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무더웠던 지난 7월 29일 부천 법당에서 소사불사 발대식이 있었습니다. 소사불사 정진을 이끌어가고 있는 신상우 님은 사홍서원 중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에 울컥하여 소사불사에 마음을 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신상우 님의 수행담을 전해드립니다.

2018년 7월 29일 소사불사 발대식(두번째줄 왼쪽에서 세번째)▲ 2018년 7월 29일 소사불사 발대식(두번째줄 왼쪽에서 세번째)

정토회를 처음 알게된 계기

정토회를 처음 알게 된 건 2012년이었습니다. 당시에 제 여동생이 케냐에서 2년정도 NGO 활동을 한 후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동생의 모습은 다 타버린 잿가루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동생이 <깨달음의장>에 다녀왔는데 마치 잎이 무성하고 파릇파릇한 한여름의 나무같이 생기 넘치는 모습으로 변해왔습니다. 어떻게 이런 변화가 가능한지, 정토회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나서 회사 입사가 결정되었는데, 입사 대기 중일 때 마음 한구석에 회사를 다시 다니는 것에 대한 왠지모를 불안감이 있었고, 그 불안함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본 동생이 <깨달음의장>에 다녀올 것을 권유 했고, <깨달음의장>이 끝난 이후 마음이 조금 가벼워져서 <바라지장>, <나눔의장>까지 하고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이후 서초 법당에서 가을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하였지만 회사에서 야근도 많이 하고 법당이 멀어서 지각도 많이 했고, 결석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설렁설렁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경전반을 들으며 평화재단 청년 리더쉽 아카데미에서 기획봉사도 하던 중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생겨 정토회와는 잠시 인연을 끊었었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회사에서 힘든 일도 있고, 아내에 대한 분별심이 생겨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괴로워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정토회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천법당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평화재단 청년리더십아카데미 과정 중▲ 평화재단 청년리더십아카데미 과정 중

주인된 마음으로 임할 때 달라지는 변화

그렇게 경전반을 다니게 되었는데 수업 초반에는 경전반 담당님께서 계시고 학생도 많아 제가 수업에 조금 늦어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2학기가 되면서 학생이 3명만 남게 되었고 이 중에 한 명이라도 수업에 빠지면 혼자서 영상도 하고 사회도 봐야 했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수업을 빠지지 않고 꼭 들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하여 무사히 경전반을 졸업할 수 있었고, 졸업할 때 돌이켜보니 내가 불법을 만날 수 있었던것은 이 법당이 있고, 함께하는 도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구나, 그럼 나도 이 법당에 소속된 한사람으로서 최대한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경전반을 졸업한 후 참여한 발심행자 교육에서 수행, 보시, 봉사의 중요성과 모든 일에 주인된 마음으로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고, 이후 많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한 가지 일례로 이번 입재식에서 방송을 담당했을 때의 일입니다. 이전에는 나는 방송 담당이니까 제 시간에 와서 그냥 방송만 틀고 가면 된다는 마음이었다면 이제는 나는 방송 담당을 맡았고, 이 행사에서 중요한 소임을 맡고 있으니 도반들과 함께 이 행사를 최대한 즐겁게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영상을 그냥 틀고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방송 중 소리가 일정하지 않아 자칫하면 불쾌할 수 있는 부분을 영상이 바뀔때마다 계속 볼륨을 조절하여 소리를 일정하게 유지해주었습니다. 또, 사회 보는 도반님이 최대한 편하게 진행하실 수 있도록 피피티를 따로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어떤 소임이든지 주인된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임할 때 도반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을 조금이나마 불쾌감 없이 즐거운 기억으로 만들어갈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소사불사 담당을 맡게 된 계기

경전반을 들은 후 제 삶은 많은 변화들이 있었고, 마음이 편안해졌기 때문에, 이 귀하고 좋은 법을 다른 사람에게 널리 알려 불법 만나 깨달음을 얻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 법당을 만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수행할 수 있는 곳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총무님께서 소사불사 담당을 맡아 달라고 제안하셨을 때 '네' 하고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소사 불사 담당자 신상우 님(오른쪽)과 부담당자 김희숙 님(왼쪽)▲ 소사 불사 담당자 신상우 님(오른쪽)과 부담당자 김희숙 님(왼쪽)

소사불사 진행상황은?

지난 7월 29일, 부천 법당에서 소사불사 발대식이 있었습니다. 발대식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한마음으로 소사불사의 원만성취를 간절하게 발원하였습니다. 아직 소사불사가 진행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불사의 첫번째 과정인 정토 법당 조건에 부합되는 곳을 찾고 있는 중인데, 구할 수 있는 지역이 좁고 물건 나오는 게 많지 않은데다가 한정된 예산에 알맞은 평수, 역 근처이면서 주변이 시끄럽지 않아야 하는 등등 조건들이 많이 있어서 이 조건들을 충족하는 물건은 더욱 드물어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불사 발대식 때 스님께서 해주셨던 법문 중에, 적어도 100개는 봐야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를 수 있다고 말씀 하셨기 때문에 간절히 기도 하면서 좋은 인연이 나타나 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주 진행되고 있는 300배 정진

소사 불사 발대식 이후 매주 일요일 아침 7시부터 300배정진과 매월 첫째주 일요일 7시에 1000배 정진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어떤 일을 맡으면 어떻게 해야하지,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고 주저하는 마음이 많았었는데 경전반 졸업하고 난 다음에는 해야할 일이 A,B,C,D가 있으면 A 부터 해보자. 그 다음에 B를 하고 C를 하고 하면 되겠지, 하나씩 해보자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진하면서도 처음에는 매주 절을 해야한다는 것에 대해 약간의 부담감과 1000배를 하면 엄청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저 한배씩, 한배씩 하다보면 어느덧 100배, 200배, 300배… 1000배를 다 하게 되는 경험을 몇 번 하다보니, 무슨 일이든 차근차근 해나가면 해낼 수 있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정진하는 날이 오히려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소사불사 발원하는 모습의 신상우 님의 모습▲ 소사불사 발원하는 모습의 신상우 님의 모습

가볍게 앞으로 한걸음 한걸음씩

소사불사를 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많이 돌아보게 됩니다. 일을 꼼꼼하게 챙기지 못하고 막판에 부딪히면 하게 되는 스타일이라 불사 담당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 스스로 키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잘 쓰일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좋고, 그냥 가볍게 주어진 일 하나씩 하나씩 잘 해 나아가는 게 현재 저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소사 불사를 마친 후 소사법당에서 경전반 담당자로서 경전반 수업을 다시 들어보고 싶습니다. 또, 불대나 경전반을 졸업하시는 분들이 소사법당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라는 얘기를 들으면 뿌듯할 것 같습니다. 항상 소사불사를 위해 도움 주시고 함께 수행하고 계시는 많은 도반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수처작주의 마음으로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신상우 거사님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소사불사를 위한 간절한 염원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글 _ 김지혜 희망리포터 (부천정토회 부천법당)
편집_한명수 (인천경기서부 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