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양산법당
잘 익은 해바라기 되기

길가에 우뚝 서서 나날이 영글어가는 해바라기처럼 봄 불교대학에 입학한 도반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입학한 지 어느덧 5개월입니다.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어떻게 사는 게 나를 위한 행복한 삶인가?’ 라는 의문의 답을 찾아 한 걸음 나아갑니다.

낱알이 송송 맺혀 잘 익어가고 있는 해바라기입니다
▲ 낱알이 송송 맺혀 잘 익어가고 있는 해바라기입니다

함께라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따뜻한 봄날에 입학해 중반을 넘어 여름 하반기에 접어든 불교대학 학생들의 중간 갈무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주간, 저녁반을 합해서 26명 입학하였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공부를 계속할 수 없는 사람을 제외하고 18명이 같이 하고 있습니다. 이번 중간 갈무리는 가까운 밀양법당에서도 와서 함께 법문을 듣고 즐겁게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중간 갈무리는 입학해서 지금까지 법문을 듣고 실천하고 배우면서, 나를 다시금 돌아보며 도반들과 나누는 시간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같이 얘기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밀양법당에서 학생 9명과 활동가 1명이 그리고 양산법당의 학생 10명과 활동가 14명 총 34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밀양법당과 양산법당의 학생과 활동가들 모두 조화를 이뤄가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처음이라 매뉴얼도 없어 준비하는 과정이 조금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배우고 채우면 되겠구나’ 하는 여유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도반들과 활동가들이 같이 모여 의논하고 일감도 나눴습니다. 함께 하면서 마음도 가벼워지고 친밀감도 높아져 분위기도 한층 밝았습니다.

다 같이 어울려 한마음으로 신이 났습니다
▲ 다 같이 어울려 한마음으로 신이 났습니다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내 짝꿍은 누구?

시작하는 명상에 이어 '도반 알아가기', '내 짝꿍 소개하기'가 진행되었습니다. 2명씩 짝을 지어 상대에 대해 이해하고 친해지는 계기가 되고, 앞에 나가 발표해보는 새로운 경험도 했습니다. '나 자신이 제일이라고 여기고 살았는데, 나를 내세우지 않고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상대를 보면 참 세상살이가 편해진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 짝꿍 얼굴이 부처님을 닮았어요
▲ 내 짝꿍 얼굴이 부처님을 닮았어요

내 짝꿍을 소개합니다. 얼굴도 마음도 천사 같아요
▲ 내 짝꿍을 소개합니다. 얼굴도 마음도 천사 같아요

불교대학 한마당 중간 갈무리는 차츰 무르익어 갑니다. 학생들과 봉사자들과의 친목도 다지고 흥겨움으로 가득해 모두 신이 났습니다.

불교대학, 한마당 열기로 가득하다.

밀양아리랑, 아모르파티, 갈무리 파티, 아기상어 등 노래와 율동으로 학생들과 봉사자간 즐거움을 더해 주었고, 활동가들의 적극적인 호응에 학생들도 신이 났답니다. 모둠별 장기자랑은 모둠원 모두가 합심 단결하여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해 다양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빨간 넥타이 정말 멋집니다. 달려봅시다, 불법의 진리 속으로
▲ 빨간 넥타이 정말 멋집니다. 달려봅시다, 불법의 진리 속으로

점심 공양을 밀양법당 도반들과 같이하니 더 맛있고 화기애애한 시간이었습니다. 공양이 끝나고 양산법당 오성환 도반의 기타공연과 다른 도반들의 노래가 신선했습니다. 저마다의 소임과 이름을 나누며 도반들과의 소통으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모둠별 과제 풀기는 정말 신이 났습니다. 다른 모둠에 뒤질세라 흥이 절로 났습니다. 그동안 공부한 것의 중간 점검이었습니다.

지혜 모둠 - 대단한 실력입니다
▲ 지혜 모둠 - 대단한 실력입니다

특히나 점심 공양이 끝나고 2부 시작에서는 밀양법당과 양산법당 사례담 발표가 있었습니다. 모두 숙연한 가운데 차분하고 조용하게 자신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 법당이 조화롭게 행사를 잘 진행하여 기뻤습니다.

바라기만 했던 내 마음 내려놓기 - 선배 경전반 권은자 님
▲ 바라기만 했던 내 마음 내려놓기 - 선배 경전반 권은자 님

도반들 저마다 소감문 작성과 발표 시간이 있었고, 이 순간 기쁨으로 가득한 지금 마음을 내어놓았습니다.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그동안 공부한 것을 확인, 점검함으로써 인정받았습니다. 법사님과의 질의응답 시간은 참으로 좋았습니다. 궁금한 것이 해소되니 날아갈 듯이 기뻤습니다. 법사님과의 만남은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내 안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한 하루였습니다.

없는 시간 쪼개어 오늘을 함께한 도반들의 마음을 들여다보았습니다.

  • 학생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기를 바랍니다.
  • 정토불교대학에 오면서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 갈무리가 어떨지 궁금했는데, 마음에서 일어나는 번뇌를 잘 살피겠습니다.
  • 양산법당 도반들과 어울릴 기회가 되어 너무 좋습니다.
  • 불교대학 다니면서 아주 편해졌는데, 아직도 미비하지만 수행으로 잘 나아가겠습니다.
  • 아직도 마음이 갈팡질팡하지만 공부하면서 잘 이겨내 보겠습니다.
  • 이 절 저 절 다 다녀도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여기는 마음 나누기가 정말 좋습니다. 원리원칙대로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활동가들의 대단함을 느꼈습니다. 도반들과 함께 점심 공양하는 것이 새롭고 즐거웠습니다. 또한 법사님과의 만남으로 고민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 밀양법당 주간반인데 저녁반 도반을 처음 만났습니다. 이 행사를 하면서 '내가 불교대학생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대학 졸업한 이후 이런 느낌은 처음이고, 함께하는 나를 보면서 '공부가 되고 있구나! 내가 변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 중간 갈무리가 궁금했는데, 와서 보니 내가 공부하고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소풍 오듯이 왔다가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 모둠 공연을 준비하고 즐겁게 참석했고, 몰랐던 도반들과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 퍼포먼스가 즐거웠습니다. 맛난 점심 공양과 법사님과의 질의응답에 속이 후련했습니다.
  • 불교대학 다니면서 나누기를 통해 말하는 것의 두려움에서 벗어났습니다.
  • 생소하지만 학생 참여가 많아서 힘이 납니다. 봉사자지만 가슴 뭉클했습니다.
  • 어느 날 유튜브로 법륜스님을 보고 불교대학에 입학했는데, 나누기가 참 좋습니다
  • 오늘 이 순간 좋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 모든 게 내 마음에 있습니다. 나를 돌아보니 다른 사람을 용서 못 할 게 없고 사랑하는 게 편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팔공산에 가서 기도하면 운동만 되는 것 같은데, 아침기도 수행은 직장, 가족의 갈등을 없애 줍니다. 재미있는 공부입니다.
  • 정말 불교대학에 오길 잘했습니다. 추천해 준 동생에게 고마운 맘입니다. 지금 나는 너무 행복합니다.
  • 도반들 맞이를 해보니 활동가들에게 감사한 맘이 가득합니다. 할까 말까 고민할 때는 그냥 확 하는 게 좋아요!

즐겁게 마무리하고 법사님과 한 컷 했습니다
▲ 즐겁게 마무리하고 법사님과 한 컷 했습니다

두 법당 도반들이 오순도순 모여 신나는 중간 갈무리를 마쳤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알차고 섬세하게 일감을 나누면 더 재미있고 유익한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토회 프로그램은 하고 나면 모든 게 진리입니다” 라고 양산법당 담당자 조경옥 님이 오늘의 소감을 간단하게 전했습니다.

혼자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는 여럿이 모여 의논하고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이 빠른 방법이란 생각이 듭니다. 살면서 아직도 나를 고집하는 저 자신을 돌아봅니다. 불교를 통해 이치를 배우고 나를 알아가고 있는 이 순간이 행복합니다.
 

글_이순남 희망리포터(김해정토회 양산법당)
편집_조미경(경남지부)

전체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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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데오

\"\'나 자신이 제일이라고 여기고 살았는데, 나를 내세우지 않고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상대를 보면 참 세상살이가 편해진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08-12 11:28:04

김희선

혼자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여럿이 모여 의논하며 가는 모습이 정말 가볍고 좋은 것 같아요^^ 소식 잘 들었습니다()

2019-08-09 13:31:46

향덕화

배우고 채우면 된다~ 라는 말씀 참 좋습니다.
유쾌하고 의미있는 기사 잘 보았습니다~

2019-08-09 11: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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