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술을 좋아하여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람을 만나 술자리를 즐기던 삶에서 정토회의 모든 활동에 참여하며 술까지 끊은 삶을 살고 계신 강릉법당의 일꾼 백기학 님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평화운동 안내 소임중인 백기학 님▲ 평화운동 안내 소임중인 백기학 님

삶에 대한 고민이 정토회로 이끌다

40대 초반 삶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19년 정도 운영해오던 합기도 체육관이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나이는 더 먹어가는데 계속 이 일로 가는 게 맞는지, 아니면 다른 길로 가야 하는지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유튜브 검색을 하다 스님의 즉문즉설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비슷한 질문을 하는 사람의 물음에 스님께서 새로운 관점으로 말씀하시는 걸 보고 상당히 신선하였습니다.

이후 정토회가 뭐 하는 곳인가 궁금해 홈페이지를 찾아 보았습니다. 2013년도 정토불교대학 신입생 모집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와 호기심에 바로 등록을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불교대학 수업은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 하루도 빼먹지 않았고 결국 개근상도 탔습니다. 당시 수행법회와 불교대학에 모두 참석했는데 프로그램이 다 재미있었습니다. 그렇게 정토회에 푹 빠졌습니다.

경전반 입학식에서 도반들과 함께 (뒷줄 맨 왼쪽이 불대팀장 백기학 님)▲ 경전반 입학식에서 도반들과 함께 (뒷줄 맨 왼쪽이 불대팀장 백기학 님)

술아 !! 안녕 ~~

저는 아내와 이혼하고 나서 술을 딱 끊었습니다. 결혼생활 15년 동안 술이 제 인생의 최고 즐거움이었습니다. 사람들과 어떤 활동을 하고 나면 늘 술로 마무리가 됐고 그래야 즐거웠습니다. 삶의 1순위가 당시 제게는 술이었죠. 술은 마시면 마실수록 즐거웠고 더 큰 즐거움을 찾다 보니 술을 더 자주 마시게 됐습니다.

그러다 정토회를 접하게 됐고 술을 마시는 게 가정생활과 생업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걸 조금씩 알아차리게 됐습니다. 제가 정토회 활동을 시작하자 아내는 처음에 좋아했습니다. 술도 전보다 덜먹게 되고, 가정생활에서도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하는 등 조금 변했었거든요. 그런데 제 성격이 뭐 하나에 꽂히면 완전히 빠지는 스타일이라 정토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아내가 이번에는 정토회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그때 불평불만을 했던 게 단지 정토회 활동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이전에 결혼생활에서 제가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집안을 돌보지 않았던 게 쌓여서 관계가 더 나빠졌고 결국 이혼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아내와 이혼 후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전에 지은 인연에 따른 과보는 겸허히 받지만 지금부터 나쁜 인연은 짓지 않겠다'는 마음에 술을 딱 끊게 됐습니다. 지금은 정토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다 보니 자연스레 술을 마실 기회가 줄어들었습니다. 이제는 예전과 다르게 일반 모임에 나가도 전처럼 재미가 없습니다.

2018년 성지순례 중 <깨달음의 장>도반과 함께(맨 왼쪽이 백기학 님)▲ 2018년 성지순례 중 <깨달음의 장>도반과 함께(맨 왼쪽이 백기학 님)

소임은 나의 복

가장 기억에 남는 소임은 통일의병팀장 소임입니다. 1000일 동안 24시간을 채우겠다는 원을 세웠는데 아쉽지만 조금 모자란 걸로 기억합니다. 통일 릴레이 1000일 정진할 때 서초 법당에 가서 기도하는 게 좋고 행복했습니다.

현재는 경전팀장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학생으로 참여할 때는 꼭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과정을 마치고 들어서 그런지 법문이 더 재미있게 들리고 즐겁습니다. 그중에서 <금강경>에서 '괴로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모든 중생을 구제하라. 그러나 한 중생도 구제한바 없다'는 구절이 인상깊고 저의 삶의 지표가 되었습니다.

경전에서 나온 내용을 실제 현실에서 적용할 때 어떤 마음이 드는지 정토회의 활동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실제로 제게 많은 공부가 됩니다.

거리모금 중인 백기학 님 ▲ 거리모금 중인 백기학 님

잘 쓰여 변화된 삶

저는 정토회를 다니면서 이혼도 하고 사업도 접고 적지 않은 나이에 직장생활이라는 것도 시작하게 됐습니다. 남들이 봤을 때는 인생의 우여곡절이 많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정토회를 만나 수행을 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을 슬기롭게 잘 넘어갔다고 생각합니다. 체육관을 접고 새로운 일을 하게 됐을 때도 사람이 태어나서 여러 가지 일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관점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일을 괴로움 없이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옛날에는 제 이익만 찾고 남의 일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딘가에 제가 잘 쓰일 생각을 하게 된 걸 보면 정토회 와서 제가 많이 변한 것을 실감합니다. 누군가에서 잘 쓰일 수 있는 것이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는 걸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9-7차 천일결사 입재식에서 도반들과 함께 (왼쪽에서 두번째가 백기학 님)▲ 9-7차 천일결사 입재식에서 도반들과 함께 (왼쪽에서 두번째가 백기학 님)

정토회를 만나 지금 이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됐다고 웃으며 말씀하시는 백기학 님. 법당의 모든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시고 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십니다. 재미있는 입담으로 항상 도반들을 즐겁게 해주시는 백기학 님의 모습을 보면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글_임종명 희망리포터(원주정토회 강릉법당)
편집_한영옥(강원경기동부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