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초보자로서 한 걸음 내딛던 불교대학생으로 첫 인터뷰.
수원법당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활약하고 있는 두 번째 인터뷰.
조길래 님의 유쾌, 상쾌, 통쾌한 수행담이 시작됩니다.

웃으면 복이 와요

“2015년 7월에 이어 또 인터뷰를 한다 하니 할 사람이 그리 없었나 싶었습니다. 수행을 한다고 하고 있지만 아직 제 자신이 제 마음에 들지 않는데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하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지금은 그냥 가볍게 물어보는 것만 이야기하자, 재미없으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겠지 하는 마음입니다. 웃기지는 않으려고요.”

웃기지 않으려 한 이유를 물으니, 유머가 있으면 대화도 재미있고 즐거워지는 걸 알지만 자꾸 다른 사람 이야기에 끼어든다고 하네요. 그래서 듣기보단 자신의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본인 업식을 깨닫게 되어 남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여보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말하기 보다 듣겠다’에 중점을 두겠다 하지만 여전히 조길래 님의 최고의 무기는 유머입니다.

법당에서 도반과 공연(왼쪽이 조길래 님)
▲ 법당에서 도반과 공연(왼쪽이 조길래 님)

수원법당 행사 내게 맡겨라!

대화와 공연에 상당한 조예가 있어 수원법당 각종 행사에 장기를 발휘하는 조길래 님. 그 원동력이 어디서 나왔을까요? 학창 시절 외모로 여자를 꼬시기 어렵다는 판단에 장기자랑 때마다 디스코를 추고 다른 분야를 개발하느라 노력했다고 합니다.

"촌극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법사님이 역대로 제일 재미있었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그래서 제가 ‘정토회와 코드가 맞는구나’라고 느꼈지요. 그 다음부터 너무 바빴어요. 여기저기 공연만 하면 저를 찾아서 지금은 불교대학과 경전반 졸업식 공연, 법당의 소소한 행사 안무 챙기기, 난타 공연, 무대 감독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문경새재 거사나들이 (가운데 하얀색 티셔츠 조길래 님)
▲ 문경새재 거사나들이 (가운데 하얀색 티셔츠 조길래 님)

어디든 쓰입니다.

‘가을경전반 특강 수련에서 집전까지! 가라는데 가고, 오라는데 오니까 세월 지나 훌쩍 커 있더라’는 지부국장님 말씀과 정일사 미션인 ‘예, 하고 합니다’를 실천하다 보니 자연스레 봉사 소임이 주어지고 또 어렵지 않게 해내는 모습을 보는 게 재미있다고 합니다.

“불교대학 홍보할 때 안내문을 나눠 주면서 보니 사람들 표정이 너무 어둡고 행복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나도 그렇게 보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나누기 끝맺음에 ‘오늘도 밝은 얼굴 맑은 마음으로 걸림이 없는 하루를 보내겠습니다.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를 씁니다. 나라도 웃는 얼굴을 만들어보자며 다짐한 문구입니다. 늘 쓰다 보니 이제 마음에 새겨져서 내 표정도 많이 자연스럽게 웃고 있어요.”

아픔을 인정합니다.

"봄불교대학 담당 시작할 때부터 1년 정도 아팠어요. 몸을 움직이기가 어려울 정도로. 그때 학생들에게 많이 미안해요. 방긋이 웃으며 진행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하지만 나름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답니다. 아픈 경험이 오히려 제 삶에 더 도움이 되더라고요. 지금 몸은 훨씬 좋아졌답니다. 몸으로 날궂이 하는 것을 느끼고는 있지만, 이것도 내 몸이니 그냥 받아들입니다."

경전특강수련 때(왼쪽 첫번째 조길래 님)
▲ 경전특강수련 때(왼쪽 첫번째 조길래 님)

"인터뷰를 받으니 다른 사람들 보기에는 법당 생활이 괜찮아 보였나 봅니다. 인생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게 제 인생철학이다 보니 수행도 법당 생활도 그냥 재미있게 했습니다.”

이런저런 소임에 치여 의무로 정토회 생활을 하고 있나 고민하는 요즘, 조길래 님의 말씀에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문경에서
▲ 문경에서

불교대학 시절에 조길래 님의 담당자였던 이명선 님의 조길래 님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맺겠습니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작은 거인입니다. (작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시겠지만) 다양한 끼와 재주를 안에 갈무리하고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언제든 기꺼이 꺼내어 사용하는 만능 정토맨이지요. 정토에서의 쓰임에 언제나 즐겁게 오케이를 하시면서도 연로하고 아프신 부모님을 주말마다 돌보아드리고 한밤중에라도 달려가 씻겨드리는 효자이자 늘 아내에게 편지와 사랑 멘트를 날리는 사랑꾼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장애에 굴복하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용기도 대단합니다. 이명이 심할 때일수록 더 상대의 말과 마음에 귀 기울이고 팔이 아파도 난타를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글-김경란(수원정토회 수원법당)
편집-전선희(강원경기동부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