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2018년 통일체육축전이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함께 하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풍물패가 돋보였습니다. 오늘은 신명나게 모자이크 붓다를 이룬 풍물패를 소개합니다.

풍물패 단체 사진(앞 왼쪽 이은서, 오른쪽 김순남/둘째줄 왼쪽부터 권두영, 정순미, 곽언주, 안정미, 임혜란, 조경희/뒷줄 이옥희, 도경화)▲ 풍물패 단체 사진(앞 왼쪽 이은서, 오른쪽 김순남/둘째줄 왼쪽부터 권두영, 정순미, 곽언주, 안정미, 임혜란, 조경희/뒷줄 이옥희, 도경화)

모자이크 붓다를 실천하는 풍물패

아무리 뛰어나도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

아침부터 보슬보슬 비가 내리더니 풍물패가 길놀이를 할 때까지 계속 내립니다. 땀과 비가 온 몸을 적시지만 풍물패의 신명과 열기는 식지 않습니다. 경주지역 5명, 대구지역 7명으로 구성된 풍물패는 이번 통일체육축전 행사에서 길놀이와 응원, 대농놀이를 진행하였습니다.

행사 때 몇 번 풍물패를 급히 만들어서 길놀이를 했는데, 곳곳에 능력자들이 있어, 연습 한 번 제대로 못한 채 당일 맞춰보고도 실전을 치루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썩 잘하진 않아도 분위기를 신명나게 만들 수는 있었습니다. 오늘 역시 지역이 다르고 일정이 맞지 않아 함께 연습 한 번 해보지 못했습니다. 겨우 대구에서 연습한 동영상을 공유하여 오늘 아침 행사 두 시간 전에 모여 맞춰본 게 전부입니다. 잘하려는 부담 없이 신명나게 한 판 놀자는 마음으로 임하니 가능한 일입니다.
오늘 모인 풍물패는 어떤 사람들이고, 어떻게 풍물패에 함께 하게 됐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길놀이 중 함께 줄 맞춰 앞으로 뒤로~▲ 길놀이 중 함께 줄 맞춰 앞으로 뒤로~

풍물에 입문하다.

권두영 : 저는 올해 봄불교대에 입학했습니다. 학생으로 처음 봉사를 시작한 것은 올 4월 새터민 나들이 때였습니다. 정토회에서 이런 행사가 있는 줄 그때 처음 알았고, 봄 소풍가는 것처럼 좋았습니다. 그래서 통일체육축전도 참여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지요. 그러다 8월에 있는 9-6차입재식 때 주변의 권유로 태극기 퍼포먼스를 하게 되면서 공연하는 즐거움에 빠지게 되었고, 탄력을 받아 풍물패에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정순미 : 저도 권두영님과 같은 봄불교대 학생이고 또 같은 경우입니다. 새터민 나들이며, 거리 모금 등 정토회에 와서 여러 가지 좋은 경험을 많이 합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서 예전의 나보다는 더 배려심 있는 내가 되어가는 듯합니다. 앞으로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경전반을 졸업하고도 봉사를 계속 하고 싶어요.

길놀이 중 팽이진짜기에서 푸는 중▲ 길놀이 중 팽이진짜기에서 푸는 중

풍물에 과감히 도전하다.

이옥희 : 저는 예전에 해 본 적도 없는데 불교대 학생들이 한다니까 담당으로 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에 함께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난생 처음 북을 쳐봤습니다. 정토회에 와서 자존감이 많이 높아졌어요. 예전에는 남을 많이 의식하여 이런 대형(?)무대에 서는 것은 상상조차 못할 일이었는데, 지금은 처음 서는 무대에도 불안함 없이 즐겁고 기꺼이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실력을 떠나 단지 이렇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임혜란 : 저도 풍물패는 처음입니다. 심지어 다 같이 하는 연습에 한 번도 참여하지 못했어요. 우리 풍물패가 지역이 달라 다 같이 모여 연습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공유된 동영상을 보며 혼자 연습을 하기는 했지만 막상 오늘 아침이 되니 걱정이 많이 되더군요. 그래도 도반들과 같이 하니 생각보다는 잘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미리 준비되지 않으면 아예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준비가 좀 덜 되어도 가볍게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내가 잘 하지 못해도 나를 메꾸어주는 도반들이 있고, 잘못해도 흠이 되지 않는 것이 정토회 행사의 특징이라 생각해요. 일단 마음만 내면 반은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잘 못해도 그냥 가볍게 해 보고 해보고 하는 것이 어느덧 생활 속에 녹아들었나봐요.

조경희 : 학교에서 방과 후에 아이들이 풍물을 하는 것을 보고 처음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풍물패 단원을 모집한다는 말에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참여할 수 있는지 물었더니 특별한 자격요건이 없고 신명만 있으면 참여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때는 진짜 신명만 있으면 되나 싶었지요. 함께 하는 도반들이 잘 가르쳐주어 장구 치는 것도 쉽게 익힐 수 있었고, 무엇보다 다들 흥과 열정이 있어 어우러져 만들어 가는 묘미가 있어 좋아요. 오늘도 신명 하나만으로 정말 재밌고 즐겁게 했습니다.

김필해 : 처음 통일체육축전에 참여해서 너무 기쁘고 좋습니다. 아침처럼 궂은 날씨면 날이 궂어서, 지금처럼 맑게 개이면 갠 날씨라서, 이 모든 시간들이 함께여서 보람되고 좋습니다. 나를 고집하지 않고 나를 버리고! 모든 것들을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평화팀 통일팀 응원을 준비하며~▲ 평화팀 통일팀 응원을 준비하며~

풍물의 고수에게 듣다.

곽언주 : 작년 통일체육축전 때 처음 대중한테 풍물공연을 선보인 뒤 통일의병대회와 오늘 공연까지 세 번을 했네요. 저는 대학 때 풍물 동아리활동을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정토회에서 풍물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정토회 오기 전에는 통일에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우연히 스님의 통일강연을 듣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또 그때 봉사하던 도반들의 모습을 보고 정토회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인연을 맺게 되었지요. 통일체육축전에서 풍물을 하게 된 것도 다 하늘의 뜻인 듯합니다. 앞으로 정토회에 제대로 된 풍물패를 만들어서 운영해보고 싶습니다.

김옥자 : 저는 달서 통일특위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년 전에 풍물을 배워서 자원봉사로 활동하다가 10년 정도 손을 놓았어요. 그 동안 잊고 있던 소중한 재능을 정토회에 와서 이렇게 쓰이게 될 줄 몰랐어요. 특히 통일체육축전에서 풍물로 윗동네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고 고맙습니다.

김순남 : 예전에 풍물을 배운 적이 있는데 안 한지 너무 오래되었어요. 요즘처럼 남북한이 평화와 화해의 무드가 넘쳐흐르는 때 이런 행사에서 역할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어 의미 있고 정말 기쁘며 뿌듯합니다.

도경화 : 대학교 때 배웠던 재능을 여기 와서 다시 쓸 수 있어 매우 좋아요. 또 도반들과 부담 없이 할 수 있어 더 좋습니다. 앞으로 정토회에서 풍물패가 설 수 있는 자리가 많으면 좋겠고, 대구경북에서라도 풍물패를 꾸려 상시적으로 연습하고, 좀 더 완성도 높은 공연을 하고 싶은 바람입니다.

안정미 : 우리가락을 신명나게 치고 나니 활력이 생기고 좋아요. 그래서 앞으로 공연할 일이 많아져 하나 되는 마음을 많이 느끼고 싶습니다.

평화팀 통일팀 겨루기 중 응원하는 풍물패▲ 평화팀 통일팀 겨루기 중 응원하는 풍물패

풍물을 통해 모자이크 붓다를 보다.

이은서 :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풍물패를 만들어 공연을 하고, 이 공연을 통해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신명나게 어울리는 모습에서 이것이야말로 모자이크 붓다의 삶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뜻 깊은 자리에서 공연할 수 있어 고맙고 좋습니다.

글_윤정인(송현법당 희망리포터)
편집_도경화(대경지부 희망리포터 담당)
사진_김창연(덕산법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