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더 잘나고 싶고 무슨 일이든 완벽하게 처리해서 칭찬을 듣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 자신이 싫고 억울해서 울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눈물이 감사의 눈물로 바뀌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방긋 웃으며 예! 하고 합니다’를 실천하는 미소가 아름다운, 구미법당의 권정아 님입니다.

JTS 거리모금 중인 주인공 (오른쪽)
▲ JTS 거리모금 중인 주인공 (오른쪽)

두렵고 하기 싫은 마음을 돌이키다

저는 “방긋 웃으며 ‘예’하고 합니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하기 싫은데 어떻게 ‘방긋 웃으며 예 하지?’ 하고 시큰둥했는데, 지금은 좋고 정답기만 합니다.

갑자기 걸려온 총무님의 수행담 부탁 전화에 잠깐 망설이다 “네, 한번 해보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아직 수행담으로 내놓을 거리가 많지 않은 것 같아 다시 전화를 걸어 거절했다가, 역시 ‘방긋 웃으며 예하기’로 마음을 돌이켰습니다. 그랬더니 저에게 <정토행자의 하루>의 수행담을 권해주신 총무님께 감사한 마음이 일어나고, 나아가 영광스러운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나아가 불법을 만나게된 모든 인연에 감사했습니다. 화가 많고 어리석은 내가 불법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아직도 괴로움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을 것이 뻔합니다.

천일 결사 모둠장 회의를 마치고 (뒷줄 맨 오른쪽)
▲ 천일 결사 모둠장 회의를 마치고 (뒷줄 맨 오른쪽)

내 옳다는 생각에 괴로웠던 결혼생활

항상 마음속에 무엇인가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으로 헤매고 있던 저는,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게 되었습니다. 스님의 법문은 그동안 제가 살며 가져온 세상의 관점을 완전히 바꿔주었습니다. 저는 나의 행동과 생각은 다 옳은데 상대방이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고 남 탓을 하며 모든 것에 불만을 토로하며 괴롭게 살았습니다. 그러니 남편과도 끊임없이 싸우게 되고, 자라는 자식들에게도 좋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경전반을 다니면서 <깨달음의 장>을 다녀왔습니다.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못하고 항상 불만이 많았던 이유를 알게 되어 무엇보다 기뻤습니다. ‘아! 이것이었구나!’. 저는 온통 내가 옳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내가 맞고 당신은 틀렸는데 왜 내 말대로 하지 않느냐?' 당신이 잘못했다는 생각으로 늘 남편에게 화내고 짜증 내며 괴롭혔던 것을 눈물을 흘리며 참회하였습니다. 결혼생활 20여 년 동안 내 화를 받아내며 힘들었을 남편에게 너무 미안했고 말없이 참아준 남편이 살아있는 부처님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늘 티격태격 싸우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에게도 한없이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딸은 짜증과 화가 많습니다. 아들은 무엇인가에 주눅이 들어 있어 보이고, 착하고 순종적입니다. 딸이 가끔 집에 와서 화내고 짜증 낼 때마다 '나 때문에 네가 고생한다'고 마음으로 사죄합니다. ‘내가 지은 과보를 기꺼이 받겠습니다. 부처님 이대로 감사합니다.’ 하며 마음속 깊이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환경학교 수업을 받은 뒤 (왼쪽에서 두 번째)
▲ 환경학교 수업을 받은 뒤 (왼쪽에서 두 번째)

나의 본래 모습을 일깨우는 봉사

현재 제가 맡은 소임은 JTS 거리 모금과 천일 결사 모둠장입니다. 처음에는 두려움이 일어 하기 싫은 마음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관점을 바꾸니 자신감도 없고 소극적인 저에게 이런 기회를 준 도반이 감사할 뿐입니다. 능력이 많이 모자라는 내 본래의 모습을 알고 인정하게 되니,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이 감사하고 즐겁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기도할 때 피곤하여서 하기 싫은 마음이 올라올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부처님이 홀로 고행하며 깨달음을 구하신 것을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부처님이 고행하신 것에 비하면 새벽 기도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거리모금을 할 때 목청껏 외칠 때마다 울컥 가슴이 메기도 하고, 아는 지인이 지나가면 창피한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지금은 그런 나를 알아차리고 나를 알아감이 좋습니다.

거리모금 중인 권정아 님
▲ 거리모금 중인 권정아 님

감사의 눈물

저는 옛날부터 눈물이 많습니다. 남들보다 더 잘나고 싶고 무슨 일이든 완벽하게 처리해서 칭찬을 듣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 내가 싫고 억울해서 울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 법을 배우고 나서는 다만 살아 있고 그저 괴로움이 없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저도 모르게 감사의 눈물이 흐릅니다. 부처님 법을 만나 어리석음을 깨닫고 조금씩 가벼워지고 편안해지는 나날이 행복합니다. 법문을 들으면서 나와 인연 맺어지는 모든 사람이 다 소중하고, 나와 다름이 불편함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개성임을 생각하며, 각자의 다름을 기꺼이 이해하려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생겨서 좋습니다. 나와 생각하는 것이 달라도 그들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여기면, 불편했던 마음이 없어지고 이해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도반들과 함께
▲ 도반들과 함께

직장을 놀이터로

남편은 종종 정토회에 너무 깊이 빠지지 말라고 합니다. 저는 빠지는 게 아니라 내 삶이 전보다 자유롭고 편안해져서 다니는 것입니다. 전에는 나 스스로 나를 괴롭혔다면 지금은 ‘아 그렇구나, 내가 이런 업식이 있구나.’ 알아차리면서 내려놓고 불편했던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스승님의 가르침을 실생활에 하나씩 대입할수록 새록새록 재미도 생깁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도 놀러 간다고 생각하면 출근길이 가벼워집니다. 어려운 일을 할 때도 문득문득 알아차리며 이 일이 그렇게 힘든 일인지 생각해보면, 사로잡혔던 마음이 스르르 풀어지며 ‘그래! 이보다 더 힘든 일도 많은데...’ 하면서 힘을 얻게 됩니다. 욕심 많고 어리석은 중생, 넘어지면 일어서고 넘어지면 일어서는 한결같이 변함없는 수행자가 되겠습니다.

글_권정아 (구미법당)
정리_전현숙 희망리포터 (구미법당)
편집_강현아 (대구경북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