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 국경을 넘어 1박 2일을 합숙하며 공부했던 ‘유럽 불교대학 특별반’을 기억하십니까? 유럽은 법회 지역과의 거리가 멀어 한자리에 모여 불교대학이나 각종 수련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2018년 가을 ‘제1기 유럽 온라인 화상 불교대학’이 출범하였습니다.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라인으로 한자리에 모여 공부하는 불교대학, 지금 만나보겠습니다.

온라인 입학식
▲ 온라인 입학식

많은 분이 생소할 ‘유럽 온라인 화상 불교대학’은 영국, 스위스, 네덜란드, 독일, 그리고 아일랜드와 프랑스에 사시는 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 다른 나라에 있는 사람과 소통하는 것, '이런 방법으로 유럽 곳곳에 흩어져 사는 사람들을 위해 불교대학을 운영해보면 어떨까?' 유럽 온라인 화상 불교대학’은 이런 생각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법회 지역에서 200km 이상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들이 수강 대상입니다.

수업 진행 중인 ‘제1기 유럽 온라인 화상 불교대학’ 김선희 유럽지구장
▲ 수업 진행 중인 ‘제1기 유럽 온라인 화상 불교대학’ 김선희 유럽지구장

송신용 수신용 컴퓨터와 도반들의 나누기 모습
▲ 송신용 수신용 컴퓨터와 도반들의 나누기 모습

제1기 ‘유럽 온라인 화상 불교대학’은 2018년 11월에 개강하여. 유럽지역 지구장 김선희 님의 진행으로 매주 금요일, 각국의 도반들이 온라인이란 공간에 모여 함께합니다.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을 뿐 ‘유럽 온라인 화상 불교대학’은 여타 불교대학과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지난 법문 돌아보기’와 같은 복습을 온라인 퀴즈 양식으로 만들어 도반들이 풀고, 함께 확인하는 보강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함께 풀어보세요.
▲ 함께 풀어보세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온라인 불교대학에 참여중인 두 분의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2년간의 기획법회, 그리고 온라인 화상 불교대학 (영국 맨체스터 이지영 님)

저는 영국 맨체스터에 사는 이지영입니다. 2016년 법륜스님께서 런던에 오셨을 때 질문한 것을 계기로 정토회와 인연이 되었습니다. 이후 문경에서 열린 〈깨달음의 장〉에 다녀왔고 마지막 날, 그 새털처럼 가벼웠던 마음을 잊지 못해 천일결사에도 입재했습니다. 그리고 맨체스터 기획법회를 맡아 2년 반 정도 진행하였습니다. 맨체스터 기획법회는 도반 세 명이 도서관에 오순도순 모여 법문을 듣던 소중한 기억입니다.

기획법회가 열린 맨체스터 중앙 도서관 앞에서 (가장 왼쪽 이지영 님)
▲ 기획법회가 열린 맨체스터 중앙 도서관 앞에서 (가장 왼쪽 이지영 님)

최근에 맨체스터 기획 법회는 아쉽게도 막을 내렸지만, 기획 법회로 만난 인연들은 모두 정토회와 더 깊은 인연으로 이어졌습니다. 올해 초 한국으로 귀국한 문혜진 님은 최근 문경에서 100일 출가 36기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정차영 님과 저는 유럽 온라인 화상 불교대학의 학생이 되었습니다.

기획법회 중에 (왼쪽부터 이지영 님, 문혜진 님, 정차영 님)
▲ 기획법회 중에 (왼쪽부터 이지영 님, 문혜진 님, 정차영 님)

앞으로도 온라인 화상 불교대학 수업을 듣는 우리 도반들 모두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달려 이번 가을에 다 함께 졸업하고, 경전반에서도 함께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도반들 모두가 불교대학에 입학하기 이전보다 조금 더 가벼워지고 행복해졌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유럽 온라인 화상 불교대학생 1기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내게는 불가능할 것만 같던 불교대학 수업을 들으며 (아일랜드 코크 심영보 님)

저는 아일랜드 코크에 사는 심영보입니다. 2017년, 매달 아일랜드에서 독일로 불교 대학 수업을 들으러 가는 선배 도반을 보며 ‘불교대학을 수강하는 것은 물리적, 공간적으로 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겠구나, 아일랜드에 정토회 법당이 생기는 날까지 기다려야겠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2018년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유럽에 온라인 불교대학이 개설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지만, 자신을 수행하고 성찰하는 기본 방법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처음 한 달은 모든 것이 생소하고 낯설었습니다. 한자로 된 불교 용어가 어려웠고 '수업 후 기억이 나지 않으면 어쩌지?' 조바심이 났습니다. '이 수업을 지속할 수 있을까?' 두려움도 생겼습니다. 나누기를 할 때도 저 자신이 부자연스럽고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수업에 참여한 지 4개월에 접어들었을 때, 특강수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온라인으로만 만나던 도반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1박 2일 특강수련을 마치고 난 후, 저는 그간 제 조바심이 '잘 배워야겠다.’ 는 간절함과 무조건적인 목표 의식에서 생겨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주 온라인으로 수업하다가 지난 2월 특강수련으로 함께 모인 모습 (김선희 님 댁에서)
▲ 매주 온라인으로 수업하다가 지난 2월 특강수련으로 함께 모인 모습 (김선희 님 댁에서)

저는 온라인 불교대학 수업을 통해 두려움과 괴로움은 무지로부터 생겨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런 어리석음을 없애고 사물의 실상, 법의 실상, 마음의 작용 이치를 알아 제 삶의 주인으로 나아가겠습니다. 행복한 수행자가 되는 길을 배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제 졸업하려면 3개월의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하루하루 수행 과제들을 해나가며 마무리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1년의 과정에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 그리고 물리적 공간적 제약을 넘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주신 김선희 유럽 지구장님을 비롯한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매주 금요일, 함께 수행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유럽 온라인 화상 불교대학’ 동기 도반들에게도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지난 2월 23일, 1박 2일 특강수련에서
▲ 지난 2월 23일, 1박 2일 특강수련에서


영국 맨체스터의 이지영 님과 정차영 님, 스위스 제네바의 이선화 님, 네덜란드의 곽영아 님, 독일 함부룩의 박서연 님, 아일랜드 코크의 심영보 님, 독일 링겐의 오정미 님, 그리고 또 한 분 청강생 자격의 프랑스 스트라스부룩의 선희령 님, 이상 제1기 ‘유럽 온라인 화상 불교대학’ 도반들입니다.

물리적 거리는 불법을 배우고자 하는 마음에 결코 장애가 되지 못함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제1기 유럽 온라인 화상 불교대학’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정리_김경진 희망리포터 (파리법회)
편집_박승희 (해외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