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법당은 다른 법당에 비해 부부 도반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법당의 분위기는 더욱 가족적인 느낌이 많이 듭니다. 오늘 정관법당 소식은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함께 수행하고 있는 부부 도반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남편 김무진 님과 아내 최은지 님입니다. 지금부터 두 분의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불교대학 홍보 활동 후 아내 최은지 님과 남편 김무진 님
▲ 불교대학 홍보 활동 후 아내 최은지 님과 남편 김무진 님

Q. 정토회 정관법당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으며 현재 맡고 있는 소임은 무엇인가요?

김무진 님 : 지인의 소개로 스님의 즉문즉설을 처음 접했습니다. 불교가 이렇게 산뜻한 것이었구나 싶었습니다. 사람들의 고민거리를 가볍고도 명쾌하게 설명해 주시는데 스님의 해답과 삶의 지혜에 그대로 녹아드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정토회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제가 세무사무실 개업을 위해 직장을 퇴사할 때 대표님이 나중에 시간 되면 정토회에 한 번 나가보라는 권유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한번 가봐야지 하다가 2017년도 2월에 수요법회에 참석했고 불교대학 입학원서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와 정토회와의 첫 인연은 가벼우면서도 자연스럽게 맺어지게 되었습니다.

현재 맡은 소임은 법당 저녁반 자원활동 담당입니다. 아직은 서툴지만, 저녁반 회원 관리를 잘해서 활기찬 법당을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2019년도부터는 봄 불교대학 저녁 담당자 소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도반이 오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그래야 활동가도 늘어나고 소임도 조금씩 나누어 가지며 가볍게 수행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은지 님 : 저는 정관법당 2018년도 가을 불교대학 학생이며 주간 사회활동 담당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남편의 소개로 정토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기장 군민대학의 환경수업을 신청하고 싶었으나 남편이 정토회에 오면 그런 것도 다 배울 수 있다며 수강을 취소하고 불교대학에 입학하라고 권유했습니다. 조금의 갈등은 있었으나 남편을 믿어보기로 하고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이전부터 정토회의 가을 나들이 등에 가족이 종종 참석한 적이 있어서 좋은 분위기는 익히 짐작하고 있었던 터라 거리낌 없이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환경학교 수업 후 도반들과 함께 김무진 님(오른쪽 첫 번째)
▲ 환경학교 수업 후 도반들과 함께 김무진 님(오른쪽 첫 번째)

Q. 부부로서 정토회라는 공간에서 함께 수행하다 보면 좋은 점과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김무진 님 : 먼저 좋은 점은 법당에 나간다고 하면 아내가 이해해 준다는 것입니다. 법당의 크고 작은 행사나 기도 접수 등 제가 챙길 수 없던 일들도 아내가 잘 챙겨 줍니다. 조금 걱정이 되는 점은 법당에 부부가 함께 동시에 나와야 하는 경우입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함께 데리고 나오거나 집에 두고 오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마음이 조금 편하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부모가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다면 지금은 조금 불편하지만, 나중에는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것을 믿습니다.

최은지 님 : 같은 공간에서 수행을 하다 보니 장단점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장점은 남편이 수행 선배로서 저를 많이 이해해주고 의견 나누기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법당에서 나누기하듯 ‘남편이 그럴 수 있겠구나’ 하며 이해하게 되고 대화가 예전보다 늘어난 것 같습니다. 또한 함께 집전이나 사시예불을 배울 때에도 가끔 서로에게 코치를 받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직 자기 고집을 부리거나 옳다고 주장할 때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확실히 남편을 통해 많은 것을 깨우치게 됩니다.

기초 사회 교육 후 최은지 님(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 기초 사회 교육 후 최은지 님(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Q. 정토회가 나에게 주는 가장 큰 힘은 무엇인가요?

김무진 님 : 삶의 기준이 명확해졌습니다. 삶은 선택의 연속! 이 선택을 해 놓고서 저걸 선택할 걸 하며 후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젠 후회하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선택을 할 때는 계율에 어긋나는지, 환경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는지, 이것저것 미리 생각하고 선택을 합니다. 선택한 이후에는 책임지는 자세로 임하기에 후회할 일은 없습니다. 이렇듯 삶의 지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최은지 님 : 정토회에서 거리모금이나 불교대학 홍보를 나가면서 점점 더 자신감도 생기고 주위 사람들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자신감 있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는 데도 큰 힘이 됩니다.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Q. 수행자로 지내면서 주위 분들의 오해나 편견 같은 것으로 힘든 순간은 없으셨나요?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김무진 님 : 주변의 오해나 편견으로 힘든 일은 없었습니다. 이제는 정토회가 많이 알려져 있고 의심이 되면 인터넷 검색만 해보면 이상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으니까요. 지난번에 어머니께서 조금 걱정을 하시며 정토회에 너무 빠진 것 아니냐는 말씀을 하신 적은 있습니다. 1년에 몇 번 만나지도 못하는 어머니 눈에 그렇게 보였다면 수행 생활은 잘하고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정토회 활동을 많이 할수록 좋은 일인데 가끔 보는 사람 눈에도 그렇게 보였다면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은지 님 : 친정 가족들과의 갈등이 조금 있었으나 법사님과의 만남에서 조금의 욕을 먹을 각오를 하고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모든 것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되는 것은 욕심인 것을 다시 깨닫고 수행하고 있습니다.

JTS 모금 활동 후 최은지 님(왼쪽)
▲ JTS 모금 활동 후 최은지 님(왼쪽)

Q. 맡고 있는 소임을 통해 깨닫게 된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김무진 님 : 자원 활동가로서 정토회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우리 지구는 점점 더 아름다워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소비가 미덕이라는 말을 빌미로 얼마나 많은 생명이 고통받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 사회의 빛과 소금 같은 정토행자가 많아지길 바라며 잘 쓰여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소임을 맡으면서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이곳에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최은지 님 : 저는 아직 불교대학 학생이면서 주간 사회활동 담당자입니다. 어느 날 법당 화장실에 갔는데 화장실 문 앞에 붙은 글귀가 눈에 띄었습니다. 방긋 웃으며 “예” 한다는 문구였습니다. ‘아! 이거구나!’ 라고 그날 느끼고 봉사 또한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아직 많이 미흡하지만, 열심히 배우고 작은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지 가볍게 “예” 하겠습니다.

Q. 두 분이 서로에게 감사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김무진 님 : 저만 정토회 생활을 했다면 아내가 저를 이해해 주지 못했을 겁니다. 아이들도 어리기에 주말엔 아이들이랑 좀 놀아주지 어딜 그렇게 다니느냐며 불평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함께 정토회 생활을 하기에 주말에 나가더라도 서로 응원해 줍니다. “정토회 일 많지?” “그래 다녀와 애들은 내가 볼게”라고 합니다. 새벽 일찍 교육받으러 갈 때면 그보다 앞서 일어나서 도시락을 챙겨주는 아내를 보며 표현은 못 했지만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최은지 님 : 평소 남편에게 표현이 서툴러서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못 한 것 같습니다. 지난 12월에는 제가 <깨달음의 장>에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4박 5일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오며 현관문을 여는 순간 저는 박장대소하며 쓰러졌습니다. 아이들은 엄마 없는 티가 났고 남편은 아이들 챙기며 회사 다녀오고 집 안 청소도 했을 텐데 많이 힘들었는지 얼굴이 수척해 보였습니다. 나름대로 떡볶이도 만들어 놓은 남편의 정성에 많이 고맙고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활동가 모임 후 도반들과 함께 김무진 님(왼쪽에서 첫 번째)
▲ 활동가 모임 후 도반들과 함께 김무진 님(왼쪽에서 첫 번째)

Q. 부부 수행자로서 앞으로의 희망과 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요?

김무진 님 : 수행을 하면서 아내와의 대화가 더 많아진 것아 충돌할 일도 많이 줄어든 것을 느낍니다. 충돌이 줄어드니 미소가 늘어나고 말도 부드럽게 나옴을 느꼈습니다. 수행은 곧 체험이며 강한 메시지 임을 알기에 주어지는 대로 무겁지 않게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를 가지며 봉사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최은지 님 : 혼자 가는 것보다 함께 가면 더 쉽게 갈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너무나 감사하고 수행, 보시, 봉사를 생활의 실천 덕목으로 삼으며 아이들과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를 더욱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하도록 하겠습니다.

법당에서 자녀들과 함께 가족사진
▲ 법당에서 자녀들과 함께 가족사진


정관법당에는 많은 부부 도반들이 있지만, 특별히 두 분의 수행은 옆에서 지켜보는 도반들이 보더라도 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부창부수라는 말이 있듯이 한 사람이 끌면 또 한 사람은 뒤에서 밀어줄 수 있기에 더 큰 수행의 힘이 되고 강한 긍정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 어리지만 잘 자라고 있는 아들들에게도 크나큰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두 부부 수행자를 취재하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졌습니다.

글_이태기 희망리포터 (해운대 정토회 정관법당)
편집_방현주 (부산울산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