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법당에는 불교대학 수행맛보기 첫날부터 시작해 368일째 5시 새벽정진을 함께 해 온, 가족같은 끈끈함으로 수행공동체의 길을 가고 있는 송파법당의 독수리5형제가 있습니다. 송파법당의 가을경전저녁반 다섯 도반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왼쪽부터 권용미님, 이경미님, 조영호님, 최은선님, 이연순님
▲ 왼쪽부터 권용미님, 이경미님, 조영호님, 최은선님, 이연순님

부부갈등으로 힘들어 하던 시기, 유튜브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보며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던 중 불교대학 모집광고를 보고 인터넷접수를 한 권용미님, 즉문즉설을 듣다가 중간 광고를 보고 무작정 찾아온 최은선님, 주말농장을 함께 하던 지인의 소개로 정토회에 온 조영호님, 스님의 즉문즉설을 계속 듣다가 한 순간 팍 잠에서 깬 것 같은 순간을 경험하고 딸에게 심하게 집착하던 마음을 내려놓았던 이연순님은 거리에서 정토회 불교대학 홍보포스터를 보고 송파법당으로 찾아왔습니다. 남편의 권유로 즉문즉설을 듣다가 “사람은 모두, 어디에서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라는 스님의 말씀을 듣고 불교대학에 입학한 이경미님은 현재 경전반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계기와 시절인연이 닿아 이 아름다운 팀이 한곳에 뭉치게 되었답니다.

권용미님은 이 분들의 불대반담당이었습니다. 지금은 청강생으로 경전반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반이 이렇게 사이좋고 수행도 열심히 하는 경전반 학생이 되기까지는 권용미님의 역할이 제일 컸다며 다른 도반들이 한소리로 입을 모아 감사를 전합니다.

서먹서먹하던 분위기에서 서로가 가깝게 느껴지고 친해지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요, 바로 불교대학수업때 인생곡선을 그리고 나누기하던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권용미님이 솔선수범을 보이듯 세게 꽝 터뜨렸습니다. 솔직하고 진심어린 이야기를 듣고 누구는 홀린 듯, 누구는 없던 용기를 내어 각자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쏟아내었죠. 그 순간이 우리반의 변곡점이었고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당신은 정말 탁월한 리더였다는 칭찬에 권용미님은 이렇게 답하였습니다.

“모두에게 수행 하고 싶은 의지와 열정이 마음속에 있었고 나는 단지 그걸 살짝 건드렸을 뿐 이예요. 오히려 제가 좋은 학생들을 만나 배우고 얻은 것이 많죠. 정토회에 들어와서 가장 벅찼던 순간이 이 분들의 졸업식날이었습니다. 정말 감동스러웠어요.”

2018 불교대학 졸업식(왼쪽부터 조영호님, 최은선님, 이경미님, 이연순님)
▲ 2018 불교대학 졸업식(왼쪽부터 조영호님, 최은선님, 이경미님, 이연순님)

희망리포터: 정토회 다니면서 각자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조영호님: 아들들이 아빠가 화 안내서 좋다고 해요. 예전에는 가끔 버럭 화를 내던 습이 있었거든요. 첫째 아들은 아빠 출가하면 안된다고 걱정하고 둘째 아들놈은 가끔 제가 108배할 때 옆에 와서 함께 절을 합니다.

권용미님: 부부관계가 좋아졌어요. <깨달음의 장>에 간 무렵에 남편과의 갈등으로 힘들었는데 양말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인연법에 대한 설교를 듣고 '이렇게 귀한 존재인 남편을 내가 미워하고 함부로 대했구나'하며 참회했고, 이 사람이 나에게 오기까지 많은 사람의 공덕이 있었음을 새기고 남편을 소중히 대하게 되었어요. 남편으로 인해 내가 괴로운 줄 알았던 내 생각이 어리석었음을 깨달았어요.

최은선님: 정토회에 오기전 매우 까칠했던 나였는데 불교대학에 다니기 시작한 후로 매일 조금씩 좋아지고있음을 느껴요. 부모님과의 관계가 제일 힘들었었는데 지금은 부모님께 가볍게 “네~” 하는 마음을 내게 되었어요.

이연순님: 자식에게 병적으로 집착했던게 사라지고 완전히 내려놓았어요. 멀리서 지켜봐주는 엄마가 되어 서로가 편안해졌어요. 또 문제가 생기면 남탓을 했었는데 지금은 그럴때 내 자신을 돌이켜봅니다.

이경미님: 예전엔 무슨 일을 할 때 머뭇거림이 많았는데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문장, “네~.하고 합니다.”를 떠올리며 가볍게 일하는 게 달라진 점이예요. 또 아이들과의 관계도 좋아졌어요. 아이들에 대해 불안해했던 마음이 사라졌어요. 지금은 딸이 '엄마가 편안해져서 좋다'고 말합니다.

희망리포터 : 거사님이 한분 뿐인데도 이렇게 모두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우리 경전반 자랑을 해주세요.

이경미님: 조영호님 별명이 ‘영순이 보살님’이예요.하하하. 우리 모두가 여기서는 남녀 구분짓지 않아요. 같은 공부를 해나가는 학생이자 도반일뿐이죠. 나이며 성별이며 사회적 역할로 구분짓지 않는 이 모임이 참 좋아요.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인 영호님은 모르는 부분을 다 알려주시는 친절하고 자상하신 분이세요. 수행맛보기체험후 모닝콜과 나누기를 올리던 밴드를 닫을까 했을때도 영호님이 그대로 계속하자 제안하셨고 덕분에 일년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정진을 다같이 하고 있죠.

조영호님: 저희반은 일심동체가 되어 활동합니다. 천일결사도 동시에 다같이 입재하였고, 서초법당에서 통일기도할때도 다섯명이 주욱 이어서하고 불대홍보도 한다면 다같이, JTS모금활동도 다같이, 새벽정진도 다같이 하고 있죠.

최은선님: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는거 같아요. 전 법당가는 금요일이 기다려져요. 저희에게 ‘불금’이란 ‘불대가는 금요일’의 줄임말이었답니다.

가끔 아침산행을 하며 친목을 다진다(왼쪽부터 조영호님,이연순님, 권용미님, 이경미님, 최은선님),
▲ 가끔 아침산행을 하며 친목을 다진다(왼쪽부터 조영호님,이연순님, 권용미님, 이경미님, 최은선님),

희망리포터 : 마음에 새기시는 법문이나 가장 좋아하는 법문이 있다면 나누어주세요.

권용미님: “법도 공하다”
최은선님: “지금 일어나는 일은 다 좋은 일이다”
조영호님: “이만하면 괜찮다.”
이연순님: 육바라밀 법문이 참 좋았습니다. 또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이 구절도 마음에 깊이 와닿습니다.
이경미님: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은 다 내 마음이 일으키는 것’

(왼쪽부터 최은선님, 이경미님, 조영호님, 이연순님)
▲ (왼쪽부터 최은선님, 이경미님, 조영호님, 이연순님)

희망리포터 : 나에게 정토회란 어떤 곳인가요?

이경미님: 마음을 잡아주는 곳
이연순님: 나의 영적인 의지처
권용미님: 도반이 있는 곳
최은선님: 내 삶의 중심
조영호님: 괜찮은 곳

문경특강수련을 함께 하며
▲ 문경특강수련을 함께 하며

문경특강수련을 함께 하며2
▲ 문경특강수련을 함께 하며2

희망리포터 : 정토회에서 하고 싶은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조영호님: 이번 겨울에 인도성지순례를 갑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권용미님: 인도성지순례를 언젠가 가보고싶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는 것이 원입니다.
최은선님: 49일 문경살이 또는 백일출가를 해보고싶어요.
이경미님: 명상 수련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한번 더 갔다오고 싶습니다.
이연순님: 인도성지순례도 가보고싶고 주말문경살이도 해보고 싶고 앞으로도 법문 공부, 수행을 열심히 해서 죽음도 잘 맞이하는 내가 되고 싶습니다.

희망리포터:긴시간동안 인터뷰를 함께 해주셨는데 소감 한 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이연순님: 이렇게 우리의 뒤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온 게 뿌듯합니다. 나의 불교 생활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경미님: 도반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내가 놓쳤던 부분들을 알게되었어요. 역시 나누기는 또 다른 법문임을 느꼈네요.
최은선님: 정토회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영호님: 좋다!! Very nice!!!
권용미님: 오늘 우리반 새벽 정진 일주년을 자축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예요. 우연히도 인터뷰 일정과 겹쳐졌어요. 마치 새벽 정진 일주년을 축하해주고 격려해주는 기념인터뷰가 된 셈이죠. 부처님의 가피로 주어진 뜻깊은 자리로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JTS 거리 캠페인을 함께하는 도반님들1
▲ JTS 거리 캠페인을 함께하는 도반님들1

JTS 거리 캠페인을 함께하는 도반님들2
▲ JTS 거리 캠페인을 함께하는 도반님들2

도반들을 생각해 추운 법당에 커튼을 보시 한 최은선님, 커튼을 손수 설치한 조영호님, 이렇게 봉사도 보시도 수행도 척척 손발을 맞춰 행하는 도반들의 모습에서 송파법당만의 특별함이 느껴졌습니다.

인터뷰 중간중간에도 뭐가 더 필요한 것이 없을까 살피고 의논하는 도반들, 봉사는 남을 위한 일이 아니라 나를 위한 일이고 수행이라 생각하며, 불대담당을 맡고 싶어 서로 솔선수범하는 도반들,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털어놓더라도 서로 허물이 없고 마음을 나누는 모임이라고 말하는 우리법당 도반들과의 인터뷰는 가족같은 따뜻함이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희망리포터 소임을 얼떨결에 떠맡고 첫 걸음을 떼는 제 처지를 읽고는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하고 무언의 응원을 보내준 가을경전저녁반 도반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서로가 든든한 인생 동무가 되어 진정한 수행공동체를 꾸려나가는 모습을 보며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고, 좋은 에너지를 듬뿍 받아가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글_이선희 희망리포터(송파정토회 송파법당)
편집_권지연(서울제주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