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해외 전법의 씨앗, 영어통역강연을 담당한 국제국의 김세희 님과 콜롬버스 법당의 이옥식 님의 이야기입니다. 자, 열정과 희망이 움트는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2014년 해외 100강에서 총 8개의 영어통역강연 이후 걸음마 단계였던 해외 전법이 2017년 3월 국제국이 신설되면서 다양하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확장되어 추진되고 있습니다. 영어통역강연은 단순히 스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홍보물 제작, 홍보 방법, 행사 진행에 대한 연구와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오늘은 2018년에 국제국 주관으로 기획된 총 9개의 영어통역강연 중 9월 12일과 13일에 있었던 중부지구 미네소타와 콜럼버스 2곳의 생생한 소식을 전합니다. 먼저 콜롬버스법당 자원활동팀장과 국제국 온라인 전법, 외국인 전법 팀에서 여러 가지 소임을 맡고 있는 미네소타 영어통역강연 총괄 김세희 님의 이야기입니다.

후회를 교훈으로

"저는 지난 2014년 세계 100강 때 미네소타 강연을 담당하였습니다. 그때는 혹시나 누가 뭐라 할까 봐 포스터도 눈치 보며 겨우 붙이고 타종교에 심하게 배타적인 곳은 아예 홍보도 하지 않았습니다. 법륜스님이 한국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있으니 ‘설마 사람들이 별로 안 오겠어’ 했는데 결국 채 50명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허망하게 강연을 마치고 묘덕법사님과 나누기를 하며 상처받기 싫은 마음에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다시 그런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으리라는 굳은 결심으로 이번 영어통역강연 준비를 시작했는데 이미 내 생각과는 다른 현실에 좌절하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스님을 잘 모르는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홍보를 할 수 있을까?’ 암담한 느낌 속에 ‘욕심부리지 말고 한번 해 보자’라고 마음을 다잡아 보았습니다.
우선 인연이 닿을 수 있는 곳에 스님의 즉문즉설 동영상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주변 지인들의 조언을 구해 도서관으로 장소를 확정하고, 이어 홍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달여 동안 넓은 세인트 폴(Saint Paul), 미니애폴리스(Minneapolis) 근방 약 53군데의 도서관과 카페를 돌아다니면서 150여 장의 포스터를 붙였습니다."

처음 포스터를 붙였던 곳과 페이스북에 올린 강연 홍보
▲ 처음 포스터를 붙였던 곳과 페이스북에 올린 강연 홍보

"주말에는 아침 8시에 나가 저녁 5시에 돌아온 적도 있었습니다. 도서관은 강연 전까지 포스터를 오랫동안 붙여 둘 수 있는 곳이라 홍보 효과가 컸고 강연참석 등록자 현황을 통해서도 주요한 홍보 수단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페이스북, 패치 닷컴, 넥스트도어 등 다양한 온라인 매체에도 홍보했고 강연이 임박할수록 효과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포스터 부착과 인터넷 홍보를 하면서 강연 등록 링크를 통해 매일매일 사전 등록자 수를 파악했는데 1, 2시간이 넘는 거리에 사는 사람이 등록하는 것을 알게 됐을 땐 힘이 불끈 생기기도 했습니다. 등록자가 많은 날엔 기분이 좋고, 적은 날은 기분이 침체하며 오락가락하는 제 마음을 보면서 어느덧 강연 날을 맞았습니다."

정중앙에 초록색 셔츠를 입은 김세희 님
▲ 정중앙에 초록색 셔츠를 입은 김세희 님

감동에서 집착으로

"115명이 참석해 강연이 성공적으로 끝난 밤에는 마음이 너무 들떠서 잠이 쉽게 오지 않았습니다. 눈을 감으면 강연장 관객들의 밝은 표정들이 떠오르고 집착하는 마음이 들면서 마음이 금세 흥분되었습니다. 그러다 남편과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영어법회에 ‘너무 많은 사람이 온다고 하면 어쩌지’, ‘법회에 왔다가 실망하고 가면 어쩌지’ 하는 근심과 걱정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강연이 끝나고 북미동부 행자대회에 참석하게 되었고 그때 법륜스님께서 해주신 말씀으로 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습니다."

잘됐다고 좋아하고 안 됐다고 싫어하면 오래 지속하기 힘들다. 추수가 끝난 뒤 이삭을 줍는 마음으로 일을 해야 한다. 내가 최선을 다해도 열에서 하나 남으면 성공이다. 달마대사도 9년 면벽 수행으로 1명을 전법 했는데 여러 명을 전법 하겠다고 하는 건 욕심이다. 그들이 법회에 올 때 자유롭게 오도록 하고 갈 때도 자유롭게 가게 해 줘라.

미국 동부지구 행자대회에서 해외 전법 사례를 발표하는 김세희 님
▲ 미국 동부지구 행자대회에서 해외 전법 사례를 발표하는 김세희 님

지금은 씨앗을 뿌리는 단계

"강연이 끝나고 여러 사람이 영어법회에 관심을 보였고 그 중 한 분이 법회에 나오겠다고 확답을 했습니다. 그분은 예전에 제가 저의 시어머니, 남편과 함께 번역한 글을 읽은 인연으로 이렇게 강연에서 법회로까지 이어지니, 전법이란 오랜 시간 인연과보에 의해 정성스럽게 일구어지는 과정이구나 자각이 됩니다. ‘보리수나무 씨앗과 콩 씨앗이 크기는 같지만, 씨앗이 다 자라고 나면 그 차이가 엄청 나듯이 지금 우리가 하는 이 일은 보리수나무 씨앗을 심는 것’과 같다는 법륜스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꾸준히 보리수나무 씨앗 심는 일을 해나가고자 합니다."

다음은 콜럼버스 영어통역강연 총괄을 맡은 콜럼버스법당 총무 이옥식 님의 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마음을 모아 시작한 홍보

"처음 해 보는 영어통역강연에 부담스럽고 막막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국제국에서 여러 강연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게 보이니 콜럼버스법당 활동가들과 힘을 모아 강연 준비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강연 두 달 반 전에 강연 장소를 예약했고, 미네소타 강연총괄 및 콜럼버스 법당의 장거리 자원활동담당인 김세희 님이 국제국에서 제작한 포스터를 비롯해 모든 강연 준비 자료를 제공해 주어 수월하게 홍보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콜럼버스와 인연이 있는 명상그룹 리더인 세트(Seth)가 포스터 10장을 붙여 주면서 명상그룹 멤버와 친지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열심히 홍보해 주었고, 만 명이 일하는 큰 빌딩에서 근무하는 고창미 님이 혼자서 100장 이상의 포스터를, 저와 정혜진 님 그리고 3명의 자원봉사자가 한 팀이 되어 도서관에 25장, 요가센터에 10장, 패너라 빵집에 (Panera Bread)에 15장, 스타벅스에 15장을 붙였습니다. 홍보할 수 있는 곳은 어디든 해 보자는 마음으로 페이스북과 온라인 그리고 신문에도 광고했습니다."

지역신문에 실은 광고
▲ 지역신문에 실은 광고

예상치 못한 사태

"영어통역강연은 처음이라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강연장 의자를 40개 준비했었습니다. 그런데 구글 등록 링크를 통해 등록하는 분들이 100명 이상이 되자 추가로 의자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등록자 수가 증가할 때는 좋아서 맘이 들뜨면서 ‘좁은 장소 때문에 청중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강연장인 도서관에는 마이크가 하나밖에 없어서 법당의 음향 시스템을 가져가기로 했는데 몇 주 전까지 이상 없이 작동하던 시스템이 강연 전에 불통이 되는 사태를 맞았습니다. 머릿속은 새하얘지고 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청중들이 오기 시작하자 당혹스러운 마음이었는데 눈치 빠른 봉사자들이 알아서 안내 접수를 해 주었고 다행히 강연 시작 전에 믹서를 조절해 소리가 들리게 되어 무사히 강연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태에도 곁에서 도와준 남편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진 가운데 콜럼버스 영어통역 강연장에서 이옥식 님
▲ 사진 가운데 콜럼버스 영어통역 강연장에서 이옥식 님

이삭을 줍는 마음으로

"강연이 끝난 후 남편은 법륜스님에게 반했고 법륜스님과 청중들간의 교감이 참 좋았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강연에 온 회사 동료는 강연이 너무 좋았다며 법륜스님이 언제 또 오시는지 궁금해했고 또 다른 동료는 강연장이 너무 좁았다며 다음에 오시면 더 큰 미팅룸이 있는 도서관에서 하자며 벌써 봉사자 신청을 하기도 했습니다. 고와 락은 동전의 한 면과 같아 기대가 있으면 실망이 따라올 테니 긍정적인 평가에 감사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 마음으로 다음 강연을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이미 영어법회를 시범 시행 중인 미네소타의 김세희 님의 도움을 받아 올해 영어법회를 시작해 볼 계획이었으나 행자대회에서 영어법회에 대한 법륜스님의 말씀을 듣고, 콜럼버스법당은 아직 준비가 안 되었음을 인식하였습니다. 이삭을 줍는 마음으로 외국인 전법을 위한 씨앗을 뿌리고 거둬들이는 이 순간들을 즐기며 꾸준히 연습해 나가려고 합니다. 강연을 함께 성공적으로 치러 낸 콜럼버스법당 활동가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함께 강연을 치러낸 봉사자들 오른쪽에서 네 번째에 이옥식 님
▲ 함께 강연을 치러낸 봉사자들 오른쪽에서 네 번째에 이옥식 님


불법은 시간과 공간, 나이, 성별, 인종을 초월합니다. 매일 아침에 108배를 하며 수행을 하고, 정토 불교대학에 입학해 공부하는 외국인들이 생기고,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듯 해외 곳곳에서 촉촉한 전법의 씨앗이 뿌려지고 있습니다. 잎이 돋아나고 꽃이 피어나는 과정이 얼마나 걸릴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2023년에 시작되는 2차 만일결사의 목표가 세계전법으로 확대될 것을 기억하며 우리는 다만 씨를 뿌려 나갈 뿐입니다. 해외 전법의 훌륭한 성공사례를 만들어 낸 자랑스러운 미네소타, 콜럼버스의 정토행자들과 밤낮으로 열심히 뛰는 국제국 팀원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

글_김세희(국제국), 이옥식(콜럼버스법당)
정리_이두라 희망리포터(달라스법회)
편집_이전선(해외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