를 먹으며 즐겁게 나누기하고 다음 입재식을 기약했습니다. 꼼꼼하게 준비하고 연습하고 챙기느라 많은 도반님들이 고생하셨고, 서로서로 고마워했습니다.  
스님 말씀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처음 하듯 100일 동안 부지런히 정진해서 다음 입재식에서도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보자며 아쉬운 마음 달랬습니다. 백일 후, 9-6차 때 지금과는 또 다른 수행자의 모습으로 만나길 바랍니다.
 

글_손춘현 희망리포터(김해정토회 밀양법당)
편집_목인숙 (경남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