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법당은 올해 가을불교대학 총 9명이 졸업하였습니다. '아 또 넘어졌네' 하고 그냥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분. 늦은 나이에 입학했지만 개근에다 훨훨 날아다닐만큼 삶이 가벼워 졌다는 분. 이렇게 수행의 대단한 힘을 느꼈다는 졸업생 6분의 행복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졸업 수련(앞줄 왼쪽부터 신동수, 정대규, 성현정, 윤갑선, 최순옥, 신인영 님. 뒷줄 왼쪽부터 이옥미, 김지은, 정유진 님)
▲ 졸업 수련(앞줄 왼쪽부터 신동수, 정대규, 성현정, 윤갑선, 최순옥, 신인영 님. 뒷줄 왼쪽부터 이옥미, 김지은, 정유진 님)

화의 원인이 내 안에 있었습니다 – 정유진 님

2015년 5월, 1년 넘게 병원생활을 하던 시어머님이 더 이상의 치료는 무의미하니 집이나 요양병원으로 모셔야 된다고 주치의가 말했습니다. '정신이 멀쩡한 엄마를 요양원은 안 된다'며, '며칠이라도 좋으니 우리 집에서 모시고 싶다'는 남편의 간절함에 시어머님을 집으로 모셨습니다. 대소변을 받아내고 음식도 입으로 드실 수 없는 상황이라 믹서로 갈아서 호스에 넣어드리고, 욕창이 생길까 수시로 체위변경을 해줘야 되는 상황에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고 4계절을 몇 번을 보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4년째, 어머님은 여전히 누워있고 남편은 며느리로서의 도리를 다하길 바랐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몸도 맘도 지쳐가고 순간순간 올라오는 화를 누르며 억지로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어느 날 남편의 행동에 화가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 점점 화내는 강도가 심해지면서 아이들에게 이유 없이 화를 내는 나 자신을 보게 되고, 그것을 후회하는 생활이 반복되었습니다. 어머님이 중환자이다 보니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몰라 집 주변을 맴도는 자신을 보며 어디를 가도 불안하고 불편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정토회 불교대학 모집 전단지를 보고 ‘1주일에 하루 2시간 정도는 괜찮겠지’ 라는 생각에 요양보호사가 오는 시간에 맞춰 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불교대학 입학식날, 당연히 불교대학은 불교신자들만 오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전혀 다른 분위기에 살짝 불편한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법문을 들을 때를 제외하고는 모든 게 부담스러웠습니다. 내 옷이 아닌 남의 옷을 입은 듯 법당에서 먹는 공양, 화장실 가는 것조차 모든 게 불편하고 낯설어 점점 법당과 멀어지려고 할 때쯤 1박 2일 문경특강수련을 가게 되었습니다. 며느리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어머니를 두고 집을 비운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소심하고 남들 앞에서는 내 이름 얘기하는 것도 힘들었던 제게 문경특강수련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곳에서 봉사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수련생들을 자신의 가족을 챙기듯 하는 모습이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문경수련 가기 전에 천일결사 입재를 시작했습니다. '나를 내려놓는 제일 빠른 방법이 몸을 숙이며 108배를 하는 것'이라는 선배도반들 말에 천일결사 입재를 했습니다. 그런데 저를 제일 힘들게 하는 남편에게 참회를 해야 된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해도 납득도 되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잘 커갈 수 있다는 이야기에 입재를 결심했습니다. 입재식 당일, 많은 수행자들과 함께해야 된다는 부담이 컸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작했으니 하다가 그만두더라도 한번 해보자' 싶어 시작한 수행에 저도 모르게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9-8차 천일결사(왼쪽부터 윤갑선, 신인영, 정유진 님)
▲ 9-8차 천일결사(왼쪽부터 윤갑선, 신인영, 정유진 님)

저는 시댁식구들 눈치 보기에 바빠 제 생각을 얘기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렇게 상황에 휘둘려 이리저리 끌려다니던 저에게 수행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해 준 4박 5일 <깨달음의 장>은 예전의 제 모습으로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정토회 불교대학을 만나 수행을 하며 많이 편안해지고 가벼워지는 듯했지만 여전히 남편과 시댁식구들에게 억울한 마음과 화가 올라오곤 했습니다. 그 무렵에 가게된 수련을 통해 화의 원인이 제 안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모든 원인을 밖에서 찾다보니 찾을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상대의 문제가 아닌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과 '내 업식'으로부터 일어남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그렇게 모양 짓고 집착한 지난날의 어리석음을 참회하고 감사 기도합니다. 정토불교대학 수업과 수행을 통해 모든 괴로움은 다 내 마음이 일으킴을 알게 되었습니다. 입학식 날부터 한결같이 해맑은 미소로 반겨주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준 담당 김미경 님, 그리고 여러 선배도반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순간순간이 감사합니다. 부처님 법 만난 것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부지런히 수행 정진하겠습니다. 나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수행연습 중간 갈무리(앞줄 왼쪽부터 신인영, 정유진, 김지은, 장옥영 총무님, 성현정, 이옥미, 최순옥, 뒷줄 왼쪽에서 7번째 정대규 님)
▲ 수행연습 중간 갈무리(앞줄 왼쪽부터 신인영, 정유진, 김지은, 장옥영 총무님, 성현정, 이옥미, 최순옥, 뒷줄 왼쪽에서 7번째 정대규 님)

지금 여기서 행복하겠습니다 – 신인영 님

몇 년 전부터 정토불교대학 현수막을 볼 때면 ‘마음공부? 삶이 달라질까? 한번 다녀볼까?’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불화, 이혼, 재혼을 겪으며 마음 한편에 쌓여있는 우울감과 부정적인 성격, 낮아진 자존감으로 항상 제 자신이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늘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가을 불교대학에 입학을 했습니다.

입학 법문에서 1년을 잘 지내면 앞으로 더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될 거라는 말씀에 ‘잘 찾아왔구나’ 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법당을 가면서 1년 뒤의 내 모습을 상상하며 기대에 찼습니다. 그렇게 법문을 듣고 나누기를 하고 수행연습을 하면서 조금씩 마음이 가벼워지다가도 그동안의 오랜 습관이 쉽게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깨달음의 장>을 다녀왔습니다. 한 번도 온전히 들여다본 적 없는 제 안의 모습에 미안하고 감사했습니다. 이 나이가 되도록 가까운 사람들에게조차 감정표현에 서툴렀던 저는,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알아주기만을 바랬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서운해 하고 괴로워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참 어리석었습니다. 전에는 '이렇게 가볍게 살 수도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항상 무거운 돌덩이 하나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내려놓고 가볍게 자유롭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물론 잘 되는 날도 있고 넘어지는 날도 있겠죠. 그래도 이젠 ‘아, 넘어졌네.’ 하며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지난날은 참회하고 지금 여기서 행복하겠습니다.

행복강연 봉사(왼쪽부터 정유진, 성현정, 이옥미 님)
▲ 행복강연 봉사(왼쪽부터 정유진, 성현정, 이옥미 님)

남편의 마음을 그대로 들여다 보다 – 성현정 님

저는 저보다 먼저 불교대학에서 공부하게 된 동생의 권유로 불교대학에 입학하기전에 <깨달음의 장>을 다녀왔습니다. 당시 저는 무엇을 고집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남편과의 관계에서 꽤 답답함을 많이 느꼈었습니다. 수련을 다녀와서 저는 스스로 아는 것보다 훨씬 고집스러우며, ‘내가 옳다’ 는 생각에 거의 계속 사로잡혀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라는 생각을 ‘그렇구나, 그랬구나, 그럴 수도 있겠구나’ 로 바꿀 수 있음을 알게 되면서 남편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거나 짐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불편하거나 불쾌하면 입을 다물어버리는 남편을 대하며, ‘내 마음이 지금 얼마나 힘든데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라는 생각에 휩싸여 분노와 서운함을 쌓아갔던 어리석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남편의 여린 마음이 보였고, 마음의 무게가 보였고, 그런 속에서도 저를 배려하려 애쓰는 노력도 보였습니다.

천천히 묵은 감정들이 녹아들어 편안해지는 자신을 느끼며 스님의 법문을 듣고 제대로 공부하고 수행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2018년 가을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어리석음이 쌓은 업식이 쉽게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함께 힘이 되어주고 하루하루 표정이 밝아지는 도반님들과 함께 수행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이어가리라 다짐해 봅니다.

목탁 교육(왼쪽부터 김지은, 임연희 대표님, 최순옥, 정대규, 정유진 님)
▲ 목탁 교육(왼쪽부터 김지은, 임연희 대표님, 최순옥, 정대규, 정유진 님)

희망이 보이는 삶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 김지은 님

헤어샵을 운영하면서 단골손님을 통해 정토회에 대해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런 곳도 있구나’ 하고 가볍게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점점 편안해져 가는 그 손님을 보면서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모르게 편안해 보이고 점점 표정이 환해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즈음 나는 세 아이의 육아에 살림에 가게 운영까지 너무 버거운 삶에 마음이 조급해지고 힘듦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부족함은 없지만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조급한 마음이 심해져 갔고, 친정 부모님의 불화로 항상 마음이 불안했습니다. 그러나 자존심이 강하다 보니 친구에게도 힘듦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속앓이를 해오면서 몇 년이 흘러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행복학교 현수막을 보며 '진짜 이제는 행복하고 싶다'는 간절함에 즉흥적으로 입학을 신청했습니다. 마침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가 곧 시작되는 시기라 자연스럽게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불교대학을 다니면서부터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항상 가만두지 않았던 제 자신을 쉬게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뭔가가 달라진다는 건 욕심이겠지만, <깨달음의 장>을 다녀온 후 제 감정을 제가 주체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직까지는 미미하지만 분명 희망이 보이는 삶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건 확신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행복한 수행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정회원 교육 때 잠깐 찰칵!(왼쪽부터 윤갑선 님, 정유진 님)
▲ 정회원 교육 때 잠깐 찰칵!(왼쪽부터 윤갑선 님, 정유진 님)

날개가 달린 듯 날아갈 것 같습니다 - 윤갑선 님

저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64세인 작년 가을, 남동생의 권유로 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입학한 후에는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수업 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불교대학생 중 거사님 한 분과 함께 가장 나이가 많았지만, 결석하지 않고 개근하겠다는 생각과 불교대학의 모든 과정은 꼭 참석하겠다고 저 자신과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농사일로 바쁘지만 경주남산순례와 1박 2일의 문경특강수련, 천일결사 입재, JTS 거리모금, 희망강연 봉사, 졸업수련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습니다. 그리고 집이 진주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이라서 법당에 가기가 쉽지가 않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스님의 법문은 꼭 듣고 싶어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석한 결과 불교대학에서 유일하게 개근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깨달음의 장>은 남동생의 권유로 다녀왔습니다. 다녀오니 마치 날개가 달린 듯 훨훨 날아갈 것처럼 가볍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받은 복을 회향해야겠다는 생각에 ‘깨달음의 장 바라지’도 했습니다. 앞으로 경전반에 진학해서 부처님의 진리의 말씀과 스님 법문 열심히 듣고, 수행과 봉사도 열심히 계속할 생각입니다.

고성 옥천사 나들이(왼쪽부터 최순옥, 담당 김미경, 정유진, 김지은, 성현정, 신인영 님)
▲ 고성 옥천사 나들이(왼쪽부터 최순옥, 담당 김미경, 정유진, 김지은, 성현정, 신인영 님)

내 삶의 크나큰 전환점이 되다 – 최순옥 님

오랜 세월 앞만 보고 달리던 저는 삶에 힘들어하는 마음을 위로받기 위해 스님들이 쓴 책을 찾아가며 읽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알게 되었고, 유튜브에서 습관처럼 즉문즉설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불법이란 무엇인가’ 라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불교대학 입학 후 처음의 어색함도 잠시, 첫 법문은 크나큰 감동으로 제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도반들과의 마음나누기 시간은 제 마음을 살피는 시간이 되었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한 시간으로 다가왔습니다. 부처님의 일생에 대한 법문을 들을 때마다 뜨거워지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실생활에서 순간순간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법륜스님의 법문은 제가 어떠한 마음자세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밝은 등불이 되었습니다. ‘행복한 삶이란? 알아차림이란? 깨달음이란? 틀리다가 아니고 다르다라는 것은?‘ 이 가르침 속에서 내 마음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늘 바쁘다는 핑계로 아직 〈깨달음의 장〉을 가진 못했으나, '다녀오고 지금 삶의 변화는 무엇일까.' 궁금한 마음이 듭니다. 마음 내서 다녀오면 될 일을 제게는 아직 용기가 필요한가 봅니다. 조용한 시간 홀로 있을 때 저는 ’나는 정말 행복한 수행자일까‘ 라고 생각하고, 삼귀의와 사홍서원을 할 때는 ‘오롯이 부처님 법 안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불교대학에 다닌 것은 어리석은 제 삶에 크나큰 전환점이 되었으며, 저의 마음을 한 발 물러서서 살펴볼 수 있는 지혜의 시간이 되었음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가을불교대학 졸업식(왼쪽부터 신인영, 김지은, 최순옥, 정유진, 윤갑선, 정대규, 신동수, 담당 김미경 님)
▲ 가을불교대학 졸업식(왼쪽부터 신인영, 김지은, 최순옥, 정유진, 윤갑선, 정대규, 신동수, 담당 김미경 님)


수행을 하며 '내가 바뀌고 삶이 가벼워졌다'는 진주법당 가을불교대학생들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7월 14일에는 가을불교대학 졸업식이 있었고, 윤갑선 님과 정유진 님은 7월에 정회원이 되었습니다. 가을불교대학생 모두 경전반에 진학해서 좀 더 가벼워진 삶을 살 수 있게 되길 바라며, 수행의 끈도 놓지 않고 계속 이어가길 응원합니다.

정리_채희주 희망리포터(진주정토회 진주법당)
편집_조미경(경남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