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회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명산 50산을 목표로 산악회를 쫓아다니던 것을 멈추었습니다. 지인들과 다니던 바다낚시도 그만두었습니다. 수행.보시.봉사가 노래방 가서 마이크 잡고 노는 것보다 행복하다고 합니다. 부평법당의 작은 거인 강문수 님의 수행담을 들어보겠습니다.

2019년 가을불대 홍보하는 강문수 님
▲ 2019년 가을불대 홍보하는 강문수 님

얼떨결에 불교대학 입학

2013년 거리에 걸려있는 법륜스님의 행복강연 현수막을 보았습니다. 그 인연으로 인천시청에서 즉문즉설을 듣게 되었습니다. 절에서나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스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강연 내용보다는 무료강연을 하는 법륜스님이 더 궁금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서 스님의 즉문즉설을 꾸준히 듣기 시작했고, 들으면서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맞아! 맞아!’하며 가슴이 뻥 뚫리듯이 시원함을 느꼈습니다.

2015년 카카오톡으로 스님의 말씀을 듣다가 얼떨결에 봄불교대학 입학 신청을 눌러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정토회 홈페이지를 보니 집 가까운 곳에 부평법당이 있었고, 다행히도 회사가 덜 바빠서 불교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밤낮으로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는데...

2001년 결혼을 하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가정에 불화가 생겼습니다. 잠깐 쉬고 직장을 다니게 되니 다시 어깨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야간 근무를 하고 퇴근해서 쉬려고 자고 있을 때 들리는 아내의 드라이기 소리에도 화가 났습니다.

밤낮으로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는데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힘들다고 하는 아내의 말이 듣기 싫었습니다. 아내는 “나만한 사람이 어디 있냐?” 하며 오히려 큰소리를 쳤고 불화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육아에 힘들다는 아내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모르니까 그러는 거지. 잘 타이르면서 키우면 되는 게 아닌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내 문제는 문제도 아니다.

불교대학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아내와 아이들이 이해가 되었고 가정에서 간섭하던 것들도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특별한 사춘기 없이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아내는 물건을 아끼고 잘 버리지 않습니다. 전에는 쌓여있는 물건들을 보면 잔소리도 하고 싫은 표현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물건이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 물건에 대한 소유욕이 강하다는 것도 불법을 공부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법당에서 도반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내 문제는 문제도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고, 당연하게 여기던 ‘가정일이며 시댁 일을 묵묵히 하는 아내’가 고마워졌습니다.

선유동 봉사 (왼쪽 강문수님)
▲ 선유동 봉사 (왼쪽 강문수님)

꽁하던 마음도 금방 풀어지고...

불교 공부는 스님들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해 공부하면서 제가 알고 있던 불교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특별히 잘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하루하루 빠지지 않고 수업에 참여하다 보니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졸업하고 여전히 수행, 보시, 봉사하고 있습니다.

‘불교대학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이혼을 하거나 별거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될 정도로 아내와의 다툼이 많이 줄었습니다. 불법으로 이해하고 아내의 마음을 받아주니 꽁하던 마음도 금방 풀어지고 ‘수행자의 삶을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사이비 종교에 빠진 것이 아닌가?

8-7차 천일결사에 입재 하고 처음에는 ‘내가 사이비 종교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대에 잠깐 다단계판매에 빠진 적이 있었는데 정토회도 처음에는 아주 낯설었습니다. 50일, 60일 아침 수행을 하다 보니 법륜스님의 말씀에 믿음이 생기고 정토회의 수행이 천당을 가기 위함도 아니고 복을 비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도하는 날이 늘어가고 입재와 회향을 반복하며 꾸준한 수행을 시작했습니다. 응급실에 계신 아버지를 뵈러 가느라고 딱 한 번 천일결사 입재식에 참석 못 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9-10차 천일결사에 입재하면서 커피믹스, 과자, 탄산음료 안 먹는 것을 수행과제로 정해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수행하니 108배도 거뜬히 하고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부모님과의 불편한 관계나 부부갈등, 회사에서의 소소한 부딪힘도 없어지고 편안해졌습니다.

행동을 멈추고 생각을 멈추니...

〈나눔의 장〉이 휴가를 다녀온 것처럼 편안했다면 2019년 여름 6박 7일의 〈명상수련〉은 좀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법륜스님 만나서 생고생하고 있구나’ 하는 분별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명상수련을 할수록 잔잔한 가운데 온갖 생각들이 올라왔습니다. 그 생각들을 뒤로하고 무의식 세계를 왔다 갔다 하는 순간들이 새로웠습니다.

‘호흡을 알아차릴 게 뭐가 있을까?’ 싶지만 알아 차려지는 게 호흡이었습니다. 〈명상수련〉 후 3시간 이상 운전을 해서 집에 왔는데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에너지가 생겼습니다. 행동을 멈추고 생각을 멈추니 적게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고 오히려 힘이 생겼습니다.

JTS 거리모금 (왼쪽에서 세번째 강문수님)
▲ JTS 거리모금 (왼쪽에서 세번째 강문수님)

누가 이거 돈이나 낼까?

JTS의 거리모금에 처음 참여하면서 걱정과 긴장이 많았습니다. 모금함을 들고 있으면서 ‘누가 이거 돈이나 낼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돈을 내는 사람들을 보니 내 생각이 기우였음을 알게되었습니다.

정토회를 알기 전에도 길을 가다가 거리모금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보시도 하고 길거리의 노점상도 자주 이용하였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는 걸 보면 봉사의 마음이 기본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낯설던 거리모금이 자주 참여하다 보니 보람되고 뿌듯합니다.

실천하는 불교의 매력

불교의 바른 가르침, 종교로서의 불교가 아닌 실생활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불교가 매력 있습니다. 무지를 깨우치고 알고 있던 불교와 전혀 다른 불교의 가르침을 접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많은 분이 불교대학에 입학해서 불교의 올바른 가르침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전법을 하고 있습니다.

9-10차 천일결사 봉사 (맨 왼쪽 첫번째 강문수님)
▲ 9-10차 천일결사 봉사 (맨 왼쪽 첫번째 강문수님)

바라지 않고 욕심내지 않고 편안하게

스승님을 만난 인연으로 불교의 가르침을 배우고 마음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생활에서 변한 것이 있다면 관점의 변화입니다. 바라지 않고 욕심내지 않고 편안하게 수행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봄불교대학 부담당, 가을경전 부담당, 법당 홍보담당, 천일결사 반야바라밀 모둠장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봉사에 참여하도록 올리는 공지들이 모둠원들에게 ‘부담을 주지는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도 있으나 그냥 해보려고 합니다. 불교대학과 경전반 부담당을 하며 법문을 다시 듣는 행운도 주어졌습니다. 덕분에 변덕스럽게 바뀌는 마음을 알아채며 깨어있는 연습도 합니다. 내가 받은 행복을 누군가에게 줄 수 있도록 수행, 보시, 봉사하는 행복한 삶을 정토회와 함께하겠습니다.

강화 통일기도(맨 오른쪽 첫 번째 강문수님)
▲ 강화 통일기도(맨 오른쪽 첫 번째 강문수님)


체구는 작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작은 거인 강문수 님은 부평법당에서 많은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주.야로 근무하는 직업때문에 담당을 맡을 여건이 안되니, 대신 부담당 소임을 맡아 봉사하고 있습니다. 도반들과 편안하게 이야기도 나누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언제든지 달려가는 강문수 님이 함께 하니 감사하고 든든합니다.

글_안순애 희망리포터(인천정토회 부평법당)
편집_고영훈(인천경기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