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옳은 줄 알고 상대방에 대한 원망으로 힘들었던 지난날. 기도와 알아차림으로 주변에 일어나는 문제는 내가 원인임을 깨닫게 되어 마음의 평화가 가정의 평화로 이어진 태전법당 손정숙님의 이야기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불교대 특강수련(가운데 손정숙 님)
▲ 불교대 특강수련(가운데 손정숙 님)

‘내 옳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던 지난날

2017년 저는 중1, 초등학교 5학년, 7살 세 딸을 키우는 평범한 주부였습니다. 그때 저는 엄마가 바른 삶을 살며 잘 가르치고 이끌어주면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아이들과 저를 동일시하는 착각에 빠져 살았습니다. 아이들이 칭찬받으면 나도 행복하고, 지적받으면 그것이 곧 나의 평가라는 생각에 작아지고 슬퍼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기 목소리가 커지다 보니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고, 내 옳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내 마음은 우왕좌왕 갈피를 잡지 못하여 불안하고 무기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즈음 책으로만 만나던 법륜스님께서 강의하는 불교대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가면 나의 답답한 마음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도반들 도움으로 1박 2일 특강수련을 다녀오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법당으로 새벽기도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깨달음의 장> 회향(아래줄 가운데 손정숙 님)
▲ <깨달음의 장> 회향(아래줄 가운데 손정숙 님)

마음의 짐 내려놓게 한 선물 <깨달음의 장>

5월쯤에는 <깨달음의 장>에도 다녀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혼 17년 만에 처음으로 가족들 없이 저 혼자 하는 여행은 큰 선물이었습니다. 나의 모습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가르쳐서 딸들이 잘 자란다는 착각에서 벗어났으며, 양어깨를 누르던 육아에 대한 짐을 절반쯤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쉽게 키우라"라는 스님의 말씀을 새기며 아이들 교육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큰아이들에게는 잔소리 하지 않고 그냥 해주며 안내하는 역할 연습을 했습니다. 막내는 학습보다는 생활습관 위주로 엄마와 함께 하는 것을 연습하도록 했습니다.

백일기도 입재식에서 딸과 함께(아래 줄 맨 왼쪽 손정숙 님)
▲ 백일기도 입재식에서 딸과 함께(아래 줄 맨 왼쪽 손정숙 님)

불교수업과 기도로 단단해진 지금 여기

하반기쯤 주간 불교대학 학생 수가 줄어 저녁반으로 옮겼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였지만, 함께 공부하며 잘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2018년 졸업하고 저녁 경전반에 입학했습니다. 당시 태전법당에 주간 경전반이 개설되지 않았고 저도 저녁 수업이 여의치 않아 대구법당 주간 경전반으로 옮겨 다녀야 했습니다.

경전반 수업이 때로는 어렵기도 했지만, 너무 신비롭고 재미있어 감동이었습니다. 선배, 후배도반들의 나누기는 제2의 수업이라 할 만큼 저에게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버스 두 번 갈아타고 한 시간 걸리는 거리이지만 다니는 일 년 동안 힘든 줄 몰랐습니다. 수요법회 사회, 가을불교대학 사회까지 하면서 경전반을 다녔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법문 들으며 꾸준히 새벽기도를 거르지 않고 다닌 덕에 내면의 힘이 단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제가 쓰일 수 있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토요일 새벽기도(현수막 잡은 왼쪽 손정숙 님)
▲ 토요일 새벽기도(현수막 잡은 왼쪽 손정숙 님)

알아차림이 가져온 마음의 평화, 가정의 평화

저는 갈대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칭찬받기 좋아하고, 나만 육아를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원망이 가득하였습니다. 엄마를 몰라주는 서운함으로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기도하고 나를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사춘기 아이들의 행동에서 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절로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참회하였습니다. 남편한테 인정받고자 하는 내 모습에서 부모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을 이해하자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하니 그때부터 가정의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딸과 함께 JTS 거리모금에 동참(왼쪽 손정숙 님)
▲ 딸과 함께 JTS 거리모금에 동참(왼쪽 손정숙 님)

기도와 참회로 내 마음 알아차림 연습을 하면서 화내는 것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매일 하는 기도는 누구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내가 선택하여 책임지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행복합니다.
지금 감사합니다.
지금 평안하게 잘 보내고 있습니다.
부처님 감사하고 도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글_손정숙(태전법당)
정리_도경화(희망리포터 담당)
편집_박정미(대구경북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