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4일 충주 호암체육관에서 2018 가을불교대학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2600년 전 부처님께서 전해주신 그 법이 우리 옥교법당에도 이어져 주간 8명, 저녁 12명의 결실을 맺었습니다. 실천행이 남달랐던 이번 졸업생들은 JTS 거리 모금의 주축이었고, 두북정토마을 울력 봉사의 핵심 멤버였으며, 부처님 오신 날에는 공양간을 도맡아 선배들 손에 물 묻힐 틈을 안 주던 옥교법당의 든든한 기둥이었습니다. 그러다 실천행의 화룡점정을 찍었는데요, 말이 더 필요 없습니다. 일단 한번 보시겠습니다.

▲ 2018 가을불교대학 졸업식 옥교법당 주간부·저녁부 합동 축하 공연

옥교법당 2018 가을불교대학 졸업생들이 한 달 동안 스스로 만들고 합을 맞춰 졸업식 무대에 올린 축하 공연이었습니다. 주간부 이경화, 지윤하, 박재성, 최윤미, 양순화, 박선애, 정순정, 백재선(주간담당) 님과 저녁부 권하윤, 강미정, 김정순, 송경예, 양현자, 조홍제, 조주현, 최경남, 최현주, 김영진(저녁부담당), 윤나은(저녁담당) 님이 참여하였습니다. 이번 공연 봉사는 옥교법당에서만 진행된 일종의 특별 졸업 수련이었습니다. 성황리에 그 특별수련을 마치고 오픈 특강을 맞아 저녁부 졸업생들이 법당에 모였습니다. 졸업식만 다녀왔다면 느끼지 못했을 기쁨에 행복하다는 졸업생들의 마음나누기를 소개합니다.

나에게 정토불교대학 졸업식 공연이란?

최현주 님 : 믿음입니다!
졸업식 축하 공연을 하자고 담당자님이 처음 제안을 했을 때, 저는 걱정이 하나도 안됐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이미 많은 일들을 해냈고 도반들과 함께라면 공연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결과는 대성공입니다. 물론 모든 것이 처음이라 시행착오도 있었고 때로는 분별심도 일어났지만, 덕분에 괴로움을 일으키는 제 생각의 습관을 뚜렷이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상대와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세상의 평가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지금 저는 공연 전보다 더 행복합니다.

강미정 님 : 제게 졸업식 공연은 뿌듯함입니다!
하지만 처음엔 황당했습니다. 그런데 그 황당한 가운데도 9-7차 천일결사 입재식 때 보았던 공연이 떠올랐습니다. 정토행자들이 스스로 준비하여 무대에 올린 공연이 제겐 신선한 감동이었습니다. ‘내가 느낀 그 감동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줄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저에게 던지니 주저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기꺼이 마음을 돌이켜 동참을 했는데도 순간순간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또 하다 보면 즐겁고... 그래서 그냥 좋건 싫건, 모이자 하면 모이고, 춤추자 하면 춤을 추었습니다. 공연을 마친 지금, 잘 쓰였다는 충만함에 저는 행복합니다. 제 스스로가 자랑스러워서 여기저기 막 자랑도 합니다. 〈깨달음의 장〉 동기들의 소통방에도 동영상을 올렸는데, 일반인으로 〈깨달음의 장〉에 참여했던 동기 하나가 우리 영상을 보고는 자기도 불교대학에 입학을 하겠다는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정말 뿌듯합니다!

졸업식 공연 후 공연복 입고 함께 찍은 사진 – 우리는 하나!
▲ 졸업식 공연 후 공연복 입고 함께 찍은 사진 – 우리는 하나!

양현자 님 : 감격과 기도입니다!
우리 동기들 중 제가 가장 나이가 많습니다. 그래서 잘하지는 못해도 민폐는 끼치지 말자는 심정으로 집에서도 매일 연습을 했습니다. 덕분에 안무도 몸에 착착 붙었고, 법당에서 도반들과 함께 연습하는 시간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졸업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벅찬 기쁨에 눈물까지 핑 돌았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동네에서 가장 친한 언니가 떠오르고 가슴이 아릴 정도로 후회스러웠습니다. 언니도 제가 이끌어서 불교대학에 입학은 했었는데 나누기가 너무 힘들다며 중도에 포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 고비만 넘겼으면 이 기쁨을 누렸을 텐데, 그때 언니를 붙잡아주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합니다. 부디 정토불교대학이라는 시절 인연이 제 지인에게 닿아 이 행복의 주인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권하윤 님 : 싫음이 깨지는 통쾌입니다!
저는 몸치에 무대 공포증이 있습니다. 그런데 공연을 하라니! 불교대학 다니면서 여러 봉사에 참여했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게 안 한다는 말을 못하겠는 것입니다. 우리 반 분위기가 담당자님이 봉사 안내를 하면, ‘예’하고 다 하는 분위기입니다. 그 속에 1년을 있다 보니 저도 도반들을 닮은 것인지, 정말 싫었는데도 ‘예’하고 했습니다. 박치라 노력 안 하면 따라갈 수가 없어서 집에서도 부지런히 연습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에나 어느새 제가 즐기고 있었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공연을 마친 뒤 여기저기에서 칭찬을 받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감사한 일은 극도로 싫은 마음이 모양을 바꾸어 환희심으로 변하는 과정을 체험한 것입니다.

조홍제 님 : 같이 하는 수행의 즐거움입니다!
우리 반에 남자는 저 혼자라 불교대학 다니면서 도반들에게 많은 배려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도반들이 하자는 일은 토 달지 않고 참여하려 했습니다. 이번 공연도 속심은 남부끄럽고 하기 싫었는데, 도반들에게 고마움을 갚자는 마음으로 동참한 것입니다. 처음 마음먹기가 힘들었지 연습에 돌입한 뒤로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도반들이 안무 짜오고, 동작 수정도 척척 해내고, 가사도 멋들어지게 바꿔 전문녹음실에서 녹음까지 해오니 저는 그냥 따라 하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항시 잘한다고 칭찬해 주고, 매번 덕분이라고 말해주니 연습을 할 때마다 마음 가득 힘을 받았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저는 같이하는 수행의 행복을 가슴 깊이 느꼈습니다. 경전반에 올라가서도 도반들과 함께 봉사하는 것으로 제가 얻은 이 행복을 회향하겠습니다.

JTS 거리 모금 활동 사진 – 거리모금! 우리가 책임집니다!
▲ JTS 거리 모금 활동 사진 – 거리모금! 우리가 책임집니다!

조주현 님 : 도반이 있어 가능했던 담력 키우기입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제 오십 평생에 녹음실도 처음 가보고, 머리띠도 처음 해보고, 무대에도 처음 올라가 봤습니다. 앞에 나서는 것을 질색했었는데 어찌하다 보니 제가 제일 앞줄에 서 있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하면서 확실히 제 담이 좀 커지고 자신감도 붙었습니다. 이게 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준 도반들 덕분입니다. 지금 저는 도반들과 함께할 경전반이 기다려집니다. 그리고 더 담대해져 있을 제가 기대됩니다.

송경예 님 : 기적의 향로입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도반들과 더욱더 가까워졌습니다. 그 행복으로도 충만했는데, 졸업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남편이 꽃다발을 한 아름 품에 안고 저를 마중해준 것입니다. 사실 남편 때문에 힘들어서 불교대학을 입학한 것인데, 지금 제 남편은 저보다 한 발 더 앞서서 저를 배려해주는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남편에게 불교대학에서 배운 것들을 얘기한 적도 없고, 그저 제 수행만 꾸준히 했을 뿐인데 남편은 저보다 더 많이 달려져 있습니다. 제 행동에 보이지 않는 향기가 있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불교대학과 이번 공연은 그 기적의 향을 피워 올려준 향로입니다.

최경남 님 : 어지럼병도 낫게 하는 명약입니다!
도반들이 공연 연습에 돌입할 즈음 저는 병원에 입원해있었습니다. 어지럼증과 구토가 심해서 보름은 입원을 해야 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자꾸 연습장으로 향하는 겁니다. 아무리 아파도 졸업식 참석은 물론이고 공연도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퇴원 시켜 달라고 의사를 졸랐습니다. 결국, 절대 안정을 취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퇴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퇴원하는 그 길로 법당으로 갔습니다. 절대 뛰면 안 된다는 의사의 신신당부도 간단하게 거역해 버리고 음악에 맞춰 펄쩍펄쩍 뛰었습니다. 도반들 말이 올 때는 환자였는데 연습을 하고 나니까 혈색이 돌더랍니다. 간절하면 꽃이 핀다더니 즐거운 봉사는 고질병도 낫게 하는 명약인 모양입니다.

도반들과 함께 - 옥교의 힘! 가을불교대학!
▲ 도반들과 함께 - 옥교의 힘! 가을불교대학!

김정순 님 : 내가 나를 사랑하는 과정입니다!
불교대학에 입학한 것을 후회할 정도로 저는 공연이 싫었습니다. 그래도 안 한다고 제가 먼저 초를 칠 수는 없었습니다. 담당자님과 사적으로 친한 언니 동생 사이거든요. 그래서 제발 누구라도 못한다고 해주기를 고대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못 한다는 말을 안 하는 겁니다. 그렇게 일은 시작됐고, 저 혼자 빠질 수도 없어서 어차피 하는 거 잘하자는 쪽으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잘하기 위해서 관련 동영상을 모두 찾아보고 동작도 연구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제가 도반들에게 안무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공연 대열에서 제 자리는 센터로 정해졌습니다. 점점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가 쌓여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들 즐기고 있는데 저만 욕심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체 동작이 안 맞춰진다고 노심초사하고 도반에게 싫은 소리까지 하는 저를 발견한 것입니다. 그런 제 모습이 싫었습니다. 수행이 좀 된 줄 알았는데 아무짝에도 소용없다는 절망감에 공연이고 뭐고 다 때려 치겠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가슴이 뻥 뚫렸습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저질렀던 무수한 실수! 과하게 욕심으로 하다가 힘들어지면 도망쳤었던 제 선택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던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살았으니 힘들었던 것이 당연했습니다. 제 업식을 자각하는 것만으로도 괴로움의 반이 사라졌습니다. 그날 이후, 공연하는 준비과정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것 자체가 제 마음의 일렁임을 알아차리는 좋은 경계가 되어 주었던 것입니다. 지도법사님께서 연비 의식을 거치면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이라고 했는데, 저는 연비 때문이 아니라 공연 덕분에 새로 태어났습니다.

불교대학 졸업식에서 – 담당자 윤나은 님(왼쪽에서 세 번째)과 그 옆 부담당 김영진 님
▲ 불교대학 졸업식에서 – 담당자 윤나은 님(왼쪽에서 세 번째)과 그 옆 부담당 김영진 님

김영진 님 : 소임이 복임을 실감하는 기회였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제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면 부담당 소임을 맡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감동이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소임이 복이라는 말도 그냥 선배들이 일 시키려고 하는 상투적이 표현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출석체크 해주고 사회나 좀 봐주자는 심정으로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담당자님이 저의 친한 불교대학·경전반 동기라 그 정도는 거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학기가 시작되고 보니 소임의 이름이 묵직했습니다. 학생들이 보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또 담당자님이 지부에서 시키면 뭐든 ‘예’하고 받아내는 사람이라 저도 덩달아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덕분에 불교대학 다니면서 못했던 많은 경험들을 해봤고 보람도 맛보았습니다. 가만 보면 우리 학생들도 담당자님이 ‘예’하고 하니까 당연히 그래야 하는 줄 알고 본 대로 ‘예’하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학생들도 담당자님께 물든 것입니다.

불교대학 마지막 수업날 조홍제 님이 도반들에게 선물한 장미꽃과 함께(앞줄 가운데가 담당자 윤나은 님)
▲ 불교대학 마지막 수업날 조홍제 님이 도반들에게 선물한 장미꽃과 함께(앞줄 가운데가 담당자 윤나은 님)


2018 가을불교대학 학생들의 돋보이는 실천행은 담당자인 윤나은 님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정토회를 처음 만난 불교대학 학생들에게 담당자는 엄마와 같은 존재라고들 합니다. 그리고 담당자에게 불교대학 학생들은 자식 같은 의미이기도 합니다. 엄마의 심정으로 모범이 되려 애쓰고, 그런 엄마를 따라 수행정진하는 윤나은 님과 2018 가을불교대학 졸업생들! 인연은 경전반으로도 이어진다고 합니다. 윤나은 님이 학생들을 따라 경전반 담당자 소임을 받은 것인데요, 그 아름다운 동행에 찬사를 보냅니다.

글_정진옥 희망리포터(울산정토회 옥교법당)
동영상 편집_노희동(부산울산지부)
편집_방현주(부산울산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