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봄인가’ 싶었는데 꽃샘추위로 살짝 움추러 들었던 지난 3월 23일은 분당정토회 미금법당이 새로 개원한 날이었습니다. 인근 지역의 도반들과 무변심 법사님, 분당정토회 담당 향형 법사님, 강원경기동부지부 사무국장 김복경 님 등 바쁘신 가운데 많은 분들이 참석해 더욱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법당이 비좁아 공양간에서 법문을 들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미금법당의 불사를 축하하는 개원법회 소식을 전합니다.

막내지만 첫째처럼

미금법당은 분당정토회 소속 여섯 번째 법당입니다. 서현법당에서 분가해 정숙 부총무를 중심으로 일일 봉사자 포함 총 8명의 활동가들이 있습니다. 개원법회 전부터 서현법당 도반들의 미금법당의 개원과 불교대학 입학 홍보 결과 이번 불교대학에 주간 12명, 저녁 10명이 입학하였고 주간 경전반까지 개설했습니다.

미금 법당은 미금역 2분거리에 위치해 인근 용인은 물론 판교지역에서도 접근이 용이해 시작부터 제법 구색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함께한 도반들과 법사님들도 '시작이 순조로우니 앞으로 미금법당이 분당의 대표법당으로 자리매김 한다 해도 놀랄 일이 아닐 것 같다’며 응원했습니다.

제한된 공간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원을 촬영하기 위해 창문틀 위로 올라가 촬영한 단체 사진
▲ 제한된 공간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원을 촬영하기 위해 창문틀 위로 올라가 촬영한 단체 사진

너도나도 수행, 보시, 봉사

지하철 미금역에서 법당까지 가는 길에 피켓을 들고 안내 하는 봉사자들을 보니 절로 웃음이 지어지고, 한시라도 빨리 법당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또다른 봉사자들이 환한 웃음을 보니 반가움에 마음이 들떴습니다. 법당엔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고 말 그대로 사람들로 차고 넘쳤습니다. 입재식 때보다 더 많은 인원이 ‘정토회표 활짝웃음’을 얼굴에 장착하고 있어서 모르는 이도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법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개원을 축하하는 도반들의 정겨운 말소리와 경쾌한 웃음소리로 법당은 활기가 넘쳤습니다. 무변심 법사님께서 ‘오늘 이 자리는 축제입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이 참 맞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법당에 모인 사람은 모두 108명으로 개원법회에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여 놀라웠습니다. 또한 108이라는 의미심장한 숫자를 저마다 입에 올리며 듣기 좋은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그러기에 법당에 모인 108명 한 분, 한 분이 너무도 소중했습니다.

서현법당에서 빌려온 방석이 모자라, 바닥에 앉거나 서있던 도반들, 공양간에서 머물러야만 했던 봉사자들도 여럿이었습니다. 창문을 열어두었음에도 가득찬 사람들의 열기로 실내는 더웠습니다. 모두가 자기 일처럼 개원법회라는 축제를 즐겼고, 축하했고, 함께 나누었습니다.

지하철 주변에서 길거리 홍보에 여념이 없는 아름다운 봉사자들
▲ 지하철 주변에서 길거리 홍보에 여념이 없는 아름다운 봉사자들

서현법당의 부총무 엄지선 님(좌), 나근나근한 목소리로 개원법회 사회를 맡은 문인숙 님(우)
▲ 서현법당의 부총무 엄지선 님(좌), 나근나근한 목소리로 개원법회 사회를 맡은 문인숙 님(우)

불사에 함께한 도반들의 수고로움

현장 스케치를 하면서, 하나의 법당이 세워지기까지 ‘모법당 선배도반들의 역할이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 초, 불교대학 졸업을 거의 눈앞에 두고 있을 즈음, 평소 법당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엄지선 부총무님의 얼굴을 오랜만에 봤던 때가 기억납니다. 반가워 인사를 건네니 “요즘 부동산 보러 다니기에 바빠서 제가 법당에 잘 못나오네요.” 라며 급히 나가야 하는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이제 와서 안 사실이지만, 눈이 와도 바람이 불어도 ‘적당한 곳이 나왔는데 장소를 보겠느냐’고 묻는 부동산중개인의 전화가 걸려오면 바로 달려 나갔었다고 합니다.

또 개원법회 소식에서 불사 책임자였던 이순희 님의 수고로움을 빼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불사담당을 맡아 상가를 보러 다녀야 할 때 어린 자녀를 집에 두고 나올 수 없어 눈이 오는 날에도 아이와 함께 부동산을 기웃댔다고 합니다. 아이의 컨디션과 상황이 따라주지 않는 날도 있었을텐데 그런 상황을 떠올리니 제 마음이 짠했습니다. 불사건립을 위한 제안서 작업을 하고 승인을 기다리면서 모두가 처음이라 어쩔 줄 몰라할 때 이순희 님은 침착했고, 다행히 단 한 번에 심사가 통과되어 20일 만에 공사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환한 웃음으로 주변을 밝히는 불사담당 이순희 님(가운데)
▲ 환한 웃음으로 주변을 밝히는 불사담당 이순희 님(가운데)

장소가 정해진 이후에도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일정을 당기는 압축공사를 진행했고, 그러다보니 인테리어, 전기공사, 청소, 뒷정리에 봉사자의 일손이 필요했습니다. 법당에 필요한 물품을 주문하고 배달된 재료를 조립, 배치하는 일도 봉사자들의 몫이었습니다. 그 분들의 수고로움으로 오늘 정갈하고 말끔한 법당에서 개원법회를 열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함께하는 이 시간이 참으로 귀했습니다.

꽃중년 다섯분이 함께 보여준 ‘서현 거사 중창팀’의 노래공연
▲ 꽃중년 다섯분이 함께 보여준 ‘서현 거사 중창팀’의 노래공연

화려한 율동과 의상이 돋보였던 분당 저녁활동가팀의 ‘뿐이고’ 노래에 맞춘 율동공연으로 장내가 후끈 달아올랐던 순간
▲ 화려한 율동과 의상이 돋보였던 분당 저녁활동가팀의 ‘뿐이고’ 노래에 맞춘 율동공연으로 장내가 후끈 달아올랐던 순간

친근한 용모와 구수한 사투리는 덤, 문인숙 님

드디어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날 사회는 미금법당 불교대학 담당 문인숙 님이 수고해 주셨는데, 특유의 부드럽고 구수한 사투리로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인원으로 긴장했는지 소개할 순서가 뒤바뀌는 실수가 있었습니다. 곧바로 ‘좀 더 깨어있겠습니다’라는 문인숙 님의 말에 도반들은 다시 한 번 크게 웃었습니다.

미금법당 개원법회에서 법문 중인 무변심 법사님
▲ 미금법당 개원법회에서 법문 중인 무변심 법사님

강인한 체력, 굳은 심지 미금법당 부총무 정숙 님

올해 초, 인도성지순례를 다녀온 미금법당 부총무 정숙 님은 "인도에서도 300배 정진을 계속했습니다. 체력적으로 힘이 들고 지치는 순간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저에게 힘을 준 것은 함께 했던 도반들이었습니다. 2018년 서현법당의 불교대학 담당 소임을 맡으면서 부총무였던 엄지선 님에게 협조하지 않은 지난날을 참회했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어떤 일이든 자신의 쓰임에 감사하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귀국 후 엄지선 님으로 부터 미금법당의 부총무 소임을 권유받자마자 망설임 없이 ‘제가 하겠습니다’라며 나섰습니다"라고 소회를 전했습니다.

아름다운 하트를 그리고 있는 분당 정토회 류경아 총무님과 미금법당 부총무 정숙 님
▲ 아름다운 하트를 그리고 있는 분당 정토회 류경아 총무님과 미금법당 부총무 정숙 님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기꺼이 마음을 내어준 많은 도반들의 노력과 수고가 오늘 이 자리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름을 나열하지 않은 수많은 도반들의 정성에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 미금법당이 더욱 활성화되고 풍성해지도록 수행, 보시, 봉사에 더욱 힘을 보태야겠습니다.

글_이지현 희망리포터(분당정토회 미금법당)
편집_장석진(강원경기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