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에는 봄불교대학과 가을불교대학에 각각 부부 도반이 다니고 있습니다. 부부의 인연으로 만나 이제는 도반으로 서로 수행, 보시, 봉사의 힘이 되어주는 이용준, 김서화 부부 도반, 그리고 라도일, 김정원 부부 도반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봄불교대학 이용준, 김서화 부부도반의 이야기

불법 공부는 기본, 수행은 실천, 봉사는 당연이라고 생각하는 두 분이 있습니다. 봄 불교대학에 입학한 이용준 김서화 부부는 부평법당 행사가 있는 날이면 항상 얼굴을 볼 수 있는데요. 묵묵히 참석해서 차분하게 법당의 일들을 함께합니다. 꾸준한 불법공부와 수행, 그리고 봉사를 하며 밝게 변화된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이용준 님

작년 봄부터 ‘불교대학’에 가보고 싶다던 아내가 “올해에는 우리 함께 가보면 어때?”하고 제안을 해 왔습니다. 그동안 가끔 들어본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동영상을 보면서 ‘재미있다!’ 좋은 분인 것 같다! 하고 생각하던 때였습니다. 사람들이 스님께 어떤 질문을 드려도 답이 뚝딱! 하고 나오는 게 신기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명쾌하게 설명을 해주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관심이 생겼습니다. 아내가 함께 가길 소원하니 ‘가보고 이상하다 생각되면 그때 안 가면 되지!’하며 아내와 함께 회사를 운영하는 저는 마음의 준비를 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불교대학에 입학을 하고 나니 ‘입학을 했으면 개근으로 졸업을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겨 꾸준히 듣고 있습니다. 법당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아내와 함께 법당행사에 거의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법당의 부총무님께서 “하루만 참석하시면 돼요~!”라는 말씀에 천일결사에 입재를 했습니다. 천일결사에 입재를 하고 나니 수행은 하루만 하는 것이 아니고 날마다 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시작하면 열심히 하는 성격이라 6개월째 108배를 하며 빠짐없이 아침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부평법당의 천일결사 입재식 -맨 앞줄 가운데 두 분이 이용준, 김서화 부부▲ 부평법당의 천일결사 입재식 -맨 앞줄 가운데 두 분이 이용준, 김서화 부부

‘아내는 이러한 사람,’ ‘남편은 이러한 사람,’ ‘사람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라는 고정관념을 지니고 있었음을 불법공부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가장이다! 나는 남자다!’라는 강한 틀을 가지고 있어서 내 삶이 고단하고 힘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행자 오계를 꼭 지키려고 노력하는데 ‘불음주’와 ‘불망언’은 쉽지 않습니다. 사업을 하다 보니 모임에서 술도 마시게 되고 이로 인해 아침 수행이 힘들 때가 있습니다. 가끔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나쁜 언어들을 사용하다가 아내에게 구박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도 꿋꿋한 저는 불법 공부를 하기 전보다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친구들을 만난 자리에서 절하는 법을 열심히 가르쳐 주었는데요. 시범을 너무 보여서 무릎에 상처가 난 것입니다. 다음 날 아침에는 무릎에 손수건을 묶고 수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런 불심 없이 시작한 불교 공부가 오히려 제게는 좋은 일이었습니다.
내 인생이 내 뜻대로만 되어가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저 목표가 생기면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꾸준히 합니다. 억울한 것을 싫어하고 이치를 따져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불법 공부를 하다보면 이치가 맞아 따질 것이 없습니다. 잘 풀리지 않는 부분도 법문을 들으면 해소가 되고 처방전을 받은 듯 시원합니다. 미래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렴풋이 알게 되면서 자신에게 수시로 다짐을 합니다. 정토회는 내 인생에서 징검다리 같은 역할을 해줍니다. 법문을 들을 수 있어서 좋고, 도반들과 마음을 나누는 것도 행복한 시간입니다. 아내와 함께 불교대학을 다니다 보니 가까이 있는 가족에게 소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법 공부를 하면서 아내와 함께 소중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2018년 가을불대 홍보 중인 이용준, 김서화 님▲ 2018년 가을불대 홍보 중인 이용준, 김서화 님

김서화 님

저는 성격이 좋고 착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는 우유부단하고, ‘싫다’는 거절의 말을 못해 매번 끌려다니다가 지치고 힘들면 자책하는 마음이 무거운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저에게 가끔 보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동영상과 희망편지는 '자책하지 않아도 괜찮은 건가? 하는 위안과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불교대학 홍보영상을 보면서 ‘나도 행복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2년에 걸쳐 고민만 하던 저는 '인생의 짝꿍인 내 남편도 행복하면 좋잖아!’ 하는 생각에 남편을 꼬여서 2018년 봄에 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스님의 법문은 제가 들었을 때 매우 상식적인 듯하면서도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가르침이었습니다. 덕분에 무지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지혜로움이 얼마나 안전한 행복인지 어렴풋이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깨달음의장>을 다녀온 것은 내 인생의 가장 큰 선물입니다. 내 마음이, 내 생각이, 어떤 것인지 인지하게 되었고 오롯이 나를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어렴풋이 그리기만 하던 행복의 실체가, 스님의 말씀이, 좀 더 또렷하게 들려왔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것이 집착임을 알면서도 인정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괴롭기도 했습니다. <깨달음의장>에 다녀온 후 제 아이들은 엄마의 잔소리와 짜증을 많이 경청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지혜롭고 넓은 안목으로 아이들의 인생길에 함께 할 수 있음을 상상하며 행복합니다. 마음속으로‘이게 맞을까? 틀리면 어쩌지?’ 하던 안개 같은 두려움도 많이 걷어냈습니다.

마니산 천도재에 함께한 부부 -  두 번째 줄 오른쪽 두 분▲ 마니산 천도재에 함께한 부부 - 두 번째 줄 오른쪽 두 분

음주와 가무를 좋아하며 욱하는 성격을 지닌 남편, 직장에서도 함께 일을 하다 보니 저에게 화를 잘 냅니다. 사람들 앞에서 민망하고 속상하고 힘들 때가 있습니다. 남편을 미워하는 마음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 나들이도 하고 놀아주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마음을 다스립니다. 남편보다 내가 먼저 변하고 남편도 변해가고 있으니 참 좋습니다. 천일결사에 함께 입재하여 남편은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저를 깨워주고, 싸~악 일어나서 수행 정진합니다. 함께하며 나를 챙겨주는 일관성 있고 뚝심 있는 남편의 모습이 멋집니다. 평생의 짝꿍이자 흔쾌히 도반이 되어준 남편이 있어서 불법 공부도 수행도 잘 해내고 있습니다. 남편 당신은 부처입니다.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예전의 바라던 마음을 내려놓으니 가볍습니다. 남편과 함께 행복한 수행자가 되어 소금과 같은 사람이 되기를 서원합니다.

개인사업을 해서 약속이 많은 이용준 님은 화요일은 법당 가는 날이라며 지인들도 알아서 연락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내가 원해서 시작했지만 함께 하다 보니, 불법공부도 두 배 수행도 두 배라며 변화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좋다고 합니다. 법당의 모든 행사가 특별히 힘들지 않다는 김서화님은 천일결사 모둠장 역시 얽매이거나 스트레스 없이 한답니다. 불교대학 공부도 수행도 봉사도 함께하는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가을불교대학 라도일, 김정원 부부 도반 이야기

2018년 부평법당 가을불교대에 입학한 새내기 도반인 라도일 김정원 부부는 7년의 연애를 거쳐 결혼을 하고 현재 부부의 인연으로 17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15살의 쌍둥이 딸과 11살이 된 아들,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요. 친구처럼 다정해 보이는 부부가 불교대학공부를 시작한 계기와 앞으로의 다짐을 들어봅니다.

라도일 님

병원의 원무과에서 보호자들을 상담하는 상담업무를 보면서 상사와의 마찰이나 업무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중,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게 되었습니다. 팟캐스트를 통해 50회차의 즉문즉설을 처음 들었는데, 궁금증이 생겨서 퍼즐 조각을 맞추듯 1회부터 찾아서 듣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보관해놓은 즉문즉설을 모두 반복해서 듣고 있습니다. 법륜스님의 말씀은 대중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님 말씀의 근본이 뭘까? 궁금해지면서 불법이 궁금해지게 되었고, 불교대학에서 불법을 공부해보고 싶었습니다. '어디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2018년 봄 학기에 불교대학을 신청했으나, 시간이 맞지 않아서 가을학기에 다시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불법을 공부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경전반 공부도 이어가고 싶을 만큼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2018년 가을불대 입학식-  맨 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라도일 님, 세 번째 김정원님▲ 2018년 가을불대 입학식- 맨 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라도일 님, 세 번째 김정원님

팀장으로 일을 하면서 직원들도 관리해야 하고, 법률적인 것들과 연관되어있는 업무는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이기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됩니다. 정신과 환자들의 보호자와 상담을 할 경우, 법륜스님의 법문을 인용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보호자들에게 도움이 필요해 보이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어보라고 권유해주기도 합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상담과 접목해서 업무에 도움이 되는 전문적인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는 원리원칙에서 벗어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기. 승. 전. 결을 좋아하다 보니, 원칙을 벗어나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남자들과의 관계 형성에 있어서도 술과 담배 등이 스트레스 해소가 아닌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보니 외부에서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늦은 저녁까지 술을 마시고 다음 날 피곤한 상태로 업무를 보면 효율성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친구들과의 대화는 주로 카톡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불행하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집에 있을 때 가끔 가족들이 불안해 보일 때도 있고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나이를 먹으면서 나의 집착과 고집이 짙어지는 게 아닌가 싶고, 현실과 타협을 잘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아내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을 하기도 합니다.
집에서의 아내는 밝지 않은데 밖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을 보면 핑크빛 얼굴입니다. 그럴 때면 연애할 때 아내의 모습이 생각나서 예전의 밝은 모습을 찾아주고 싶습니다. 아내가 가자고 하면 언제 어디서나 늘 준비가 되어 있고, 함께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법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산을 오르내리는 경주 남산 순례를 아내와 함께 다녀오면서 서로 의지하고 지지해주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불교대학의 학사 일정에 맞추어서 빠짐없이 참여하면서 행복을 찾아가려 합니다.

경주 남산순례에 함께한 라도일, 김정원 부부▲ 경주 남산순례에 함께한 라도일, 김정원 부부

김정원 님

언제부터인가 나이를 먹으면서 ‘내가 지금 잘살고 있는 건가?’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는 불안하기도 합니다. '이런 불안감과 불편함을 없애고 마음이 편안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법당의 대부분이 여자도반들인데 남편이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남편이 도반들과 함께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일상도 좀 보았으면 합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모임에 함께하지는 않아도 공감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정토회는 깨달음을 얻어가려고 하는 사람, 즉 치유 받고 싶은 마음으로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나 역시 기대감도 크고 갈구하는 마음이 큽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지혜로운 삶을 터득하고 싶어졌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고 싶고, 불교대학을 다니는 사람들의 편안해지는 모습도 궁금합니다.
어느 날 법륜스님께서 쓰신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덕 보려 하지 마라!’라는 말씀이 마치 나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그 이끌림으로 즉문즉설을 듣게 되었습니다. 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을 때마다 질문자의 어리석은 무지를 깨우쳐주시는 부분에서 큰 매력을 느꼈고, 스님의 말씀이 귀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모든 게 통일이 되듯이 상황에 따라 대신 누리려고 하는 내 마음이 보였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큰 기대감과 ‘잘해야 한다’는 기준 역시 아이들에게 덕을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나의 도움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노력을 해서 얻은 결과물들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의 원무과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는 남편은 환자의 보호자들과 상담을 자주합니다. 그러다보니 일을 하면서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대인관계에서 문제만 없으면 된다’는 남편의 생각과 ‘학생의 신분으로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나의 생각이 가끔 충돌합니다. 그러던 중 제가 복지관에서 영양사 일을 하게 되었고, 복지관의 아픈 아이들을 보며 자녀들에 대한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부부간의 충돌도 줄어들었습니다. 큰 어려움 없이 살아왔고, 결혼을 하고 나서도 자식을 사랑하시는 후덕한 시부모님의 따뜻한 손길을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남편 역시 집안일도 함께 해주고, 아이들보다 나를 먼저 생각해주는 자상한 사람입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남편이 조금씩 아집이 강해지기는 하지만,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불교대학 공부를 함께 하다 보니 마음나누기를 할 때 가끔 남편을 의식하기도 합니다. 나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시작한 불법 공부가 남편에게 행복을 찾아 주었으면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 남편과 함께 법당의 학사일정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하다 보면 나 자신의 행복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도중에 라도일 님에게 “지금 아내의 모습이 어떠세요?” 하고 질문을 했더니, 고민없이 “참 예뻐요!” 합니다. 아내와 엄마로 살면서 책임감이 부여된 현실을 가끔 벗어나고 싶고, 혼자만의 생활을 꿈꾸기도 한다는 김정원님은, "저는 남편의 덕을 보고 있다"고 말합니다. 부부의 차분한 모습에서 단란한 가정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두 분의 모습이 한껏 부러움을 풍겼는데요. 부부의 힘들고 불안했던 순간들이 불법 공부를 하면서 해소되어 가벼워지기를 기대해봅니다.

글_안순애 희망리포터 (인천정토회 부평법당)
편집_한명수 (인천경기서부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