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이 싱가포르에서 처음 강연을 한 것이 6년 전인 2013년입니다. 이 강연을 시작으로 3번의 강연이 더 이어졌고 그 인연으로 드디어 올해 2월, 싱가포르에도 정토법당이 생겼습니다. 365일 초록인 도시나라, 싱가포르에 마련된 새내기 정토법당을 만나보겠습니다.

정토법당이 위치한 이곳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높은, 하지만 실제로는 해발 182m의 나지막한 언덕인 부켓티마 기슭입니다. 가장 가까운 전철역 이름도 정토행자들의 아름다움 처럼 ‘뷰티 월드’입니다. 이제 갓 4개월이 된 싱가포르정토법당에 그간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들어볼까요?

선주법사님과 ‘싱가포르법당 파이팅!’을 외치며
▲ 선주법사님과 ‘싱가포르법당 파이팅!’을 외치며

정토법당이 마련되기까지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최양희 님, 유현숙 님, 윤은주 님은 싱가포르 불교대학 1기 졸업생들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개인 집에서 또는 콘도 행사장에서 눈치(?) 보며 법회를 하다가 이제 든든한 법당이 생긴다며 밤낮으로 정성을 쏟았습니다.

3월 17일, 한국에서 오신 정토회 해외지부 상임법사 선주법사님과 시드니에서 오신 아시아태평양지구장 정은지 님과 함께 개원법회를 열었습니다. 아침 10시부터 20여 명이 넘는 대중이 새 법당에 가득했습니다. 선주법사님은 정토회의 역사와 해외정토회 상임법사의 역할에 관해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텀블러를 가지고 우리의 욕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어 아주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오후에는 정토회를 이끌어 가는 도반들을 위한 수련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생활에서 마주하게 되는 답답함을 질문하고 답을 얻을 수 있어서 정말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지혜의 법을 배울 수 있는 우리만의 공간이 생겨서 참 든든하고 포근한 순간이었습니다.

대중과 함께 한 싱가포르법당 개원법회
▲ 대중과 함께 한 싱가포르법당 개원법회

개원법회 후, 3월 20일부터 불교대학 3기 오전, 오후반 그리고 경전반 1기 입학식이 연이어 진행되었습니다. 총 20여 명의 도반이 올해 불법을 배우겠다는 마음을 내었습니다. 남편이나, 자신의 직장을 따라 싱가포르에 오신 분, 국제결혼을 해서 이곳에 오래 사신 분, 싱가포르 회사에 다니는 청년들까지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 새로이 도반의 인연을 맺었습니다. 첫 수행법회도 3월 22일 활기차게 시작되었습니다.

싱가포르 불교대학 3기 오전반 입학식
▲ 싱가포르 불교대학 3기 오전반 입학식

싱가포르 불교대학 3기 오후반 입학식
▲ 싱가포르 불교대학 3기 오후반 입학식

열심히 수업 중인 경전반 1기 도반들
▲ 열심히 수업 중인 경전반 1기 도반들

5월 15일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가족들이 함께 한 봉축법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몇 주 전부터 준비한 108개의 연등과 싱그러운 적도의 꽃, 그리고 어린이들의 웃음이 법당을 가득 채웠습니다. 미래 정토행자들이 부모님을 따라 관욕식을 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총무님과 함께 관욕식을 하는 어린이들
▲ 총무님과 함께 관욕식을 하는 어린이들

도반들의 정성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간식과 색종이로 만드는 연꽃, 윷놀이 등의 행사가 열려 부처님 오신 날을 더욱 풍성하게 해 주었습니다. 연등 만들기 준비를 하면서 아이들이 서로 조금씩 친해졌는지 봉축일에는 아주 잘 어울리는 모습이 흐뭇했습니다. 한국 가정과 다문화 가정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다름 아닌 ‘모자이크 붓다’ 였습니다.

미래 정토행자들과 함께하는 연등 만들기
▲ 미래 정토행자들과 함께하는 연등 만들기

저희도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합니다!
▲ 저희도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합니다!

법당에서 다 같이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해요.
▲ 법당에서 다 같이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해요.

사계절 내내 열대 우림 기후인 싱가포르는 식물들이 빠르고 풍요롭게 성장할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중 하나가 달콤한 향을 머금으며 하얀 꽃을 피우는 '템부수' 나무입니다. 싱가포르 법당이 지금은 작은 묘목이지만, 템부수 나무처럼 무럭무럭 자라 은은한 법의 향기를 온 누리에 전하기를 두 손 모아 발원합니다.

싱가포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템부수 나무와 꽃
▲ 싱가포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템부수 나무와 꽃

글_이영숙 희망리포터 (싱가포르법당)
편집_박승희 (해외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