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수행맛보기>를 통해 느낀 점과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남민선 님: 108배는 늘 마음은 있었지만 시작은 못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수업시간에 입재식을 하고 108배를 하는 거예요. 어떤 판단의 여지도 없이 다른 도반들이 하니까, 파도에 휩쓸리듯이 그냥 한 셈이었죠.(웃음) 그 시작이 없었다면 108배를 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제 의지만으로 했다기보다는, 절대적으로 이 불교대학을 통해서였어요. 그리고 도반들의 ‘그냥 합니다.’라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안 하던 절을 하니 사실 많이 아프더라고요. 담당자님이 아플수록 또 해야 낫는다고 해서 그냥 했는데, 신기하게도 그냥 되더라고요. 저 개인적인 판단이 오히려 정진에 있어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면서 늘 깨어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행맛보기 회향하며 즐거워하는 학생들▲ 수행맛보기 회향하며 즐거워하는 학생들

박무련 님: 저는 <수행맛보기>가 많이 힘들었어요. 예전에 108배를 해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엉터리로 했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제대로 수행을 한다고 느껴졌어요. 오늘 법당에서 기도하면서도 느꼈지만, 혼자 수행했던 것보다 법당에서 도반들과 함께 하는 게 훨씬 감동적이고 좋은 것 같아요.
개인적인 과제인데 아직 남편에 대해 마음의 문을 못 여는 것 같아요. 수행하면서 그걸 극복하려고 하는데 잘되지 않아요. 이번에 수행을 해보니, 느끼는 점도 많고 도움도 많이 됐어요.

노정화 님: 이번에 <수행맛보기>를 하면서 잘해봐야지 하는 욕심이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오른쪽 무릎부터 통증이 생기더니, 어깨, 뒷골, 이까지 아픈 거예요. 나약한 몸과 마음을 발견한 것 같아서 서글펐어요.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5시에는 하지 못하고, 오전에 108배를 했는데, 108배를 반배로 했어요. 그렇게라도 하니까 그냥저냥 지나가는 하루를 되돌아보고 자신을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김홍애 님: 일찍 혼자 지내다 보니, 고정관념이 있어요. 반듯해야 하고, 흐트러지면 안 되고, 말도 막 하면 안 되고, 이런 것들에 꽉 사로잡혀서 깨어지지 않으니까 솔직하지 못한 거예요. 이렇게 나누기하는 것이 진짜 불편해요.(울음) 저는 마음이 단단한 줄만 알았어요. <수행맛보기> 이게 좋다고만 생각하지, 마음이 안 따라주는 거예요. 마음이 많이 나약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선뜻 앞에 나서고 다른 사람들을 먼저 다독여줬었는데, 지금은 아침에 밴드 소리가 날까 봐 꺼놨었어요.(웃음) <수행맛보기>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해볼 생각이에요.(다들 박수)

이진옥 님: 절에서 수행을 조금 해보아서 그런지 힘들다거나 하기 싫은 마음은 없었어요. 2016년 6월에 암 수술을 했었는데 스스로 보아도 좀 강한 것 같아요.(웃음) 그때도 아무 생각이 안 들었었고, 다만 제 몸을 보살피지 못해서 자신에게 많이 미안했어요. 이번을 계기로 몇 달간이나 놓고 있었던 수행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뻤어요. 이번에는 정말 작심 100일이 아니고 끝까지 하고 싶어요.

수행의 첫 발심의 꽃이 피었습니다. 수행맛보기!▲ 수행의 첫 발심의 꽃이 피었습니다. 수행맛보기!

수행의 맛을 보다!

입학하고 4개월이 지났는데, 그동안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남민선 님: 노정화 님이 아프다는 얘기를 밴드에서 보고 걱정이 되었어요. 죄송하지만, 나는 건강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그리고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이 들고, 저라면 못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실망스럽고 화가 났을 것 같아요. 오늘도 늦게 오셔서 되게 걱정되었어요. 노정화 님이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지난 번 문경특강수련 때, 묘수 법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천일결사 기도할 때 처음에 오고 중간에 다 빠지다가 마지막 날에 오면 그 사람도 한 것이라고요. 이건 또 무슨 궤변인가 싶었어요.(다들 웃음) 처음 마음을 내었다가 중간에 여러 가지 상황들로 인해 못하게 되면 쉽게 포기하게 되잖아요. 엎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며, 마지막 날에 온 사람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 것이라는 말씀이 감명 깊었어요. 제가 부족하나마 노정화 님께 그 말씀을 꼭 전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박무련 님: 마음 나누기가 처음에는 너무 부담되었는데, 이제는 차츰 익숙해지고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수행맛보기> 첫날 깊은 나누기를 하였더니, 도반들이 가깝게 느껴지고 정말 좋았어요.

노정화 님: 여기 들어올 때, 법륜스님 법문 듣고 나누기 정도만 하는 줄로 알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왔어요. 그런데 하라는 것도, 가라는 곳도 많고 이런 줄은 몰랐어요.(다들 웃음) 솔직히 거부감도 좀 생겼어요. 처음에는 신랑도 데려오고, 다른 사람도 데려오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냥 데려올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다들 웃음)

김홍애 님: 절은 많이 다니지는 않았지만, 여기 와보니 뭔가 다른 것 같아요. 선배들 모습이나 저희에게 대하는 느낌들이 굉장히 좋았어요. 지금은 잘 못 하지만 꼬박꼬박 나오다 보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내어놓을 때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고 수행하고 싶어요.

이진옥 님: 저는 법륜스님은 알았지만, 정토회를 정확하게 몰랐어요. 이제는 정토회가 이런 곳이구나 하고 알 것 같아요. 제가 원래 늦어서 그런지 아직 여기가 굉장히 좋다 이런 것은 잘 모르겠어요. 천천히 해나가겠습니다. 저는 돈이 없어 가난한 사람이지만 예전부터 보시, 봉사 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정토회에서 그런 일을 하는 것도 좋아요. 앞으로 꾸준히 수행을 해가면서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수행맛보기>를 통해서 드디어 내 마음을 어루만져봅니다.▲ <수행맛보기>를 통해서 드디어 내 마음을 어루만져봅니다.

봄불교대학교 담당자를 맡은 박경애 님은 "수행이라는 게 하기 싫을 때도 많고 할 때마다 힘들지만, 하면 할수록 계속하게 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잘 안 되고, 조금 힘들어하는 분들이 나중에 보면 더 잘하는 경우도 많아요. 부담가지지 말고 편안히, 천천히 하면 되어요."라며 자상하게 다독여주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취재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난 2주간의 경험들을 솔직하게 내어놓는 모습이 놀랍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자신과 마주하는 수행을 통해 그리고 함께하는 도반들의 솔직한 나누기를 통해서, 마음이 변화하고 새로워지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따뜻하고 감동적인 것 같습니다.

글_김성욱 희망리포터(청주정토회 청주법당)
편집_하은이(대전충청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