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새벽이면 울산법당에서는 청아한 목탁 소리와 힘찬 관세음보살 소리가 울려 퍼지며 하루의 시작을 알립니다. 새벽을 여는 소리! 울산법당의 500배 정진 현장에 희망리포터가 함께 했습니다. 그 생생한 현장을 소개합니다.

도반들과 함께 500배 정진 화이팅!▲ 도반들과 함께 500배 정진 화이팅!

토요일 새벽마다 울산법당에서는!!

칼바람이 매섭던 2019년 첫 토요일 새벽. 따스한 이불 속 유혹을 뿌리치고 울산법당으로 향했습니다. 동트기 전의 고요함과 싸늘한 겨울바람이 주는 청량함을 느끼며 법당에 도착하니 문 앞에서 들리는 새벽 예불 소리에 또 한 번 마음이 충만해집니다.

울산법당에서는 저녁 경전반을 졸업한 김천호 님과 도반들이 마음을 모아 2018년 9월부터 매주 토요일 새벽 6시에 500배 정진을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매주 이어지고 있는 정진에 가을 경전반 저녁부 학생들도 함께 수행하며 도반의 소중함도 더불어 누리고 있습니다. 매주 소임을 맡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도반들의 500배 정진에 대한 생각과 마음 나누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많은 도반들과 함께하는 새벽예불의 경건함을 느낄 수 있어 리포터에게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정진을 준비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정진을 준비하며

새벽예불로 시작하는 한 주가 감사합니다!

김천호 님: 매주 토요일 500배 정진 프로그램을 담당하겠다고 마음을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내게 된 동기는 생각보다 간단한 이유였습니다. 매월 첫 토요일 새벽예불 이후 진행되고 있었던 3000배 프로그램이 여러 사정으로 인해 문을 닫게 되는 것을 보고, 특별히 자주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도반들과 함께 매주 500배 정진 프로그램을 만들고 담당을 맡게 되었습니다. 저는 정진 프로그램을 새로 시작하면서 매주 일요일 경주 사천왕사지 기도와 함께 ‘평화통일’의 큰 원도 세웠습니다.

요즘은 제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기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저는 토요일 새벽예불부터 시작하여 500배 정진을 하고 일요일 사천왕사지 예불을 하면서 한 주를 시작하는 것이 감사하고 좋습니다. 시간이 참으로 빨리 흘러 500배 정진을 시작한 지도 벌써 19회가 되고 사천왕사지 통일 기도는 1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도반들의 적극적인 동참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평화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사랑하는 우리 도반들과 함께 부지런히 수행정진 할 것을 두 손 모아 합장하고 부처님 관세음보살님께 다시 한번 발원합니다.

한 배 한 배 마음을 담아▲ 한 배 한 배 마음을 담아

자기수행이 일상화되어야 합니다!

허영애 님: 처음부터 매주 토요일 500배 정진을 빠지지 않고 하리라는 결심을 세워서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절 수행을 하면 할수록 편안해지는 저의 마음과 도반들 간의 정이 끈끈하게 깊어지면서 그냥 이번만 이번만 하며 참여하다 보니 500배 정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처음 경전반 담당을 맡을 당시 제 마음속에는 ‘자기수행이 일상화되어야만 정토를 일구는 활동가로 성장하는 수행자가 될 수 있다’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매월 1회 500배 수행을 ‘2018 가을 경전반 운영과제’로 잡았던 터라 무엇보다 저에게 너무나 좋은 기회가 제공된 셈이 되었습니다. 제가 빠지면 경전반 학생들에게 본이 되지 못하니 아무리 힘들어도 빠질 수가 없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오히려 큰 복이 되었지요.

정진 후에 하는 참회게는 눈물방울이 맺힐 정도로 진정성이 많이 실려서 좋았습니다. 특히 나누기에서 도반들에 대한 신뢰가 생기니 진솔하게 나를 내어놓을 수 있습니다. 편안하게 수행하는 마음으로 매주 경전반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기 싫은 마음이 일어날 때는 ‘매일 똑같은 일상에 그냥 편히 살지, 뭐 하러 번뇌에 휩싸이면서 수행을 하나’라는 생각도 하지만 막상 하고 나면 몸도 마음도 가볍습니다. 내 업식을 알고 도반이 함께하기에 수행을 놓지 않고 꾸준히 해나갈 수 있어 항상 도반에게 감사합니다.

순간순간 일어나는 마음을 살피며 늘 깨어 있는 순간과 알아차림으로 일관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때로는 나를 내려놓으려 의식을 하다 보니 머리가 아플 때도 있지만 나에 대한 상을 내려놓고 싶어 꾸준히 정진하고 있습니다. 절을 할 때는 주변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회향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합니다. 가족들에 대한 모든 것들도 하나의 과정임을 느끼며 지금까지 살아온 것에 대해 감사하고 앞으로는 보살심을 내며 살고 싶습니다.

정진 후 도반들과 마음 나누기▲ 정진 후 도반들과 마음 나누기

그저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문미경 님: 허리가 안 좋아서 걱정했는데 절을 하면서 허리를 핑계 삼아 마음에 상을 짓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함께하는 도반이 의지처가 되어 계속 수행할 수 있는 나의 모습을 알아차립니다. 잘 웃고 밝다는 얘기를 듣고 살았기에 착한 줄만 알았던 내가 욕심 많고 고집 세고 손해 보지 않으려고 늘 계산하는 삶을 살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명상과 절 수행을 통해서 조금씩 알아차리게 되니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계속 절 수행을 하다 보니 처음에는 지난날 나의 행동과 말들 중에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줬거나, 내가 상처받았지만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이 알아차려 졌습니다. 지금은 이 모든 것이 나의 존재에 대한 감사함으로 가슴이 벅찹니다.

때로는 함께 하는 도반과 부모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가슴 뭉클할 때도 있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이 귀한 시간과 귀한 몸으로 잘 쓰이면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니 마음과 몸이 다 행복합니다. 때로는 통증이 오고 망상에 끄달리기도 하지만 그것이 내 수준임을 알기에 잘난 척하지 않고 그저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절을 하면서 그동안 나도 모르는 잘못을 참 많이 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고, 마음이 고요해지니 저절로 마음이 내려집니다. 그러다 보니 이 고요한 마음이 계속 유지되면 좋겠다는 욕심도 납니다. 아들 바보가 자랑인 듯 당연하다고 여겼던 지난날들.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우울증으로 힘들 때 스님 법문을 듣고 절을 하면서 조금씩 내려놓는 나를 볼 때면 절을 해야 하는 이유가 더 절절히 다가옵니다. 많은 도반들과 함께 행복한 수행자가 되고 싶습니다.

도반들과 함께 (앞줄 오른쪽 허영애 님, 뒷줄 중간이 문미경 님)▲ 도반들과 함께 (앞줄 오른쪽 허영애 님, 뒷줄 중간이 문미경 님)

정진이 끝나고 나누기를 하다 보니 함께 정진하는 도반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하기 싫은 마음과 게으름으로 멈추고 싶을 때도 도반들이 있어 다시 정진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정토행자에게 수행은 숨 쉬는 공기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맑은 공기가 몸을 건강하게 하듯이 수행은 우리의 마음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는 에너지입니다.

매일 아침 개인 정진으로 하루의 행복을 열듯이 올해에는 전국 방방곡곡 많은 법당에서도 도반들과 함께할 수 있는 정진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개인 정진의 부족함을 정진 프로그램으로 채워주는 법당이 많이 생기면 더 건강하고 행복해진 정토행자들이 힘들어하는 다른 많은 분들에게도 더 많은 행복을 나누며 살 수 있지 않을까요?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히 수행 정진 봉사하는 울산법당 도반들 덕분에 올해도 울산법당은 행복한 웃음이 꽃잎처럼 날리는 새봄을 맞을 것입니다.

도반들과의 행복한 시간(앞줄 왼쪽 세 번째가 김천호 님,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허영애 님)▲ 도반들과의 행복한 시간(앞줄 왼쪽 세 번째가 김천호 님,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허영애 님)

글_신인숙 희망리포터 (울산 정토회 울산법당)
편집_방현주 (부산울산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