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프니 예민한 성격을 가지게 되었고, 이로 인한 공황장애와 아이와의 마찰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나희영 님. 우연히 정토회를 만나게 되었고, 6년차가 된 지금까지 꾸준히 수행, 보시, 봉사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정토회를 만나고 삶이 달라진 나희영 님의 이야기입니다.

첫 사회생활로 공황장애를 얻다.

어려서부터 여기저기 몸이 많이 아팠습니다. 몸을 낫게만 해준다면 병원, 종교, 대체의학 등 안 다녀본 곳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몸이 아프니 신경도 매우 예민하고, 남들이 저에게 이런저런 말하는 것이 싫었습니다. 누군가 제 흉을 보는 것을 못 참았고, 그런 말을 들으면 곱씹고, 곱씹다 전투에 나가는 사람처럼 소위 끝장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런 제가 싫어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 6년 전부터 슈퍼마켓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사회생활이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완전 초보였습니다. 사람들이 무섭고,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습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온갖 병원을 찾아다니며, 하루 수십 알의 약도 효과가 없고, 안정 주사를 맞아도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다른 장소에서는 괜찮은데 가게에만 들어서면 유독 증상이 심했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공황장애가 왔습니다.

백일 정진 프로그램 명상 맛보기 후 (앞줄 맨 오른쪽)
▲ 백일 정진 프로그램 명상 맛보기 후 (앞줄 맨 오른쪽)

<깨달음의 장> 나를 성찰하는 방법을 배우다

그때 우연히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동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불교도, 정토회도 아무것도 모른 채 <깨달음의 장>에 참가했습니다. 그곳에서 완전히 자신을 깨는 경험을 했습니다. 모든 것은 나와의 인연으로 맺어진 과보인데, 그동안 남 탓만 해왔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를 돌아보고 살펴보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깨달음의 장을 다녀온 후 바로 수요법회를 다니다 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처음에는 공부를 꼭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공황장애를 극복하고 싶었습니다.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경전반에 올라가니 부처님의 설법 내용이 정말 좋았습니다.
경전반을 졸업하고는 천배 정진과 사시, 저녁 예불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 매일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홍보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무엇이든 하기 싫어하는 오랜 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행, 보시, 봉사를 실천하는 정토회에서는 도반들과 더불어 가볍게 하자는 마음을 내어 그냥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정토회와 맺어진 인연이 어느새 6년이 되었습니다.

법당에서 도반과 함께 한 나희영 님 (왼쪽)
▲ 법당에서 도반과 함께 한 나희영 님 (왼쪽)

300배 정진, 아이의 마음도 보게 되다

1년 반 전부터 아이와 갈등이 심해져 서로 말을 안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이를 키울 때, 무슨 일이 일어나면 3분 안에 달려갈 수 있을 정도로 아이의 일상을 제 손바닥에 쥐고 있었습니다. 성인 된 아이는 그동안 엄마한테 눌렸던 것이 폭발했고, 들끓는 성질이 예전의 저를 닮아있었습니다. 폭발하는 아이를 보며 묵언 수행을 했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러다 법당 도반과 새벽 300배 정진을 시작했습니다. 108배 정진할 때는 보이지 않던 아이의 마음이 보였고, 그 마음을 이해하고 나니, 일순간 화가 탁 내려놓아 졌습니다. 할 말이 없어 시작한 묵언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마음조차 일어나지 않습니다. 언제든 연락이 온다면 편안하게 받을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정토회에서 수행을 안 했다면 내가 옳다는 생각에 빠져서 아이와 싸우고, 여기저기 좋다는 곳 쫓아다니며 살았을 것입니다. 지금은 아이와의 관계에서도 세상의 잣대를 버리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지은 인연에 따른 과보를 기꺼이 받겠다는 마음입니다. 불법을 만난 덕분입니다.

편안한 웃음의 나희영 님 (오른쪽 두번 째)
▲ 편안한 웃음의 나희영 님 (오른쪽 두번 째)

이제는 편안합니다.

이제는 누가 제 흉을 보아도 개의치 않습니다. 남에게 흉을 들어도 저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탁 내려놓고 나니 편안합니다. 저를 두고 누군가가 수행거리로 삼아도 괜찮다는 마음을 낼 정도로 변했습니다.
가게에 오는 손님들이 툭툭 던지는 말들도 가볍게 듣고 “불편한 일 있으세요?”, “당신 말이 옳습니다.” 라며 편안하게 말을 걸 줄도 알게 되었습니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스쳐 지날 것임을 압니다. 설령 큰 바람이 불지라도 괜찮습니다. 물론 또 달라질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보이면 보이는 대로, 안 보이면 안 보이는 대로, 저를 성찰하며, 오늘도 주어지는 대로 그냥 합니다.

글_권용희 ( 분당 정토회 분당법당 )
편집_임도영 ( 광주전라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