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다시읽기] 2016년 5월 21일에 발행되었던 기사입니다. 여전히 노보살 님 댁을 방문하며 봉사하는 김선숙 님의 이야기를 다시 전합니다.

정토회 와의 인연, 정토회의 첫인상

저는 불교에는 깊은 관심이 없었지만 절은 다녀보고 싶었습니다. 적극적이지 못해 사찰을 직접 찾아가지 못하다가 친구의 소개로 일요일 수행법회에 나온 것이 인연이 되었습니다. 불교대학을 개강한 지 2~3주 지난 시점이었는데 불교대학도 같이 다녀보라는 권유에 별 거부감 없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찰에 다닌 경험이나 정토회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고 불교를 잘 몰라서 그냥 꾸준히 다닌다는 생각으로 다녔습니다. 저는 정토회가 처음이라 다른 곳이 어떤지 모르니 낯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 번 뭘 하면 이렇고 저렇고 크게 따지지 않는 편이어서, 나중에 알았지만 다른 분들은 나누기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던데, 저에겐 나누기도 그냥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서 큰 부담 없이 했습니다.

공양간 봉사(오른쪽)
▲ 공양간 봉사(오른쪽)

주어지는 대로 하는 봉사

봉사는 그냥 주어지는 대로 하고 있습니다. 경전반 다닐 때 공양간 봉사를 시작으로 공양간, 8대 행사 담당, 불기 관리, 천도재 준비 담당, 당직 관리, 음식물쓰레기 체크하고 EM을 활용한 옥상 텃밭 퇴비화. 요즘엔 사시예불을 배우고 지원팀 팀원으로 활동하면서 이것저것…. 그리고 실상화 님 댁에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는 것.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컴퓨터는 서툴다 보니 움직이는 일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공양간은 일손이 필요한 곳인데 조금하다 보면 그만두고 해서 늘 사람이 부족한 곳입니다. 공양간의 어려운 상황을 아니까 챙겨주거나 같이 하곤 합니다. 요즘 이런 저런 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법당에 나옵니다. 제 생각에 정토회는 봉사하지 않으면 좀 쭈뼛거려지게 됩니다. 어찌 되었든 불교대학 동기들과 또 도반들과 의지하고 화합하며 지금까지는 잘 해오고 있습니다.

김선숙 님은 2019년 현재는 청주법당 지원팀장 소임을 맡고 있으며 공양간 전체 관리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옥상에서 된장 담그기(왼쪽)
▲ 옥상에서 된장 담그기(왼쪽)

실상화 님과의 인연과 배움

제가 경전반 다닐 때, 청주정토회 원년 멤버인 실상화 님이 살던 주택을 정토회에 기부하고 아파트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하는 날 법당 도반들과 함께 실상화 님 댁에 갔습니다. 그때 총무님이 실상화 님 댁을 방문하여 말벗과 도우미 역할을 할 사람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불교대학에 다니기 전에 부업으로 가사도우미를 한 경험이 있어 서슴없이 제가 해본다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이제 만 3년이 되어 갑니다. 그전에는 법당의 도반들이 시간을 내어 돌아가면서 방문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2시간 정도 있다 오고, 특별히 도와드리는 건 없습니다. 실상화 님이 허리랑 무릎이 안 좋아서 저는 청소 정도만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손수 하고 못하게 하십니다. 주로 실상화 님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같이 합니다. 그러다 보면 2시간 훌쩍 지나 청소도 제대로 못해드리고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상화 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삶의 지혜도 얻게 되고, 자기관리나 수행자의 자세도 배우게 되고, 또 친정어머니 같은 따뜻한 느낌도 듭니다.

실상화 님께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절약이 몸에 배어있어서, 이사 간 곳이 볕이 좋아 천국이라고 하면서 겨울에도 난방을 거의 안 하고, 요구르트 하나도 다 드시면 물을 부어 한 번 더 드십니다. 하루에 두 끼 소식 하고, 오래된 접시를 보고 누가 새 접시를 사다 드려도 쓰던 것도 멀쩡하다고 그대로 쓰십니다.

현재는 가사도우미가 있어서 가정일은 도와드리지 않지만, 여전히 한 달에 2번 정도는 찾아가서 말벗이 되어 드리고 있습니다.

청주정토회 원년멤버 실상화 보살님
▲ 청주정토회 원년멤버 실상화 보살님

기도하는 모습도 제겐 감동이었습니다. 항상 염주를 들고 기도를 하는데, 요즘은 허리랑 무릎이 안 좋아서 108배 절은 못하고 염주를 돌리면서 주력을 만번 합니다. 허송세월 하지 않고 하루하루 당신이 정한 대로 기도하고 경전 읽고, 수요일엔 법당 나오고 늘 한결 같습니다. 또 매사에 항상 고마워하고 제게도 늘 고맙다고 하고 뭔가를 해주려고 하십니다.

제가 간다고는 했지만 가끔 가기 싫을 때도 있었는데 다녀오면 좋고 마음이 편했습니다. 이제 실상화 님도 저도 서로 의지가 되어 좋고, 저는 삶의 지혜와 감사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어 좋습니다. 이제는 저도 법당이나 집에서 물을 쓸 때도 한 번 더 생각하며 씁니다. 손이 큰 편이라 뭘 해도 많이, 크게 하는 편이었는데 노보살님 댁을 다니면서 집과 법당에서 많이 적용하고 있고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감사한 일이구나 하는 마음도 듭니다.

성격도 무뚝뚝해서 처음에는 도반들에게도 어르신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았습니다. 요즘엔 스스럼없이 다가가니 어르신들과도 친근해져서 좋고, 저도 좀 더 활동적이고 적극적이 되어 좋습니다. 이렇게 실상화 님을 방문 하다 보니 법당에서 다른 어른들을 챙기는 일도 조금 더 세심해집니다. 자녀들이 멀리 있는 어르신들을 가끔 찾아 뵙는 게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그분들의 삶도 이해하고 지혜도 얻을 수 있고. 이런 활동이 복지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바라는 측면이 될 수도 있고, 우리가 거기에 한발 실천하는 모습으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실상화 님께서 아프다가도 제가 가면 힘이 난다고 말씀하면 기분 좋기도 하고 마음 한 켠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내게 무슨 인연이 있어 보광화를 만났누" 하시는데, 저도 정토회와 인연이 아니었으면 이런 소중한 인연을 어찌 만날 수 있었을까 하고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정토행자로서 그간의 변화 그리고 청주법당에 바라는 점

어느 날 천일결사에 입재해서 같이 수행 정진해보면 어떠냐는 권유를 받고, 절하는 방법도 몰랐는데 절하는 법 배워서 기도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빠지지 않고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봉사도 그런 마음으로 시작해서 꾸준히 하면서 감사한 마음을 많이 내게 됩니다.

가정에서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불만을 많이 표시하고 갈등도 있었는데 배려하는 마음이 많이 생기고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하다 보니 남편과 아이들도 인정해주어 스스로 긍정적이 되고 대인 관계도 더욱 좋아지고 활동적으로 변해 가는 것 같아 좋습니다. 앞으로도 봉사와 수행을 꾸준히 하려고 합니다.

남편 홍양화 님은 작년에 봄 불대 입학해 현재 봄 경전반에 다니고, 함께 법당에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도반이 된 남편(오른쪽 김선숙 님)
▲ 이제는 도반이 된 남편(오른쪽 김선숙 님)

정토회가 다른 사찰에 비해 청년이 많긴 하지만, 청주법당도 청년들이 더 많아져서 활력이 더 넘치면 좋겠고, 청년들이 통일에 대한 관심도 더 많이 가져주었으면 좋겠다는 원이 있습니다.

글_김명종 희망리포터 (청주법당)
편집_장은미(온라인.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