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불교대학 부담당을 하며 불교대학생들에게 언제나 선한 영향력을 주어 더욱 의욕적으로 수행하고 봉사할 수 있게 버팀목이 되어 주는, 솜사탕처럼 하얀 미소가 매력적인 아산법당 이용준 님의 수행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어두웠던 유년시절

1남 2녀 장남으로 자란 유년시절은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연이은 사업실패로 가정 형편이 점점 더 어려워져 갔습니다. 아버지는 음주하는 날이 많아졌고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했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너무 무서웠고 두려웠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미움, 증오심이 날로 커지면서, 자주 저의 삼남매 앞에서 아버지를 비난했습니다. 아버지의 폭력이 지속되자 어머니는 남편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서 장남인 저에게 집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크고 깊은 사랑을 베풀어주셨지만, 아버지 대신해서 가장 역할을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그로 인해 심적으로 큰 부담감을 느꼈습니다. 돌이켜 보니, 어머니는 미덥지 못한 남편보다 하나뿐인 아들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과 미움, 어머니의 지나친 기대로 과민성 대장증후군, 메니에르병, 수면장애, 불안 증세가 생겼습니다. 또한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으로 사회생활과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불교대학 홍보 중인 이용준, 최정희 님 부부▲ 불교대학 홍보 중인 이용준, 최정희 님 부부

한 줄기 빛이 되어 준 불교대학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느끼니, 사람들과 자주 마찰이 생겨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밤을 지새우는 날이 많았습니다. 불안한 미래와 가장이라는 중압감 앞에서 점점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고, 그저 열심히 살아가기 바빴습니다. 점점 이기적으로 변하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 갔습니다. 아내는 감정 표현이 서툴다며 답답해했고, 이로 인해 오해도 생기면서 자주 다투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말하지 않아도 괴로운 이 마음을 알아주길 바랐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책도 읽어보고 여기저기 정보를 모으던 중에 인터넷을 통해 정토불교대학을 알았습니다. ‘불교대학을 졸업하는 분들의 환한 미소를 보면서 참 행복해 보인다. 저곳에 뭐가 있지? 나도 저 사람들처럼 행복해지고 싶다.’ 라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저와 아내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천안법당에서 불교대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는 직장 문제로 중도 포기했습니다. 혼자 다니게 되어 어려움도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늘 걱정과 불안을 안고 살아가던 제게 법륜스님을 통해 듣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인생의 한 줄기 빛이었습니다.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이 공부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경전반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혼자 다니면서 아내에게 살짝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올해 초 아내가 다시 마음을 내어 봄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현재까지 결석하지 않고 잘 다니고 있는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JTS 정기거리모금 캠페인 (오른쪽 첫번째 이용준 님)▲ JTS 정기거리모금 캠페인 (오른쪽 첫번째 이용준 님)

보람과 감동으로 돌아오는 봉사

요즈음 저는 아산법당에서 2017년 가을불교대학 부담당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에 도반들을 만나는 게 즐겁고 신이 납니다. 다시 한번 불교대학 법문을 들을 수 있어서 좋고, 함께 남산순례, 불교대학 특강수련, 졸업수련 등을 다녀오며 도반들과 친목도 쌓을 수 있어서 너무 즐겁습니다. 곧 졸업을 앞둔 도반들이 많이 가벼워지고, 편안해진 모습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과 함께 보람도 느낍니다. 무엇보다 한 분의 낙오자도 없이 100% 졸업을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좋습니다.
봉사하면서 느낀 것은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제 마음이 치유되고 오히려 더 큰 감동을 받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앞으로도 이 감동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봉사할 생각입니다.

가을불교대학 문경 특강수련(가운데 이용준 님)▲ 가을불교대학 문경 특강수련(가운데 이용준 님)

수행의 참맛을 알다

입재식에 다녀와 아침 수행을 시작했지만 수행이라기보다는 습관처럼 했습니다. 절을 하다보면 뭔가 변하겠지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다가 작년 추석때 아내와 함께 <깨달음의장>에 다녀 온 후에는 수행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그래서 수행의 참맛을 놓치고 싶지 않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정진하고 있습니다. 수행하며 지난 날 아내에게 미안한 감정이 많이 올라와 울컥 할 때가 많습니다. 가정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란 아내는 언제나 밝고 웃음이 많으며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랑 살면서 아내는 삶이 재미없다, 괴롭다고 했습니다. 스스로의 아픔을 애써 외면했고,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의 아픔 또한 이해하고 공감해 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다른 사람의 인정과 칭찬에서 벗어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스스로의 감정에 애정을 쏟으니 이제는 자유롭고 편안합니다. 더는 불안하지 않으니 잠을 자는 시간이 늘어나고, 부부간에 이야기도 자주 나누며 삶에 여유가 생겨서 좋습니다.
<깨달음의장>을 마치고 나온 아내가 결혼하고 처음으로 “고마워"라고 했습니다. 미안하고 고맙고 여러 감정이 올라와 코끝이 찡하고 벅찬 마음이었습니다. "여보! 나도 고마워. 당신 덕분에 잘 버티고 지금까지 잘 살아 왔어".
영원한 동반자로서 또 도반으로서 함께 수행, 보시, 봉사하며 알콩 달콩 행복하게 살아가겠습니다.

부처님 오신날에 이용준, 최정희 님 부부▲ 부처님 오신날에 이용준, 최정희 님 부부

글_이용준 님(천안정토회 아산법당)
정리_전혜영 희망리포터(천안정토회 아산법당)
편집_하은이(대전충청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