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상 수상자 박진희 님의 수행이야기

천일결사 9-7차 입재식을 맞은 송현법당에 큰 경사가 생겼습니다. 정토행자상 포교상 수상자가 바로 송현법당의 박진희 님이었기 때문입니다. 박진희 님이 호명되었을 때 옹기종기 모여 방송으로 입재식을 지켜보던 법당 도반들은 모두 자기 일인 양 박수와 환호로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포교상을 받은 자랑스러운 정토행자 박진희 님의 수행담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하는 모습(왼쪽이 박진희 님)
▲ 인터뷰하는 모습(왼쪽이 박진희 님)

신자에서 수행자로 입문하다.

평소에 직장 동료들과 인근 사찰과 운문사 사리암에 기도하러 가거나, 동짓날 같은 날에는 연등달고 절이나 하는 저는 기복 불교 신자였습니다. 그러던 중 여동생을 통해 정토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2011년 3월 친한 동료 2명과 김천에서 열린 정토회 천일결사 입재식(제7-1차)에 참여한 것이 정토회와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동안 이절 저절 많이 다녔기에 특별히 거부감이나 기대감은 없었으나, 천여 명 되는 사람들이 질서정연하게 모여 여법하고 장엄하게 법회를 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입재식 참여 후 다음 날부터 100일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5시에 일어나 기도 하였습니다. 너무 애를 쓴 탓인지 100일 후 2차 입재식에 참여할 엄두를 못 내고 그대로 넘어져 버렸습니다. 그렇게 정토회와 인연이 끊어질 뻔했습니다. 그럼에도 직장에서 나름 불교 동호회 활동도 열심히 하고, 다른 불교 대학도 다니며 불교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불교 교리도 제대로 모르고 초파일이나 동짓날에만 절을 찾는 내가 과연 불교 신자라고 할 수 있나?’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제대로 된 불교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절도 교회나 성당처럼 일주일에 한 번씩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정토회에도 불교대학이 개설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대구에는 만촌동에 대구법당 한 곳만 있었습니다. 대구법당은 집과 직장에서 너무 멀어 다녀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2011년 여름쯤 송현동에도 정토법당이 생겼고, 드디어 2012년 3월 송현법당 봄불교대학 저녁반 1기 생으로 입학했습니다. 지난 입재식 이후 넘어진 채로 못 했던 새벽기도도, 불교대학 과정 중 하나인 ‘수행맛보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인연으로 지금까지 놓지않고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도반들과 즐겁게 윷놀이하는 모습 (중앙에서 박수치는 박진희 님)
▲ 도반들과 즐겁게 윷놀이하는 모습 (중앙에서 박수치는 박진희 님)

텅 비고 가벼워진 마음을 배우다.

직장 다니면서 두 딸아이를 키우느라 시어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육아나 생활 습관, 가치관의 차이로 시어머니와 갈등이 깊어졌고 시어머니를 점점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맞벌이하면서 집안일은 조금도 도와주지 않던 남편에 대한 원망과 화까지 가득 차올라 그 원망과 화를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풀었습니다.

늘 억울한 마음에 소리치고 화내던 제가 변화되기 시작한 계기가 바로 <깨달음의 장>이었습니다. 이전까지 저는 제 주변이 온통 문제투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은 아무 문제가 없고, '이 모든 것을 문제로 삼고 있는 내가 문제였다’는 것을 수련을 통해서 여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알고 나니 원망으로 가득 찬 제 마음이 맑아지고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이후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졸업하고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면서 제 마음이 조금씩 넓어지고 커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봉사는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임을 알게 되었지요. 2012년 말, 새벽예불을 시작하여 3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했습니다. 수행 정진을 통해 자유롭고 행복해지니 가정생활도 직장생활도 자연스럽게 편안해졌습니다.

새벽정진을 마치고 도반들과 함께(왼쪽 두 번째가 박진희 님)
▲ 새벽정진을 마치고 도반들과 함께(왼쪽 두 번째가 박진희 님)

나의 변화를 넘어 주변 사람들까지 변화시키다.

<깨달음의 장>을 다녀온 후, 제 표정이 많이 밝아지고 좋아 보였는지 주변 사람들이 무슨 좋은 일 있냐고 궁금해했습니다. 그럴 때 가볍게 정토회에서 제가 체험한 것들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직장과 가정 일로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제 경험에 빗대어 정토회의 좋은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하나 둘 정토회와 인연이 되었습니다. 인연이 이어진 뒤에도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열흘에 한 번씩 밥 먹고 서로 마음도 나누며 도반으로서 함께 수행 정진하고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그 도반들이 지금은 송현법당의 활동가가 되어 함께 법당을 이끌고 있습니다. 저는 저녁팀장으로서 도반들을 아우르고 다독이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 중 한 도반이 눈에 띄게 변화되어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저희 남편이 가장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제가 법당에 다니는 것을 싫어하여 가지 말라고 하던 사람이 요즘은 든든한 후원자입니다. 부부 모임에 나가서도 주변 남편들에게 부인을 정토회에 보내라고 적극적으로 홍보합니다. 작년에는 서울평화대회에도 함께 참석하여 평화를 향한 스님의 큰 뜻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도반들과 이엠을 만들면서 찰칵! (왼쪽 두 번째가 박진희 님)
▲ 도반들과 이엠을 만들면서 찰칵! (왼쪽 두 번째가 박진희 님)

정토행자상 포교상 수상자가 되다.

9-7차 입재식에서 예상치도 못한 큰 상을 받게 되어 너무 부끄럽고, 감사했습니다. 저보다 훌륭하고 대단한 분들이 많은데 부족함 많은 제가 이렇게 상을 받아도 될지 기쁜 마음 한편에는 상이 큰 짐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상 받았을 때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우리 법당 도반들을 보면서 ‘그래도 내가 저녁팀장으로서 내 역할을 소홀히 한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다행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제가 어떻게 포교상을 받게 되었는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정토회에 들어와 법문의 가피를 받고 너무 좋아서 직장 동료들에게 자연스럽게 권했을 뿐인데 이렇게 인연을 맺게 된 동료가 11명이나 된다고 하니 오히려 동료들에게 제가 참으로 고마운 마음입니다.

사실 포교상을 받아야 할 사람은 우리 남편이 아닌가 싶습니다. 법당에서 잘 쓰일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는 남편이 있었기에 이렇게 상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포교상을 받고 묘당법사님과 기념사진
▲ 포교상을 받고 묘당법사님과 기념사진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이는 정토행자를 꿈꾸다.

올해는 서원행자가 되어 훌륭하신 스승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배우고 실천하는 정토행자로 살고 싶습니다. 정토회에 들어와서 들은 말 중 가장 마음에 들고 좋아하는 말은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인다.’라는 말입니다. 그 말처럼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송현법당 여러 도반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함께하고자 마음 내는 도반들이 많고 모두 각자 소임을 척척 알아서 잘하고 있어 저녁팀장으로 큰 어려움이나 힘든 점이 없습니다. 즐겁게 법당 봉사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것도 도반과 함께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웃음꽃 넘치는 행복한 송현법당이 될 수 있도록 늘 살피고 배려하며 솔선수범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jts 거리모금하는 모습
▲ jts 거리모금하는 모습


책임팀장 박진희 님은 뛰어난 지도력과 탁월한 리더십으로 송현법당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에너지 넘치고 자그마한 체구에 못 하는 것 없이 봉사하는 모습에서 늘 ‘작은 거인’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주변에서 지켜본 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성격이 참 원만하여 주변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열정, 긍정적 마인드, 솔선수범하는 리더.” 3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예불한 박진희 님은 엄청난 내공을 가진 분임이 틀림없습니다. 어쩌면 박진희 님의 포교는 지금부터일지 모르겠습니다. 밝고 힘찬 앞날을 열렬히 응원합니다!

글_김성희 희망리포터(대구정토회 경산법당)
편집_강현아(대구경북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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