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영주법당
따로 또 같이 사시예불 시스터즈

법당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함께하는 자매 같은 도반이 있습니다. 늘 함께여서 행복한 영주법당 사시예불 시스터즈 이가현 님, 조점숙 님, 정영자 님인데요, 따로 또 같이 봉사하며 법당을 이끌어가는 주역들의 잔잔한 이야기입니다.

2017년 2월 경전반 입학식에서 (왼쪽 조점숙 님,  오른쪽 두번째 정영자님, 오른쪽 끝 권정아 님)
▲ 2017년 2월 경전반 입학식에서 (왼쪽 조점숙 님, 오른쪽 두번째 정영자님, 오른쪽 끝 권정아 님)

새둥지 영주법당에서 자매같은 도반을 만나다

저는 사시예불 시스터즈의 멤버인 이가현입니다. 울산법당에서 경전반을 졸업하고 2012년도에 울산법당 팀장대행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3년 4월 영주로 갑작스럽게 이사 오게 되면서 영주법당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법당이 없어 일주일에 한 번 장소를 대여하여 법회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즈음 법당 불사를 시작하게 되었고 영주법당은 2013년 11월 개원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부총무소임을 맡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부총무, 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을 겸임하면서 조점숙 님과 정영자 님을 알게 되었지요. 두 분은 불교대학, 경전반 동기생으로 2018년도 2월에 나란히 경전반을 졸업하였습니다. 그때까지 주간 수행법회가 활성화되지 않았는데 경전반을 다니던 조점숙 님과 정영자 님, 권정아 님 세 도반이 “꽃보다 경전 프로그램”을 통해 수행법회 진행에 참여하게 되면서 지금껏 법회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권정아 님은 수행법회에서 영상봉사 및 여러 법당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는 소중한 도반입니다.

2017년 안동 가을불교대학 홍보활동도 함께(왼쪽부터 권정아, 이가현, 조점숙님)
▲ 2017년 안동 가을불교대학 홍보활동도 함께(왼쪽부터 권정아, 이가현, 조점숙님)

조점숙 님은 2015년 12월 말 20년 지기 친구와 처음으로 영주법당에 발을 들였어요. 대구 청년정토회를 다니는 아들을 통해 정토회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30년 넘게 다닌 원찰이 있어 정토회 법당을 다닌다는 것이 선뜻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고 합니다. 2016년 제가 봄불교대학 신입생 모집 홍보 활동을 하던 중 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어요. 당시 신입생 모집에 인원이 부족하여 불교대학 개설이 안 될 수도 있는 상황을 저도 모르게 하소연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던 조점숙 님은 깜짝 놀라면서 “그러면 안 되지요. 어떻게든 불교대학은 개설이 되어야지요.” 하면서 그 자리에서 본인이 입학 원서를 쓰고 몇몇 주변 지인에게도 입학을 권유하여 영주 법당에 불교대학 주간반과 저녁반을 각각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20년 친구도 같이 입학하였습니다.

영주에서 오랫동안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조점숙 님은 음식 솜씨도 좋을 뿐 아니라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열정적 이어서 행사가 있을 때마다 할 수 있는 봉사는 모두 도맡아 합니다. 무슨 일이든 “네” 하며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불교대학에 다니면서 JTS 담당을 맡았고 해외활동가수련 공양담당을 2회에 걸쳐서 하면서 해외활동가들에게 엄마의 손맛으로 고향을 듬뿍 느끼게도 해 주었습니다. 경전반 학생일 때는 수행법회 담당을 맡아 도반들을 법회에 적극적으로 참석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정영자 님은 자녀의 학교 담임 선생님 권유로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조용히 수업만 듣던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법당 7대 행사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였습니다. 행사에 필요한 공양도 정성껏 준비하고 행사 후 마무리 정리도 늘 끝까지 남아서 하는 그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고 좋았어요.

2018년 봄불교대 입학식 접수 봉사 중인 조점숙, 이가현, 정영자,님
▲ 2018년 봄불교대 입학식 접수 봉사 중인 조점숙, 이가현, 정영자,님

사시예불 시스터즈 결성

올 3월 정초 순회 법회 때 묘당법사님께서 매일 사시기도를 진행해보라 권유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저 혼자서 기도하고 조점숙 님과 정영자 님은 뒤에서 동참만 하였어요. 혼자서 하는 것보다는 세 명이 염불하는 목소리가 큰 힘이 되더군요. 그러다가 두 분에게 기도에 동참만 할 것이 아니라 목탁을 배워서 사시기도를 직접 해보면 어떻겠냐고 권유하였습니다. 두 분 다 흔쾌히 그러겠다고 하여 그 후로 매일 세 명이 사시기도와 목탁 연습을 했습니다. 지금은 세 명이 돌아가면서 사시기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시기도가 어느 정도 익숙해질 무렵 백중 입재를 앞두고 있어 천도재 연습을 또 제안했지요. 사시기도보다 천도재는 심적 부담이 있었을 터인데도 물러서는 마음 없이 열심히 따라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매주 잘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도반 그 이상의 형제 같은 사이입니다. 언제나 맏언니 같은 푸근함과 편안함으로 의지처가 되어주는 조점숙 님, 정이 많고 묵묵히 주변을 잘 챙기는 막내 동생 같은 정영자 님. 이 두 도반 덕분에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영주 법당 주간반은 더욱 활기차고 가족 같은 친밀함과 따뜻함으로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조점숙, 정영자님 백중기도
▲ 조점숙, 정영자님 백중기도

함께여서 행복했던 순간!! 그 소중함을 깨닫다.

백중 천도재 때 법주소임을 한 조점숙 님이 안타깝게도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았어요. 절하기도 어려운 상태에서도 조점숙 님은 주력으로 사시기도를 놓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 무릎연골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늘 자매처럼 함께 해오다가 한 사람의 공백이 생기니 그 빈자리가 무척 크고 더욱 소중하게 여겨졌습니다. 몸이 아픈데도 병원에 누워서 모둠장 역할과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같은 도반으로서 감동과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제가 부총무 소임을 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저 혼자가 아니라 도반들과 함께여서 즐겁고 신나게 할 수 있었어요. 사시예불도 천도재도 두 도반과 함께 준비하고 따로 남아 연습했던 시간을 돌아보니 행복했고 새삼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가족 같은 따뜻함과 화목함이 느껴지는 영주법당 도반의 감동적인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큰 언니 조점숙 님이 하루빨리 완쾌되어 건강한 모습으로 법당으로 돌아오길 발원해 봅니다.

글_이가현(영주법당)
정리_윤정인 희망리포터(송현법당)
편집_박정미(대구경북지부)

전체댓글 23

0/200

이대헌

잘들었습니다. 가족같은 따뜻함이 묻어납니다. 도반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2018-09-26 08:17:18

세명화

조점숙 님의 공양음식을 두번이나 맛본 운좋은 해외행자 입니다ㆍ 이분의 공양음식은 또 다른 불법 이었어요ㆍ 백제 사찰의 화려함 그렇지만 우아하고 품위 있는?

이렇게 정토행자에서 소식 접할수 있어 반갑습니다ㆍ
건강회복 되시길

2018-09-26 00:08:57

향명

영주법당 사시예불 시스터즈 글 잘 봤고 감사합니다.
깨장동기인 조점숙 보살님의 쾌차를 빕니다.

2018-09-21 19:29:54

전체 댓글 보기

정토행자의 하루 ‘영주법당’의 다른 게시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