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에서 스님과 공동체의 하안거가 시작될 무렵 광주 법당에서는 온 법당 식구들이 한마음으로 만배 정진을 일구었습니다. 선광법사님과 함께 한 입재식을 시작으로 3일동안 법당의 모든 방석이 흠뻑 젖도록 엎드리고 또 엎드렸습니다. 한여름 열기보다 더 뜨거웠던 도반들의 만배 정진! 모두가 하나된 특별했던 여름날의 만배 정진의 감동을 전합니다.

만배 정진을 시작하기에 앞서, 선광법사님을 모시고 함께 한 입재식
▲ 만배 정진을 시작하기에 앞서, 선광법사님을 모시고 함께 한 입재식

정진 속의 깨달음

문수미 가족의 연이은 병고소식에, 늘 애달픈 아이들 소식에, 여전히 아프고 무거워 출가를 고민하게 된다는 저에게 ‘무아’를 온몸으로 체득해 보라며 향류법사님이 팀장 간담회 때 권유해주셔서 만배 정진의 원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당연히 혼자 집에서 해보려고 했던 만배를, ‘너도 좋고 남도 좋도록 꼭 함께 하라.’는 말씀에 법당에서 도반들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대광법사님의 지원 아래 선광 법사님께서 입재식과 회향식을 함께 해 주셨습니다. 법당 도반들이 모두 그 은혜를 받은 것 같습니다. 세밀히 안내해주신 법사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만배를 하며 발톱이 빠지고 무릎에 염증이 생기는 등 온몸이 부대끼는 속에서 몸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니 문제일 것이 없었고, 늘 이 마음이 경계도 짓고 장애도 일으킨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또한, 진정한 보디사트바들이 우리 법당에 참 많으시구나, 가슴깊이 새겼던 3일이었습니다. 함께 해준 도반들에게도 깊은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저는 받은만큼 회향할 일만 남았습니다. 부지런히 쓰이겠습니다.
방봉수 발원한 도반과 함께 만배를 모두 해내고 난 내 머릿속은 마치 비 내린 뒤에 맑게 개인 파란하늘과 같았다고나 할까! 아직도 그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을 만큼 스스로 환희심이 차오르는 값진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장기출장으로 광주 법당 만배 정진에 참여한 저는 행운아입니다. 만배 중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여러 차례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픈 발에 아대를 차고 염증으로 무릎이 부어올랐어도 포기하지 않았던 도반 덕분에 포기할 수도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것도 참 행운이었습니다. 건강하게 절 잘하는 도반이 옆에서 엎드리고 있었다면 아마 포기했을 것입니다. 광주 법당 도반들의 하나 된 마음을 듬뿍 느끼며 장기출장으로 함께하는 이곳에서 잘 쓰이자는 마음을 도리어 받았습니다.
문태옥 삼천배 정진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였기에 기회다 싶어 참여했습니다. 3천배를 해내면 수행에도 뭔가 긍정적인 변화가 있길 바라며 욕심도 좀 냈던 것 같습니다. 절하면서 간절히 저를 내려 놓고 싶은 마음에 명심문은 ‘나는 길가에 풀 한 포기와 같은 존재다. 나라고 할 것이 없다’ 였습니다. 그런데 삼천배를 하는 도중에도, 하고 나서도 ‘왜 이 고생을 하고 있지?’하는 물음이 계속 튀어나왔습니다. 정말 나를 내려놓고 싶었던 것인지, 아니면 욕심으로 수행하려고 했었던 것인지. 저를 향한 긴 성찰의 기회를 준 것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최란 문경 여름 명상수련에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저 자신과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내 뜻대로 안 되면 남 탓하는 습관, 제 삶도 책임지기 버거워하는 저의 민낯을 마주하며 부끄럽기도 했지만 그런 저를 인정하고 다독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만배 정진의 대열에 함께 참여하며 도반들 덕분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음과 고마운 인연들에 감사합니다.
하지웅 만배 정진 안내를 보고 혼자서 천배, 천 오백배는 거뜬히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넘지 못한 한계를 넘어보고자 도전했는데 막상 약속한 날이 다가오니 괜히 한다고 했나? 못한다고 할까? 이 마음 저 마음이 번다했습니다. 처음에는 할 만 했는데, 천배를 넘기니 그때부터 체력이 모두 소진되고 더는 힘들겠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관세음보살을 읊조리며 정진하는데 어느 순간 울컥 여지고 울음이 쏟아졌습니다. 몸을 일으키는 것도 힘들고 다리도 이미 내 다리 같지 않고, 저녁 공양시간까지 간신히 2천배를 마치고 두손 두발 들고 법당을 나서야 했습니다. 다 해내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2천배까지 했다는 것이 저에게는 더 값진 성과였습니다. 괴로워하고 집착하는 것에 대한 것들은 떠오르지 않고 오직 몸의 불편함 느껴졌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몸이 편해서 번뇌했다는 깨달음 또한 감사한 성과였습니다. 다음에 법당에서 이런 기회가 다시 온다면 차분히 준비하여 기필코 몸에 끄달리지 않고 저를 이겨내 보고 싶습니다 .
최미현 만배정진 첫날 새벽에는 죽을 준비라도 하러 가는 것처럼 뭔가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무거웠습니다. 참여하면서 제 목표와 제가 해낼 수 있는 제 몸의 수준을 알 수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어떻게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하지 말라 는 선광법사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아무 생각 없이 정말 그냥 했습니다. 그냥 숙였는데도 ‘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똥개 훈련 받는 건가? 왜 굳이 자발적으로 이런 힘든 것을 하는 거지?’ 등 온갖 분별들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분별들은 스르르 걷혀지고 평소 삼백배가 한계치였던 저는 어느덧 삼천 배까지 도달하고 있었습니다. 한배 한배가 힘들어질 때 그 이유를 들여다보니 너무 멀리 만배를 달성하려는 욕심 때문임을 알았습니다. '원을 크게 세우면 평상시에 하지 못했던 것을 그래도 해낼 수도 있겠구나!' 그런 깨달음을 얻었으니 그 또한 엄청난 선물입니다.
이미숙 부실한 무릎으로 만배는 엄두도 못내고 하루 2시간씩 정진에 참여했습니다. 절하는 동안 상반기 내내 날마다 올라오던 ‘그래도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라는 사로잡힘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저에게 법사님과의 나누기 시간중에 불현듯 ‘놓아버리지 못할 것이 따로 어디 있을꼬!’ 하고 툭 놓아지는 가피를 받았습니다. 만배정진 공덕은 도반들이 지었는데 가피는 제가 받은 듯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정진에 목말랐던 듯 만배정진에 열렬히 참여해 주신 도반님들 사랑합니다.

만배 정진을 위한 방석
▲ 만배 정진을 위한 방석

새롭게 발견한 나

송재숙 처음 만배 정진 소식을 들었을 때는 일을 만들었다고 분별을 했습니다. 하지만, 첫날 함께 정진하면서 한 사람의 원이 많은 사람들을 정진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을 보게 되었고 오히려 더 큰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평소 남의 어려움에도 너무 덤덤해 하는 제가 자비심이 부족한가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힘들게 만배를 채우는 도반 뒤에서 관세음보살을 크게 읊으며 힘을 전하고 있던 제 마음이 다시 저에게 전해져왔습니다. 나도 따뜻한 마음, 살펴주려는 마음이 지극하구나! 그 알아차림이 되레 저를 감동시켰습니다. 도반이 짚고 엎드리는 발판도 바르게 놔주고 싶고, 법당 밖으로 나갈 때면 따라 가보게 되고, 화장실에서 늦어지는 것을 보며 혹 쓰러진 건 아닐까 염려하는 제 마음을 살피면서, 제가 그렇게 무감각한 사람은 아님을 알게 되었고, 품었던 의구심이 개운해진 기회였습니다. 만배 하던 도반이 뒤에서 힘껏 관세음보살을 외친 제 목소리를 들으며 힘을 냈다는 나누기에 깊은 감동으로 뭉클하였습니다. '그래! 나도 보살이었구나.’
이송희 만배 정진 첫날 반나절도 채 못 엎드리고 마쳤습니다. 얼마간 가뿐한 호흡과 몸놀림에 가만히 꿈꿔보았던 백일출가도 문제없겠다 했는데, 아뿔싸! 이내 무릎과 발목의 통증, 어지럼증이 몰려와 도반들 속을 조용히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박약한 의지와 시원찮은 몸상태를 다시 알아차리고 착잡하기도 했으나 내 근기만큼 가자는 마음으로 멈추었습니다. 만배를 하는 도반과 같이 가고자 했던 이상과 현실의 간격을 알아차리고서야 부끄러워졌습니다. 생각해보니 일상에서 부딪는 경계들이 모두 그런 간격을 극복하지 못한 데에서 비롯됨도 알게 되었습니다. 우울감에 빠져들다가도 마음의 흐름을 잘 들여다보면서 바른 관점을 잡아가고자 합니다. 밝은 관점으로 바꾸는 것이 아직도 어렵긴 하지만, 도반들을 보며 희망을 느낍니다. ‘나도 되는 중이구나.'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박향숙 ‘부처님보다 잘 먹고 잘 입고 잘 자면 됐지, 뭐! 부처님의 고통에 비하겠어’ 정진하면서 아파지는 다리 탓인지 문득문득 올라왔던 생각이었습니다. 정진 3일째 이럴까 저럴까 했었던 마음, 울컥했던 마음, 무릎 통증, 그 모든 것에도 차분해지고 편안해지던 호흡은 어떤 감정의 찌꺼기도 남기지 않은 잔잔함으로 여태 남아있습니다.
배문희 삼복더위가 한창이던 날에, 법당에서 만배 정진을 한다는 공지를 보며 이게 도대체 제정신인가? 힘들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하고 싶어도 혼자서는 하기 힘들었던 집중수행의 시간이겠다 싶어 삼천 배 만이라도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동참했습니다. 중간에 바라지도 해보고, 절을 하면서 저를 마주하는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열치열’ 오히려 가슴이 시원해지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함께 정진하는 모습
▲ 함께 정진하는 모습

남을 위하는 마음이 내가 자유로워지는 길

박영준 3일 내내 법당에 울려 퍼지던 관세음보살님을 마음으로 정성껏 부르고 부르며 정진했습니다. 관세음보살님을 이렇게까지 많이 부르고 또 불러본 적이 있던가! 이틀을 참여하며 종일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나니 정말 관세음보살님이 가까이 계신 것 같고 제 마음속에도 살아있는 것 같이 느껴져 뿌듯하고 든든했습니다. 그때의 느낌 탓인지, 지금까지도 관세음보살님을 부르면 괜히 더 편안하고 좋습니다. 만배정진의 돕는이로 참여하면서 중간중간 제 정진도 함께 했는데, 힘들다는 생각에 빠져 있지 않고 다른 도반들을 살피는 마음을 낼 수 있어서 더 가벼웠던 것 같습니다. ‘ 아! 내 문제를 이렇게 극복하라는 거구나. 내 안에 갇혀있지 말고 남을 위하는 마음을 내면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거구나.’를 알게 된 큰 체험을 한 시간이었습니다.
김순옥 무엇이라도 한 손 보태고픈 마음으로 공양간 봉사를 하였습니다. 고요함 속에서도 만배 정진을 하는 도반들의 움직임을 곁에서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무아’를 느꼈습니다. 최선을 다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린다는 마음으로 죽을 끓였지만, 많은 양의 죽이 입에 맞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만배 정진 중에 배가 고파 죽 한 그릇이 눈물 나게 고마웠다는 도반의 말에 제가 더 감사했습니다.
박영주 절을 많이 할수 없는 몸이어서 바라지로라도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게 참 좋았습니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만배정진 하신 분들과 같이 평가해주셔서 살짝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한 사람의 발원으로 시작해 온 법당이 하나 된 시간이었습니다.
전미선 한 도반의 만배 정진 안내를 받으니 생각 만해도 가슴이 먹먹해 오고 아침 정진 중에도 울컥하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법당에서 정진하는 도반의 뒷모습을 바라보려니 찡한 마음이었습니다. 제가 하는 절의 횟수가 도반의 남은 절을 빼줄 수 있기를 바라며, 그렇게 돕고자 하는 마음만으로 임했던 정진이었습니다. 오직 도반을 위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더불어 언젠가는 저도 만배정진을 해봐야겠다는 희망의 씨앗을 마음속에 품었으니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땀에 젖은 방석커버를 모두 벗겨내어 세탁봉사를 자원한 도반들
▲ 땀에 젖은 방석커버를 모두 벗겨내어 세탁봉사를 자원한 도반들

내 인생의 특별했던 순간

윤복순 한치의 동요도 없이 한배 한배 하는 도반들의 모습에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울컥 올라오면서 삼천 배까지 해낼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삼백배 이상을 해본 적이 없던 제가 집중수행을 경험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만하면 나도 건강한 몸을 가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감사함 듬뿍 느꼈습니다.
엄은영 제 근기에 맞게 3일 동안 천배씩 3천배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절을 하면서 오롯이 저에게만 집중해보니, 업장소멸을 위해 절 수행을 하게 하는 이유를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절하다가 잠시 앉아 숨 고르며 늘어지려는데 관세음보살 소리가 ‘당신은 보살'이라고 들리면서 ‘‘네. 저는 보살입니다’ 하며 벌떡 일어나 남은 절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체험, 특별한 여름이었습니다.
마재향 ‘정진은 하루에 한 번만 하면 된다.’라고 생각하며 선배 도반들의 정진 이야기를 듣거나 읽을 때 다른 세상의 이야기로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3일 동안 우리 법당에서 만배정진 하는 모습을 보며 알 수 없는 울컥거림을 느꼈습니다. 제 안에도 옹달샘이 있어 그 깊고 맑은 샘물을 퍼올리는 것과 같은, 그렇게 맑은 저로 다시 돌이켜지는 마음을 전해받았습니다. 무겁고 힘든 마음이 들 때마다 만배 정진하던 도반들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힘을 내자고, 몸의 경계를 벗어나자고, 스스로 주문해봅니다.
이지원 그동안 최대로 절을 해보았던 것이 300배였기에 만배라는 숫자는 겁이 나면서도 덤벼보고 싶은 청년만의 호기였다고나 할까! 천배를 넘기는 순간, ‘아! 나는 더는 못하겠다’ 하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습니다. 오기로 꾸역꾸역 절을 채우면서 ‘이걸 왜 해야 되지?’ 하는 의문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그런 중에 곁에서 도반들이 계속되는 엎드리는 것을 지켜보며 ‘젊은 나는 아직 따라잡지 못할 원이 있으시구나!’ 하는 생각에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물론 만배를 기준으로 삼으면 2천배로 그친 것이 실패였지만, 이전까지 해온 300배를 생각하면 엄청난 도전이고 성과입니다. 저를 괴롭혔던 것들이 하나둘 놓아지며 정말 억지로가 아니라 저절로 분별하던 이의 평안까지 기도하는 저를 보았습니다. 수행을 마친 지금까지도 그 마음이 참 가볍고, 충분히 고맙습니다.

만배를 채우고 염주 1바퀴 더 돌린 기록지
▲ 만배를 채우고 염주 1바퀴 더 돌린 기록지

함께 굴린 정진의 눈덩이

박영애 수행자는 정진을 먹이로 삼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문경수련원의 백일출가자들이나 하고 우리 법당에서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할 만배정진을 먼저 마음 내어준 도반 덕분에 천배, 삼천배, 오천배, 자율적으로 힘을 나누며 동참하는 도반들에게 법당 총무로서 더없이 아름답고 감사하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정진이 해내야 하는 숙제가 아닌 축제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직접 눈으로 보며, 마음을 내면 무엇이든 해내겠구나 하는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모두 모두 진정한 모자이크 붓다였습니다.
이선회 꿈꾸기만 하던 만배를 우리법당에서 도반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경험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3일 동안 오롯이 각자를 들여다볼 용맹정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이 설렜던 시간이었습니다. 도반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짜고 일정을 논의하고, 바라지를 하며 함께 엎드린 모든 시간이 그대로 수행 정진이었습니다. 태양만큼 뜨겁던 그 3일은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도반들 덕분에 모든 것이 아름다웠습니다.법사님들의 응원과 지원 덕분에 가능했던 가슴 뭉클했던 순간들 속에서 스승님들의 사랑을 깊이 깊이 새기는 참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모두의 마음을 담아 도움 주신 스승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병호 정진에 많은 도반들이 참여하는 것을 보며 광주법당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 무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무쏘처럼 업식에 도전하는 모습들이라니! 마치 전투에 출정하는 검투사 같았습니다. 작은 눈 뭉치가, 계속 굴리면 순식간에 커다란 눈덩이로 불어나듯 우리 광주법당도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여 뿌듯했습니다. 이 소중한 마음들이 모여 세상도 바꿀 수 있음을 믿습니다. 저 역시 짧은 시간이나마 동참하여 기뻤고, 많은 분의 공덕으로 세상의 평화가 오기를 발원합니다.
서정혜 좋은 일, 필요한 일인 줄 알면서도 혼자 할 수 없었던 일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법당 차원이 아닌, 한 사람의 발원으로 그 계기가 되었다니 역시 도반이 스승임을 다시 느꼈습니다. 정진의 힘듦이 오히려 함께 하는 감동으로 바뀌는 기이한 경험을 직접 했다는 것이 참 기쁩니다. 모두 덕분입니다.
염규해 마침 태풍 다나스가 와서 밤을 세워 비상근무를 하고 동참했습니다. 800배까지 하고 도저히 잠을 이길 수 없어 되돌아 와야 해서 더 응원해주지 못한 아쉬움이 미안함으로 남았습니다. 함께하고자 했던 마음은 누구보다 컸으니 그것으로 충분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위안합니다.
김인숙한 사람의 발심으로 시작한 만배 정진 덕분에 많은 법당 도반들이 함께 하안거를 맞이한 느낌이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참여한 도반들, 평소에 108배만 간신히 했는데 이번에 3천배 까지 해보는 경험을 했다며 자신감을 느꼈다는 도반의 나누기를 통해 뿌듯했습니다. 뒤에서 바라지를 하며 정진을 했던 스스로에게도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광주법당의 첫 번째 만배정진 회향식 모습
▲ 광주법당의 첫 번째 만배정진 회향식 모습


울고 웃으며 함께 완성한 광주 법당의 하안거 맞이는, 수행은 매일 해야 하지만, 또 매주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1년에 꼭 한 차례는 집중적인 수행이 필요하다는 것을 도반들 각자에게 깊숙이 아로새겨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법당에서 가장 무겁고 괴롭다고 하는 도반에게 만배 발원의 바통을 넘기겠다는 제안에 일순간 모두 금세 가벼워지는 효과까지 있는 대단한 위력의 만배 정진이었습니다.

글_문수미 ( 광주정토회 광주법당)
편집_임도영 ( 광주전라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