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부천정토회 정회원 소통방에 송혜굡 님 출현! 하더니 입재식 공연 공개 오디션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요즘 말로 '헐~ 뭔 일이다냐?’ 싶어 그 현장으로 가 보았습니다. 길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장마라 꿉꿉한 날씨가 슬슬 지겨워지던 차에 타이밍이 기가 막혔습니다. 약 두 달에 걸친 공연팀의 연습 취재 일지를 소개합니다.

수보봉합창단 공연
▲ 수보봉합창단 공연

입재식1 하면 스님 법문도 떠오르지만 빠지지 않는 것이 정토행자들의 공연입니다. 공연을 볼때마다 저렇게 하기까지 어떻게 연습을 했을까 궁금해하던 차에 9-10차 입재식 공연을 부천정토회에서 맡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공연이 올라가기까지 뒷이야기를 취재해보자는 마음과 이야깃거리가 없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살짝 올라왔습니다. 그래도 일단 취재는 해 보자. 이야기가 되든지 안 되든지. 이야기가 있으면 좋고, 없으면 또 없는 대로 그 시간을 따라가 보자는 마음으로 잘해야 한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공연단의 준비과정을 따라가 봤습니다.

합창 참가자 모집 오디션- 2019.07.26(금) 광명법당

재치있는 송혜굡 님의 소통방 공지문
▲ 재치있는 송혜굡 님의 소통방 공지문

신나는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일이 많아서 퇴근이 늦어졌습니다. 서울 지하철 1호선을 타고 헐레벌떡 광명법당으로 달려갔습니다. 비도 오고 배는 고프고. 오후에 잠깐 시간이 나서 김밥 한 줄 먹었는데 간에 기별도 안 간 모양입니다.

나처럼 일 끝내고 오신분도 있을텐데 부랴부랴 광명법당에 도착하니 부천과 시흥에서 온 도반들까지 모여 법당이 가득 찼습니다. 특히 시흥법당에서 많이 참석하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오디션 개최지인 광명법당 도반이 그리 많지 않아 섭섭했습니다. 도반들의 모습은 평소와 달랐습니다. 분도 바르고 옷도 차르르 차려입고 '이런 멋쟁이들이었나?'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외모만큼 노래 실력도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오디션 사회자 송혜굡(신성숙) 님
▲ 오디션 사회자 송혜굡(신성숙) 님

사회자인 자칭 송혜굡 님(신성숙 님)의 재치있는 말솜씨로 오디션은 활기차게 진행되었습니다. 살짝 짓궂은 말로 도반들을 웃기는데 '사회 보는 데에도 타고난 재능이 있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참가자도 심사위원도 실컷 웃었습니다.

심사위원인 송나인 님, 쉰지 님, 나후나 님, 김년자 님 모두 좋은 말만 하기로 준비하고 왔는지 심사평이 칭찬 일색이었습니다. 대부분 참가자가 10점 만점을 받았고, 떨어진 참가자는 한 명도 없어서 혹시 '짜고 치는 고스톱인가?' 했습니다.

심사위원 송나인(김향임) 님, 쉰지(김희숙) 님, 나후나(이동엽) 님, 김년자(김경희) 님
▲ 심사위원 송나인(김향임) 님, 쉰지(김희숙) 님, 나후나(이동엽) 님, 김년자(김경희) 님

심사평이 칭찬 일색이라니? 없는 말을 지어냈나 궁금하시죠? 궁금하신 분은 동영상으로 직접 확인해보셔요.

입재식 공연 오디션
▲ 입재식 공연 오디션

참가자 모두 노래를 참 잘했습니다. 아! 9-10차 입재식 공연이 기대됩니다. 도반들과 함께 하는 공연 준비 오디션이 너무 즐거워서 신나게 웃다가, 문득 '고'와 '락'은 함께 온다하신 법문이 떠올랐습니다. '락'만 좀 오면 안 될까요?

성황리에 오디션을 마쳤습니다
▲ 성황리에 오디션을 마쳤습니다

두근두근 첫 연습날 - 2019.08.04(일) 오후 2시 시흥법당

치열한 오디션을 뚫고 뽑힌 수행보시봉사 합창단원들(이하 '수보봉 합창단')이 드디어 첫 연습을 시작하였습니다. 모델로 삼은 동영상을 열심히 보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고, 한편으로는 재미도 있을 것 같은 복잡 미묘한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지켜보며 하는 첫 연습이었습니다.

우리가 저걸 한단 말이지?
▲ 우리가 저걸 한단 말이지?

노래는 이렇게 하면 됩니다 김향임 님 시범중
▲ 노래는 이렇게 하면 됩니다 김향임 님 시범중

이렇게요? 합창 연습
▲ 이렇게요? 합창 연습

기초체력 다지기 - 2019.08.11(일) 오후 2시 부천법당

연습 시작시간보다 늦게 도착하여 헐레벌떡 법당에 올라가 보니 벌써 연습을 시작하였습니다. 낮 최고 기온 35.7도인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발성연습이 한창이었습니다. 첫 연습을 마치고, 발성연습부터 기초체력을 다져야겠다는 의견이 오고 간 모양인지 법당안의 합창단의 열정으로 날씨보다 더 뜨거웠습니다.

배에 힘주고 발성연습
▲ 배에 힘주고 발성연습

발성연습으로 기초 체력 다지기
▲ 발성연습으로 기초 체력 다지기

피아노 반주에 맞춰 신나게 - 2019.08.25(일) 오후 2시 시흥법당

피아노 반주에 합창을 맞춰봤습니다. 광명법당 이은미 님의 큰아들이 피아노를 이렇게 근사하게 치는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이은미 님 통해 큰아들이 매일 게임만 한다고 걱정하는 말을 들었었는데, 재주는 따로 있었습니다. 반주 음악 녹음된 것을 MR(반주음악이 녹음된 것, Music Recorded)이라고 부른답니다. MR이라는 단어를 저도 이번에 초5 딸아이에게서 처음 들었습니다. 아직도 MR과 AR(노래와 반주음악이 전부 녹음된 것, All Recorded)이 저는 헷갈립니다.

이번에는 슬슬 몸풀기도 시작했습니다. 율동팀 연습도 따로 합니다. 노랫소리도 이제 듣기 좋습니다.

슬슬 몸풀기
▲ 슬슬 몸풀기

좀 더 적극적으로 율동
▲ 좀 더 적극적으로 율동

보기만 해도 신나는 율동
▲ 보기만 해도 신나는 율동

왠지 가수 같은 느낌이? - 2019.08.31(토) 오후 2시 녹음실

AR 녹음을 하려고 부천에 있는 한 녹음실에 목청 좋은 도반들이 모였습니다. 저는 집안일이 있어서 녹음실 취재는 못가고 단체소통방에서 사진만 보았습니다. 공연하는 날 노래소리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기 위해서 AR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녹음실에서 찍은 사진만 보아도 모두 가수 같습니다. 이날 녹음까지 참여하고 백일출가에 들어간 도반이 있었습니다. 백일출가 잘 하시고 무사귀환 하시길 기원합니다.

뮤직비디오 한 장면 같은 AR 녹음실
▲ 뮤직비디오 한 장면 같은 AR 녹음실

감성 충만한 녹음실
▲ 감성 충만한 녹음실

녹음 완료
▲ 녹음 완료

본격적으로 몸풀기 시작 - 2019.09.01(일) 오후 2시 부천법당

더위도 무르익고 수보봉 합창단의 열정은 더 무르익습니다. 약속시간이 되니 부천법당에 합창단원들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AR에 맞춰 합창 연습을 하고, 율동팀과 합창팀을 나누어서 따로 연습했습니다. 노래와 율동이 참 재미났습니다. 가사에 수행, 보시, 봉사의 애로사항이 절절히 녹아있습니다. 노래를 계속 듣다보니 이제 가사를 보지 않아도 멜로디가 흥얼거려집니다. 연습을 마치고 간식을 먹으며 마음나누기를 하였습니다. 율동팀은 그 후에도 남아서 더 연습을 했습니다. 더위도 녹일 율동팀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보기만 해도 흥겨운 율동팀
▲ 보기만 해도 흥겨운 율동팀

연습한 뒤 마음 나누기
▲ 연습한 뒤 마음 나누기

무대 입장부터 전체적으로 연습-2019.09.08(일) 오후 2시 광명법당

무대 위의 위치별로 팀을 나누어서 입장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A팀, B팀, C팀. 나는 어느 팀일까요? 반복하여 손들어가며 위치를 기억했습니다. 머리로 기억하는 것과 몸이 움직이는 것은 왜 이리 따로 놀까요? 역시 연습은 자꾸 해야 합니다. 오른발, 왼발, 오른발, 왼발 몸을 살짝살짝 흔드는 것까지도 모두 방향을 맞추어야 합니다. 모두같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까지도 연습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몸이 마음같지 않아요
▲ 몸이 마음같지 않아요

큰 공간에서의 리허설 - 2019.09.21(일) 오후 2시 광명법당, 광명시민운동장

법당에서만 연습하다가 큰 공간에서 실전처럼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9월 15일 연습부터 운동장에서 리허설입니다. 할머니 따라서 온 꼬마 부처님도 연습에 열중했습니다. 큰 공간에서 연습해보니 점점 공연 하는 것이 체감됩니다. 날씨도 이젠 많이 선선해져서 운동장에서 노래도 하고 율동도 하고 우리 도반들 참 재미있게 합니다.

광명 시민운동장에서 연습도 실전처럼
▲ 광명 시민운동장에서 연습도 실전처럼

드디어 실전 - 2019.09.22(일) 오후 4시 세종대학교 대양홀

9-10차 천일결사 입재식! 드디어 실전입니다. 아침 7시 30분에 도착하여 무대 화장도 하고, 실제 무대에서 리허설을 했습니다. 후다닥후다닥 짧게 넘어가는 리허설 시간이 아쉽기만 했습니다. 좀 더 해보면 좋겠는데, 바로 커트하는 리허설 담당 도반이 어찌나 야속하던지. 그래도 아침 리허설, 점심시간 리허설, 이렇게 두 번은 했습니다.

무대 올라가기 전 메이크업 - 조하연 님 따님의 재능 기부
▲ 무대 올라가기 전 메이크업 - 조하연 님 따님의 재능 기부

공연 마친 후, 참여했던 도반들의 소감

최태자 님 : 처음엔 망설였지만 수행 삼아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산 넘어 산이라고 음치 박치 몸치에다 무릎까지 아파 포기하려했습니다. 마음 다잡아 끝까지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오늘까지 버틴 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함께한 도반들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장영숙 님 : 부족한 줄 알지만 함께 합창해보는 게 꿈이었는데 정토회에 와서 벌써 소중한 꿈 하나를 이루었네요. 천일결사 입재식 피날레 공연에 이런 멋진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합니다. 처음 조금은 낯설고 어색한 광명, 시흥법당 도반님들과 부조화 속에 우리의 무모한 도전은 시작되었지만 화음과 율동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한동안 여운이 쉬 가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작은 떨림에 손잡아 준 도반의 힘에 감동했습니다. 멋진 도반 여러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도반들과 더욱 돈독한 정을 느끼게 하는 이 시간이 소중합니다. 수보봉 합창단을 이끌어 주신 모든 분 사랑합니다.

조윤경 님 :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고 또 그만큼 많은 배움도 있었습니다. 다른 법당 도반들과 처음 만남이 어색하고 낯설었습니다. 주말마다 있었던 연습에서 정이 많이 들어 이젠 다른 법당 도반들 얼굴이 보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많은 분의 환한 웃음과 그분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더욱 힘을 내어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합창할 수 있었습니다. 연습하는 동안 피곤함에 갈까 말까 하였습니다. 그래도 발걸음을 옮겨 막상 연습에 임하면 잘 왔다 뿌듯해했던 제 마음도 볼 수 있었습니다. 모든 분이 행복해하는 이런 멋진 공연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에 너무나 행복했고 또 영광이었습니다.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공연 직전 리허설
▲ 공연 직전 리허설

김희숙 님 : 정말 감동의 여운이 아직도 남습니다. 꿈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수보봉 합창단의 일원이었던 것에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일요일마다 광명법당, 시흥법당 도반님들과 만나서 연습했던 시간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지도해 주신 분들과 함께했던 부천정토회 모든 도반님에게 감사합니다. 이 에너지를 받아 수행, 보시, 봉사하는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상우 님 : 우리가 행복하니, 수보봉 이름만 들어도 빵 터집니다. 우리 소중한 정토회 도반들과 행복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매주 연습 하면서 광명, 시흥법당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정겨웠고,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부천정토회라는 유대감이 형성된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알뜰살뜰 챙기는 신성숙 님의 모습에 아주 많이 배웠습니다.

신성숙 님(총괄) : 준비부터 공연까지 모든 것이 행복했습니다. 감사 인사로 소감을 대신합니다. 스님의 입재 법문을 미리 들은 것처럼 개사하고 노래까지 지도 해 준 이동엽 님, 안무 동선 하나하나 섬세하게 지도해 준 김경희 님, 발성을 도와주신 김향임 님, 연습 내내 적극적으로 임해 준 참가자들과 간식 및 뒤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저희 공연을 보면서 함께 노래해 주신 입재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호응해 준 덕분에 저희가 더 잘 할 수 있었고 호응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는 하루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수보봉 합창단 여러분 정말 멋졌습니다.

김향임 님(부천법당 담당) : 오늘 멋진 무대를 위해서 애써주신 총괄 신성숙 님, 그리고 합창 이동엽 님, 안무 김경희 님,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바쁘신 가운데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잘 이끌어주신 정기성 님과 시흥, 광명법당 부총무님들 그리고 담당자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좋은 추억 많이 가지고 갑니다. 함께 해서 행복했습니다. 모두에게 감동의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부천정토회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꼬마 손님(신상우 님의 딸이자 허익선 님의 손녀)
▲ 꼬마 손님(신상우 님의 딸이자 허익선 님의 손녀)

이정원 님(시흥법당 담당) : 광명법당 담당 세 분이 열심히 이끌어 주시고 총무님과 부천 담당님도 적절히 도움을 주시니 시흥은 편안하게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제 역할은 그저 안내 잘 드리고 틈틈이 연습하는 거로 생각했고, 도반들이 잘 도와주신 덕분에 후회 없이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법당 분들을 뵐 기회가 저에게는 많지 않은데 뵙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고, 화합을 이끄는 또 다른 방식과 새로운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세 법당의 많은 인원을 모아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결정일 수도 있었을 텐데, 기꺼이 맡아 즐겁게 이끌어주신 광명법당 담당님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신성숙 님과 이동엽 님은 참 사랑스러웠고, 김경희 님은 카리스마 있어서 좋았습니다. 덕분에 좋은 경험했습니다. 수보봉 감사합니다.

이동엽 님(합창 담당) : 여러 기억이 떠오릅니다. 막막해하다가 우리에게 딱 맞는 합창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 눈이 번쩍 뜨이던 기억. 그 합창단을 수소문해 연락이 닿아 율동까지 사용을 허락받으며 뛸 듯이 기뻤던 기억. 원곡 가사를 최대한 그대로 살리면서도 우리에게 맞게 개사하려고 끙끙대던 기억. 악보도 없이 반주가 과연 나올까 걱정하다 이은미 님 아드님의 경이로운 반주녹음을 받아보던 기억. 녹음실 섭외해서 반주(MR) 녹음도 하고 또 목소리를 입히며 묵직한 성취감을 느꼈던 기억. 일요일마다 모여 세 법당의 도반들이 노래와 율동을 익혀가는 모습에 즐겁고 흐뭇했던 기억. 그 와중에 어찌 된 일인지 귀여운 꼬마 손님의 사랑을 한 몸에 받게 되는, 놀랍고도 유쾌한 기억. 그리고 입재식 무대, 신명나고 우렁차게 공연하며 객석의 열띤 호응에 가슴 벅차오르던 기억. 모두가 소중하고 배움이 큰 기억으로 남습니다. 함께 한 모든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최종 리허설
▲ 최종 리허설

김경희 님(안무 담당) : 연습 첫날, 제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우리끼리 그냥 노는 것을 보여 주는 건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여길 수 없었습니다. 큰 무대라 보이는 게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컸고 잘하고 싶었습니다. 탄탄한 기본 위에 자유로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인원이 합창하면서 율동 동선까지 맞추는 게 생각보다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남녀의 조화롭고 아름다운 동작을 표현할 수 있게 총괄담당과 함께 고민하고 연습하여 손동작 하나 동선 하나까지 만들어 가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단원들이 변경을 싫어해서 힘이 좀 빠지기도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와 춤이지만 시간에 쫓기고 몸이 피곤하면 괜히 시작했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토회가 아니면 내가 언제 이런 걸 해볼 수 있을까? 내 실력으론 할 수 없는 일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서인지 연습시간이 재미있었습니다. 정토회에서 주어지는 일은 받기만 하면 복주머니입니다. 그 소임을 마칠 때면 나보다 더 큰 나가 되어있음을 압니다. 환호와 호응 속에 공연을 마친 수행자들은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능력들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정기성 님(부천정토회 총무) : 저는 지금까지 공연을 보고 지난 시간을 되짚어보니 참 고맙고 행복했고, 지금은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처음에는 부담으로 받았었는데 차츰 과정 안에서 정토회라는 유대감이 깊어져 가서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도반들의 재능과 끼를 멋지게 승화시킨 화합의 하모니가 행복한 합창을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밤낮으로 연구하고 애써주신 총괄 신성숙 님과 김경희 님의 안무, 부드러운 음성 이동엽 님의 합창지도, 각 법당 담당들의 적극적인 참여 안내도 큰 몫을 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꿈꿔보지도 못한 합창도 해보고 참 행복합니다.

▲ 수보봉 합창단이 입재식에서 공연하기까지


합창 연습을 취재하면서 찍은 동영상과 녹음한 파일, 사진들을 다시 보니, 노래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반복해서 들어도 좋습니다. 수행, 보시, 봉사하면서 도반들과 내가 함께 겪었던 경험이라서 그런지 더욱 공감이 갑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있겠지요? 수보봉 합창단 감사합니다.

글_이수향(인천경기서부)
편집_고영훈(인천경기서부)


  1. 정토행자 천일결사를 백일 단위로 나누어 매 백일 마다 함께 모여 수행을 점검하고, 새롭게 백일기도를 시작하는 의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