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법당에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두 명의 도반이 있습니다. 봄불교대학 봉사를 경쾌하고 행복하게 하는 도반을 오늘 만나보고자 합니다. 이인주 님과 안현주 님이 고요한 법당에 뜨면 웃음소리로 인해 천안법당이 들썩인다고 합니다. 그들은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되었는지, 힘든 육아와 남편과의 갈등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법당에 오면 마냥 행복하다는 비법을 오늘 전격 공개합니다.

캐나다에서 전법을 꿈꾸는 이인주 님
▲ 캐나다에서 전법을 꿈꾸는 이인주 님

먼저, 이인주 님의 수행담을 들어보겠습니다.

힘든 육아로 지쳐갈 때 만 난, 불교대학

2015년, 가을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입학 전 네 자녀 키우며, 스님의 엄마수업을 읽고, 즉문즉설을 듣고 마음이 좀 편안해졌습니다. 저는 25세에 결혼하게 되었는데, 아직 아이를 키울 준비도, 누군가와 함께 살아갈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이었습니다. 그때 학교에 다니다 결혼을 했기 때문에 둘 다 학생 신분으로 육아와 학교생활을 병행하니 어려운 점이 한두 개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주 싸움으로 이어졌는데, 둘 다 고집이 있어서 그런지 한 명이 좀 져주면 되는데 둘 다 뒤로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남편에게 늘 당신과는 말이 안 통한다면서 마음의 문을 닫았습니다. 점점 극으로 치달아 부부 상담을 받아보기도 했는데 별로 해결되는 게 없었습니다. 남편과 육아 문제로 지쳐갈 때 불교대학을 찾게 되었고, 공부하면서 가랑비에 옷이 젖듯 부처님 법문의 비로 지쳤던 마음도 치유되기 시작했습니다.

수행의 맛을 보게 해 준, 경전반

네 아이의 육아와 함께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마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일 년 쉬었습니다. 쉬는 동안 즉문즉설도 찾아 듣고, 수행도 하면서 점차, 일상에서 알아차리기가 되어 갔습니다. 나는 언제 그렇게 되나 했는데, 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느 날 자신의 행동들을 알아차리고 있는걸 알았습니다. 이런 날들을 경험하고 2018년 봄경전반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네 아이를 키우며 경전반을 다니는 게 어려웠습니다. 아이 유치원보내고 나면 경전반 수업에 늦게 갈 수밖에 없고, 그때마다 담당자는 늘 웃는 모습으로 맞아주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갈 때는 마치 내 마음을 아는 듯 한마디 건네는 말이 고민과 딱 맞아서 돌아오는 길이 훨씬 가벼웠습니다. 그렇게 담당자의 따뜻한 배려로 경전반을 마쳤습니다.

전혀 하고 싶지 않았던 봉사가 하고 싶어지다

경전반 마칠 때쯤 아집, 아상이 하나씩 하나씩 내려놓아졌습니다. 담당자와 보이지 않는 다른 도반들의 수고 덕분에, 내가 이렇게 자유롭고 가벼워진 것을 느끼니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그전에는 사실 봉사는 전혀 생각이 없었습니다. 아이들 키우기도 바쁜데 봉사할 시간이 어디 있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괴로움과 얽매임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것을 체험하고 나니,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내가 받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하기

봉사를 시작하니 그동안 공부하며 쌓아왔던 법들이 폭풍처럼 막 쏟아져 오는 것 같았습니다. 봄불교대학 봉사를 시작하고 초기에는 너무 잘하려는 마음만 컸습니다. 그런데 생각만큼 수준이 안 따라 주니 이것밖에 안 되는 나를 자책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것밖에 안 되는 나를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인정하기가 너무 싫었는데, 스님 말씀대로 인정한다고 내가 더 나빠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한번을 넘고 나니, 그다음부터는 ‘아, 내 수준이 그렇구나.’ 하는 것을 알아차릴 때도 괴롭지 않고, 그냥 가볍게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말로만 듣고 글로만 읽었던 일들을 경험하고 깨닫게 되니 삶이 정말 가벼워졌습니다. 아이들이 네 명 있어도 더는 바쁘게 종종거리며 다니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네 명 스케줄로 주말도 없이 바빴던 제가 스님 말씀대로 요즘은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만 해주며 키우고 있습니다.

봉사로 찾은 행복

이번 봉사를 하며 달라진 불교대학 프로그램을 같이 공부하면서 나 자신도 많이 성장했습니다. 특히, 남편과 관계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도 자주하고, 원하는 것도 물어보고, 요구도 들어주니, 남편도 내 말에 좀더 귀 기울여줍니다. 학생 때, 선배 도반들이 “소임이 복”이라는 말을 할 때는 ‘일 시키려고 그냥 하는 말이지.’ 하며 전혀 나와 상관없는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해보니, 진짜 그 말이 딱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캐나다 가서는 2차 만일결사 목표인 외국인 전법에 같이 동참해 보고 싶습니다. 얼마 전 스님이 외국인 상대로 즉문즉설 하신 걸 보고, 아, 내가 캐나다 가면 해보고 싶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인주 님은 새로운 모험을 하고 싶어 캐나다로 이민간다고 합니다. 이인주 님의 캐나다 전법이 기대됩니다)

다음으로 안현주 님의 수행담을 보겠습니다.

행복한 안현주 님
▲ 행복한 안현주 님

불교대학을 다니던 중 암 진단을 받다

처음 정토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동네 아는 언니가 법륜스님 유튜브를 들어보라고 권유한 데서 비롯했습니다. 그러던 중 마침 홍성에 법륜스님이 오셨고, 그때를 계기로 2017년 봄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저는 중복장애를 가진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갑상선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갑상선 암 진단에, 유방 이상 조직 발견에, 간 수치도 높았습니다. 아마 불교대학을 다니지 않았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수술을 받고 돌아와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 제 업식을 잘 못 쌓아 생긴 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를 성장시키는 남편과 아들

중복장애를 가진 아들을 키우는 것은 늘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또한 남편은 매우 깔끔한 사람입니다. 남편과 저는 성향이 매우 달랐고, 이런 차이를 서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편과 저 사이는 점점 나빠졌습니다. 하지만 불교대학을 다니고 나서 남편을 그 자체로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남편에게 참회하는 마음으로 새벽 정진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남편은 굉장히 스마트하고 쾌활한 사람입니다. 남편은 다른 누구도 잘 인정하지 않는데, 요즘은 남편이 유일하게 인정하는 사람이 저입니다. 그런데도 남편과 아이에 대한 저의 마음공부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늘 남편과 아이는 저를 공부시킵니다.

행복한 봉사

경전반을 졸업하고 늦게나마 <깨달음의 장>을 다녀왔습니다. 이런저런 개인 사정으로 미루어두었던 일이었습니다. 미루는 게 업식인 것 같아 한번 넘어보자는 생각에, 다녀온 <깨달음의 장>은 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좀 일찍 다녀왔으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한 마음공부를 함께 하고자 경전반 졸업 후에 불교대학 봉사 소임을 맡았습니다. 저의 담당이었던 김미영 님과 같은 동기 도반인 이인주 님과 함께 했습니다. 김미영 님은 제가 학생이었을 때 잘 이끌어 주었던 고마운 도반입니다. 봉사 소임이 뭐든 “네”하며 잘 받아내는 이인주 님은 저에게 늘 밝은 에너지를 주는 도반입니다. 이런 도반들과 함께 봉사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경주남산순례 (모자 쓴 안현주 님과 이인주 님(오른쪽)
▲ 경주남산순례 (모자 쓴 안현주 님과 이인주 님(오른쪽)

법비를 맞으며 수행하는 모습으로 현실의 어려움을 묵묵히 이겨내고 있는 안현주 님, 일과 수행의 조화를 보여 주면서 남편과 네 아이를 행복으로 이끄신 이인주 님, 이 두 분으로 인해 천안법당은 행복합니다.

글_박연우 희망리포터(천안법당)
편집_하은이(대전충청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