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법당 봄불교대학생 7명 중 2명이 1월 13일 부부의 연을 맺었다고 합니다. 결혼식 준비 등 바쁜 관계로 별도 인터뷰를 하지 못해 매우 아쉽습니다. 깜짝 결혼 발표로 아산법당의 도반들이 많이 놀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두 분은 졸업 후 베트남으로 장기간 봉사활동을 떠난다고 합니다. 두 분의 수행과 연애 이야기가 무척 궁금한데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두 분의 이야기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쭈뼛쭈뼛 나누기가 어려웠다던 도반들이 1년이 지난 지금은 수다 삼매경이 아닌 나누기 삼매경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이분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최철호,이영채 님의 결혼식에서 함께 한 도반들▲ 최철호,이영채 님의 결혼식에서 함께 한 도반들

나를 향해 미소 짓고 있는 세상과 마주하며, 최정희 님

남편과 잦은 갈등으로 2014년 부부학교를 찾던 중 정토불교대학을 알게 되었습니다. 불교대학 홍보영상 속에 졸업식장을 나서는 사람들의 환한 미소가 무척 인상적이었고, 그 모습이 잊히지 않아 남편과 함께 불교대학에 입학해 보자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아산법당이 없었기에 천안법당을 찾아가 남편과 함께 불교대학에 입학했으나, 저는 출석 일수가 모자라 남편만 졸업했습니다. 다행히 남편이 경전반을 마친 후 정토회에서 꾸준히 봉사하고, 저는 우연한 기회에 <깨달음의장>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권유할 때에는 이 핑계 저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막상 <깨달음의장>을 다녀와 보니 마치 새로 태어난 기분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날개를 단 느낌입니다. 온 세상이 환하게 빛나면서 나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습니다. 그 후 불법을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욕심이 생겨 4년 만에 불교대학에 재수생으로 입학했습니다. 매주 수업이 기다려졌습니다. 그 어려웠던 마음 나누기도 적응이 되어가고, 함께 마음 내어주는 도반들이 고마웠습니다. 불교대학 입학과 맞물려 직장에서도 업무 변화로 괴로운 나날들이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천일결사에 입재하였고, 매일 아침 수행을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수없이 넘어졌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조금씩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있습니다. 이만큼이라도 알아가니 다행입니다.

10년 전에 정토회를 알았더라면,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하는, 문희수 님

새해에는 이러 이러한 사람이 되자고 다짐을 하지만, 이루지 못한 소원들은 매년 똑같이 반복되었으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첫째,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몸을 가누지 못 하는 일이 없도록 조절한다.
둘째, 운전하면서 끼어들거나 난폭하게 운전하는 사람을 보고 욕하고 성질내지 않는다.
셋째, 화와 분노 등의 감정을 잘 조절하여 평정심을 갖자.
넷째, 급한 성격을 잘 조절하여 너그럽고 부드러워지자.
다섯째, 봉사하면서 나의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끼며 살아보자.
신기하게도 불교대학을 다닌 지 1년도 안 된 사이에 ‘나도 바뀔 수 있구나‘ 하고 어느 순간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수행하면서 스스로 일으키는 화와 짜증을 알아차리고 이전보다 빨리 내려놓는 연습을 했습니다. 하다 보니 1년 만에 10년 동안 이루지 못한 소원들을 미비하게 나마 실천하고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0년 전에 정토회를 알았더라면 내 인생도 더 일찍 달라졌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지금이라도 부처님 법을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진 왼쪽부터 최철호 님, 이영채 님, 문희수 님, 이화영 님, 최정희 님, 이경희 님▲ 사진 왼쪽부터 최철호 님, 이영채 님, 문희수 님, 이화영 님, 최정희 님, 이경희 님

‘꽁’ 했던 마음이 이기심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는, 이화영 님

남편이 밖에서의 일들을 이야기할 때면 듣기 싫고 불만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수행하면서 공감해 보자는 마음을 내니, 남편의 이야기를 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나 역시 속상한 일이나 남들에게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똑같이 남편에게 해 왔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항상 공감해 주고, 내 편에 서서 위로해 줬음을 깨달으면서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수행을 통해 항상 좋은 말만 듣고 싶었던 나의 이기심을 보았고, 남편에게 고마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감정 표현을 잘하지 못했는데, 요즘에는 고마울 때는 "고마워," 미안할 때는 "미안해"라고 합니다. 속상한 일이 있으면 화내고 짜증 내지 않고, 마음을 표현하니 편하고 좋습니다. 요즘 남편이 내가 꽁하지 않아 편하고 좋다고 합니다.

밖으로 향한 마음을 안으로 돌려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는, 이경희 님

불교대학을 다니기 전에는, 성격이 좀 예민하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화와 짜증을 정말 많이 내고 살았습니다. 주변 상황들로 인해 화나 짜증이 올라온다고 생각하고 남 탓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불법을 만나고 <깨달음의>장을 다녀오면서 모든 게 내 마음이 일으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동안 내가 대단한 존재라고 느낀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수행하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고 밖으로 향했던 시선을 안으로 돌리니, 조금씩 변해 가는 자신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불교대학을 중도에 포기하려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법문만 듣는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과 달리 봉사활동과 이외 여러 가지 활동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과 그럴 마음이 없기에 수업 이외 시간을 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고 불편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본인 시간을 쪼개어 법당 일과 행사가 있을 때마다 열심히 봉사하는 선배 도반들을 보니까, 그분들 덕분에 내가 편하게 불법을 배워 갈 수 있구나 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공부하는 든든한 도반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함께 입학한 남편과 수행하는 재미에 빠진, 도정희 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몇 년간 계속 들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힐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괴롭거나 힘들 때면 나의 상황과 비슷한 법문을 찾아 듣고 또 들으며 마음의 평안을 얻기도 했습니다. 책도 여러 권 읽어 보았지만, 그때뿐 마음의 평안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2018년 1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서 부인과 함께 불교대학을 다닌 어느 분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그래서 정토회 불교대학을 알아 보았지만, 예전에 절에서 운영하는 불교대학에서 실망을 많이 한 터라 좀 망설여졌습니다. 그리고 뭔가를 시작할 때, 걱정이 많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성향을 잘 아는 남편이 망설이던 나를 보고 하기로 했으면 그냥 해 보라고 용기를 주어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함께 불교대학에 다니고 있는 남편은 당시 법륜스님도 모르고, 즉문즉설을 들어보지도 않았던 사람입니다. 불교대학 입학식에 운전기사(?)로 동행해 참석했던 남편도 함께 입학하게 되었고, 남편의 성실함에 덩달아 불교대학 졸업까지 무사히 오게 되었습니다. <깨달음의장>에 먼저 다녀온 남편이 지난 추석 연휴에 <깨달음의장>에 다녀오라고 배려해 주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수행하면서 마음이 많이 가벼워지고 알아차리고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끔 게으름 피우고 농땡이 치기도 하지만, 화와 짜증이 나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지켜볼 수 있는 힘이 생겨 참 좋습니다.

봉사하면서 느낀 점은?

문희수 님 : 봉사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고, 겸손함을 배웠습니다.

이경희 님 : 봉사는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줄 알았고, 그 사람들이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막상 봉사해보니 무엇보다 감동과 뿌듯함이 정말 컸습니다. 앞으로도 시간이 된다면 누군가를 위해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고 싶습니다.

이화영 님 : JTS 거리모금을 하면서 분별하는 마음에 소극적이었지만 한번, 두 번 횟수가 늘어나니 편안한 마음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쓰인다는 말이 싫었는데, 쓰임의 기쁨을 알아가게 되었고 어느새 내가 쓰이길 원하는 마음으로 변했습니다.

최정희 님 : 거리모금에 부정적인 시각이 있어서 부담스럽게만 느껴졌습니다. 난 절대 못 할 것 같았지만, 한번 경험해 보니 뭉클한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거리에서 올라오는 마음을 바라보면서 자신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스멀스멀 분별심이 올라오고 울컥하는 마음에 코끝이 찡하기도 합니다. 봉사란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시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유동 불사 봉사를 함께 한 봄불교대학 도반들▲ 선유동 불사 봉사를 함께 한 봄불교대학 도반들

글_전혜영 희망리포터(천안정토회 아산법당)
편집_하은이(대전충청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