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행복하고 다른 이에게도 희망을 선물해줄 수 있는 행복한 놀이!

하늘도 거리도 예쁜 푸른빛으로 변하고, 새소리 친근한 밴쿠버의 5월 마지막 날, 밴쿠버법당 앞마당에선 하얀 마스크를 착용한 도반의 낯선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이고, 너무 무섭다고요. 무슨 일 나면 책임지실 거예요?”

무슨 일이냐고요? 이날은 바로 밴쿠버법당 JTS 후원 모금 활동의 하나로 진행된 폐식용유 친환경 비누를 만드는 날이었습니다. 대용량의 정제수에 가성소다를 섞는 과정에서 겁을 먹은 도반들을 위해 나선 이석한 님의 장난기가 모두를 웃게 하였습니다. 환경도 생각하고 판매금을 기부하여 나눔까지 실천하는 친환경 원료를 이용한 재생 비누 만들기는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착착 진행되었습니다.

밴쿠버법당의 JTS 후원 모금 활동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행복의 볼륨을 높여라! 거리모금과 캠페인

최정림 님: 어색함을 극복하며 목소리를 높여 보았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예전의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굶주리는 아이들을 위한 모금이었지만 지나치는 사람들을 보며 예전의 저를 만나는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짧게나마 행복한 세상 만들기에 동참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끝까지 자리 지켜준 도반들께 감사합니다.

김보경 님: 날씨가 좋지 않아 당일 10불만 모금해도 성공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모금액이 기대 이상 많아 감격했습니다. 모금에 동참해 준 분들께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외치며 가슴 깊이 그분들의 행복을 빌었고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기회를 준 그 자리 또한 고마웠습니다.

거리 모금 캠페인에 나선 밴쿠버법당 도반들. 최내영 님(맨 왼쪽), 김보경 님(왼쪽에서 세 번째), 성현지 님(왼쪽에서 네 번째), 허미영 님(한가운데), 최정림 님(맨 오른쪽)▲ 거리 모금 캠페인에 나선 밴쿠버법당 도반들. 최내영 님(맨 왼쪽), 김보경 님(왼쪽에서 세 번째), 성현지 님(왼쪽에서 네 번째), 허미영 님(한가운데), 최정림 님(맨 오른쪽)

함께 비우고 나누는 나눔 장터

허미영 님: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 2부 행사로 나눔장터가 열렸습니다. 좁은 법당에서 필요한 물건을 고르고 골라주면서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특히 꼬마 손님들의 관심은 단연 돋보였습니다. 쓰지 않는 물건을 돌려쓰는 작은 행위로 큰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이것이 나눔장터의 의미이며 앞으로도 지속해야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꼭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하며 욕심을 내는 마음도 보았으나 웃음꽃 핀 나눔장터에서 행복이란 큰 선물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성현지 님: 한국으로 가기 위해 짐을 정리하다 보니 버리기는 아깝고 쓰지도 않는 물건들이 집안 곳곳에 쌓여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세월이 지나면 결국은 쓰레기가 되어 환경을 오염시킬 물건들이 필요한 주인을 만나 제대로 쓰이고, 환경도 지키며, 모인 금액을 기부하여 어려운 이웃도 도울 수 있으니 나눔장터야말로 생활 속의 환경 실천이며 나눔 실천의 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내어놓은 물건들을 기쁘게 가져 가는 도반들을 보며 나누는 행복을 느꼈고, 쓸데없이 공간만 차지하던 것들을 치우고 나니 집도 깨끗이 정리되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물건에 대한 욕심이 얼마나 많은지, 단순한 생활에 대한 필요성과 열망도 갖게 되었습니다.

나누고 비우는 연습이 절로 되는 나눔장터▲ 나누고 비우는 연습이 절로 되는 나눔장터

가족에게 점수 따기는 요리가 최고! 베트남 요리교실

김소희 님: 아이를 키우는 주부다 보니 도반들과도 자연스럽게 살림이나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요리 수업을 한번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수업료는 자율보시로 JTS에 기부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열 분이나 신청을 해주셨는데 준비가 미흡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한 점이 죄송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다들 이해해 주시고 재료 작업, 청소까지 도와주신 도반들 덕분에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모자이크 붓다의 의미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남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뿌듯했고, 기부는 크게 마음을 내야 한다, 돈으로 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렇게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기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그리고 이후 가족들에게 음식을 만들어주고 “엄마, 최고”라는 말을 들었다는 한 도반의 이야기를 듣고, 제가 행복하게 쓰일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요리 재능기부를 한 김소희 님(오른쪽에서 네 번째)과 그 제자들▲ 요리 재능기부를 한 김소희 님(오른쪽에서 네 번째)과 그 제자들

만두 빚기와 빈대떡 판매

정지윤 님: 만두와 빈대떡을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이 좋은 일에 쓰인다는 행사 안내에 기쁜 마음으로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만두를 하나하나 빚으면서 점점 초조해지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시간에 쫓기는 나를 알아차리고 그 마음을 지켜보았습니다. “아!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되는데 많은 양을 빨리 만들려 하는 욕심이 괴로움을 만들어냈구나.” 하는 깨침이 있었습니다. 도반들과 함께하니 엄청난 양의 만두 만들기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Join Together의 힘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함께 하는 힘을 제대로 보여준 만두 빚은 날: 맨 오른쪽에 정지윤 님▲ 함께 하는 힘을 제대로 보여준 만두 빚은 날: 맨 오른쪽에 정지윤 님

재생 비누 만들기로 회향하세요

김보경 님: 마음공부를 시작하며 일어난 제 안의 변화들을 감지할 때마다 감사한 마음과 함께 언제나 뒤따라 오는 마음, 이 고마움을 갚고 싶다, 회향하겠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회향하는 방법으로 JTS 기금 마련과 환경활동의 일환으로 폐유와 코코넛유를 이용한 친환경 재생 비누 만들기는 딱 맞는 활동이었습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만드는 법도 찾아보고 가성소다를 한국에서 조달받아 준비해놓았습니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오는 밴쿠버 특성상 비누를 만들어 말리는 과정에 차질이 있을 것 같아 비가 적게 오는 5월 말로 일정을 미루며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비누 만드는 날,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조심스럽게 진행되었고, 며칠 말린 비누를 자르고 보니 투박하지만 제 자식같이 참 예뻤습니다. 물론 처음이라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그것에서 배울 것이 있으니 그 깨달음 또한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환경도 살리고, 배고픈 아이들도 살리고, 화학물질 제로인 비누로 내 건강도 살리는 일석삼조의 보람된 활동이었습니다. 6주 정도 숙성이 되면 제 피부에 테스트를 해보고 자율보시로 판매할 예정입니다. 함께 할 수 있어 참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이석한 님: 혼자서는 도저히 마음내기가 쉽지 않을 일인데 여러 도반이 함께 마음을 내고, 시간을 내고, 한 손 한 손 도와 일을 하다 보니 큰일이 이루어지는 감동이 있습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준비물도 못 챙기고, 뭔가 어설프고 불안하기도 했는데, 하나하나 일이 완성되어 가는 모습에서 우리가 수행자로서, 도반으로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 의견을 내고, 조율해가고, 업무를 자연스레 분담하며 완성해가는 모습이 좋아 언제든 함께하고픈 생각입니다.

가성소다의 무게를 재고 있는 김보경 님과 이석한 님▲ 가성소다의 무게를 재고 있는 김보경 님과 이석한 님

박경미 님: 뜻있고 의미 있는 일에 참여한다는 기대를 갖고 참석한 비누 만들기는 또 한 번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도반들 모두 열심히 준비해서 멋지게 협동하며 즐겁게 만드는 과정을 보며 “수행과 봉사는 저렇게 기쁜 것이구나, 즐거운 것이구나.” 생각했습니다. 도반이 스승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는 계기였습니다.

정수연 님: 지난해 가을 정토회 불교대학에 입학한 후 여러 번의 JTS활동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 자신의 괴로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다른 것들은 제대로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상태였습니다. 몇 개월이 지나고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 도반들과의 나누기를 통해 조금씩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저 자신을 지탱할 마음의 힘이 생기니 다른 활동들도 함께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친환경 비누 만들기에 동참해 보았습니다. 참여하지 않았을 때는 그냥 ‘좋은 일 하는구나’ 하는 정도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준비물도 많고 진행 과정도 쉽지 않았으며 정리할 것도 많았습니다. 모두 기쁘고 즐겁게 하는 것을 보며 '정토행자는 참으로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분들과 같은 길을 간다는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비누가 거의 완성되어 갑니다” 김보경 님(왼쪽)과 정수연 님▲ “비누가 거의 완성되어 갑니다” 김보경 님(왼쪽)과 정수연 님

재활용 저금통, 통통하게 채워지고 있지요?

최내영 님: 2년 전 먹고 남은 깡통, 유리병, 플라스틱병, 남은 천 조각들을 모아 재활용 저금통을 만들었습니다. 그 후로 많은 도반이 5월과 12월, 1년에 두 번 저금통을 회수하고 다시 분양하며 모금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재활용 저금통은 천을 위에 덥고 리본으로 묶기 때문에 돈을 회수하고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번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저금통 사용을 줄여 환경까지 보호하니 재활용 저금통, 적극 추천합니다. 1달러면 2명의 아이가 배불리 먹을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내가 모으는 작은 동전 한 닢 한 닢이 생명을 살리고 희망을 꽃피우는 일인데 이렇게 쉬우니 안 할 수 없지요.
“흙탕물을 맑게 하는 방법은 맑은 물을 붓는 것이다.” 법사님께서 해주신 말씀입니다. 저는 자본주의 소비문화와 이기심, 탐심을 당연하게 여기고 살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법당에서 꾸준히 JTS 활동을 하게 되니 그때마다 배고픈 이, 고통받는 이, 배우지 못한 아이들을 떠올리며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것들이 맑은 물이 되어 이기심, 탐심을 내던 흙탕물 같은 업식과 마음을 조금씩 맑히게 되었네요.
요즘 이런 전화를 자주 받습니다. “열무김치 만들어 JTS 기금 마련해요. 제가 할게요”, “친환경 버블밤 만들 수 있습니다. JTS 기금 마련해요. 우리!”, “재생 비누 만들어 기금 마련해볼까요?” 많은 도반이 자연스레 일상에서 JTS를 떠올리고 직접 실천하고자 합니다. 법당에 맑은 물이 부어지고 행복한 물이 들고 있습니다. 고운 물이 들고 내가 맑아지는 재미난 놀이! 나도 행복하고 다른 이에게도 희망을 선물해줄 수 있는 행복한 놀이! 그것이 제게는 JTS 활동입니다.

재활용 저금통, 행복 나눔통!▲ 재활용 저금통, 행복 나눔통!

어떠셨나요?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이 티끌처럼 모여 태산 같은 희망의 기적이 됩니다. 배고픈 이를 살리고, 아픈 이의 고통을 덜어주고, 가난한 이에게 희망찬 미래를 선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동전 한 닢! 바로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입니다. Join Together Society! 함께 행복 물들기 시작해 볼까요?

글_최내영 총무, 김유미 희망리포터 (밴쿠버정토회)
편집_이진선 (해외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