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법당 역사 10년 만에 처음으로 개설된 가을불교대학에 모인 인연들이 있습니다.
각기 다른 사연으로 불교대학을 찾았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정토회를 만남으로써 벌과 나비가 꽃을 찾듯 행복의 길을 찾아가게 된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수행을 통해 한 걸음 한 걸음 행복으로 나아가는 정읍 가을 불교대학 도반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먼저 코스모스같이 여리여리한 불교대학 담당자 손보형님 입니다. 약한 인상과는 다르게 주어진 소임이라면 무엇이든 ‘예하고 합니다’를 실천하는 보석 같은 봉사자입니다.

결혼 후 운영하던 PC방이 문을 닫게 되고, 남편은 의욕을 잃고 게임만 하였습니다. 임신 중이었던 저는 어디 하소연할 곳은 없었고 눈물로 나날을 보냈습니다. 결국 아이는 저체중으로 태어났고, 자라면서 발달지연과 정서불안 판정을 받았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적응을 잘 못 하고 ADHD 판정을 받아 졸업 후에는 집에서 홈스쿨링을 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가족과 떨어져 지낸 지 오래되었고 경제 활동에 소극적이었습니다. 정토회를 만나기 전에는 이 모든 것이 아이와 남편의 문제로 보였고, 남편 탓, 아이 탓 만을 하며 괴로운 나날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큰아이가 다닐 학교를 찾아 정읍으로 오게 되었고, 그 인연이 정토회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정토불교대학을 마치고 경전반까지 이어서 다니게 되었습니다. 경전반 시절 선배 도반들의 권유로 <깨달음의 장>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비로소 제 업식에 따른 과보로 아이와 남편이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아이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것을 알아 차리며 많은 참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경전반을 졸업한 후 지금은 가을불교대학과 천일결사 담당을 맡고 있습니다. 정토회와의 인연속에서 제 모습을 돌아볼 수 있어 늘 감사합니다. 봉사하며 불교대학수업을 다시 듣게되니 학생 시절에는 이해 안 되었던 부분들을 잘 알게 되기도 합니다. 가을 불교대학을 열게 해준 불교대학 도반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 돌아옴’을 깊이 새기며 매일 ‘나의 무지와 어리석음으로 상을 만들어 남편과 아이들을 괴롭게 하였음을 참회합니다.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에게 고맙습니다’ 라는 기도문으로 정진 하고 있습니다.
이제 하루 하루가 새날이고 이 새날을 기쁨으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도반들 덕분에 저는 오늘도 행복한 수행자로 살아갑니다.

불교대학 입학식 (뒷줄 오른쪽이 손보형 님)
▲ 불교대학 입학식 (뒷줄 오른쪽이 손보형 님)

다음은 정토회 불교대학을 만나 새로운 삶을 열어 가고 있는 불교 대학생들의 풋풋한 수행 이야기입니다.

퇴직 후 정토회에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찾은 하남기님입니다.

오래전에 지인의 소개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접하였습니다. 시간이 날 때면 가끔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살아온 삶에 대해 돌아보곤 하였습니다. 직장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정토불교대학에 다니는 걸 미루어 왔는데, 정작 퇴직 후에도 한동안 나만의 여유를 가져보겠다고 즐길 거리를 찾느라 바빴습니다. 하지만, 퇴직으로 인한 허전함과 나이 들어감에 따른 외로움은 삶을 더욱 무료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정토불교대학 안내 카톡을 보고 일단 다녀보자 하고 등록하였습니다. 입학 후 두 달 정도 뒤에 선배도반들의 도움으로 <깨달음의 장>을 다녀왔고, 올해 1월에는 인도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예민하고 아토피도 있어서 집을 떠나는 게 늘 부담이었습니다. 그래서 망설임 끝에 힘겹게 <깨달음의 장>이나 인도성지순례에 가게 되었습니다. 인도성지순례 중에는 심한 감기로 힘들었지만 부딪혀 그냥 해보자는 각오와 마음의 장벽 하나를 허물어보자 하는 결심으로 마음을 전환하고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천일결사 입재식에 참여하여 꾸준히 수행해 가자고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살아오면서 더 잘 먹고, 더 잘 입고, 더 잘 자고 싶은 욕구에 얽매여 숱한 날들을 보냈습니다. 또한 내가 옳다는 생각에 남들을 분별하고 그로 인해 스스로 괴로움을 쌓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참회하는 시간을 가져오고 있지만, 순간순간 마음이 흔들려 예전의 말과 행동을 되풀이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앞으로도 부족함을 알고 매일 기도하면서 꾸준히 수행정진 해나가겠습니다.

경주남산에서 정읍 도반들  (왼쪽 네 번째 하남기님)
▲ 경주남산에서 정읍 도반들 (왼쪽 네 번째 하남기님)

불교대학을 통해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최주경님입니다.

절에는 다녔지만, 불교가 무엇인지는 몰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지인이 스님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듣게 되었고, 즉문즉설을 유튜브로 보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불교대학 홍보물을 보게 되어 입학하였습니다. 전에는 욱하는 성격이었고 화도 잘 내는 성격이었는데 불교대학 다니면서는 같이 일하는 동료가 저에게 차분한 성격으로 변해가고 있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 제가 자랑스럽고 좋습니다.

불교대학을 홍보하는 정읍 도반들(왼쪽이 최주경님)
▲ 불교대학을 홍보하는 정읍 도반들(왼쪽이 최주경님)

불교대학 공부로 자신을 자유롭게 하고 있다는 최평화님입니다.

내가 의도하지 않은 대로 삶이 흘러가고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인간관계 속에서 늘 차별받고 소외되고 부족하게 느껴지고, 비교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한 분노가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너무나 힘든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났습니다. 그 상황들에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했고 그 자책감으로 죽을 만큼 힘이 들었습니다. 이때 어떤 문제의 관점을 달리해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내 문제가 아닌데, 내 문제인 양 끌어안고 괴로워하고 원망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나 자신에 대한 무지가 내 삶을 힘들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법륜스님의 ‘12 연기법 강의’를 듣게 되었고, 불교 공부를 통해 나라는 존재를 더 깊이 알고 싶어서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불교대학의 실천적 불교사상에 대해 강의를 들으면서 내가 옳다는 생각에 빠져 교만한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부터 힘들 때면 백팔 배를 가끔 해오긴 했으나 기도하는 법도 모르고 수행이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었습니다. 이제는 천일결사에 입재 하여 매일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마음이 순간순간 어떤 마음인지 살필 수 있어 전과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저를 알아가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자책감도 들면서 이것밖에 안 되는 나를 붙들고 그렇게 힘들게 살아왔나 생각이 듭니다. 수시로 감정의 소용돌이가 일어나기도 하고 억울한 마음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그 마음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 조금이나마 살필 수 있어 감사하며 다시는 예전의 나로 돌아가지 않으려 합니다. 힘들 때도 있겠지만 멈추지 않고 뚜벅뚜벅 이 길을 가려 합니다. 나를 옭아매고 있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

경주 남산순례에서 최평화님
▲ 경주 남산순례에서 최평화님

가을 불교대학 도반들 덕분에 정읍 법당에 더욱 활기가 넘치고 있습니다. 선배 도반들은 자식을 키우고 농사를 짓는 마음으로 봉사하며 불교대학 도반들이 나날이 행복해지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봄비에 파릇파릇 새싹이 자라 어느새 활짝 꽃을 피우듯이 불법을 만난 우리 도반들도 행복의 꽃을 활짝 피우기를 바랍니다.

글_백경(전주정토회 정읍법당)
편집_임도영(광주전라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