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덕분에 법륜스님 만났어요

딸이 사춘기에 접어들 즈음, 저는 저도 모르게 딸을 향한 폭력이 심해졌습니다. 그 후 자책과 후회로 괴로워하며 내 속으로 낳은 딸과의 관계조차도 틀어진 나를 보았습니다. 나 자신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탈출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바꾸기 위해 교회 새벽기도도 가고, 최면 학원도 다니고, 명상 학교 등 이 곳 저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나 내가 말한 대로 움직이지 않는 딸을 보면 그냥 넘기질 못해 매번 손이 먼저 올라갔습니다. 딸은 고등학생이 되자 참지 못하고 맞대응을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제 자신의 좌절감은 더욱 깊어만 갔습니다.

후회와 자책을 반복하던 중 우연히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보았습니다. 그날로 인터넷을 뒤져 스님의 동영상과 책을 다 찾아보았고, 다음해 봄,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 8월, <깨달음의장>에 갔습니다
4박 5일 <깨달음의장>!
태어나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수련을 마치고 나니, 다시 태어난 것처럼 기분이 얼떨떨하면서 참 기뻤습니다.

'드디어 내가 평생 공부해 나갈 곳을 찾았구나!'

그 확신은 이제 믿음이 되었습니다. 정토회를 만나기 전, 나는 누구인지? 왜 사는지, 왜 태어났는지? 그리고 이대로 행복할 방법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깨달음의장>에서 이런 의문들은 먼지처럼 사라졌고 경전반 공부을 하면서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남편과 딸과 강현주 님.▲ 남편과 딸과 강현주 님.

행복한 비타민, 법문을 듣는 시간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새터민 봉사도 함께 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기쁠 뿐이었습니다. 내가 하는 봉사가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천일결사에 입재해 지금까지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침기도는 저에게 매일 먹는 비타민과 같습니다. <깨달음의장>을 다녀온 후 기도한 지 50일 즈음 됐을 때, 부모님에 대한 마음 깊은 감사와 참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제가 4살때 생모가 돌아가시고 바로 새어머니가 오셨고, 제가 24살 되던 해에 새어머니마저 돌아가셨고, 아버지도 제 나이 39살 때 직장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중독은 아니었지만 늘 술을 가까이 살던 저였는데 <깨달음의장>을 마치고는 자연스럽게 술을 끊었습니다. 상대을 향한 시비분별 또한 조금씩 줄어들면서 이해하는 마음이 점점 커져갔습니다.

불교대학을 졸업할 때쯤엔 언제나 가위에 눌려 잠을 편히 잘 못 잤는데 어느 날부터 괴로워하던 증상도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가끔 사고가 나면 어쩌나, 갑자기 누군가가 떠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도 싹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매 순간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행동에 깨어서 경계에 끌려 다니지 않기 위해 연습합니다.

경전반 학생일 때 두어 번 딸에게 소리을 지르고 난 후로 폭력은 더 이상 하지 않았습니다. 내 삶의 희망인 딸. 딸에 대해서는 내 곁에 살아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감사한 일이라 딸의 모든 말과 행동이 그저 좋고 화날 일이 없습니다. 정토회에서 공부하면서 몸도 마음도 아주 건강해졌습니다. 늘 감기를 달고 살던 저는 어느 날부터 감기도 없어졌습니다. 딸 덕분에 법륜스님을 만나고 제 삶이 바뀌었습니다.

경전반까지 졸업한 이후 봄불교대학 부담당을 맡았습니다. 그 이후로 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을 계속 맡으며 스님의 법문을 공부합니다. 똑같은 법문을 들을수록 또 다른 부분이 들립니다. 내 삶에 법문이 적용될수록 세상이 달라보이는 것 또한 신기합니다.

작년 12월 광화문에서 열린 평화대회에서 도반과 함께. 오른쪽이 강현주 님.▲ 작년 12월 광화문에서 열린 평화대회에서 도반과 함께. 오른쪽이 강현주 님.

만성감기도 떨어뜨려준 300배 절 수행

작년 9월부터는 아침 기도 때 300배을 하고 있습니다. 대사 증후군이 있어서 운동은 반드시 해야 하니, 300배로 대신한다 생각하고 하고 있습니다. 일년 째 해오고 있는데 지금은 몸도 마음도 근육이 탄탄해지는 느낌입니다. 또 얼마 전 성공적인 북미회담을 기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북미 회담 전에 혼자 집에서 3천배를 했습니다. 또 도반들과 함께 법당에서는 철야정진 이천배도 했습니다. 내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기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기도를 하고 나니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롤러코스터를 타며 급했던 마음은 점점 차분해지면서 상대의 불쾌한 마음도 받아 줄 여유도 생겼습니다. 혹여 습관대로 말하고 행동 했어도 기꺼이 그 과보을 받으리라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작년에 세 번째 명상수련을 다녀와서는 그렇게 빼기 힘들던 살이 5kg가 빠져 지금까지 유지 중입니다. 올해 10월에 10년 근속 포상 휴가로 명상수련에 다녀오면 추가로 5kg 더 뺄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합니다.

올 초에는 <나눔의장>에 다녀왔습니다. 내가 왜 그렇게 유독 딸에게 폭력적이었는지 조금 알 수 있었습니다. 친어머니의 씩씩한 성격을 물려받았고, 새어머니에게는 많이 맞고 자랐지만 사랑도 많이 받았음을 알았습니다. 기억에는 없지만 생모의 부재가 무의식에 그대로 남아 명상수련 때에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딸에겐 내가 어릴 때 가지지 못한 것의 질투로 더욱 폭력적이었던 같았습니다.

이렇게 불법 만나는 인연과 깨우칠 수 있는 지혜도 주셨고, 우선 건강한 몸을 주신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아침에 눈 떠서 기도할 때마다 느낍니다. 기도를 계속 이어가던 어느 날, 나 자신에 대한 참회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괴롭게 살지 않아도 되는데 무지해서 괴롭게 살았구나! 나 자신을 이해하면서 괴롭던 지난 시간에 대한 참회의 마음, 이 법을 알게 된 기쁨! 모든 것이 뒤섞인 눈물이었습니다.

지금은 회사에서건 어디서건 기회만 되면 불교대학 홍보을 합니다.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중 두 명이 불교대학을 졸업했고, 지금은 경전반에 다니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휴가 일정을 잡을 때도 정토회 봉사 일정을 고려해서 우선적으로 잡습니다. 이렇게 정토회는 제 삶에 없어서는 안될 비타민이 되었습니다.

북미 회담 성공기원 철야 2천배 기도, 도반들과 함께1▲ 북미 회담 성공기원 철야 2천배 기도, 도반들과 함께1

북미 회담 성공기원 철야 2천배 기도, 도반들과 함께2▲ 북미 회담 성공기원 철야 2천배 기도, 도반들과 함께2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려면

올해도 봄불교대학 부담당을 맡았습니다. 수행을 시작하고 공부한 지 5년째 접어듭니다. 지금도 여전히 학생들과 함께 불교대학 부담당과 경전반 담당으로 불교의 이치에 대한 공부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배운 것을 현실에서 적용하는 것은 수행법회를 통해 돌이키게 되니 하루도 빠질 수가 없습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들어도 들어도 언제나 처음 듣는 것 같고 매번 들을 때마다 달리 들립니다. 법문을 듣는 시간은 제 삶에서 가장 편안하고 행복하며 자존감이 높아지는 순간입니다. '이대로 나는 완전하며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고 발견하는 시간입니다.

수련을 지속할수록 예전보다 식탐에 끌려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와 같이 지속적인 수행으로 탐진치에 끌려가지 않는 노력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함께 공부했던 도반들은 저에게 에너자이저라고 합니다. 불교대학 홍보할 때도, 거리모금 할 때도, 절을 할 때도, 명상을 할 때도, 에너지가 넘친다고 합니다. 처음 불교대학에 들어왔을 땐 표정도 어둡고 무서워서 말 붙이기가 어려웠는데 한 해 두 해 수행의 먼지가 앉으면서 점점 모든 일도 가볍게 하고 얼굴 표정도 밝아져서 중랑법당의 기둥이라고 말해주기도 합니다.

올해 초, 남편과 크게 싸울 일이 있었습니다. 막 화를 내는 남편을 보면서 상대의 화내는 그 마음이 이해가 되는 순간, 내 한마디에 남편의 화가 바로 가라앉는 것을 보았습니다. 5년전까지만 해도 엄마랑 못살겠다며 꼭꼭 잠가두던 딸의 방문은 이제 24시간 열려 있습니다. 내가 편안해지니 딸도 점점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조만간 인도 성지순례도 가기 위해 나름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기도와 명상은 나를 점점 고요한 세계로 안내합니다. 이제는 여러 곳으로 여행 다니는 것보다 틈이 날 때마다 절 수행을 하고, 명상을 하는 것이 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정토회에서 수행 보시 봉사하면서 살아가는 한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된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올해는 서울제주지부 중랑법당의 희망리포터 소임까지 맡았습니다. 그래서 또 한번 신나게 놀아보고 싶습니다.

인생이 괴롭나요? 마음대로 안되나요? 지금 바로 정토 불교대학으로 오세요!

불교대학 도반들과 함께.▲ 불교대학 도반들과 함께.

삼일절 기념행사 참여, 도반들과 함께. 오른쪽에서 두 번째. ▲ 삼일절 기념행사 참여, 도반들과 함께. 오른쪽에서 두 번째.

글_강현주 희망리포터(노원정토회 중랑법당)
편집_권지연(서울제주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