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오티우아칸

(teotihuacan) 유적,
신대륙 발견 이전 미주 대륙에 세워진 가장 거대한 피라미드 건축물

안녕하세요. 오늘은 세계 100회 강연 중 89번째 강연이 멕시코의 멕시코시티(Mexico City)에서 열리는 날입니다. 오늘부터는 라틴 아메리카(Latin America) 6개 국가의 6개 도시에서 강연을 하게 됩니다.

멕시코(Mexico)는 북아메리카 남부에 삼각형 모양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면적은1,972,550km²인데 세로로 북쪽에서 남쪽까지 3,000km 넘게 뻗어 있고, 가로 폭은 위치에 따라 다른데 북쪽에는 폭이 2,000km가 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남쪽 테우안테펙 지협의 폭은220km 이하까지 줄어듭니다. 인구는 약 1억 1,234만명인데, 멕시코 전체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교민은 약 12,000여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 중 멕시코시티에는 약 7,000여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고요. 인구는 대략 80%가 메스티조(인디안 후손과 유럽인들의 혼혈)이고, 10%는 토착 원주민입니다. 종교는 스페인의 영향으로 90%가 로마 카톨릭이고 6%가 개신교라고 합니다.

멕시코는 마야 문명과 아즈텍 문명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멕시코의 원주민은 빛나는 과거를 가지고 있는데, 특히 유명한 부족은 유카탄 반도로부터 이 나라의 동남부에 거쳐서 지금부터 약 1,500년 전에 고대 도시국가를 이룩한 마야족과, 14세기에 북쪽에서 멕시코시티 부근에 남하했던 아즈텍족입니다. 그러나 마야 문명은 그 후 쇠퇴하고, 아즈텍 문명도 스페인의 침입으로 1,521년에 멸망했습니다. 이후 약 300년간 스페인의 식민지 시대가 계속되는 동안 스페인어와 가톨릭교가 보급되고, 인디오와 스페인 사람 사이에 혼혈이 진행됐으며, 스페인에서 기원한 봉건적 대토지 소유 제도가 생겨났습니다.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Mexico City

1845년 멕시코-미국 전쟁의 결과로 인해 현재의 텍사스, 캘리포니아, 유타, 콜로라도 그리고 대부분의 뉴멕시코와 아리조나 등을 미국에 할양했으며, 1994년 1월1일에 체결된 나프타(NAFTA, 북미 자유무역 협정)로 인해 많은 한국계 기업이 국경 근처에 모여 있습니다. 그리고 빈부격차가 현저하며, 남미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는 교량 역할을 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특히 북미로 넘어가는 마약 카르텔이 여전히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최초 이민은 20세기 초 유카탄 반도의 사탕수수 밭으로 간 노동자들이었습니다. 현재도 유카탄 특히 메리다에는 한인들의 후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Mexico City)는 멕시코의 수도로, 멕시코 고원 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즈텍 제국 시대에는 텍스코코호 위의 섬에 있는 테노치티틀란이라는 도시였는데, 스페인 사람들이 호수를 메워 멕시코 시티를 건설했습니다. 멕시코 합중국에서 가장 번영한 지역으로서 멕시코의 독립 후 수도가 되었으며, 세계에서 세번째로 수도권(METRO) 인구가 많은 메트로폴리탄 도시입니다. 아메리카 지역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기도 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해발고도 2,240m의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기에 열대 기후가 아닌 고산기후에 속하며 여름, 겨울이 없고 봄, 가을만 있는 도시입니다.

오전 5시 30분에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찾아 입국 수속을 하고 나오니 7시가 되었습니다. 수속을 마치고 Gate에 도착하니 오늘 강연 준비를 해주신 멕시코시티 한인천주교회의 김지훈 펠릭스 신부님과 이상창님께서 마중을 나와 계셨습니다.

▲ 공항 마중을 나와주신 김지훈 펠릭스 신부님

멕시코시티에는 인연이 없어서 무작정 신부님께 연락하여 강연 준비를 도와줄 수 있는지 문의를 했었는데 신부님께서는 흔쾌히 하시겠다고 해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신부님께 “마중도 나와주시고 강연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신부님과 함께 한인천주교회로 이동하셨습니다.


▲ 강연 준비를 함께 해 주신 신부님과 이상창님

오전 8시에 한인천주교회에 도착하니 신부님과 함께 강연 준비를 해주신 이은진 황소라 부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신부님께서 아침을 미리 준비해 놓으셔셔 따뜻한 국과 밥으로 식사를 하였습니다. 성당 교육관이 오늘 강연 장소인데 신부님께서 먼저 둘러보시라고 해서 강연장으로 가보니 어제 미리 셋팅도 해놓고 필요한 사인판도 붙여놓고 준비를 거의 다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스님께서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김지훈 펠릭스 신부님께 사인한 새로운백년 책을 선물했습니다. 이상창님과 이은진 황소라 부부에게는 인생수업 책을 선물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한 후에 잠시 아즈텍 유적을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이은진 황소라 부부의 안내로 시내에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피라미드가 있다고 하는 테오티후하칸 문명 유적지를 방문했습니다. 이 문명의 기원은 기원전 수백 년까지 올라가지만, 가장 유명한 태양과 달의 피라미드가 있는 이곳 신전 도시는 기원전 약 200년 전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테오티후하칸 문명은 1,000년에 걸쳐 계속 되었으나, 8세기경 전쟁이 있은 뒤 쇠퇴하기 시작해서 문명의 중심이 톨텍의 툴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중앙 아메리카의 역사는 시기 순으로 올멕-마야-테오티우아칸-똘텍-아즈텍이라고 하지만 사실 과학적으로는 테오티우아칸이 가장 오랜된 문명이라고 합니다

▲테오티후하칸 문명의 태양과 달의 피라미드

이곳 태양과 달의 피라미드는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의 하나로, 높이 65미터의 태양의 피라미드와 그보다 좀 작은 35미터의 달의 피라미드가 있는데, 하지에 태양이 태양 피라미드 정면 중앙을 항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멕시코에는 이곳 외에도 무려 400개가 넘는 피라미드가 있는 세계 최대의 피라미드 국가라고 합니다. 달의 피라미드는 수백 명의 사람들을 제물로 바친 곳인데, 태양의 피라미드에서 달의 피라미드로 이어지는 길을 ‘죽은 자의 거리’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스님께서는 태양의 피라미드 정상에서 조용히 명상하는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 태양의 피라미드 위, 잠시 명상하고 계신 스님

고속도로 옆으로 둘러보니 멕시코시티는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데 산꼭대기로 집들이 빼꼭히 들어서 있고, 인구 2천만명이 시내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조금 있으면 산꼭대기까지 집들이 다 들어설 것 같았습니다.

오늘 시내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이은진 황소라 부부는 “강연 장소가 시내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고 시위 장소와 가까워 도로가 폐쇄되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많이 오지 않을 것 같다”며 걱정을 많이 했는데, 스님께서는 “15명이 참석 한 곳도 있으니 괜찮다”고 하시면서 웃으셨습니다.

피라미드를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20km 이상을 걸어서 시내로 진입하는 시위대와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깃발을 들고 일렬로 늘어서서 시내까지 걸어간다고 합니다. 요즘 멕시코 국민들은 정부에 대한 감정이 안좋은 것 같았습니다. 멕시코 대학생 실종 사건, 대학생 43명의 죽음에 주지사와 관련이 있다고 하여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어 대통령 궁 근처에서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이 혁명기념일인데 휴일을 월요일로 앞당겨서 연휴를 보냈고, 오늘은 퍼레이드 등도 취소하였다고 합니다.

12시경에 시내로 돌아와서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라운지에서 이은진 황소랑 부부가 준비해 온 비빔밥으로 점심 식사를 맛있게 하였습니다. 황소라님은 13살 때 한국에서 부모님과 함께 왔다고 하는데 고맙게도 젊은 부부가 극진하게 스님께 공양 올리고 안내하는 모습에 잔잔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기독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스님의 유튜브 강연을 많이 들었고, 그래서 본인도 스님의 유튜브 강연을 듣게 되었는데, 작년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힘든 시기에 스님의 유튜브 강연을 다시 듣고 많이 좋아졌다며 스님께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스님의 멕시코 강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정토회 해외사무국으로 자원봉사를 신청하게 되어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숙소는 어떤 분이 익명으로 보시를 하셨다고 합니다.

▲ 스님을 극진히 모셔준 이은진 황소라 부부

스님께서는 어제 아침 한국에서 LA로 와서 저녁에 리버사이드 강연을 하고 강연 후 곧바로 밤 비행기를 타고 멕시코로 왔기 때문에 잠 잘 시간도 휴식할 시간도 없으셨습니다. 식사 후 잠깐 휴식을 취하시고 강연장으로 이동하셨습니다.

▲ 오늘 강연은 멕시코시티 한인천주교회 교육관입니다.

오후 5시 30분에 한인천주교회에 도착하니 김경숙님과 황소라님을 포함하여 신부님과 함께 자원봉사자들이 배너를 달고 사인판을 붙이며 열심히 강연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김지훈 펠릭스 신부님이 직접 진두 지휘를 하시면서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저녁식사로 김밥도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이번에 홍보를 맡았던 김경숙님도 인터넷으로 강연이 있는 것을 알고 정토회 해외사무국으로 연락을 주신 분입니다. 이렇게 멕시코 강연은 김지훈 펠릭스 신부님, 이은진 황소라 부부, 그리고 김경숙님이 모두 함께 사전 모임을 계속 가지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6시 30분에 강연장에 도착하셔서 자원봉사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6시 55분 사회자의 인사말과 함께 세계 100회 강연 중 89회 멕시코 강연이 시작되자 환영 영상 및 스님 소개영상이 나왔고, 스님께서도 큰 박수와 함께 연단에 오르셨습니다.

오늘 멕시코시티 강연에는 총 150명이 참가해 스님의 강연에 대한 높은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먼저 스님께서는 오늘 대규모 시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나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시면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만나서 반갑습니다
.
잘 살고 계세요
?
오늘은 대규모 시위가 있다고 이 근처에서 난리던데 차 많이 안 막혔어요
?
오전에 도착해서 잠깐 피라미드에 다녀오다 보니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끝도 안보이게 행진하면서 깃발 들고 오던데 지금은 조용하네요
.

저는 멕시코에
2
번째 와봐요
. 20
년 전에 한번 와서 피라미드만 잠깐 보고 돌아갔어요
.
시내도 못 돌아봤고요
.
라틴아메리카는 오늘부터 멕시코를 시작으로 칠레까지
6
회 강연을 합니다
.

멕시코에 와서 생각보다 환대를 많이 받았어요
.
저는 김밥이나 하나 주고
,
방 하나 주면 침낭 갖고 다니니까 잘 수 있겠다 했는데
,
김지훈 펠릭스 신부님과 봉사자들이 좋은 밥도 제공해 주시고
,
강의 장소도 좋은 곳으로 해주시고
,
방도 마련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 말씀 드립니다
.”

그러면서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총 6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저는 스님께서 멕시코에 오시길 많이 기다렸습니다
.
세계 구석구석 다 다니고 계신데 미국도 매년 가시면서 왜 멕시코는 안오시나 하고 정말 많이 기다렸습니다
.

저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굳이 종교에 의존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
어머니 세대는 불교를 공부할 기회가 없었고 기복으로만 믿으셨잖아요
.
그런데 우연히 불교를 만나면서
,
공부하면 할수록 마음에 와 닿고 종교라기보다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교과서나 지침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이런 식으로 불교를 이해하고 받아들여도 되는지
,
종교로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

이 분은 스님께서 왜 이제야 멕시코에 오셨냐는 듯 반가운 마음에 울먹이면서 인사를 하고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그런 마음이 있으셨으면 비행기표라도 끊어주셔야지 맨입에 기다리고만 있으면 됩니까?” 라고 농담을 하시면서 반가운 마음을 받아주셨습니다.

“2
년 전에 사람에 대해 마음의 상처를 받아서 그 사람을 잊어버리자 생각하고 살았는데
,
이제 다시 용서를 해주자 생각하는데 그게 잘 안 돼요
.
그런데 제가 상처를 받고 나니
,
그동안 살면서 아예 안 볼 정도로 제가 상처를 준 사람들이 생각이 나요
.
카톡이나
SNS
등에 그분들의 얼굴이 보이니 내가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은데 잘 안 됩니다
.”

현재 회사원입니다
.
회사 일이 힘든 것이 아닌데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고
,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싶고
,
계획을 많이 세우지만 퇴근하고 나면 지쳐서 아무것도 안 하고
,
출근하고 나면 뭘해야 하지 모르겠고
,
길을 잃는 것 같고 슬럼프 같아요
.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1
년 전부터 어머니께서 스님의 법문과 책에 푹 빠져서 이제는 해탈의 경지에 있으십니다
.
이전에는 엄마한테 찾아가면 반갑게 맞아주셨는데 요새는 별로 반가워하지 않으시고 정을 떼려고 하시는 것 같애요
.
저는
21
살부터 미국에서 공부하느라 엄마랑 떨어져 살았는데
,
그러다보니 엄마를 통해서 정체성을 찾으려 했어요
.
비싼 옷을 사드리고 가방도 사드리고 하는데
,
어머니는 마음을 좀처럼 풀지 않고 있어 저는 어머니랑 밀당하는 기분이고
,
그래서 엄마한테 많이 섭섭합니다
.
저는 지금 한국 나이로
29
살입니다
.”

부모님과 떨어져 살다가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갔더니 아버님이 연세가 많으셔서 몸이 편찮으셨습니다
.
아버님은 전쟁으로 인한 역사적인 상처와 어머님과의 화가 오랫동안 누적이 되어서 정신적으로 많이 약해지신 것 같았어요
.
아버지가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니 대화를 할 수가 없고
,
이렇게 떨어져 살면서 외면하자니 제 마음이 불편한데 어떡해야 할까요
?”

이렇게 각각의 질문에 대해서 스님께서는 정성껏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오늘은 질문들이 전체적으로 조금 무거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님의 답변은 매우 유익했으며 다들 좋아 했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자신이 채식을 하는 것에 대해 주위 사람들이 시비를 거는 것이 불편하다는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먹는 습관에 대한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두 가지 질문인데요. 첫 번째는 제가 2009년11월 9일부터 고기를 끊었습니다. 생선은 먹고 있고요. 5년 넘게 채식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자꾸 시비를 걸어요. 제가 왜 고기를 안 먹게 되었는지 구구절절하게 얘기를 해주면, 딱히 거기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면서 “네가 뭐 그렇게 특별해? 다 먹어.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야” 하고 시비를 겁니다. 그런 사람들한테 어떻게 하면 제가 현명하게, 그리고 간단하게 이 사람들과 싸우지 않고 설득시킬 수 있을까요?”

무엇 때문에 설득을 시켜요
?”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서로의 영혼을 공유하는 일이라고 들었어요. 왜냐하면 밥을 먹으면서 눈을 보고 가장 가까이에서...”

질문자가
채식이 좋다
’, ‘
채식해라
그런 말을 자꾸 해서 그런 것 아니에요
?”

“아니요, 그런 말 하지 않습니다.”

저는 사람들과 같이 밥 먹을 때 고기를 안 먹어도 시비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는데
,
왜 자기한테만 그런대요
?”

“그건 스님께서 머리를 깎으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청중들 웃음)

자기도 머리를 깎아버리면 되잖아요
.
자기도 머리를 깎고 이런 승복을 입고 다니면 절대로 그런 애기 안 합니다
.
얼마나 쉬워요
?” (
청중들 웃음
)

“저도 그럴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헤어 스타일인데요
,
.
여기 서양에 오면 머리 깎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
이걸 꼭 스님이 된다고 구분하지 말고 헤어스타일을 그렇게 해 봐요
.” (
청중들 웃음
)

“그런데 멕시코 사람들은 제가 왜 그렇게 하는지를 간단하게 얘기해주면 “아, 그래?”하고 수긍을 합니다. 그런데 꼭 한국 사람들이 시비를 걸어요. 그럴 때 뭐라고 얘기해 줄 수 있을까요? 제가 이런 것을 채식하는 다른 친구들에게 가서 하소연을 하면, 막 흥분을 해서 “그 사람들이 뭘 아느냐, 그런 사람들한테는 얘기해줄 필요가 없다” 고 하는데, 그걸 저는 “그냥 풀이 좋아요, 저는 소예요”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은 또 그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 같아서요.“

왜 거짓말을 해요
.
소 아니잖아요
.
왜 그렇게 삐딱하게 얘기를 해요
?” (
청중들 웃음
)

“어떻게 하면 가장 현명하개 얘기할 수 있을까요?”

아무 것도 하지 마세요
.
그냥 밥을 먹으면 되지요
.
제가 보기에는
,
그 사람 입장에서는 시비하고 싶어서 시비하는 것이 아니라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예요
.
스님이 고기를 먹으면 사람들이 스님이 고기를 먹는다고 시비하잖아요
.
왜냐하면 스님은 고기를 안 먹는다는 관념이 있기 때문이에요
.
머리를 기르고 있으면 고기를 먹는다는 관념이 있으니까 안 먹으면 궁금할 거 아니예요
?
이런 것은 시비가 아니라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예요
.

질문자가 채식을 하는 이유는 건강을 생각해서 하든지
,
환경을 생각해서 하든지
,
생명 사랑을 해서 하든지
,
가축의 비참한 학살
,
살생
,
그 사육의 비생명성 같은 것 때문이지요
?
그런 것은 좋은 일입니다
.

첫째
,
지금 육식을 너무 많이들 하기 때문에 육식을 줄이는 것은 건강에 굉장히 좋은 일입니다
.
둘째
,
육식을 너무 많이 하기 때문에 지구에 식량위기를 초래하고 있어요
.
우리가 쌀이나 옥수수를
1kg
을 먹었을 때의 에너지를 소고기를 먹어서 같은 에너지를 내려면
, 5kg
이 더 들어가야 합니다
.
따라서 고기를 먹어서 에너지를 내려면
,
쌀이나 옥수수를
5kg
더 먹는 것과 맞먹어요
.
엄청난 식량 과소비에 들어갑니다
.
채식은 이런 식량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
식량위기가 도래하는데 식량을 이렇게 낭비하니까 이걸 과잉생산하기 위해 지나치게 화학비료를 써서 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요즘은 유전자를 조작한 식품까지 만들지 않습니까
.
갈수록 문제가 심해지고 있어요
.
그래서 채식하는 것이 에너지 효율 상 좋습니다
.

세 번째는
,
닭이나 돼지가 옛날에는 생명답게 살다가 죽을 때에는 죽는 것이었는데
,
지금은 고기 소모가 많아서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 동물을 밀식 사육을 하다보니 그 사육 방식이 짐승에게는 큰 고통이 되고 있습니다
.
닭도 돼지도 소도 그 일생이 온통 고통의 연속이지요
.
그래서 인간처럼 스트레스를 받아서 병이 나니까 또 항생제를 엄청나게 집어넣어요
.
또 성장호르몬을 집어넣습니다
.
닭 한 마리가 잡아먹을 만큼 크려면
6
개월이 걸리는데
,
지금 여러분들이 먹는 통닭은 한 마리 키우는 데
38
일이 걸립니다
.
그러려면 엄청난 성장호르몬을 집어넣고 꼼짝 못하게 전깃불을 켜놓고 잠을 못 자게 해서 키우거든요
.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으니까 조류 인플루엔자
,
돼지 인플루엔자
,
광우병이 발생했고
,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변형 바이러스가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
그리고 음식이 사람의 성격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
독성이 있는 고기가 성격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는 것보다는 이런 문제로 인해서 고기 소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얘기하시면 됩니다
.
고기를 안 먹는다고 하면
네가 스님이냐
,
그런다고 네가 오래 사는 줄 아냐
,
그런다고 네가 예뻐지는 줄 아냐
하고 시비 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
왜냐하면 자기는 먹고 질문자는 안 먹으니까 먹는 것을 정당화하려면 안 먹는 것을 비판해야 되잖아요
.
그러니까 같이 밥을 먹으면서
요새 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 콜레스테롤이 높아서 그래
.
그런데 책을 보니까 고기 소비량을 줄이는 게 좋다고 하더라
.
육식은 가능한 한 안 먹는 것이 좋고
,
먹더라도 생선 종류를 조금 먹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
.
입에 좋다고 몸에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
좀 줄이면 어떨까
,
나는 그래서 요즘 좀 줄이기로 했다
이 정도로 얘기하면 크게 저항을 안 받아요
.
조금만 먹어보라고 권하면 어제 많이 먹었다고 하고 넘어가면 되고요
.
한 두 번 얘기해 보고 대화가 통한다 싶으면
,
채식의 좋은 점을 얘기하면 됩니다
.
너무 많이 얘기하면 또 잘난척 한다고 싫어하거든요
.
건강에도 좋고
,
지구 환경에도 좋고
,
앞으로 발생할 변형 바이러스 예방에도 좋다고 한 두 개 얘기하면 되지요
.”

“제가 질문한 이유도 저 혼자 말하는 것보다 스님이 한 번 얘기해주시면 조금 더 많은 사람이 듣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저도 누가 물으면 그렇게 아주 간단하게만 말하겠습니다.”

그러면 처음부터
대중을 위해서 채식의 좋은 점을 얘기해주세요
했어야죠
.” (
웃음
)

“그런데 또 이게 부작용이 생겼어요. 특히 멕시코는 고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김밥이나 떡볶이를 먹듯이 고기를 많이 먹어요. 그러다보니까 고기를 끊은 부작용으로 떡이나 빵 같은 다른 음식에 또 집착하게 되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초콜릿을 막 먹고, 안 그러면 빵 같은 것을 막 먹고 하다보니까, 폭식이 늘어나게 되었어요. 이렇게 폭식이 늘어났을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조절이 될 수 있을까요?”

그러면 고기를 먹는 게 낫죠
. (
청중들 웃음
)
부처님은 음식에 대해 집착하지 말라고 그러셨거든요
.
자기가 고기를 먹는 그 습관을 고쳐야 하는대
,
습관은 그대로 놔두고 고기를 안 먹으려 하니까 그 스트레스로 다른 대용을 찾는 거예요
.”

“스님, 제가 질문을 잘못 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고기를 먹을 때에도 많이 먹었습니다. (청중들 웃음) 그런데 어떤 것 하나를 끊으니까 다른 것에 집착을 하게 되고, 그 이유로 폭식이 늘어나게 되었지만 고기를 다시 먹을 생각은 없고요.”

제가 말하는 것은 고기를 먹는 습관 자체를 끊어야 수행이지
,
그것을 놔두고 대체시키는 것은 수행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
예를 들면
,
아편을 하다가 마리화나로 바꾼다든지
,
마리화나를 하다가 히로뽕으로 바꾼다든지
,
담배로 바꾼다던지 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잖아요
.
그러니까 그런 습관 자체를 직시해서 그 욕구가 일어날 때 지켜봐서 거기에 끌려가지 않는 연습을 해서 극복을 해나가야지요
.
단지 고기를 먹고 싶은 욕망을 자제하는 것 이상으로 음식 자체에 대한 자제력을 가져서 거기에서 자유로워지는 쪽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
다름 욕망으로 대체하는 것은 남에게 비난을 더 받지요
.
그러니까 참는 것이 아니라 음식에 대해서 절제하는 힘을 더 키워야 해요
,
참는 것은 아직 욕구가 남아있다는 뜻이잖아요
.
,
일정한 기간은 참아야 하지만
,
음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단계로 수행을 해서
,
그 때 사람들에게 얘기하면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어 집니다
.”

“감사합니다. 조금 더 마음을 내어보겠습니다. 그 밖에 다른 이유로 폭식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폭식
,
음식에 대한 집착은 스트레스를 푸는 하나의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
스트레스를 받으면 담배를 팍팍 핀다든지
,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식을 막 먹는다든지
,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발을 열 개씩 산다든지 옷을 열 개 사버린다든지 하는 것은 스트레스에 의해서 일어나는 일이잖아요
.
따라서 스트레스 자체를 수행을 통해서 치유를 해야지
,
스트레스는 그대로 놔두고 그 대상만 바꾸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
폭식은 스트레스가 일어났을 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일 뿐이에요
.”

질문자의 질문 내용이 중간에 조금씩 바뀌어 갔지만, 스님께서는 또 거기에 맞게 질문자에게 필요한 말씀들을 적절하게 들려주셨습니다. 질문자도 마지막엔 많이 가벼워진 목소리로 스님께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께서는 나중에 행복하려고 하지 말고 지금 행복해야 한다고 강조하시며 이렇게 닫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여러분들이 돈 벌고 먹고 살기 바쁘지만 일요일에는 성당에 꼭 나오셔요
.
일요일에 못 나오면 수요일이라도 나오세요
.
절에 다니는 분이시라면 매주 법회에 꼭 참석하시고요
.
절이 없어서 못가면 집에서라도 인터넷과 유튜브로 법문을 들으세요
.
왜냐하면 우리 인간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자꾸 자극을 받아야 나아가지 한번 탁 알았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 되어 버려요
.
부부가 결혼하면 서로 떨어져 살지 말아라고 제가 말씀 드리는 이유가 처음 떨어져 살 때는 서로 아쉬운데
,
떨어져 사는 게 익숙해져 버리면 나중에 다시 같이살 때 더 불편해져요
.
일요일에는 꼭 성당에 나가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다니라는 말씀이 아니예요
.
자신의 행복이 지속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돈도 필요하고 사업도 필요한데
,
거기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돈의 노예가 되어버려요
.
행복하기 위해서 돈을 버는데 돈만 벌다가 행복은 한번도 못해보고 나중에 죽어요
.
얼마나 억울합니까
?
언젠가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지금 행복해야 합니다
.”

유익한 대화 속에 어느덧 2시간 25분이 흘렀습니다. 긴 시간 지혜로운 말씀을 해주신 스님께 청중들이 다시 한번 뜨거운 박수 갈채를 보내줍니다.

강연을 마치고 돌아가시는 분들께 오늘 강연이 어땠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다들 “스님의 말씀이 생활과 떨어지지 않고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더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나누어준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강연 준비를 한 봉사자들에게도 소감을 여쭈어보니, 한 분은 “정말 즐겁고 재밌게 준비를 하였고, 한번만 더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준비하는 시간이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분은 “오늘 대규모 시위 때문에 조금 적게 온 것 같아 아쉬웠는데 즐거운 시간이 되었고, 스님께서 이곳까지 와주셔서 고마웠다”고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책사인회가 마련된 곳으로 자리를 옮겨서 기다리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사인을 해주시며 인사도 하고 함께 사진촬영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강연장 곳곳에서 역할을 맡아 수고해준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특히 이번 멕시코시티 강연 준비를 위해 신부님, 이은지,황소라님 부부와 함께 많은 수고를 해주신 김경숙님 부부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사인한 엄마수업 책을 선물로 드리고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 신부님과 함께 강연 준비를 도와주신 김경숙님 부부

그리고 자원봉사자 모두에게는 한국에서 선물로 가지고 온 단주를 손목에 끼워주시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렇게 감사 인사를 마치고 스님께서는 “내일 새벽에 과테말라로 떠납니다”라고 하신 후, 오늘 숙소인 호텔로 이동하셨습니다. 숙소에서는 내일 일정에 대하여 잠깐 논의를 했습니다. 내일은 새벽 3시에 공항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많은 분들의 정성과 자원봉사로 89번째 멕시코시티 강연도 모두 잘 마쳤습니다. 내일은 90번째 강연이 과테말라의 과테말라시티에서 열립니다. 과테말라에서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 법륜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 지난 날짜 소식 보기