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불교대학생 저녁반 도반들 네 명을 만나보았습니다. 입학하고 6개월이 지났을 때 벌써 모두가 대단한 일을 해냈습니다. 고명자 님은 2019 불교대학졸업식에 있었던 공연 꼭지장을 해냈습니다. 김주양 님은 정회원이 되어 사회활동팀 담당을 맡고 있습니다. 김영심 님은 말을 안 하고 지내다가 수행연습맛보기 라이프스토리에서 말문이 터졌습니다. 모두를 감동시켰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기원 님은 지난 학기 아내 도반을 불교대학에 입학시키고, 청일점으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어떻게 행복을 찾았는지 그 여정을 차례대로 만나보겠습니다.

수행맛보기(아래 왼쪽 두번째  김주양 님, 고명자 님, 이기원 님, 김영심 님)
▲ 수행맛보기(아래 왼쪽 두번째 김주양 님, 고명자 님, 이기원 님, 김영심 님)

먼저, 불교대학 졸업식에서 멋진 공연을 지휘한 고명자 님을 만나봤습니다.

내가 아닌, 우리가 해 낸 멋진 공연

고명자 님 : 모태신앙으로 교회 생활을 하던 저는 음악이 좋아서 대학 졸업 후 음악학원을 운영 해왔습니다. 몸과 맘이 지칠 대로 지쳐서 20년간 한 학원을 그만두었습니다. 7남매 중 막내인 저는 선택의 여지도 없이 친정 부모님의 간병을 책임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유없이 늘 체력이 부족함을 느꼈으며, 인간관계도 힘들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들에게도 내 마음은 항상 불평불만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깨달음의 장>을 가보려고 불교대학에 들어왔습니다. <깨달음의 장>을 다녀온 후 108배를 매일했습니다. 절을 하면서도 계속 눈물이 나면서, 화도 올라왔습니다. 나의 잘못된 관점과 고집과 욕심이 보였습니다.

불교대학에 들어오고 한 학기가 지날 무렵, 공연 꼭지장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얼떨결에 맡은 꼭지장, 부담되는 단어였습니다. 내게 이런 걸 맡기다니! 뭘 믿고...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그것도 무료봉사를 하라고? 나는 지금까지 무료 봉사란 걸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수업 시간에 듣던 봉사를 한 번 해보자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마음대로 되는 건 없었습니다.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가 댄스로 바뀌었습니다. ‘내가 춤까지 추어야 한다니, 나는 댄스와는 무관한 사람인데, 그만둔다고 할까 생각도 했지만, 그냥 또 가보기로 했습니다. 연습하다 보니 인원도 부족하고 연습 시간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만 연습하면 될 줄 알았는데 한꺼번에 다 안 모이다 보니, 세 번, 네 번을 나와야 했습니다. 그래도 짜증 대신 고맙다는 말을 하며 연습을 했습니다. 공연날짜가 다가올수록 조급해지며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습니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과 욕심이 앞섰던 것 같았습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드디어 불교대학 졸업식 날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2,000여명 앞에서 멋진 공연을 해냈습니다. 뿌듯함과 자존감이 올라옴을 느꼈습니다. 내가 아닌 우리가 해냈구나! 나 혼자는 힘들구나. 여러 사람의 도움이 있기에 해낼 수 있었고, 그 속에서 내가 배우는구나, 많은 것을 공부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봉사는 기회 올 때마다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불교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경전반에 입학할 생각을 하니 나에게 또 어떤 변화가 올지 궁금해집니다. 변화하는 수행자가 되기 위해 계속 정진할 것입니다.

내가 아닌, 우리가 해 낸 멋진공연
▲ 내가 아닌, 우리가 해 낸 멋진공연

졸업하기 전에 정회원이 된 사회활동팀 담당자 김주양 님 이야기입니다.

행복 연습을 하다 보니 행복이 찾아왔어요

김주양 님 : 1년 전쯤 법륜스님 강연에서 처음 정토회를 알았습니다. 얼마 후, 몸에 암세포가 있다는 소리를 의사로부터 듣고, 하늘이 무너질 것만 같았습니다. 그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모든 하던 것들을 멈추고 집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혼자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우울증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던 차에 강연회 갔던 인연으로 행복학교에서 연락이 와서 입학했습니다. 행복학교를 다니면서 마음공부와 행복 연습을 하다 보니 정말 행복이 찾아왔습니다. 그 이후 정토회 수행법회로 인연이 닿았고, 천일결사에 입재까지 했습니다. 날마다 108배를 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가벼워졌습니다. 희망이 생겼고 변화를 꿈꾸었습니다. 일이든 수행이든 그냥 한 번 해본다는 마음으로 하다 보니, 조금은 변화된 나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불교대학에 입학해서, 마음공부를 하다 보니 괴로움은 어느덧 사라져갔습니다. 점점 자유로운 사람으로 변해갔습니다. <깨달음의 장>에 다녀와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곧이어 인도 성지순례까지 몇 달 사이에 숨 가쁘게 행복한 행진을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에 정회원이 되었고, 사활담당이라는 소임도 맡았습니다. 일이 서툴다 보니, 잘하려는 마음에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몸과 마음이 무겁고 편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아직은 강한가 봅니다. 그렇지만 "소임이 복이다"라고 생각하며 일과 수행의 통일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처음엔 외계인 소리만 같던 목탁도 배우게 되어 사시공양 예불도 올리고 있습니다. 처음엔 너무 어렵게 생각되었던 것이 교육 몇 번 받고 나니 제법 소리가 났습니다. 스님도 아닌 내가 목탁을 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탁을 치면서 성질이 급한 나를 알아갔습니다. 이후로 절에 가도 목탁 소리만 들렸습니다.
긴 항암치료로 힘들었던 나에게 불교대학 생활은 커다란 위로와 힘을 주었습니다. 마음 나누기를 하며 괴로움을 쏟아내기도 하고, 다른 도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 근육이 점점 커졌습니다. 인생 50년 넘게 살며 괴로움도 많고 화와 짜증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것들로부터 많이 자유로워졌습니다. 나는 이제 인생 2막 2장을 살게 될 것이라는 꿈을 꾸게 됩니다. 오늘도 새벽수행을 하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연습을 합니다. 매일 꾸준히 하기로 자신과 약속을 해봅니다.

다음은 입학해서 두 달 남짓 말을 하지 않던 분이 수행맛보기에서 말문이 터진 김영심 님 나누기입니다. 모두 살아있는 부처님이구나 하고 감동을 했다고 하는데 그 뒷이야기 들어볼까요?

나의 라이프스토리

김영심 님 : 결혼 6개월 후쯤 남편이 의처증이 심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학대도 있었고, 그런 남편을 보면 살이 떨리고 주눅이 들어 아무것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남편 눈치나 보면서 살았습니다. 때론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생각해서 그러지 못했습니다. 자궁 쪽에 암세포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이 행복했습니다. 남편과 떨어져 지낼 수 있는 시간이 더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크자 먼저 제안을 했습니다. 집을 나가서 살고 싶다고 해서 나는 기꺼운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아이들과 사는 지금 너무 좋습니다. 인생의 밑바닥을 보아서인지 더는 떨어질 일이 없습니다. 이제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2018년도 가을에 친구의 권유로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법당에 오긴 왔는데, 불교에 대한 지식도 없었고, 나누기 시간은 더욱이 적응되지 않았습니다. 잠깐의 후회도 있었지만, 이왕 온 거 한 번 해보자 마음먹었습니다. 남 앞에서 말하기도 싫어하는 소극적인 성격이라 법당에 와도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라이프스토리를 하는 프로그램에서 나도 모르게 얘기가 술술 나왔습니다. 그 이후로 도반들과 허물없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가족 같은 느낌입니다. 문경이나 선유동 수련원에서 봉사도 하고, 불교대학 홍보 때는 전단지도 붙이고 현수막도 걸었습니다. 거리모금까지 하다 보니 배짱이라는 게 조금 생겼습니다. 나도 할 수 있겠구나 자신감이 올라왔습니다.

<깨달음의 장>도 다녀왔습니다. 내가 양동이를 뒤집어쓰고 살았구나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남편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깊었습니다. 저 사람만 없었으면 내가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은 내 마음이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착한 여자, 어리석은 여자로 살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스님 법문을 매일매일 들으니 마음이 비워졌습니다. 그전엔 가식으로 괜찮다고 하고, 겉으로는 웃지만 속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정말 미움과 원망이 조금도 없습니다. 내가 지혜가 없었기 때문에 괴롭게 살아왔다는 걸 알았습니다. 지금 내가 이렇게 행복하니까, 그 사람도 행복할 권리가 있구나 되돌려졌습니다. 만약 내가 불교대학을 몰랐더라면 얼마나 많은 죄를 짓고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이라도 깨달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경전반에 가서도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앞으로도 괴로움 없고 행복한 수행자의 길을 계속 가고자 합니다.

마음에 평정심이 생기다

이기원 님 : 친동생에게서 <깨달음의 장>을 가보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불교방송을 꾸준히 들으며 혼자 공부하다가 경전 공부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왕 하는 거 불교 경전 공부를 해보자 해서 불교대학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깨달음의 장>을 다녀오면서 생활에 변화가 많이 왔습니다. 가장 먼저 그렇게 사랑해오던 주님(?)을 딱 끊었습니다. 옆에서 친구들이 뭐라고 해도 사이다로 꿋꿋이 버티고 있습니다. 제가 결단력은 있는 편이라 끊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마음의 평정심이 생겼습니다. 얼마 전에 과수원 작업장에 불이 났습니다. 2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보았습니다. 예전 같으면 술에 의지해서 괴로움을 달랬겠지만, 술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미미하게 화가 잠깐 올라왔지만 바로 극복이 되었습니다. 어차피 벌어진 일이라 이런 일도 내게 일어나는구나 이렇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이튿날부터 필요한 자재들 사다가 짓고 있습니다.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나를 보면서 스스로도 놀라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몇 날 며칠을 술로 괴로움을 달랬을 것입니다.
불교대학 공부하면서 처음에 와서는 나누기 하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나누기를 통해서 도반들의 변해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처음에 우울했던 모습들이 밝아지면서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음의 요동침이 없어지고 편안해진 걸 저 자신도 느낍니다. 집사람은 유투브로 법륜스님을 알고 있었던 사람이라 제가 특별한 권유 없이 다음학기에 바로 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마음수행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꼭 권유하고 싶습니다.

나누기 모습 (왼쪽부터 둥굴게
담당자 윤동숙 님, 고명자 님, 김주양 님, 김영심 님, 이기원 님)
▲ 나누기 모습 (왼쪽부터 둥굴게 담당자 윤동숙 님, 고명자 님, 김주양 님, 김영심 님, 이기원 님)

불교대학 졸업식이 며칠 안 남았지만 도반들은 어느새 훌쩍 자란 나무들같이 든든하게 느껴졌습니다. 내게 주어진 1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가꾸어나가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삶의 변화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도반들을 통해서 보게 됩니다.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초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선뜻 나누기에 임해주신 도반님들 감사합니다.

글_최익란 희망리포터(청주정토회 충주법당)
편집_하은이(대전충청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