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대법당 일산 법당에서 환경실천이 하나하나 정착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환경담당 박연주 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인연

불교에 관심이 많아 다른 곳의 불교대학과 경전반에서 공부를 하기도 했었는데, 별로 원하는 공부가 아니어서 고민했었습니다. 그러다 정토불교대학을 알게되었죠. 불교대학 1년, 경전반 1년, 총 2년의 과정이고 커리큘럼도 좋아 제대로 배워볼 수 있겠다 싶어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도반들은 마음의 괴로움 때문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고 오신 분들이 많았는데, 저는 순수하게 불교이론을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괴로움이 괴로움인 줄 모르고 그냥 살았었고, 그 해결책이 불교에 있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시간을 채우기 위한 봉사 소임에서 담당자로

불교대학은 봉사시간을 채워야 졸업을 하는데, 저는 졸업하기에 봉사시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불교대학 담당자가 쓰레기 성상조사 기록하는 것을 하면 봉사시간을 준다고 했고 그게 시작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어서 환경상품 관리하는 봉사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다 보니 경전반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환경담당이 되어 있었죠. 그때는 정말 아무생각이 없었던 듯해요.
환경담당이 되어 처음 맡은 소임이 텃밭 관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도시에서 자란 저는 화분도 잘 키워본 적이 없었죠. '무엇을, 어떻게, 왜' 하는지도 모르는 막연함과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앉으나 서나 하루 종일 텃밭 생각 뿐이었습니다. 채소는 계속 자라는데 따는 사람은 없고, 공양간에 이야기를 해도 소통이 잘 안되고, 게다가 또 그 무서운 지렁이 밥도 줘야 하고... 텃밭만 마무리되면 환경담당을 그만두리라 생각하고 총무님께도 말씀드렸죠.
하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저는 환경담당자입니다. 이 소임을 통해서 마음의 괴로움까지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참 미묘한 일인 것 같습니다.

법당 소식 환경이야기 앞에서 박연주 님▲ 법당 소식 환경이야기 앞에서 박연주 님

법당의 환경담당으로, 이왕 하는거 왜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고 해야 할 것 같아 에코붓다 책자도 읽고 지부에서 하는 환경 워크샵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였습니다. 담당자는 청정한 법당이 되도록 하고 환경 실천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고,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공지해서 함께 환경에 대해 인식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또한 환경은 공양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공양간 봉사를 하면서 공양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쓰레기는 무엇이 왜 많이 나오는지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방법으로 다가가야 할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환경담당은 사회활동팀 뿐 아니라 자원활동팀, 지원팀, 불대팀 등 법당의 대부분의 곳에서 소통하고 공유를 지속적으로 해야 했죠.

모두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는 편리하고 깔끔한 일회용품, 비닐 등을 거리낌 없이 쓰면서 살았습니다. 처음에 환경담당이 되었다고 해서 그 소비습관이 쉽게 달라지진 않았죠. 소임은 소임이고 습관은 습관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부 환경워크샵이나 회의에서 보고 듣는 내용으로 생각의 변화는 있었지만, 그것이 마음으로 다가오지는 않아서 생각과 실천은 차이가 많았었습니다. 이 부분은 여전히 고민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소임을 하면서 큰 변화를 느끼게 된 계기가 있었죠. 머리로만 알았던 것들이 마음으로 확연히 느껴지는 경험! 저는 정토회 수련을 통해서 '모두가 연결되어 있구나. 나와 하늘과 바람과 나무가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 이것들을 내가 아껴주어야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만생명중 하나일 뿐인데 너무 다른 생명에 피해를 주며 사는구나... 함께 사는 곳이니 함께 잘 살아야겠다' 이런 생각들이 마음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냥 여러 생명중 하나일 뿐인데... 뭘 그렇게 돈에, 공부에, 집에 끄달리며 괴롭게 살았을까... 스님이 다람쥐, 토끼도 사는데 왜 사람이 못사냐고 하시는 말씀이 너무도 와 닿았고 순간 마음에 맑은 공기가 들어오는 것처럼 가벼워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전에 환경소임은 그냥 제가 맡은 일이니까 머리로 열심히 하는 것이었다면, 수련 이 후에는 정말 환경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다른 도반들도 이러한 이치를 알면 삶도 더 가벼워질텐데...' 하는 바람도 생겼죠.

도반들과 함께 하는 옥상 텃밭 가꾸기▲ 도반들과 함께 하는 옥상 텃밭 가꾸기

마음공부 하듯 꾸준히 환경실천을

법당 환경 소식을 공유하고 공지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입장이어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지부 환경팀 회의에서 환경학교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도반들과 함께 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죠. 도반들이 불교대학 환경특강 이후에는 딱히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2주 동안 집중해서 소비습관이나 환경실천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환경학교가 꾸준히 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일산법당은 환경학교에 기수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환경학교 1기가 진행중입니다.
저는 팔정도의 정정진(正精進)이 참 좋습니다. 마음공부도 꾸준히 연습하면서 나아가듯, 환경실천도 환경학교를 계기로 한번 시도하고 연습해보고 안되더라도 꾸준히 한다면 언젠가는 습관이 될 것이고, 이것이 단순히 생활의 변화뿐 아니라 마음공부로도 이어져 삶이 더 가벼워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산법당 1기 환경학교▲ 일산법당 1기 환경학교

나도 행복하고 다른 생명도 행복하길

저는 출발이 한참 뒤쳐진 사람입니다. 행주도 걸레도 모두 일회용, 많이 먹고 많이 사고 막 버리면서 살았습니다. 지금은 텀블러와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고 일회용이 아닌 행주와 걸레도 있어요.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비닐의 편리함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회용기, 플라스틱 쓰레기도 많이 발생시키죠. '환경담당인데 왜 이렇게 실천이 안되냐?'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매일 조금씩 나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보이는 것만 보지 않고, 나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왜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자는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지도 압니다.
언젠가는 소박한 삶을 통해 나도 행복하고 다른 생명들도 행복해지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우리 도반들도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자연의 이치를 알아 함께 삶도 마음도 가벼워졌으면 좋겠습니다.

PS) 박연주 님, 일산법당 도반님들의 응원 메시지를 보내드립니다.

박연주 님은 우리 일산법당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분이시죠. 법당봉사를 일이 아닌 수행으로 하시는 게 느껴지는 으뜸 도반입니다.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나게 하는 힘을 갖고있어요

박연주 님 덕분에 환경에 관심을 더욱 갖게 되고, 집에서도 대충 쓰레기를 버리고 싶을 때, 그녀의 얼굴이 떠오르며 다시 한 번 깨어있게 됩니다. 그만큼 환경은 교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아주 가까이 깨우쳐 주실 분이 있다는게 든든하고 감사합니다.

환경자체에 대한 홍보와 열정도 좋았지만 저는 무엇보다도 박연주 님이 소임을 대하는 태도에 많이 감동 받았습니다. 혼자서도 부담 갖지 않고 가볍고 즐겁게 항상 처리하시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

제가 한다면 환경실천이 흔쾌히 즐거운 마음으로 할일은 아닐텐데, 박연주 님은 즐겁게 가볍게 열심히 하시는 모습만으로도 저는 많이 변했습니다. 박연주 님의 환경실천 강의가 지겹지 않고 재미도 있었구요! 박연주 님은 우리법당의 보물이에요~

우리법당 환경지킴이로 똑소리나게 소임을 다하시는 연주 님!
꼼꼼하게 잘 챙겨주셔서 어느 순간 법당에서는 일상이 되버린 환경실천 소임을 맡아 꾸준히 이어가시는 모습이 감동입니다~~

박연주 님의 꼼꼼한 성격과 법당 환경일이 정말 잘 어울어지는 것 같습니다. 자료의 숫자 하나 하나를 꼼꼼히 챙기는 모습을 보면 평소 생활도 자연스럽게 연상됩니다. 동글동글한 귀여운 모습의 박연주 님에게는 긍정의 에너지가 넘칩니다.

늘 똑떨어지는 설명과 정보전달을 박연주 님이 해주셔서 환경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었어요. 즐겁게 기꺼이 하시는 모습 보며 감동했답니다.

가볍게 소임을 맡아서 음식물 쓰레기의 양과 재활용 정도를 각 교실에 꾸준히 알려주셔서 저절로 우리법당 쓰레기 양이나 자제해야하는 양을 알게 되었어요. 이를 집에서도 떨칠 수 없어, 집에서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환경소임을 늘 아주 즐겁고 재미있게 하는 모습이 느껴져요. 긍정의 에너지가 전달이 되어서 함께 하는 저도 힘을 얻습니다.

삶이 가벼우면 마음도 가벼워지고, 소비나 물질에서 자유로워지면 마음도 자유로워 지는 것 같습니다. 환경실천이 습관이 되도록 늘 깨어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글_고영훈(일산정토회 일산법당 희망리포터)
편집_박성희(온라인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