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결사 입재자들을 위해 마련된 백일프로세스 프로그램 중 서현법당에서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명상 맛보기! 준비와 진행을 맡았던 열정 가득한 세 도반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새벽부터 진행되는 명상 맛보기에 법당이 꽉 찰 정도로 천일결사 입재자들이 모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의 참여를 이끌어 낸 비결(?)을 현재 봄 경전반 학생이자 천일결사 모둠장 및 주 1일 봉사 담당을 맡고 있는 한희선 님께 들어보겠습니다.

한희선 님: 천일결사 예비 결사자들의 첫 만남의 자리를 빨리 주선하면서 더불어 그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자는 취지에서 올바른 명상법을 안내하는 명상 맛보기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행사 당일 봉사를 맡은 모둠원들의 참여율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서 두 개 모둠의 연합 봉사를 제안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40명 가까이 오셔서 법당을 가득 채워주셨습니다.

명상 맛보기 중인 천일결사 입재자들
▲ 명상 맛보기 중인 천일결사 입재자들

명상 맛보기 프로그램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가을 불교대학 졸업생이자 천일결사 모둠장을 맡고 있는 최보라 님께 들어보았습니다.

최보라 님: 명상 맛보기 프로그램은 참여자가 다 함께 108배 정진 후 법문과 명상 입재 법문을 연속해서 들은 후 1차 명상, 포행, 2차 명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런 후에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절하는 자세 점검 시간을 갖은 후 나누기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참고로, 포행이란 명상 후 잠시 동안 천천히 걷는 것을 말합니다.

한희선 님: 천일결사 입재자들은 매일 아침 108배를 하기 때문에 올바른 자세로 절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참여하신 분들을 두 명씩 짝을 지어 서로 절하는 자세를 촬영해서 본인의 절하는 모습을 스스로 확인하도록 해주고, 잘못된 자세는 서로 점검해주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예비 결사자 뿐만 아니라 기존 입재자들도 함께 참여했는데 분위기가 아주 화기애애해져서 좋았습니다.

명상 맛보기에서 최보라 님(왼쪽)
▲ 명상 맛보기에서 최보라 님(왼쪽)

명상 맛보기를 마친 후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진승연 님: 전반적으로도 좋았는데 특히 두 모둠이 함께 했던 것이 좋았습니다. 두 개의 모둠이 같이 하니까 새로운 모둠이 탄생한 듯한 느낌이 들어 분위기가 새로웠고, 전혀 모르던 다른 모둠원들을 알게 된 것도 좋았습니다. 다만, 참여자들이 많다 보니 포행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앞으로는 참여 인원이 많을 경우를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희선 님: 행복한 고민입니다 하하.

최보라 님: 처음 모둠을 맡아서 진행했던 첫 행사였는데 모둠원들이 바로 참여 의사를 밝혀줘서 너무 고맙고 뿌듯했습니다. 행사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행사 매뉴얼만 보고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 업무 분장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를 정하는데 처음에 조금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어떤 행사든 한 번 참여하고 나면 그게 경험이 되어 다음에는 잘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9-9차 입재식에서 진승연 님
▲ 9-9차 입재식에서 진승연 님

9-9차 입재식에서 한희선 님(왼쪽 두 번째)과 최보라 님(왼쪽 네 번째)
▲ 9-9차 입재식에서 한희선 님(왼쪽 두 번째)과 최보라 님(왼쪽 네 번째)

명상 맛보기 하기 전과 후를 비교해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최보라 님: 명상 맛보기에 참여하기 전에는 명상하면 그냥 눈을 감고 있는 건 줄 알았는데 명상법을 배운 후에는 뭘 해야 하는지 즉, 호흡을 관찰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명상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진승연 님: 명상 맛보기에서 스님의 설명을 듣고서야 내가 명상을 할 때 온갖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딴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다만 그런 중에도 계속 한다는 스님 말씀이 내가 명상을 제대로 하고 있나 불안해했던 마음에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명상이 잘 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침 명상을 통해 하루 24시간 중 10분이라도 나에게 집중하려는 시도 자체가 좋은 것 같습니다.

한희선 님: 진승연 님이 말씀해주신 게 바로 명상 맛보기를 하는 이유입니다. 명상이 잘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명상이 어떤 것인지 그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명상 맛보기입니다. 저는 작년에 명상수련에 참여했습니다. 명상이 수행 방법 중 하나인데 절하기보다는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간편하게 자기 마음 알아차리는데 참 좋습니다. 강추합니다!

끝으로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가장 큰 삶의 변화 한 가지씩을 들어보았습니다.

최보라 님: 소임을 맡으면서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과 부딪쳤을 때 내게 어떤 마음이 드는지 관찰해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왜 기분이 나쁘지, 왜 이런 마음이 올라오지 했을 때 상대방 탓이 아니라 ‘내가 맞다’라는 생각에 빠져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제가 원래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불평하는 게 많이 줄었다고 제 스스로도 느꼈는데 오랜 만에 만난 직장 동료도 같은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불평불만이 아직 남아있기는 하지만 전에 비해 훨씬 줄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진승연 님: 어떤 일이 생겨도 두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수행을 하면서 극복해나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게 좋습니다.

한희선 님: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나를 잘 몰랐구나...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깨달음의 장, 나눔의 장, 명상수련, 그리고 소임 맡으면서 양파 껍질처럼 나라는 사람이 한 꺼풀씩 벗겨진다는 느낌입니다.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남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랬고, 내 마음 몰라준다고 원망했던 것 같습니다. 정토회에 와서 끊임없이 나 자신을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명상 맛보기에서 한희선 님(첫 줄 오른쪽 첫 번째), 최보라 님(첫 줄 오른쪽 두 번째), 진승연님 (세 째줄 오른쪽 두 번째)
▲ 명상 맛보기에서 한희선 님(첫 줄 오른쪽 첫 번째), 최보라 님(첫 줄 오른쪽 두 번째), 진승연님 (세 째줄 오른쪽 두 번째)


천일결사 입재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마음을 다해 준비하고, 또 나중을 위해 부족했던 점들을 점검하는 세 분의 모습과 소임을 맡아 활동하고 수행하면서 이제는 어떤 일이 생겨도 두렵지 않다는 말이 가슴에 남는 인터뷰였습니다.

글_박선영 희망리포터 (분당정토회 서현법당)
편집_장석진 (강원경기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