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법당 한미란 님과 아들 장현교 님은 모자도반입니다. 우연히 받은 법륜스님의 희망편지는 한미란 님을 의지처 대신 행복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가족의 행복 의지처가 되고 있는 한미란 님은 '지금 아무 문제 없습니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우연히 받은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나를 행복의 길로 이끌다!!

4년 전 우연히 받은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희망편지를 읽고 ‘이렇게 가벼울 수 있을까’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시 저는 직장을 다니면서 너무 힘들고 괴로워 하던 때였습니다. 10년 넘게 근무하면서 여러 문제로 답답하던 차에 희망편지를 받고 가벼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 법륜스님에 대해 검색하여 정토회를 알게 되고 집 근처 관악법당을 찾게 되었습니다.
당시 관악법당 부총무 였던 조현숙 님으로부터 정초법회를 안내 받고 며칠 후 법회에 참석했습니다. 유수스님과 조현숙 님이 법회에서 웃으면서 편안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기존에 다니던 절 분위기와 다르고 새로웠습니다. 처음엔 허름한 건물에 불상 대신 액자에 모셔진 부처님을 보고 이 절 저 절을 많이 다녀본 저는 의심이 들었었는데, 편안한 분위기와 단촐한 작은 법당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2015년 봄 불교대학에 입학하였지요.

밖으로 향하던 시선이 안으로 돌아 오던 날

불교대학에 입학해서는 정토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자는 생각에 분별심 내지 않고 봉사를 했습니다. 입학하기 전부터 108배를 했는데, 희망편지를 보며 예전에는 뭔가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5월 <깨달음의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깨달음의장>을 통해 직장생활에서 여러 가지 괴로웠던 문제의 원인이 바로 나 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격상 뭘 시키면 그냥 업무를 맡아서 하다 보니 점점 일은 많아지는데 급여는 적고, 직장 동료와의 갈등도 컸었습니다. 그런데 내 뜻대로 안되니 직장동료를 미워했고, 나는 돈을 안 밝힌다고 생각하면서 급여가 적다고 불만했구나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직장생활을 하면서 능숙해진 컴퓨터 활용 등 얻게 된 자산이 금전적인 것을 떠나 크다는 것을 알았지요. <깨달음의장>을 다녀온 그날 바로 직장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참회를 했습니다.

천결 백일의 약속 두 번째 줄 가운데 한미란님▲ 천결 백일의 약속 두 번째 줄 가운데 한미란님

'열심히'에서 '가볍게'

평생직장으로 여기던 회사를 건강상의 연유로 과감히 그만두었습니다. 회사만 그만두면 그날로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행복은 커녕 오히려 일주일 동안 잠을 못 잘 정도로 괴로웠습니다. 당시 정토회를 만났을 때 새로운 의지처로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지런히 집안 살림을 하면서 정토회 일을 했습니다. 이리저리 재지 않고 누군가 힘들어 보이면 겁 없이 덥석, 덥석 일을 받아서 했습니다.
불교대학을 마치고 성남으로 이사를 하면서 분당법당으로 전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전학을 와보니 분당법당도 봉사자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분당 정토회 법회팀장 소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시작하니 법당에 빨리 적응되고 도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백일을 수행하면 내 꼬라지를 알고 천일을 수행하면 업식을 바꿀 수 있다는 법륜스님의 그 말씀을 굳게 믿고 따랐습니다. '내가 또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3년을 열심히 해보겠다는 각오로 소임을 애쓰면서 하다 보니 여러 분별이 일어나고 몸도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좀 익숙해지니 또 ‘열심히’ 병이 도진 것이지요. 애쓰는 나에게 선배 도반이 ‘평생 할 건데 가볍게 하세요.’라는 말에 또 '열심히' 병에 빠졌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알아차리니 놓는 건 쉬웠습니다. 수행은 도반들 덕분에 이어져와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봉사활동 중에 왼쪽 첫 번째 한미란 님▲ 봉사활동 중에 왼쪽 첫 번째 한미란 님

가볍게, 그리고 이미 일어난 일을 긍정적으로 되돌리기

남편이 아프다고 하면 불안한 업식이 올라옵니다. 올 추석 무렵에 남편의 손에 마비가 왔습니다. 수술을 해야한다는 소리를 듣고 남편에겐 '괜찮아' 라고 말했지만 사실 마음은 그렇지 않았죠. 9월 26일 수행법회에 공양 봉사를 하게 되어, 가기 싫은 마음이 일어났으나 갔습니다. 그날 도반에게 남편이 아프니 제 마음이 불안함을 내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도반이 가볍게 동생이 아파서 나아진 것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추석무렵 친척분들로 부터 아픈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나만 괴로운 것이 아니고 남편만 수술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미 일어난 일에 마음이 불안할 이유가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토회를 다니면서 예전보다 시간 간격이 좁혀지면서 일어나는 마음을 빨리 돌이켜 보게 되는 것을 느낍니다. 옛날 같으면 남편이 아플때 거기에 풍덩 빠져 불안과 두려움에 어쩔 줄 몰랐을 텐데 수행한 덕분에 가볍게 마음나누기를 하면서 도반의 조언도 듣고, 병원도 찾아보며 괴로움에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의지처인 남편이 아프면 내가 힘들어질까 두려워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나니 남편에게 참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이제 제가 남편의 의지처가 되려고 합니다. 남편의 건강이 저의 괴로움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남편의 건강이 저를 돌이키게 해주었습니다. 남편이 아픈 것은 그대로지만 이제 저는 괴롭지 않습니다. 남편에게 감사합니다.

평화대회 두 번 째줄 검은 모자 쓴 아들 장현교 님과 오른쪽 옆 어머니 한미란 님▲ 평화대회 두 번 째줄 검은 모자 쓴 아들 장현교 님과 오른쪽 옆 어머니 한미란 님

행복한 정토가족, 모자 도반

불교대학을 아들도 같이 다녔으면 하는 마음에 지나가듯 몇 번 이야기했는데 경찰 시험 준비로 힘들어 하던 아들이 해보겠다고 하니 참 좋았습니다. 아들은 2017년 가을 청년 불교대학에 입학해서 현재는 경전반에 재학중입니다. 처음에는 다른 절과 같겠지 하던 아들이 하루하루 수업을 받으며 '이제는 나도 부처님처럼 되고 싶다, 그 길을 따라가겠다'고 합니다. 하나에 꽂히면 물러설 줄 모르고 자기주장이 강해서 웬만하면 고집을 꺾지 않고 옳고 그름을 주장하는데 요즘은 많이 편안해 보입니다. 저녁 산책하면서 봉사와 환경실천을 함께 이야기하고 일상에서 마음 나누기를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손수건, 텀블러는 이제 우리 모자의 필수품입니다.

옛날 같으면 아마 아들에게 수행도 강요했을 겁니다. 지금은 아이들 인생은 아이들 인생, 내 인생은 내 인생이란 것을 아니까 이야기는 하되 강요는 하지 않습니다. 내가 편해지니 아들도 편해지고 자기 일도 주체적으로 알아서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청춘콘서트에는 봉사자로 참여하면서 자기 일과 지혜롭게 병행하는 모습을 보니 믿음직스럽습니다.

거리모금 뒷 줄 왼쪽에서 두 번 째 장현교 님(흰모자) 네 번째 한미란 님(흰모자)▲ 거리모금 뒷 줄 왼쪽에서 두 번 째 장현교 님(흰모자) 네 번째 한미란 님(흰모자)

남편은 제가 자꾸 밝아지니 정토회 활동에 아무 말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남편이 우연히 정토회 사람을 만나고 온 후에, 긴장이 없고 편안한 가운데 가볍게 대화하는 것을 보고 "어쩌면 정토회 사람들은 다 밝고 긍정적이냐, 당신 주위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저는 청력이 좋지 않습니다. 항상 주눅이 들어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것을 꺼리고 사람들에게 상처 받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정일사를 하면서 ‘귀가 안 들리는 것은 불편할 뿐 장애가 아니며 어차피 청력이 좋은 사람도 모든 이야기를 다 들을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된다.’는 법사님 말씀을 들었습니다. 내가 들은 만큼 하자 마음먹으니 청력이 나쁜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좋은 점도 생겼습니다. 귀가 안 좋은 엄마를 위해 아들이 불교대학 수업 내용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 시간이 참 행복합니다.

법당 수리 봉사를 하는 왼쪽 장현교 님, 오른쪽 한미란 님▲ 법당 수리 봉사를 하는 왼쪽 장현교 님, 오른쪽 한미란 님

우리 가족 모두 잘살고 있는데 괜히 남의 인생에 간섭하고 싶어 난리 치고 살았습니다. 나만 잘하면 되는데 내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해 괴로워하고 살았습니다. 수행하기 전까지는 자신을 자책하기도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나는 긍정적이고 배려심 많은 괜찮은 사람이었습니다. 아무 문제 없습니다.

인터뷰 내내 엄마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있던 장현교 님의 이야기로 마무리 합니다. "처음 어머니가 정토회를 다닐때 뭘 그렇게 열심히 하시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원래 절을 열심히 다니시던 분이기에 또 뭘 믿어서 저러시나 하는 생각도 했었지요. 그런데 저도 정토회를 다니게 되면서 모든 것은 나로부터 일어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불교대학을 통해서 절 수행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고, 잘 모르고 있거나 착각하고 있던 많은 불교에 대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갈등이나 문제점의 원인을 밖에서 찾았는데 이제는 나를 되돌아 보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글_윤여정 희망리포터(분당정토회 분당법당)
편집_한영옥 (강원경기동부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